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돌담에 새겨진 선율과 추억, ‘광화문 연가’의 길
위치 : 서울 중구 일대
내용 : 명곡은 길가에 따뜻한 추억과 그리움을 남긴다. 이문세가 부른 ‘광화문 연가’에는 정동길, 교회당, 덕수궁 돌담길이 등장한다. 광화문네거리에서 정동교회까지 연인과 거닐던 흔적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다.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이영훈이 1988년 작사·작곡했다. 세월이 지나도 좋은 노래는 다시 소환된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무대에 올랐고, 추억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렀다.
‘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눈 덮인 예배당이 정동제일교회(사적 256호)다.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19세기 교회 건물로, 붉은 벽돌 예배당이 인상적이다. 음악회와 성극 등 신문화가 이곳에서 소개됐고, 1918년에는 한국 최초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교회 건너편에 이영훈의 노래비가 있다. 2008년 세상을 떠난 천재 작곡가를 기리며 이듬해 노래비를 세웠고, 이문세는 노래비 제막식이 열린 정동로터리 길목에서 ‘광화문 연가’를 불렀다. 마이크 모양으로 만든 노래비에는 ‘붉은 노을’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소녀’ 등 이영훈이 만든 주옥같은 노래와 그를 추모하는 글이 담겼다. 비문에는 “영훈 씨의 음악들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당신의 노래비를 세웁니다”라고 쓰여 있다. 스쳐 지나는 연인들의 발자국 뒤로 추억이 따뜻하게 남았다.
‘광화문 연가’ 노랫말처럼 “모두 흔적도 없이 변하”는 세월 속,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에는 사라진 것과 남은 것, 새로 생긴 것이 공존한다. 호젓한 돌담 내부길이 개방됐고, 빛바랜 건물은 용도를 바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시간이 흘러 옛 거리를 다시 걸어도 그리움은 변색돼 다가선다.
‘광화문 연가’ 여행은 광화문네거리에서 덕수궁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사연을 더한다. 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올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개관했다. 지상 1층 높이에 지하로 연결된 전시관은 덕수궁 돌담과 어깨를 맞췄고, 가려진 성공회 서울성당의 전경을 열었다. 전시관에는 시간을 넘어선 서울의 동네와 건축물 모형을 전시 중이다. 이곳에서 덕수궁과 정동길 주변의 옛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성공회 서울성당 옆으로 덕수궁 돌담 내부길이 무료로 개방됐다. 영국대사관에 막혀 있던 길이 지난해 열려, 덕수궁을 한 바퀴 돌아 산책하기 좋다. 돌담 안쪽을 걸으며 궁내 풍경을 엿볼 수 있고, 호젓한 데이트 코스로도 운치 있다.
돌담길 산책로를 벗어나면 골목은 구세군중앙회관으로 빠르게 연결된다. 근대건축물인 구세군중앙회관(서울시기념물 20호)은 올가을 복합 문화 공간 ‘정동1928아트센터’로 다시 태어났다. 갤러리와 공연장, 예술 공방을 갖췄으며, 1층에는 고풍스런 카페가 들어섰다. 정동1928아트센터를 나서면 옛 러시아공사관이 있는 정동공원까지 ‘고종의길’이 이어진다.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궁을 떠나 걸은 길이다.
‘광화문 연가’의 주요 배경인 정동길에는 낙엽 떨군 가로수 아래 향수가 묻어난다. 사라진 건물에 대한 사연이 길 곳곳에 녹아 있다. 정동 일대에는 1883년 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공사관이 건립됐고, 서양식 건물도 함께 들어섰다. 이화여고 터에는 대한제국 시기 서구식 호텔인 손탁호텔, 최초의 여성 병원인 보구여관 등이 있었다. 고종은 손탁호텔에서 경운궁(덕수궁) 정관헌으로 커피를 주문해 다과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아담한 찻집, 정동극장 등은 이 길에서 만나는 회상의 오브제다.
정동극장 뒤쪽에 왕실 도서관으로 사용된 중명전이 숨어 있다. 을사늑약이 체결된 아픈 과거가 담긴 곳이다. 정동제일교회에서 이어지는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도 정동길이 선사하는 소소한 산책 코스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광화문네거리 일대가 아득하게 내려다보인다. 덕수궁과 돌담길의 윤곽도 이곳에서 선명하다. 전망대에서 정동 일대의 옛 사진을 전시 중이며, 커피 향과 더불어 추억에 잠길 수 있다.
‘광화문 연가’와 함께 예전 돌담길 데이트를 한 연인들은, 이제 아이 손잡고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들러볼 일이다. 정동길 끝자락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옛 새문안동네 일대에 예술을 덧씌워 도시 재생 방식으로 구성했다. 개조한 집과 한옥 건물은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 체험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추억의 영화관, 콤퓨타게임장 등 그때 그 시절 풍경을 길모퉁이에서 만날 수 있다.
