제목 : 숭고함이 깃든 꽃길을 걷다, 국립서울현충원
위치 : 서울 동작구 현충로
내용 :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낸 뒤라 그런지 올봄은 유난히 반갑다. 예년보다 빨라진 봄꽃 소식에 마음이 먼저 발그레하게 물든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서울의 봄꽃 명소 가운데 하나다. 1년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봄날엔 더 많은 이들이 찾는다. 노란 개나리꽃과 연분홍 수양벚꽃, 진분홍 진달래꽃이 평화로운 묘역 사이로 아름다운 잔치를 벌인다. 보통 3월부터 피기 시작한 봄꽃은 4월경 만개한다.
서쪽과 동쪽 묘역을 가로질러 흐르는 현충천을 따라 무리 지어 피어난 개나리꽃은 봄의 전령 구실을 톡톡히 한다. 샛노란 봄빛으로 둘러싸인 현충천 양쪽에 정겹고 소박한 꽃길이 이어지며 이른 봄나들이를 부추긴다. 천변을 작은 공원처럼 꾸며 산책하기 좋다.
현충원은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로,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정문에서 현충문 뒤쪽까지 사방이 연분홍 물결로 뒤덮인다. 수양벚나무 가지가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운치를 더하고, 꽃잎이 바람결에 흩날리며 꽃비를 내린다.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 뒤에 있는 충무정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고색창연한 정자 주위로 가지를 드리운 수양벚나무가 수묵담채화처럼 아름답다. 시기를 잘 맞추면 벚꽃과 목련꽃이 활짝 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현충원에서는 해마다 4월경 벚꽃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벚꽃의 향연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발길이 현충지에 닿는다. 현충원에서 가장 수려한 경치를 품은 힐링 공간이니,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보자.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연못 둘레를 수놓은 진달래꽃도 놓치기 아쉬운 봄날의 풍경이다. 현충원 동문을 이용하면 현충지로 이어진다.
현충지 맞은편에는 호국전시관과 유품전시관이 마주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나선 길이라면 들러보기를 권한다. 호국전시관은 일제에 맞서 투쟁한 독립운동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군인,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경찰, 소방관의 노고를 돌아보고 추모하는 자리다. 태극기와 현충원 등을 테마로 한 디지털 퍼즐 맞추기, 독립군 암호 해독, 포토 방명록 등 관람객 체험 시설도 있다.
유품전시관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더욱 생생한 역사를 만난다. 이곳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 분들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한다. 1층에 독립운동가실과 국가유공자실이, 2층에 자주국방실과 유해발굴실이 있다. 청산리대첩에서 사용한 피 묻은 태극기가 가슴 뜨거워지는 감동을 전한다. 한국전쟁 전사자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유공자의 유품과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현충원 중앙에는 한국전쟁 전사자들의 위패와 유해를 모신 현충탑과 위패봉안관이 자리한다. 언덕진 곳에 자리한 충열대는 애국지사와 임시정부 요인, 무후선열제단에 모신 선열을 합동으로 추모하는 제단이다. 위패에 새겨진 이름을 하나씩 읊다 보면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진다. 현충원에 이어진 꽃길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희생정신이 송이송이 맺힌 또 다른 의미의 꽃길이다.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면서도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 이곳에 깃든 숭고한 정신과 더불어 현충원의 봄은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국립서울현충원 인근에 조선 시대 효의 상징인 효사정이 자리한다.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이 돌아가신 부모를 그리워하며 세운 정자다. 효심이 깊은 노한은 모친상으로 3년간 시묘한 뒤에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효사정을 지어 어머니를 그리고, 멀리 개성에 묘가 있는 아버지를 추모했다고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은 정자는 성종 때 헐렸고, 1993년 복원했다.
효사정의 또 다른 미덕은 한강과 도심 전망이다. 예부터 효사정은 한강 변에 자리한 정자 가운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했으며, 신숙주와 정인지, 서거정 등 많은 문인이 이곳의 경치를 시로 읊었다. 지금도 ‘서울시 우수 경관 조망 명소’로 꼽힐 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푸른 한강과 그 위에 놓인 수많은 다리, 높은 빌딩이 만든 스카이라인이 감탄스럽다. 화려한 불빛이 쏟아지는 밤의 정취도 매혹적이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도시의 야경이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다. 효사정 아래는 동작구에서 태어난 문학가 심훈의 동상이 있다.
양녕대군 이제 묘역(서울유형문화재 11호)도 가볼 만하다. 주택가에 있지만, 무덤이 소나무에 둘러싸였고 주변을 산책로처럼 조성했다. 명필가 양녕대군이 쓴 숭례문 현판 탁본과 초서로 쓴 ‘후적벽부’를 새긴 오석이 묘역에 있다. 묘역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공휴일과 일·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애완동물 출입과 음식물 반입은 금지되며, 문화해설사 프로그램은 최소 3인 이상 일주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
달마사는 1931년에 창건한 도심 속 산사다. 굴사처럼 꾸민 소림굴, 탁 트인 전망을 품은 대웅전, 석조관세음보살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섰다. 경내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한강과 서울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깜짝 선물을 받은 듯 설렌다. 도시의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봄나들이가 곱게 마무리된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서울현충원→양녕대군 이제 묘역→달마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서울현충원→사육신공원→효사정
둘째 날 / 양녕대군 이제 묘역→달마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국립서울현충원 www.snmb.mil.kr
- 달마사 www.dalmasa.org
○ 문의 전화
- 국립서울현충원 02)813-9625
- 양녕대군 이제 묘역(문화해설사 프로그램 신청) 02)820-9231
- 달마사 02)813-7425
○ 대중교통 정보
[버스] 350번·360번·362번·452번·640번·752번 간선버스나 5524번·6411번 지선버스 이용, 동작역·국립현충원 정류장 하차, 도보 약 5분.