정동길에서 벗어나 순화동 쪽으로 가면 추억 여행이 무르익는다. 빽빽한 건물 숲으로 변한 순화동 한가운데 인문학 전문 책방과 갤러리, 뮤지엄 콘서트홀 등으로 꾸민 ‘순화동천’이 자리한다. 동천(洞天)은 도교에서 말하는 이상향을 의미한다. 복도에는 인문학 서적이 채워져 있고, 고서를 간직한 책박물관에서 매달 음악회가 열린다. 12월에는 뮤지엄 콘서트 〈러시안 나잇〉이 진행된다.
서소문역사공원 너머 중림동 언덕에 세월을 간직한 서울 약현성당(사적 252호)이 있다. 1892년 한국 최초로 세운 서양식 벽돌 교회 건물로, 로마네스크와 고딕이 절충된 유서 깊은 공간이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교황청이 인정한 천주교서울순례길에 포함된다. 화재를 딛고 다시 건립된 성당에서 천주교 박해 당시 수많은 순교자의 아픔이 서린 서소문역사공원이 내려다보인다. 성당은 드라마 〈열혈 사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약현성당에서 내려서면 공중 산책로 ‘서울로7017’로 이어진다. 1970년에 만든 서울역고가도로가 2017년 17개 보도로 다시 태어났다. 약 1km 산책로에 정원과 쉼터, 카페 등이 있으며,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염천교 수제화거리나 남대문시장과 연결되고, 서울 도심 야경을 감상하는 명소로도 사랑받는다.
〈당일 여행 코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정동1928아트센터→고종의길→정동제일교회→정동전망대→돈의문박물관마을→순화동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서울도시건축전시관→정동1928아트센터→고종의길→정동제일교회→중명전→정동전망대→순화동천
둘째 날 / 돈의문박물관마을→서울시립미술관→약현성당→서울로7017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중구 문화관광 www.junggu.seoul.kr/tour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www.seoulhour.kr
- 정동1928아트센터 www.jeongdong1928.com
- 돈의문박물관마을 http://dmvillage.info
- 순화동천 https://blog.naver.com/sunhwadongcheon
- 약현성당 www.yakhyeon.or.kr
- 서울로7017 http://seoullo7017.seoul.go.kr
○ 문의 전화
- 광화문관광안내소 02)735-8688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02)736-8050
- 정동1928아트센터 02)722-1928
- 중명전 02)771-9952
- 돈의문박물관마을 02)739-6994~5
- 순화동천 02)772-9001
- 약현성당 02)362-1891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덕수궁 방향 100m.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한남 IC→한남대교→남산1호터널→광화문네거리 방향
○ 숙소 정보
- 르와지르호텔 서울 : 중구 퇴계로, 02)6936-6000, www.loisir-md.com
- 케이팝호텔 서울역점 : 중구 후암로60길, 02)773-2500, http://kpophotelseoul.com
- 베니키아호텔아카시아 : 중구 동호로, 02)2277-4917, www.hotelacacia.co.kr
○ 식당 정보
- 전주유할머니비빔밥 : 비빔밥, 중구 세종대로14길, 02)752-9282
- 덕수정 : 부대찌개, 중구 정동길, 02)755-0180
- 동그라미식당 : 한식백반, 중구 소월로, 02)503-6540
- 리즈너블한식당 : 닭볶음탕, 중구 만리재로35길, 02)363-5008
○ 주변 볼거리
서울역사박물관, 손기정기념관, 문화역서울284, 농업박물관
제목 : 한국 음악계를 호령한 ‘마왕’을 만나는 곳, 성남 신해철거리
위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발이봉로3번길
내용 : 전설적인 뮤지션을 기리고 관광 콘텐츠로 만들어 유명해진 도시가 있다. 멤피스는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리버풀은 록그룹 비틀스를, 시애틀은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와 록그룹 너바나를 관광 콘텐츠로 개발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스톡홀름은 아바(ABBA)박물관에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우리나라도 대구의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광석을 테마로 그린 벽화가 있고, 다양한 관련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신해철 작업실 주변으로 신해철거리가 조성됐다.
‘마왕’이라 불리며 수많은 명곡을 쏟아낸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27일, 장협착 수술을 받은 지 며칠 만에 저산소 허혈성 뇌 손상으로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다. 신해철거리는 성남시와 팬들이 그를 추억할 수 있는 흔적과 마음을 모아 만든 곳. 마이크를 잡고 앉은 신해철 동상을 중심으로 160m 정도 이어진다.
거리 바닥에 각계각층 사람들이 생전의 그를 추모하는 글이 눈에 띈다. “신해철, 그리운 이여. 무대 위에서 포효하는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리운 마음 가슴에 담아두겠네. 음악으로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친구여…”(가수 인순이), “힘들었던 시절 형님의 노래 ‘날아라 병아리’를 들으며 위로 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젠가 날아오를 그날을 꿈꾸던 내게 친구가 되어준 그 노래… 내 마음속 영원한 마왕”(방송인 유재석).
신해철이 쓴 노랫말도 나무 푯말에 새겨졌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중에서),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민물장어의 꿈’ 중에서).
신해철은 1988년 12월 열린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참가해 ‘그대에게’라는 노래로 대상을 받았다. 1990년 솔로 가수로 나서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등이 잇달아 히트했다. 이후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1992년 ‘인형의 기사’ ‘도시인’ 등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갔다.
그는 활발한 사회 참여와 독설로도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사람들이 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느냐고 물으면 신해철은 이렇게 대답했다. “남들이 똑같이 걷는 길에서 낙오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보다 내가 진실로 원하는 나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무서움이 훨씬 더 엄청나게 무서웠기 때문에 그냥 나의 방식을 택했다.” 그는 MBC-TV 〈100분 토론〉의 단골 토론자였고, 라디오 프로그램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진행하며 청춘들을 위로했다.
그가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든 ‘신해철스튜디오’에는 아직 그의 자취가 생생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응접실이 나온다. 벽을 가득 채운 서가에는 《앎의 의지》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 강해》 《북조선 탄생》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워렌 버핏 평전》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짧은 여행의 기록》 등 인문, 사회, 문학, 경제, 역사, 종교를 망라한 책이 빼곡하다.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전집,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국내 판타지 만화가 강경옥의 《두 사람이다》 등도 눈에 띄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인 신해철의 취향과 엄청난 다독 습관을 짐작할 수 있다.
서재 옆은 음악 감상실이다. 한쪽 벽에 넥스트 콘서트 때 입은 의상이 걸려 있는데, 이 옷을 입고 열창하던 고인의 모습이 겹쳐진다. 1997년 EMI에서 발매된 넥스트의 라이브 앨범을 감상할 수 있다.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조사한 ‘자장면 계란 회복 및 전 국민 운동’ 등 라디오와 관련된 원고도 가지런히 놓였다. 음악 감상실을 이리저리 돌아보노라면 “자, 이제 녹음해야지”라며 그가 문을 열고 들어설 것 같다.
컴퓨터가 놓인 책상 옆에 일정표가 있다. 그의 마지막 스케줄은 2014년 10월 30일 오후 4시 JTBC 〈속사정 쌀롱〉 녹화. 신해철은 이 일정을 끝내 소화하지 못했다. 녹화 사흘 전에 의료 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모니터 앞에는 그가 피우던 담배가 있는데, 밤새 담배를 피우며 음악을 만드는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복도 게시판에는 그를 추모하는 팬들의 간절한 글귀가 빼곡하다. “오빠, 너무 늦게 왔네요. 마음속에 잊지 않고 새길게요, 위로해줘서 고마웠어요.” “하늘에서는 꼭 행복하세요.” “마왕 보고 싶다. ㅠ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그곳에서 즐겁고 신나게 있어요. 저도 그럴게요.” 그를 기리고 추억하며 쓴 글을 보자니 어느새 눈시울이 촉촉해진다.
신해철거리에서 나와 가까운 곳으로 도심 여행을 떠나보자. 율동공원은 조선 전기 문신 한계희 선생을 기린 청주한씨문정공파묘역신도비(경기문화재자료 84호), 삼일운동기념탑이 있으며, 번지점프장으로 유명하다. 공원이 자리한 동네는 백제 시대부터 밤나무가 많아 율동이라 불렸다. 호수를 따라가는 공원 내 산책로가 운치 있다.
율동공원번지점프장 맞은편에 책테마파크가 있다. 아이들과 조용한 겨울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진입로에 자리한 조형물이 세계 각국의 문자로 꾸며져 이채롭다. 2006년 개관 당시 ‘문자와 이야기, 신화, 종교, 철학, 과학, 예술, 역사 등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라는 주제로 설계했다고 한다. 책 카페와 야외 공연장도 있어 미리 행사 일정을 알아보고 가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실내 공연장 세 곳(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앙상블시어터)과 야외 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성남큐브미술관과 갤러리808에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12월 22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에서 〈2019 성남의 얼굴전―집〉이 열린다. 성남에 살거나 살았던 작가들의 경험과 기억, 생각을 통해 집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각자가 느끼는 집은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는 전시다. 회화,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이 볼 만하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국내 최초로 책을 주제로 꾸민 어린이 미술관이다. 국내외 그림책 6000여 권이 있고,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다양한 기획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이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당일 여행 코스〉
신해철거리→율동공원→책테마파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신해철거리→율동공원→책테마파크
둘째 날 / 성남큐브미술관→현대어린이책미술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성남시청 문화관광 www.seongnam.go.kr/city/1000486/30209/bbsList.do
- 신해철거리 http://cromst.seongnam.go.kr
- 책테마파크 www.snart.or.kr/web/cms/?MENUMST_ID=21541
- 성남큐브미술관 www.snab.or.kr/mainPage.do
- 현대어린이책미술관 www.hmoka.org/main/index.do
○ 문의 전화
- 성남시청 관광과 031)729-2993
- 책테마파크 031)708-3588
- 성남큐브미술관 031)783-8000
- 현대어린이책미술관 031)5170-370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9401번 광역버스 이용, 푸른마을 정류장 하차.