* 문의 : 서울특별시교통정보센터 120, https://topis.seoul.go.kr
[지하철] 4·9호선 동작(현충원)역 8번 출구, 도보 약 1분.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한남 IC→올림픽대로→국립현충원·동작대교 방면 오른쪽→국립현충원 방면 왼쪽→국립서울현충원
○ 숙박 정보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어반플레이스 강남 : 서초구 효령로77길 30, 02)3474-6476, www.urbanplaces.co.kr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강남 아르누보씨티호텔 : 서초구 서초대로74길 49, 02)580-7300, www.seanhotelgroup.com/hotels/artnouveau-city/ko
- 카라쉬호텔 : 동작구 동작대로1길, 02)588-2000, https://hotel-karashy.com
- 핸드픽트호텔 : 동작구 상도로, 02)2229-5499, http://handpicked.kr
- 베니키아프리미어여의도호텔 : 영등포구 영등포로, 02)833-8887, www.yeouidopremier.com
○ 식당 정보
- 뚜스뚜스 흑석역점 : 뚜스로얄브런치, 동작구 현충로, 02)3664-9000, www.instagram.com/toustouscoffee
- 수목식당 : 칼국수·칼제비, 동작구 서달로14나길, 02)816-3556
- 육갑식당 본점 : 참숯삼겹살·육갑돼지갈비, 서초구 방배중앙로, 02)596-9292
○ 주변 볼거리
노들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용산가족공원 등
제목 : 자줏빛 고운 정선의 봄, 동강할미꽃의 화려한 귀환
위치 : 강원 정선군 정선읍 동강로(동강생태체험전시관)
내용 : 강원도 정선의 봄은 동강 바위 절벽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동강할미꽃. 동장군의 기세가 등등한 1월 말, 주민들이 ‘뼝대’라 부르는 바위 절벽에 솜털 뒤집어쓴 콩알만 한 꽃망울이 맺힌다. 묵은 잎과 줄기에 의지해서 한 달 남짓 인고의 시간을 보낸 꽃봉오리는 3월 중순이면 하나둘 꽃잎을 펼친다. 여러해살이풀인 동강할미꽃은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동강할미꽃은 지구상에서 오직 우리나라, 그것도 동강 일대 바위나 절벽에서 관찰되는 한국 특산 식물이다. 구부정한 허리에 수줍은 듯 꽃잎을 오므린 할미꽃과 달리, 꽃대가 꼿꼿한 동강할미꽃은 하늘을 향해 꽃잎을 활짝 열고 노란 꽃술을 당당하게 내보인다. 바위나 절벽같이 척박한 곳에 사는 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운 자태다. 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동강할미꽃이라는 이름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은 귀한 대접을 받지만, 그저 봄에 피는 꽃 중 하나로 여긴 시절도 있었다. 동강 주변에 흔한 꽃이니, 그 시절 아이들은 민들레 갓털처럼 보드라운 동강할미꽃 열매를 뭉쳐 공을 만들었다. 고무공처럼 탄성이 있는 ‘꽃씨 공’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할미꽃을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부르는 건 6~7월에 둥글게 달리는 하얀 열매가 백발노인을 닮았기 때문. 한방에서는 할미꽃의 뿌리를 백두옹이라 부르기도 한다.
동강할미꽃을 세상에 가장 먼저 알린 이는 야생화 사진가 김정명 씨다. 그는 1997년 귤암마을 바위 절벽에서 촬영한 할미꽃 사진을 이듬해 자신이 제작한 ‘한국의 야생화’ 달력에 소개했다. 이를 눈여겨본 식물학자 고 이영노 박사가 한택식물원 이택주 원장과 함께 2년간 연구해 이 꽃이 새로운 할미꽃임을 밝혀냈다. 동강할미꽃이라는 이름이 태어난 배경이다. 동강할미꽃의 학명은 Pulsatilla tongkangensis Y. Lee et T. C. Lee, sp. nov.다.
동강할미꽃은 광하탐방안내소와 동강생태체험전시관을 잇는 1.5km 구간에서 만날 수 있다. 높이 수십 m에 이르는 바위 절벽 좁은 틈새에 동강할미꽃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어른 새끼손가락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공간에 적게는 두세 송이, 많게는 예닐곱 송이가 무리 지어 있다. 화려한 색도 동강할미꽃을 돋보이게 한다. 동강할미꽃은 대부분 보랏빛이나 자줏빛을 띠지만, 운이 좋으면 3월에 내린 서설(瑞雪)처럼 새하얀 동강할미꽃도 만날 수 있다. 동강할미꽃은 지난 2008년 터줏대감인 철쭉을 밀어내고 정선의 군화(郡花)로 지정됐다.
동강생태체험전시관 인근 바위 절벽에는 현재 동강할미꽃 200여 본이 서식한다. 그 수가 생각보다 적다. 태생적인 한계가 있겠지만, 사람의 욕심도 개체 수 감소를 부추겼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이 어린 동강할미꽃의 보금자리인 묵은 잎과 줄기를 뜯어내고, 워셔액 같은 화학물질을 꽃잎에 뿌리는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귤암마을 주민들은 자연은 자연스러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마음으로 2005년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를 조직, 동강할미꽃 보존과 증식에 힘쓰고 있다.
개체 수가 적다 보니 동강할미꽃을 만나려면 인내와 발품이 필수다. 주민들은 ‘보물찾기’ 하듯 찬찬히 찾아보라 귀띔한다. 느긋한 마음으로 숨바꼭질하다 보면 동강할미꽃 주변에서 축축 늘어진 풀이 눈에 들어온다. 바위 절벽 틈에서 나와 가지런히 흘러내린 줄기가 잘 정돈된 할아버지 수염을 닮았다. 정선황새풀이라 불리던 동강고랭이다. 잡초로 취급받는 사초과 식물이지만, 암수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동강할미꽃과 같이 여러해살이풀인 동강고랭이도 묵은 줄기를 딛고 새 줄기가 나고, 그 위에 작은 꽃이 맺힌다. 동강고랭이 암꽃은 흰색, 수꽃은 노란색이다.
동강할미꽃은 석회암 지대에 주로 서식한다. 덕분에 꽃구경과 함께 하식동굴 같은 지질학적 특성도 살펴볼 수 있다. 동강할미꽃 관찰에 출발점이 되는 동강생태체험전시관은 동강에 얽힌 이야기와 동강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동식물 관련 내용을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을 통해 만나는 공간이다.