17번·33번·370번 일반버스 이용, 동국대한방병원·수내고교 정류장 하차.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판교 IC→판교·분당 방면→느티나무사거리→분당구청 방면→샛별삼거리→수내3동·분당서울대병원 방면→수내고등학교→발이봉로7번길 방면→신해철거리
○ 숙박 정보
- JS호텔 분당 : 분당구 황새울로311번길, 1877-8006, www.jshotelbundang.com
- 메이트호텔 분당 : 분당구 황새울로335번길, 1644-5501, www.matehotel-bundang.co.kr
- 호텔갤러리 : 분당구 황새울로, 031)702-8200, www.galleryhotel.co.kr
○ 식당 정보
- 초원의집 : 누룽지백숙, 수정구 수정로, 031)742-5449
- 분당유황오리진흙구이 : 오리구이, 분당구 새마을로, 031)701-5292
- 감미옥 분당점 : 설렁탕, 분당구 탄천로, 031)709-9448
○ 주변 볼거리
모란민속5일장, 남한산성, 중앙공원, 탄천, 정자동카페골목
제목 : ‘춘천 가는 기차’ 타고 ‘소양강 처녀’를 만나다
위치 : 강원 춘천시 공지로(춘천역) / 춘천시 영서로(소양강 처녀상)
내용 :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은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 춘천에 닿는다. 1939년 경춘철도주식회사가 성동-춘천 구간을 개통한 이래, 2010년 복선 전철이 개통하기까지 경춘선이라는 이름으로 운행했다. 과거 북한강을 따라 달리던 경춘선이 복선화되고 이제 ITX-청춘열차가 다니지만, 춘천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교통편도 많은 여행자가 춘천을 찾는 이유다. 춘천에 가면서 듣거나 불러볼 만한 노래가 ‘춘천 가는 기차’와 ‘소양강 처녀’다. ‘춘천 가는 기차’는 많은 연인의 춘천행을 이끌었고, ‘소양강 처녀’는 춘천이 호반의 도시임을 알렸다.
‘춘천 가는 기차’는 가수 김현철이 1989년에 발표한 1집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보사노바 풍 노래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며 기차를 타고 춘천으로 가는 여정을 그렸다. 5월의 아름다운 사랑이 눈 내리는 겨울의 추억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김현철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았다. 재수생 시절 여자 친구와 춘천행 무궁화호를 탔는데, 워낙 느려서 강촌역에 내려 여행을 즐기고 돌아왔다는 일화도 전한다.
춘천역은 이제 강원도 호반 여행의 중심지가 됐다. 춘천역 1번 출구 옆에 춘천, 화천, 홍천, 양구, 인제를 아우르는 호수문화권종합관광안내소가 있어 관광 정보를 얻기 좋다. 화천과 양구 시티투어버스뿐 아니라, 역사 건너편에서 화천·양구행 시외버스도 다닌다. 춘천역이 가장 매력적인 것은 춘천시티투어 출발지이기 때문이다. 매일 오전 10시 30분이면 시티투어버스 춘천의 명소로 떠나는데, 소양강스카이워크와 소양강 처녀상을 중심으로 춘천의 대표 여행지를 운행한다. 춘천시티투어는 요일마다 코스가 다르며, 이용자는 각 여행지 입장료가 할인된다. 춘천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춘천역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춘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노래 ‘소양강 처녀’를 기념하는 소양강 처녀상을 만난다. 수상 데크 위에 선 소양강 처녀상은 높이 7m에 이르며, 2005년 춘천시민의날을 기념해 세웠다. ‘소양강 처녀’ 노랫말이 새겨진 받침돌 위에 소양강 처녀상이 있다. 곱상한 얼굴에 치맛자락과 갈대를 살포시 붙잡은 손, 바람에 휘날리는 옷고름이 눈에 띈다.
‘소양강 처녀’는 ‘울고 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랫말을 쓴 반야월의 작품이다. 이 노래 주인공은 춘천 출신 윤기순 씨로 알려져 있다. 소양강 뱃사공의 딸인 윤씨는 열여덟 살 되던 1968년 상경해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에서 일했다. 어느 날 그녀는 음악가들을 춘천으로 초대했다. 이때 동행한 반야월이 소양강 풍경과 소녀의 모습을 담아 즉흥적으로 노랫말을 썼고, 이호가 곡을 붙여 ‘소양강 처녀’가 탄생했다. 당시 김태희가 노래를 불러 큰 인기를 끌었고, 노래방 열풍과 함께 2000년대 들어 가수 한서경이 리메이크한 곡이 히트하면서 ‘국민 가요’로 거듭났다.