동강할미꽃 서식지가 있는 귤암마을에서 동강을 거슬러 정선읍으로 들어서면 조선 시대 정선의 주거 문화를 재현한 아라리촌이 기다린다. 3만 4000㎡가 넘는 부지 곳곳에서 기와집, 대마 껍질을 벗겨 지붕을 이은 저릅집 등 정선 지방의 전통 가옥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박지원이 쓴 한문 단편소설 〈양반전〉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공간도 인상적이다.
화암팔경 가운데 하나인 화암동굴은 금광과 천연 석회굴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테마형 동굴이다. 1803m에 이르는 관람로를 따라가면 천포광산 시절을 재현한 금광을 지나, 수억 년에 걸쳐 생성된 석회굴을 만날 수 있다. 도깨비 캐릭터를 이용해 금 채굴 과정을 설명하는 ‘동화의나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화암동굴 입구까지 모노레일카를 이용하거나 걸어가야 한다.
정암사는 정선군과 태백시가 경계를 이루는 만항재 아래 있다. 통도사, 법흥사, 상원사, 봉정암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를 모신 사찰로, 정암사가 기댄 절골 중턱에 우뚝 선 수마노탑(보물 410호)에 석가모니 부처의 진신 사리를 봉안했다.
〈당일 여행 코스〉
동강생태체험전시관(동강할미꽃)→아라리촌→화암동굴→정암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동강생태체험전시관(동강할미꽃)→아라리촌→아리랑박물관
둘째 날 / 화암동굴→삼탄아트마인→정암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정선관광 www.jeongseon.go.kr/tour
- 동강할미꽃마을 www.idonggang.com
- 화암동굴(정선군시설관리공단) www.jsimc.or.kr/html/5tour/2tour1.php
○ 문의 전화
- 정선관광안내 1544-9053
- 동강할미꽃마을 033)563-3365
- 동강생태체험전시관 033)560-3470
- 동강할미꽃보존연구회(최치순 사무국장)
- 아라리촌 033)560-3435
- 화암동굴 033)560-3410
- 정암사 033)591-2469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정선역, 정선아리랑열차(A-train) 수~일요일·정선 장날(끝자리 2·7일) 하루 1회(08:35) 운행, 약 3시간 40분 소요.
정선역 앞 애산리 정류장에서 17번·17-1번·19번·20번 농어촌버스 이용, 신용협동조합 정류장에서 16번 농어촌버스 환승, 군언 정류장 하차. 동강생태체험전시관까지 도보 약 2.3k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정선군대중교통정보 www.jeongseon-pti.com
[버스] 서울-정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7회(07:00~19:1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정선버스터미널에서 용담교 정류장까지 도보 260m, 16번 농어촌버스 이용, 군언 정류장 하차. 동강생태체험전시관까지 도보 약 2.3km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정선군대중교통정보 www.jeongseon-pti.com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새말 IC→한우로 방면 우회전→서동로 안흥·평창 방면 34km→서동로 평창·영월·정선 방면 우회전, 4.6km→용항상촌길 영월 방면 좌회전, 2.4km→평창중앙로 평창읍·미탄 방면 좌회전, 1.3km→서동로 미탄·정선 방면 좌회전→서동로 미탄·정선 방면 우회전, 19.9km→송단·여곡·소탄 방면 좌회전, 4.8km→동강로 가수리·귤암리 방면 좌회전, 1.5km→동강생태체험전시관(동강할미꽃)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상유재 : 정선군 정선읍 봉양3길, 033)562-1162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하이랜드 호텔 : 정선군 고한읍 고한로 26, 033)591-3500, www.hi-landhotel.co.kr
- 가리왕산자연휴양림 : 정선읍 가리왕산로, 033)562-5833, www.foresttrip.go.kr
- 구름사다리펜션 : 정선읍 대촌길, www.c-ladder.com
- 동강할미꽃펜션 : 정선읍 동강로, www.bluedonggang.co.kr
○ 식당 정보
- 곤드레만드레 : 곤드레밥·콧등치기, 정선읍 5일장길, 033)563-1361
- 정선면옥 : 장칼국수, 정선읍 봉양5길, 033)562-2233
- 정선골황기보쌈 : 황기보쌈, 정선읍 정선로, 033)563-8114
○ 주변 볼거리
정선아리랑시장, 아리힐스리조트, 정선레일바이크, 만항재
제목 : 노란 봄이 손짓하는 서산 유기방가옥
위치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내용 : 한동안 봄꽃 하면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동백꽃과 매화, 벚꽃 정도를 떠올렸다. 몇 년 새 풍경을 상품화하는 경관 농업이 관심을 끌고 대규모 유채꽃 단지와 청보리밭, 매실 농장 등이 인기 관광지가 되면서 봄빛이 다양해졌다. 수선화의 아름다움도 재발견됐다. 특히 서산 유기방가옥(충남민속문화재 23호)은 고즈넉한 한옥과 노란 수선화를 가득 심은 언덕이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수선화의 영어 이름은 나르시서스(narcissus)다. 자연스레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나르키소스가 떠오른다. 호수에 비친 자신과 사랑에 빠져 목숨을 잃은 나르키소스가 꽃으로 피어난 것이 바로 수선화다. 수많은 요정의 마음을 흔든 소년을 닮아 수선화는 영롱한 빛깔과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언뜻 이국의 꽃으로 느껴지지만, 옛 선비들의 문인화에서도 수선화를 흔히 만난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 유배 시절 수선화를 보고 단번에 매혹됐다. 그는 《완당집》에 “수선화는 과연 천하의 큰 구경거리”라며 “그 꽃이 정월 그믐부터 2월 초에 피어 3월에 이르면 산과 들, 밭둑 사이가 마치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린 듯하다”라고 적었다. 수선화를 묘사한 시와 그림도 남겼다.
해마다 3~4월이면 유기방가옥에서 수선화축제가 열리고, 4월 중순까지 만개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3월 13일부터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 무렵 유기방가옥 뒷동산은 추사의 표현을 빌리면 샛노란 구름이 질펀하게 깔린 듯하다. 산등성이엔 울창한 솔숲이 이어져 수선화의 노란빛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고택 바로 뒤 언덕과 산자락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꽃밭에 놓인 의자가 포토 존으로 인기다.