수변을 따라 소양강스카이워크가 지척이다. 소양강스카이워크는 개장과 함께 춘천 여행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소양강은 인제에서 발원해 소양강 처녀상 인근 소양2교에서 북한강과 합류한다. 소양강 수면 위로 뻗은 길이 174m 스카이워크를 따라가면 원형 광장이 나온다. 156m 구간에 삼중 강화유리를 깔고, 그 아래로 강물까지 높이가 7.5m나 돼 스릴 있다. 강 위로 소양2교와 춘천대교 등이 이어지고, 강 건너편으로 가평과 춘천의 산세와 아파트 단지가 소양강 처녀상과 어울린다. 소양강스카이워크 입장료 2000원은 ‘춘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춘천의 전통시장, 육림고개, 명동 상가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딱딱하고 통일된 느낌이 드는 여느 국립박물관과 달리 특별한 매력이 있다. 1층에 들어서면 규모가 큰 뮤지엄카페가 보인다. 천장까지 탁 트인 공간에 계단식으로 조성했다. 박물관 외부는 석불, 광배, 문인석, 무인석 등 석조 유물을 중심으로 산책하기 좋은 현묘의정원과 기억의정원으로 꾸몄다. 현묘의정원은 양양의 낙산사 담장 아래 강원도 곳곳에서 발굴한 불교와 유교 문화재를 배치하고, 그 사이로 길을 냈다. 특히 1층 고대실에서 현묘의정원으로 빠지는 길이 있는데, 넓은 창으로 바라보는 정원이 아름답다.
12월 15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동팔경특별전 Ⅳ―고성 청간정〉이 열린다. 시와 그림으로 관동팔경 청간정을 재조명한다. 전시실 끝에는 청간정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실시간으로 벽에 투영돼, 시원한 풍광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다.
북한강과 합류하는 공지천에는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카그뉴(Kagnew) 대대를 파견해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 한국전쟁 참전 배경부터 승전 기록, 에티오피아 문화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기념관 건너편에 카페 ‘이디오피아벳’이 있다. ‘에티오피아의 집’이라는 뜻으로, 에티오피아 황실 커피 생두가 전해진 곳이다. 여행 중에 따뜻하고 특별한 커피 한잔 마시며 쉬기 좋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은 이웃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애니메이션박물관은 1~2층 전시실에서 만화가 탄생한 배경과 역사,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만나는 곳이다. 토이로봇관은 로봇을 이용한 체험 전시관이다. 로봇을 움직여 축구와 권투를 하고, 정해진 길을 따라 움직여본다. 요즘 유행하는 드론 체험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로봇 댄스 공연장에서는 로봇 9대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댄스 공연을 선보인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고 정확하게 군무를 추는 로봇을 보면 15분이 짧게 느껴진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춘천박물관→소양강 처녀상, 소양강스카이워크→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이디오피아벳→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제이드가든→강촌레일파크→김유정문학촌→육림고개
둘째 날 / 국립춘천박물관→소양강 처녀상, 소양강스카이워크→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이디오피아벳→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춘천에서낭만여행(춘천 관광 포털) http://tour.chuncheon.go.kr
- 춘천시티투어 http://tour.chuncheon.go.kr/tourinfo/cityTour
- 국립춘천박물관 https://chuncheon.museum.go.kr
- 애니메이션박물관 www.animationmuseum.com
- 토이로봇관 http://robotstudio.kr/hb/robot
○ 문의 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4270
- 춘천역관광안내소 033)250-3089
- 춘천시티투어 033)250-4312, 3896
- 소양강스카이워크 033)240-1695
- 국립춘천박물관 033)260-1500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033)240-1649
- 애니메이션박물관 033)245-6470
- 토이로봇관 033)245-646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춘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20분 간격(06:10~23:59) 운행, 1시간 10분~1시간 40분 소요.
춘천우체국 정류장에서 100번 버스 이용, 호반환승센터 정류장 하차. 소양강 처녀상까지 도보 약 200m.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춘천시외버스터미널 033)241-0285
[기차] 용산역-춘천역, ITX청춘 주말 하루 30회(06:15~22:15) 운행, 약 1시간 20분 소요.
춘천역에서 소양강 처녀상까지 도보 약 1.2k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전철] 상봉역-춘천역, 경춘선 주말 35분 간격(05:30~23:12) 운행, 약 1시간 25분 소요.