수선화 언덕에서 나르키소스 못지않은 인생 사진을 건졌다면, 유기방가옥도 찬찬히 둘러보자. 1900년대 초에 지은 고택은 서산 지역 전통 양반 가옥의 배치를 그대로 따른다. 누각형 대문에 여미헌(餘美軒)이라는 현판이 걸렸는데, 이 지역이 운산면 여미리에 속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부엌과 방, 대청, 건넌방으로 이어지는 ‘一 자형’ 안채가 양반가다운 규모를 드러낸다. 예전에 안채 앞으로 중문채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헐어낸 상태다.
대청에 앉으면 후원에 만발한 수선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안채 왼쪽에 행랑채, 오른쪽에 사랑채가 있어 전체적으로 마당을 가운데 둔 ‘ㅁ 자형’이다. 덕분에 크기가 상당한 가옥인데도 아늑한 인상이다. 꽃밭과 고택을 구분 짓는 ‘U 자형’ 토담도 수선화의 동양적인 매력을 더한다.
유기방가옥은 2018년에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 이정문의 집으로 등장했는데, 꼿꼿하고 거침없는 집주인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재 한옥 체험을 운영해, 전화로 예약하면 안채와 사랑채 등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고택에서 나와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수령 350년에 가까운 비자나무가 있다. 기록에 따르면 1675년 제주도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라고 한다. 지금도 왕성한 생명력을 뽐내듯 잎마다 윤기가 흐른다. 높이 20m에 둘레도 240cm가 넘는다. 제주에서 군락을 이루는 비자나무는 전라도 백양산과 내장산에서 자생하는 게 전부다. 중부지방 이북에서 이처럼 장수하는 고목이 흔치 않아, 산림학적 가치도 매우 높다.
유기방가옥이 자리한 여미리엔 고려 시대 석불과 수령 250년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등 걸음마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최근 예술가들이 하나둘 자리 잡으며 ‘달빛예촌’이란 이름으로 활기를 불어넣는데, 그 중심에 여미갤러리가 있다. 10년 넘게 방치된 정미소를 리모델링한 이곳은 다양한 기획전은 물론, 마을 사람과 예술가들이 어우러지는 마을 예술제도 운영한다. 여행자에겐 잠시 걸음을 쉬었다 갈 수 있는 카페를 겸한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장에 각종 디자인 관련 전문 서적이 빼곡해 북카페로도 손색없다.
서산을 대표하는 여행지 해미읍성과 개심사가 유기방가옥에서 자동차로 20분 내외 거리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화제를 모은 서산 해미읍성(사적 116호)은 천주교 성지로 이름이 높다.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를 거치며 천주교도 수천 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해미고을은 서산과 당진, 홍성과 예산을 아우르는 내포 지역의 중심지로, 현감에게 군사력과 독자적인 처형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비극적인 사연을 품었으나, 봄날의 해미읍성은 평화롭기만 하다. 드넓은 잔디밭이 연둣빛을 띨 무렵이면 벚꽃도 흐드러지게 핀다. 복원한 옥사와 천주교도를 매달아 고문했다는 회화나무(충남기념물 172호) 한 그루가 목숨과 맞바꾼 신념을 기억할 뿐이다.
백제 시대 사찰로 알려진 개심사는 푸른빛을 띠는 청벚꽃으로 유명하다. 산속 깊숙이 자리해 평지보다 한참 늦은 4월 하순에나 벚꽃이 만발한다. 꽃송이가 탐스러운 겹벚꽃도 함께 피어 봄의 절정을 알린다. 오붓한 산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돌계단이 나오는데, 하나하나 가지런한 모양새가 꽤 정성을 들인 느낌이다. 수백 개나 되는 돌계단이 산세를 따라 ‘之 자형’으로 놓여 그 끝을 짐작할 수 없다. 그저 묵묵히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 보면 선물처럼 개심사가 눈앞에 나타난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개심사(開心寺)로 오르는 길은 그 이름처럼 마음을 여는 과정이다.
〈당일 여행 코스〉
유기방가옥→여미갤러리→해미읍성→개심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유기방가옥→여미갤러리→해미읍성→개심사
둘째 날 / 간월암→서산버드랜드→서산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유기방가옥 http://서산유기방가옥.gajagaja.co.kr
- 서산문화관광 www.seosan.go.kr/tour/index.do
○ 문의 전화
- 유기방가옥 041)663-4326
- 서산시청 관광과 041)660-2499
- 여미갤러리&카페 041)667-7344
- 해미읍성 041)661-8005
- 개심사 041)688-225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서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15~40분 간격(06:05~22:3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450번·455번 버스 이용, 운산정류소 정류장에서 45-2번 버스 환승, 여미리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40분 소요. 유기방가옥까지 도보 10분.
서울-운산,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회(07:20~18:1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2회(06:40~20:0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운산정류소 정류장에서 45-2번 버스 이용, 여미리 정류장 하차. 유기방가옥까지 도보 10분(혹은 운산정류소에서 유기방가옥까지 도보 30분).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서산공용버스터미널 1688-4813 운산정류소(서령버스) 041)669-0551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안산 JC에서 당진 방면→서산 IC에서 서산·태안 방면→서산 IC에서 삽교호·당진 방면→여미교차로에서 운산 방면 우회전→이문안길 방면 우회전→유기방가옥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서산호텔 아리아 : 서산시 동헌로 94, 041)668-7822, www.seosanhotelaria.modoo.at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계암고택 :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45, 041)688-1182
- 베니키아호텔 서산 : 서산시 안견로, 041)666-8114, www.benikeahotelseosan.com
- 서산수골프앤리조트 : 대산읍 삼길포7로, 041)689-7777, www.seosansoo.com
- 용현자연휴양림 :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041)664-1971, www.foresttrip.go.kr
- 유기방가옥 : 운산면 이문안길, 041)663-4326, http://서산유기방가옥.gajagaja.co.kr
○ 식당 정보
- 여미오미농가레스토랑 : 한우생갈비·게국지, 운산면 이문안길, 041)666-1584
- 맛이나식당 : 소머리국밥·산채비빔밥, 해미면 읍성마을4길, 041)688-1258
- 고목나무가든 : 산채된장비빔밥·더덕구이, 운산면 개심사로, 041)688-7787
○ 축제와 행사 정보
- 서산유기방가옥수선화축제 : 2020년 3월 13일부터(변동 가능), 유기방가옥, 041)663-4326
○ 주변 볼거리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팔봉산, 삼길포항
제목 : 봄의 전령 ‘변산아씨’를 뵈옵니다! 부안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위치 : 전북 부안군 상서면 청림길(청림마을) / 진서면 내소사로(청련암)
내용 : 변산바람꽃은 이른 봄에 피는 대표적 야생화다. 겨울 끝자락인 2월 초부터 3월까지 산속에서 은밀하게 핀다. 거무튀튀하고 황량한 겨울 산에서 하얀 꽃이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경이롭다. 변산바람꽃은 너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등 여러 바람꽃 가운데 하나로 내변산에서 발견되어 붙은 이름이다. 곱고 청순한 모습 덕분에 ‘변산아씨’란 별칭으로도 불린다. 변산바람꽃 자생지는 내변산 일대인데, 그중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청림마을이다.