춘천역에서 소양강 처녀상까지 도보 약 1.2k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 남춘천 IC→남춘천IC삼거리에서 춘천 방면 우회전→광판삼거리에서 춘천 방면 우회전, 지방도70호선 따라 직진→온의사거리에서 소양강댐 방면 좌회전, 영서로 따라 1.3km 직진 후 우회전, 경춘선 기찻길 지나 좌회전→춘천역→공지로 따라 1km 직진 후 우회전→영서로 따라 200m 직진→소양강 처녀상
○ 숙박 정보
- 춘천게스트하우스마을 로하스 1호점 : 서면 툇골길, 010-8941-5978, https://lohas5978.modoo.at
- 게스트하우스 나비야 : 서면 툇골길, 033)243-1970, https://cafe.naver.com/nabiya1054
- 춘천베어스호텔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033)245-4300, www.hotelbears.co.kr
- KT&G상상마당 춘천스테이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399번길, 033)818-4200, www.sangsangmadang.com/stay/reserve
- 춘천소설호텔 : 춘천시 중앙로, 033)257-6111
○ 식당 정보
- 어쩌다농부 : 된장샐러드비빔밥, 춘천시 중앙로77번길, 033)251-1018
- 육림닭강정 : 닭강정, 춘천시 중앙로77번길, 033)244-1510
- 박’S푸드 : 참나물김밥, 춘천시 춘천로, 033)252-6745
- 통나무집닭갈비 : 닭갈비, 신북읍 신샘밭로, 033)241-5999, www.chdakgalbi.com
- 옛날손장칼국수 : 장칼국수, 춘천시 영서로, 033)253-5565
- 현암막국수 : 막국수, 서면 박사로, 033)243-7361
○ 주변 볼거리
소양강댐, 청평사, 강촌레일파크, 김유정문학촌, 남이섬, 제이드가든
제목 : 노래가 만든 전설, 제천 박달재
위치 :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내용 :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 사이, 가을이 깊은 박달재엔 오늘도 어김없이 노래가 흐른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1절)”로 시작해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2절)”로 끝나는 노래.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재홍이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다. 1948년 발표된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영화와 악극으로도 만들어져, 박달재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전국에 알렸다. 2005년에는 KBS-1TV 〈가요무대〉가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방송 횟수 1위곡’에 올랐다.
노랫말에 담긴 사랑 이야기는 조각으로 표현돼 박달재조각공원과 박달재목각공원 곳곳에 있다. 금봉과 박달의 모습을 형상화한 커다란 조각상 아래 박달재 이름의 유래를 새겨놓았다. 때는 조선 중엽, 경상도의 젊은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다 박달재 아랫마을에 하룻밤 머물렀는데, 이곳에 사는 어여쁜 처녀 금봉과 첫눈에 반했다. 며칠간 사랑을 나눈 박달은 장원급제를 다짐하며 떠난 뒤 감감무소식. 절망한 금봉은 결국 숨을 거두고, 뒤늦게 달려온 박달은 금봉의 환영을 잡으려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고개를 박달재라 불렀다고 한다.
이야기를 읽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공원 곳곳의 작품도 달리 보인다. 박달의 손을 잡은 금봉, 한양에서 금봉을 그리는 박달, 금봉의 환영을 좇는 박달 등이 그대로 한 편의 스토리텔링이다. 박달재 이름의 유래를 새긴 조각상 옆에는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랫말을 담은 박달재노래비가 있다. 하지만 노래 첫머리에 등장하는 천등산은 박달재가 있는 산이 아니다. 박달재가 자리 잡은 산은 시랑산이고, 천등산은 제천과 충주를 잇는 산으로 그곳에는 다릿재가 있다.
노랫말에 등장하는 금봉도 전설 속의 인물인지 확실치 않다. 오히려 노래가 전국적으로 히트한 뒤, 금봉을 주인공으로 삼은 전설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다. 19세기에 처음 등장한 아리랑이 일제강점기 동명의 영화가 크게 히트하며 전국으로 확산돼 여러 지방에서 아리랑이 생겨났고, 그 노랫말에 걸맞은 전설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처럼 말이다(이는 문화재청의 공식 설명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이야 어찌 됐건, ‘울고 넘는 박달재’ 전설은 지금도 새로운 형상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박달재조각공원 건너편에 있는 박달재목각공원은 불교 조각가 성각 스님이 새롭게 해석한 금봉과 박달의 모습으로 꾸몄다. 이곳에는 전설을 형상화한 조각뿐 아니라 박달과 금봉의 가묘, 이들의 명복을 빌고 영원한 사랑을 소원하는 사당도 있다.
박달재목각공원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정자 모양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박달재의 수려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더불어 이곳이라면 적은 숫자로 많은 적군을 물리칠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든다. 제천과 충주를 잇는 박달재는 옛날부터 교통의 요지였다. 지금이야 제법 넓은 도로가 뚫렸지만, 조선 시대까지 산적이 출몰하는 험한 고갯길이었다. 1217년 고려 장군 김취려는 이곳에서 거란군 3만 명을 맞았다. 그는 좁은 박달재 길목에 자리 잡고 기다리다, 두 갈래로 나뉘어 올라오는 적군을 공격해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박달재목각공원은 성각 스님이 조성한 목굴암과 오백나한전으로 이어진다. 목굴암은 1000년 된 느티나무 안에 불상을 새겨 만든 법당이다. 느티나무는 어른 다섯 명이 손을 맞잡아야 겨우 둘러싸는 굵기로, 허리를 굽혀야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 토굴이나 석굴 같은 느낌을 준다. 목굴암 옆에는 크기가 비슷한 느티나무에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오백나한과 삼존불을 새긴 오백나한전이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절로 탄성이 나오는 목굴암과 오백나한전은 박달재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됐다.