내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다가 입춘 한파가 매서웠다. 하필 한파를 뚫고 변산으로 가는 길, 왜 그런지 콧노래가 나왔다. 봄의 전령 변산아씨를 만나기 때문이다. 3시간쯤 달려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로 나왔고, 상서면 청림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마을로 들어서니 집들 너머로 쇠뿔바위봉이 우뚝 솟았다. 청림마을은 수려한 내변산의 암봉을 품은 마을이다. 쇠뿔바위봉에는 등산 코스가 있어 종종 사람들이 찾는다.
이른 봄 청림마을에는 변산바람꽃을 보러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청림영농조합 건물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회전, 다시 200m쯤 골목을 따라가면 최봉성 할머니 댁이 나온다. 외벽에 할머니와 변산바람꽃 사진이 걸렸다. 할머니를 뵙고 싶은데 방문이 굳게 닫혔다. 집 앞 보리밭이 푸릇푸릇하다. 보리밭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계곡이 변산바람꽃 자생지다.
눈을 크게 뜨고 낙엽을 헤치며 꽃을 찾는다.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고개를 내민 한 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꽃이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키 10cm 안팎에 희고 손톱만 한 꽃. 바람이 제법 쌀쌀한데도 용케 꽃이 피었다. 톡톡 꽃을 건드리며 인사를 건네니 따뜻한 봄의 생명력이 내 안으로 흘러드는 느낌이다.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 다시 풀숲을 헤치다가 사이좋게 핀 여러 송이를 발견했다. 낙엽 이불을 덮은 모습이 앙증맞다. 자세히 보면 꽃잎같이 생긴 하얀 잎 5장은 꽃받침이다. 꽃술 주변을 둘러싼 노란색 주걱처럼 생긴 기관 10개 안팎이 퇴화한 꽃잎이다. 이는 화려하게 보여 가루받이를 쉽게 하려는 꽃의 전략이다. 변산바람꽃은 이름도 특이하다.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변산 일대에서 발견한 신종을 학계에 보고해, 이름에 지명이 들어갔다. 다시 계곡을 거닐면서 꽃을 찾아보지만, 더는 발견하지 못했다. 날이 추워 낙엽 이불을 덮고 꼭꼭 숨어서 자는 모양이다. 밖에 오래 있으니 코가 찡하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꽃을 피우다니 새삼 경이롭다.
청림마을에서 차로 5분쯤 가면 내변산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여기서 직소폭포까지 거의 평지에 가까운 트레킹 코스(2.3km, 약 1시간 소요)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변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5분쯤 가면 변산바람꽃다리를 만난다. 다리 건너 변산바람꽃 개방 자생지가 있다. 이곳 변산바람꽃은 대개 3월쯤에 피는데,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 신청하면 꽃을 볼 수 있다.
변산바람꽃다리에서 널찍한 숲길을 10분쯤 가면 부안 실상사지(전북기념물 77호)와 만난다. 한눈에도 볕이 잘 드는 명당이다. 실상사는 변산 6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689년 초의선사가 창건했다. 실상사 터를 지나면 청아한 물소리가 적막을 깨뜨리는 호젓한 계곡이 이어진다.
직소보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야가 넓게 열린다. 관음봉을 비롯한 내변산 암봉이 병풍처럼 저수지를 둘러싼다. 길은 호숫가로 이어지고,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면 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직소폭포가 내려다보인다. 높이 약 30m에 이르는 물줄기가 일부는 얼었고, 일부는 쏟아져 내린다. 폭포 앞에는 수천 년 세월 동안 곤두박질친 물줄기가 ‘실상용추’라는 거대한 소를 만들었다. 과연 내변산 최고 절경이란 찬사가 아깝지 않다.
직소폭포를 감상한 뒤에는 복수초를 찾아가자.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 담긴 복수초(福壽草)는 내소사 뒤 청련암 오르는 길에 자생한다.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면 전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눈을 감고 그윽한 향을 맡아본다. 600m쯤 이어진 전나무 숲길이 끝나면 벚나무와 단풍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그 길 끝 사천왕문으로 들어서면 비로소 전각이 보인다. 내소사 대웅보전(보물 291호)은 단청을 입히지 않아 소박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우물천장과 후불탱화 등의 색감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우물천장에는 춤추는 백학, 법열에 넘쳐 춤과 음악으로 공양 올리는 모습, 황룡을 타고 경전을 모셔오는 모습 등이 장엄한 극락세계를 연출한다.
청련암으로 가려면 템플스테이 건물을 찾는다. 그쪽에 안내판을 따르면 가파른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10분쯤 오르면 관음전이 보이고, 관음전 앞마당에서 내소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관음전에서 15분쯤 더 오르면 울창한 대숲 너머에 청련암이 자리한다. 청련암 마당에서 뒤쪽 내변산 암봉이 손에 잡힐 듯하고, 멀리 곰소항 일대 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마당 의자에 앉아 산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수행이 될 듯하다.
이제 복수초를 찾아볼 차례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오면서 숲을 자세히 보면 노란색이 눈에 띈다. 다가서자 낙엽 속에서 복수초가 방끗 웃고 있다. 주변으로 두세 송이 핀 꽃이 보인다. 사이좋은 형제자매처럼 여러 송이가 함께 피었다. 광택이 나는 꽃잎 때문에 노란색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복수초를 보고 있으면 왠지 봄이 주는 복을 듬뿍 받는 것 같다. 야생화 탐방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꽃을 캐지 말고,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게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 집으로 가져가려고 꽃을 캐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야생화는 서식지를 떠나면 살지 못한다.
부안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곰소항이다. 곰소염전 앞에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가 있다. 이곳 찐빵은 우리밀과 부안 특산물 오디, 쑥 등으로 만들어 몸에 좋고 맛도 그만이다. 제빵소는 카페처럼 꾸몄는데, 2층 베란다에서 곰소염전이 잘 보인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찐빵을 먹으며 부안 여행을 마무리한다.
〈당일 여행 코스〉
청림마을(변산바람꽃)→내변산탐방지원센터→직소폭포→내소사→청련암(복수초)→곰소항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청림마을(변산바람꽃)→내변산탐방지원센터→직소폭포→모항→변산자연휴양림
둘째 날 / 내소사→관음전→청련암(복수초)→곰소항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부안군 문화관광 www.buan.go.kr/tour/index.buan
- 변산반도국립공원 http://byeonsan.knps.or.kr
- 내소사 www.naesosa.kr
-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 www.zzinbbang.kr
○ 문의 전화
-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 변산반도국립공원 063)582-7808
- 내소사 063)583-7281
- 슬지네찐빵 슬지제빵소 1899-950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안,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6:50~19:40)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09:00, 14:00, 19:00) 운행, 약 4시간 소요.
부안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00번 농어촌버스 이용, 청림 정류장 하차. 약 5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부안시외버스터미널 1666-2429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부안 IC→변산바다로→신흥교차로→내변산로→청림마을 주차장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샤니모텔 : 부안군 부안읍 동중3길 18, 063)584-9935
- 변산자연휴양림 : 변산면 변산로, 063)581-9977, www.foresttrip.go.kr
- 소노벨 변산 : 변산면 변산해변로,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bs
- 베니키아채석강스타힐스호텔 : 변산면 채석강길, 063)581-9911, www.starhillshotel.com
○ 식당 정보
- 칠산꽃게장 : 간장게장, 진서면 청자로, 063)581-3470, http://7sancrab.com
- 곰소쉼터 : 곰소젓갈정식, 진서면 청자로, 063)584-8007
- 오복식당 : 백반, 하서면 하서길, 063)583-7018
○ 주변 볼거리
채석강, 부안청자박물관, 개암사
제목 : 장흥의 3월은 꽃길이어라, 한재공원과 천관산 동백숲
위치 : 전남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한재공원) / 관산읍 부평리(천관산 동백숲)
내용 : 3월은 새내기 봄이다. 세상의 빛깔이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기점이다. 새내기 봄은 꽃의 도움을 받아 무채색 세상에 점점이 색을 입힌다. 3월의 봄꽃은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를 이겨내고 절절하게 꽃망울을 틔운다. 남들보다 빨리 꽃 마중하고파 남도로 향한다. 장흥에서도 남쪽 바닷가로 내려가 한재공원에 이른다. 득량만 바다가 내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한재공원은 국내 최대 할미꽃 자생 군락지로 유명하다. 약 10만 ㎡에 할미꽃이 자유롭게 피어오른다. 언덕 중턱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군락지를 돌아본다.
할미꽃은 흐드러지게, 화려하게 피는 여느 봄꽃과 달리 소박하게 꽃을 피운다. 땅에서 낮게 피어오르기 때문에 발걸음에 신경 써야 한다. 자칫하면 꽃을 밟거나 놓칠 수 있다. 걸음을 늦추고 허리를 낮춰 조심히, 세심히 할미꽃을 바라보자. 할머니 흰머리처럼 흰 털이 있고 할머니 허리처럼 꼬부라졌다고 할미꽃이라 불린다. 피자마자 할미꽃이고 시들어도 할미꽃이다. 보송보송 흰 솜털로 뒤덮인 꽃은 수줍은 듯 땅을 바라보며 피어난다. 흰 솜털 속에서 붉은빛 감도는 자주색 꽃잎이 반짝거린다.
한바탕 꽃구경을 한 뒤 공원 내 정자에서 잠시 쉬자. 멀리 바다가 내다보인다. “한식 지내러 왔다가 한재 고개 번덕지 풀밭에 엉덩이 붙이고 앉는다. 고살바위 주위로 진달래꽃이 불처럼 타오른다.” 한재공원 아랫마을 신덕리 출신 문인 한승원이 쓴 〈한재 고개〉 시구처럼 불타오르는 진달래꽃 구경은 덤이다.
장흥의 3월은 동백꽃도 아름답다. 지리산, 내장산 등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천관산에는 20만 ㎡에 이르는 동백숲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 천연 동백 군락지며,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관리된다.
천관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임도를 따라가면 ‘천하제일 천관산 동백숲’이라는 대형 표석이 나타난다. 표석 오른쪽에 2007년 국내 단일 수종 최대 군락지 기록을 기념하는 비가, 왼쪽에 ‘천관산 동백숲’ 노래비가 있다. “천관산 골짜기 동백꽃 보러 갔더니 비단 치맛자락 사방팔방 반짝이네. 정남진 동백꽃 붉은 사랑 곱고 곱다…”로 시작하는 노래다. 노랫말은 많은 환경 노래를 만든 시인이자 환경운동가 고 김황희가 썼다.
표석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전망대가 보인다. 이곳에서 동백숲을 한눈에 담아야 한다. 햇살 좋은 날이면 반질반질한 동백 잎이 끝없이 반짝거린다. 붉은 동백꽃만 아름답다 여겼거늘, 초록빛 동백 잎도 이토록 근사할 줄이야. 이곳에서 동백숲의 아름다움에 눈뜬다.