제천은 약초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인 제천은 지금도 대한민국 약초의 30%를 생산한다. 지난 2010년에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며 산학연 한방 산업 클러스터를 갖춘 한방 치료 관광도시가 됐다. 국제 행사가 열린 제천한방엑스포공원은 한의학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걷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약초허브식물원, 다양한 체험 전시물이 돋보이는 한방생명과학관 등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즐거운 곳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는 2019년 봄에 개통했다. 봉황이 나는 모양을 닮은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이동하는 동안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하늘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신형 캐빈은 안전하고 쾌적하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을 이용하면 더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케이블카의 종점인 비봉산역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청풍호의 절경과 다양한 조형물이 찍으면 그림이 되는 포토 존이다.
청풍호반케이블카와 이웃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청풍호반의 작은 민속촌’이다. 1978년 충주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를 옮겨 조성했다. 청풍 한벽루(보물 528호)와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보물 546호)을 비롯해 팔영루, 금남루, 청풍향교 등 충북유형문화재와 각종 생활 유물 수천 점이 모여 청풍문화재단지를 이룬다. 선사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한반도의 중심이자 교통의 요지였던 중원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조금 색다른 볼거리를 원한다면,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멀지 않은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좋다. 이곳은 솟대를 테마로 한 미술관으로, 고조선 때부터 마을 어귀에 세웠다는 솟대 400여 점을 전시한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과 하늘을 이어주던 솟대에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 예약하면 솟대 만들기 체험(유료)도 가능하다.
〈당일 여행 코스〉
박달재→제천한방엑스포공원→청풍호반케이블카→청풍문화재단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박달재→제천한방엑스포공원→청풍호반케이블카→청풍문화재단지
둘째 날 / 능강솟대문화공간→옥순봉→청풍호자드락길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제천 문화관광 http://tour.jecheon.go.kr
- 제천한방엑스포공원 www.expopark.kr
- 청풍호반케이블카 www.cheongpungcablecar.com
- 능강솟대문화공간 http://blog.daum.net/hanguk73
○ 문의 전화
- 박달재관광안내소 043)642-9398
- 제천한방엑스포공원 043)647-1011
- 청풍호반케이블카 043)643-7301
- 청풍문화재단지 043)647-7003
- 능강솟대문화공간 043)653-6160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JC→감곡톨게이트→가곡로 양성·제천 방면→북부로 충주·제천 방면→박달로 박달재 방면→박달재
○ 숙박 정보
- 청풍리조트 : 청풍면 청풍호로, 043)640-7000, www.cheongpungresort.co.kr
- ES제천리조트 : 수산면 옥순봉로, 043)648-0480, http://clubes.co.kr/app/jecheon
- 청풍게스트하우스 : 제천시 의림대로6길, 070-8621-5886, www.jecheonguesthouse.com
○ 식당 정보
- 박달재휴게소 : 더덕구이, 제천시 북부로, 043)652-6502
- 청풍황금떡갈비 : 떡갈비, 청풍면 청풍호로, 043)647-6303
- 마이락 : 약채피자, 제천시 청전대로10길, 043)642-8887
○ 주변 볼거리
청풍랜드, 청풍호관광모노레일, 의림지, 제천 배론성지, 월악산 등
제목 :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린 트로트를 찾아서,
목포 이난영과 영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위치 : 전남 목포시 삼학로92번길(이난영공원) / 영암군 영암읍 기찬랜드로(한국트로트가요센터)
내용 : 혜성처럼 등장한 가수 송가인 덕분에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이 거세다. 트로트는 1930년 전후부터 국내 창작이 본격화됐고, 1935년 ‘목포의 눈물’에 이르러 그 형태가 정착됐다고 한다. 트로트를 찾아 목포와 영암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목포는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의 현장이다. 이난영이 잠든 삼학도 이난영공원, 이난영이 태어난 양동 42번지 생가 터, 유달산 허리에 자리한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을 보면 목포 구석구석에 ‘목포의 눈물’이 스며들었음을 알 수 있다.
목포역이 가까워지자 이어폰으로 ‘목포의 눈물’을 들었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 때 / 부두의 새악시 아롱져진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애절하고 구슬픈 가락이 울려 퍼진다. 예전에는 호남선 기차가 목포역에 도착할 때쯤이면 ‘목포의 설움’이 흘러나왔고,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 노래를 흥얼거렸다고 한다. ‘목포의 설움’은 목포의 주제가나 마찬가지다.
이난영을 찾아가는 여행은 목포역에서 시작한다. 노랫말에 등장한 삼학도에 이난영공원이 있다. 목포역에서 설렁설렁 걸어가면 15분쯤 걸린다. 세 개 섬이던 삼학도는 매립해 육지가 됐고, 지금은 공원으로 꾸몄다. 삼학도 중 가장 큰 대삼학도 중턱에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가 있다. 이난영은 노래비 뒤 배롱나무 아래 잠들었다. 본래 이난영의 무덤은 경기도 파주에 있었는데, 목포 시민이 참여한 목포의눈물기념사업회가 2006년 3월 이곳으로 이장했다. 이난영은 4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목포 시민의 이난영 사랑은 유별나다. 노래비 앞쪽으로 목포항 일대와 유달산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다음에 찾아볼 곳은 이난영 생가 터다. 이난영이 다닌 목포공립보통학교(현 목포북교초등학교) 건너편 산동네 양동 42번지에 생가 터가 있다. 생가는 헐리고 그 자리에 이난영의 흉상을 세웠다. 이난영(본명 이옥례)은 1916년 이곳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무능하고 어머니가 객지에서 일했기에, 두 살 오빠와 친척 집에서 불우하게 컸다고 한다.