밖에서 보는 숲만큼 안에서 접하는 숲도 매력적이다. 숲에 들어서면 동백 잎이 무성해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상부 전망대에서 출발하면 내리막 코스로 돌아본다. 다시 출발점으로 가려면 그만큼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자. 탐방로는 나무 데크로 된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 흙길이고, 졸졸 계곡물이 흐른다. 인위적으로 정돈하지 않은 원시림 분위기가 살아 있다. 숲을 걷다 보면 계곡이나 흙길에 무심히 떨어진 동백꽃에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천관산 동백숲은 우리가 흔히 보던 동백숲과 결이 좀 다르다. 이곳 동백숲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다. 수십 년 전 그들에게 동백나무는 생계용이었다. 마을에서 엿을 생산했는데, 이때 동백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했다. 동백나무로 숯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동백숲 내 가마터가 여러 곳 발견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당시 무분별한 벌채로 숲이 훼손됐고, 보호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후 주민들이 창립한 천관산동백숲보존회와 산림청이 앞장서 다시 짙푸른 숲이 됐다. 동백나무는 벌채의 흔적을 이겨내고 줄기를 키우고 잎을 피워 건강한 숲을 지켜간다.
장흥에는 유채꽃 명소도 있다. 장흥 출신 작가 이청준이 쓴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 되는 선학동마을이다. 임권택 감독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천년학〉도 마을에서 촬영했다. 이 작가는 소설에서 “포구에 물이 차오르면 관음봉은 그래 한 마리 학으로 물 위를 떠돌았다. 선학동은 날아오르는 학의 품 안에 안긴 마을인 셈이었다. 동네 이름이 선학동이라 불리게 된 연유였다”라고 썼다. 선학동은 소설 속 지명인데, 실제 배경인 산저마을이 영화 촬영 후 선학동마을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4월 말부터 5월 초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장흥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정남진전망대에서는 득량만을 중심으로 고흥 소록도까지 내다볼 수 있다. 건물은 지하 1층에 지상 10층 규모로, 떠오르는 해와 황포돛배를 형상화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10층과 9층에 전망대와 카페가 있고, 나머지 각층은 북카페, 문학영화관, 추억여행관 등 테마관으로 조성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갔다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각층을 돌아보면 된다.
‘육해진미’로 여행을 마무리하자. 장흥 땅과 바다에서 나는 대표 먹거리로 구성한 장흥한우삼합을 추천한다. 청정 자연에서 자란 질 좋은 한우, 장흥 대표 농산물인 표고버섯, 득량만의 싱싱한 키조개 관자가 모여 장흥한우삼합을 완성한다. 은은한 표고 향에 보드라운 키조개 관자, 육즙 진한 한우가 따로 또 같이 입안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을 비롯해 장흥 일대에서 삼합을 맛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선학동마을→한재공원→정남진전망대→천관산 동백숲→장흥한우삼합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선학동마을→한재공원→정남진전망대→천관산 동백숲
둘째 날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장흥토요시장→장흥한우삼합→보림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장흥문화관광 www.jangheung.go.kr/tour
○ 문의 전화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장흥군 관광안내전화 061)860-0224, 0380(주간) 863-7071(야간)
- 정남진전망대 061)867-0399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7회(08:00~16:50) 운행, 약 4시간 40분 소요.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 이용, 회진시외버스터미널 하차. 한재공원까지 도보 35분(택시 7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장흥시외버스터미널 061)863-9036, 9059
○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강진무위사 IC→영풍교차로에서 보성·강진 방면 왼쪽→순지교차로에서 천관산·관산 방면 우회전→어산교차로에서 대덕·관산 방면 직진→관흥삼거리에서 회진·금당도 방면 왼쪽→관흥회진로→금당도·회진 방면 왼쪽→회진로→덕산신상길→덕산1길 오른쪽 도로→한재공원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다향소축 :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1길 7-5, 061)432-0360
- 천관산자연휴양림 : 관산읍 칠관로, 061)867-6974, www.foresttrip.go.kr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 장흥읍 우드랜드길, 061)864-0063, www.jhwoodland.co.kr
- 호텔안 : 장흥읍 동교2길, 061)860-2900
○ 식당 정보
- 삭금횟집 : 된장물회, 회진면 가학회진로, 061)867-5461
- 만나숯불갈비 : 장흥한우삼합·돼지갈비,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061)864-1818
- 취락식당 : 장흥한우삼합,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061)863-2584
○ 주변 볼거리
이청준 생가, 제암산, 소등섬, 정남진천문과학관,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정남진해양낚시공원 등
제목 : 앙증맞은 봄의 전령, 복수초 찾아 떠난 칠곡 가산산성
위치 : 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
내용 :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화사한 봄이 왔다. 봄과 함께 반가운 꽃도 얼굴을 내민다. 그중에서 희망을 안겨주는 노란 복수초가 눈에 띈다. 경북 칠곡군에 자리한 가산산성(사적 216호)에 봄의 전령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걷기 좋은 숲길이 이어져 요즘은 트레킹 명소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봄이면 가산산성에도 여러 꽃이 고개를 들지만, 가장 사랑받는 꽃은 복수초다. 땅 위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며 힘든 계절을 이겨낸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복수초가 등산객을 맞이하는 가산산성은 칠곡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인조 때 축조하기 시작했다. 인조와 숙종, 영조 때 각각 내성과 외성, 중성을 차례로 쌓았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산산성 성곽 실측 조사에 따르면, 둘레 11.1km에 면적 2.2㎢로 규모가 크다.
진남문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진남문은 가산산성 입구 역할을 하는 문으로, ‘영남제일관방’이라는 현판이 위풍당당하다. 복수초를 보려면 진남문에서 동문까지 약 3.6km 올라야 한다. 길이 험하지 않고 서어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등 숲이 우거져 등산하기 좋다. 중간에 암석이 수북하게 쌓인 암괴류와 서로 꼭 안은 혼인목 등 볼거리가 있어 심심하지 않다.
2시간쯤 천천히 오르면, 동문 아래 펼쳐진 복수초 군락지에 닿는다. 숨을 고르며 땅 위에 불쑥 올라온 노란 꽃과 눈을 맞춘다. 위성안테나처럼 활짝 핀 꽃잎 가운데 진노랑 꽃술이 빼곡하다.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처럼 명랑하게 피었다. 복수초(福壽草)는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다. 눈을 녹이며 핀다고 눈색이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설날 무렵 꽃을 피운다고 원일초(元日草), 황금 잔처럼 보인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 등 이름이 많다.
제주에서는 복수초가 2월에도 피지만, 산속에 있는 가산산성 복수초는 3월에야 볼 수 있다. 복수초가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4월로, 5월이면 사라진다. 시간도 챙겨야 한다. 해가 나면 꽃잎을 조금씩 열기 시작해, 해가 떠 있는 동안 피고 해가 지면 꽃잎을 닫는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도 햇빛이 없으면 꽃잎을 열지 않는다. 활짝 핀 복수초를 보고 싶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에 찾아가자.
안타깝게도 복수초 군락지 앞에 출입 금지 팻말이 있다. 무분별한 채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눈으로만 보고 만지지 마세요. 여기에서 계속 사랑받고 싶어요’라는 문구가 애처롭다. 가산산성 복수초는 자생종으로, 잘 보호하지 않으면 개체 수가 준다. 자연은 제자리에 있을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나는 법. 복수초를 오래 보려면 우리가 먼저 보호해야 한다.
복수초 감상을 마친 뒤에는 동문을 돌아본다. 예스러움이 남은 동문과 날개처럼 뻗은 성곽이 인상적이다. 동문 근처에 180년 동안 유지된 산성마을 터와 관아 터도 있다. 산속에 마을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금은 터가 남았을 뿐이지만, 점차 복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놓치면 안 될 곳이 가산바위다. ‘가암’이라고도 불리는데, 수십 명이 앉아도 될 만큼 널찍하다. 가산바위에 서면 유학산과 황학산, 도덕산 등 칠곡 일대 산과 대구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변을 둘러보기만 해도 가슴이 확 트인다.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가산바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좀 더 걸으면 북문에 닿는다. 북문 근처에도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북문은 등산객이 많이 찾지 않아 한적하게 복수초를 만나기 좋다. 동문까지 이어진 길에 비해 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가산산성 근처에 유서 깊은 송림사가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창건한 고찰이다. 대웅전에 높이 약 3m에 달하는 송림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보물 1605호)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 당당히 선 오층전탑(보물 189호)도 눈에 띈다. 통일신라 시대 전탑으로, 금동 상륜부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 1959년 해체 복원 때 녹색 사리병과 유리잔 등 여러 가지 유물이 발견됐다.
칠곡군은 가톨릭 성지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가실성당(경북유형문화재 348호)으로, 120년이 넘는 역사를 품고 있다. 1895년에 조선 교구 열한 번째 성당으로 시작해, 한국전쟁 때는 병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성당은 프랑스 박도행 신부가 설계한 건축물로, 웅장한 신로마네스크 양식이 돋보인다. 성경 속 이야기를 담은 내부 스테인드글라스도 아름답다.
칠곡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으로 구상문학관이 있다. 프랑스 문인협회가 선정한 ‘세계 200대 문인’에 든 구상 시인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구상 시인은 한국전쟁 이후 왜관에 정착해 문학 활동을 펼쳤다. 문학관은 시인이 창작 활동을 한 관수재와 문학 세계를 담은 전시실로 구성된다. 〈강〉 연작시 60여 편을 발표한 시인이 강을 보며 시상에 잠기고, 시인이 사용한 타자기가 전시된 관수재에서 그 흔적을 더듬어보자.
〈당일 여행 코스〉
가산산성(진남문-동문-가산바위)→송림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가산산성(진남문-동문-가산바위)→송림사
둘째 날 / 가실성당→구상문학관→칠곡호국평화기념관→꿀벌나라테마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칠곡군 문화관광 www.chilgok.go.kr/tour/main
- 송림사 www.songnimsa.org
- 가실성당 www.gasil.kr
- 구상문학관 http://kusang.chilgok.go.kr
○ 문의 전화
- 칠곡군청 문화관광과 054)979-6380
- 송림사 054)976-8116
- 가실성당 054)976-1102
- 구상문학관 054)973-0039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왜관역, 무궁화호 하루 17회(05:56~19:49) 운행, 약 3시간 40분 소요.
왜관역에서 왜관북부 정류장까지 도보 611m, 36번 농어촌버스 이용, 동명교통 정류장에서 38번 농어촌버스 환승, 남창마을입구 정류장 하차. 가산산성 진남문까지 도보 약 1.3k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영천고속도로→동군위 IC→득명교차로에서 득명리·가산산성·남원리 방면→가산산성 진남문
○ 숙박 정보
- 리버틴 호텔 : 대구광역시 중구 경상감영길 193, 053)269-4000, www.rivertain.com
- 호텔 앙코르 : 대구광역시 동구 이노밸리로 7, 053)241-2233, www.encorehotel.org
- 센트로관광호텔 : 왜관읍 중앙로, 054)972-2777
- 가산산성야영장 : 동명면 한티로, 054)880-8300
- 송정자연휴양림 : 석적읍 반계3길, 054)979-6600, www.songjeong.go.kr
- 칠곡보오토캠핑장 : 약목면 강변서로, 054)974-7997, www.chilgok.go.kr/tour/01sights/03_05.jsp
- 젠퍼스호텔 : 기산면 주산로, 054)920-0001, www.genfirth.co.kr
○ 식당 정보
- 단골곱창 : 돼지곱창구이, 왜관읍 시장1길, 054)974-2757
- 진땡이국밥 본점 : 순대국밥·순대, 왜관읍 시장1길, 054)973-6897
- 지연 : 고등어정식, 왜관읍 중앙로, 054)977-0420
- 비원정 : 오리백숙·오리불고기, 동명면 양지길, 054)976-8891
- 늘봄날 : 소고기구이·갈비탕·비빔밥, 왜관읍 석전로, 054)977-9200
- 한미식당 : 햄버거·함박스테이크, 왜관읍 석전로, 054)974-0390
○ 주변 볼거리
송정자연휴양림,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추천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간여행 (0) | 2020.07.01 |
---|---|
숨은 관광지 (0) | 2020.07.01 |
폐교의 재탄생&추억의 학교 여행 (0) | 2020.06.01 |
이색골목여행 (0) | 2020.05.08 |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 (0) | 2019.12.01 |
토박이 추천여행 (0) | 2019.11.01 |
문학작품 속 장소를 찾아서 (0) | 2019.10.11 |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 (0) | 2019.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