이난영은 열여섯 살 무렵, 유명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목포에 공연 온 태양극단을 따라나섰다. 태양극단 순회공연 중 막간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OK레코드 이철 사장에게 발탁돼 가수로 데뷔했다. 열아홉 살 때인 1935년, 문일석의 작품에 손목인이 곡을 붙인 ‘목포의 눈물’을 불러 단번에 가요계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당시 이 노래는 식민지 땅이 온통 흐느낌으로 잠기고, 항구도시 목포가 애틋한 추억의 장소로 되살아나게 했다고 전한다.
유달산 자락에 있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를 찾아가려면 산길을 좀 걸어야 한다. 노적봉 입구에서 유달산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 오른다. 이순신 장군 동상과 유달산휴게소를 연달아 지나면, 1969년에 세운 노래비를 만난다. 노래비에는 ‘목포의 눈물’ 노랫말 변천사가 기록돼,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 노랫말을 확인할 수 있다. 노래비 앞쪽으로 바다와 어우러진 목포 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포의 눈물’이 유달산에 스며들었다가 허공으로 사라진다.
항구도시 목포의 풍광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지난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제격이다. 케이블카 스테이션이 세 곳(고하도, 유달산, 북항)인데, 고하도스테이션에서 타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고하도전망대에 올라보자.
잘 단장한 숲길을 10분쯤 오르면 능선이고, 다시 10분쯤 완만한 능선을 밟으면 고하도전망대에 닿는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마치고 106일 동안 머무르며 전열을 정비한 곳이다. 고하도전망대는 판옥선 13척을 격자로 쌓아 올린 형상이다. 전망대 꼭대기에서 목포대교와 유달산, 목포 시내가 거침없이 펼쳐진다. 가만히 풍경을 바라보면 장군이 왜 고하도에 머물며 철통처럼 지켰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곳이 바다에서 영산강을 통해 내륙으로 이어지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고하도스테이션에서 케이블카를 탄다. 고하도를 떠나 바다로 접어든 케이블카는 높이 155m 기둥을 넘어 유달산으로 간다. 유달산스테이션에서 왼쪽으로 틀어 유달산 이등바위와 일등바위를 지나 북항스테이션에 내려앉는다. 허공에서 바다와 유달산을 바라보는 짜릿한 쾌감에 속이 후련하다.
목포에 이난영이 있다면, 영암에는 하춘화가 있다. 하춘화의 아버지 하종오 씨는 딸이 데뷔한 1961년부터 50년 남짓 모은 트로트 관련 자료와 음반 등을 고향 영암군에 기증해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건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29일, 월출산기찬랜드에 문을 연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 들어서면 데뷔 당시 일곱 살 하춘화 밀랍인형이 반긴다. 천장 스피커에서 “제가 하춘화예요. 금년에 일곱 살입니다. 노래란 것은 우리 생활에 있어서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앙증맞은 음성이 들려 빙그레 웃음이 난다.
1층에는 트로트역사관, 명예의전당 등이 마련됐다.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트로트의 흐름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2층은 하춘화전시관이다. LP와 카세트테이프, CD 등 다양한 앨범, 공연 의상과 사진, 영상과 팸플릿 등을 통해 50년 넘게 가수로 활동한 하춘화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 뒤에는 가야금산조테마공원이 자리한다. 공원 내 가야금산조전시관은 가야금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가야금산조는 장구 반주에 맞춰 가야금을 연주하는 민속 기악 독주곡으로, 영암 출신 악성 김창조가 창시했다는 설이 있다. 가야금산조전시관에는 다양한 가야금과 국악기, 음향과 영상 자료, 가야금산조 6대 유파의 기증품 등이 전시되고, 산조공연장에서 가야금 연주 공연도 펼쳐진다.
〈당일 여행 코스〉
목포 / 이난영공원→이난영 생가 터→‘목포의 눈물’ 노래비→고하도전망대→목포해상케이블카
영암 /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야금산조테마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이난영공원→이난영 생가 터→‘목포의 눈물’ 노래비→고하도전망대→목포해상케이블카→목포근대역사관
둘째 날 /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야금산조테마공원→왕인박사유적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목포문화관광 www.mokpo.go.kr/tour
- 영암군문화관광 http://tour.yeongam.go.kr
- 목포해상케이블카 www.mmcablecar.com
○ 문의 전화
- 목포역관광안내소 061)270-8599
- 목포해상케이블카 061)244-2600
- 영암군관광안내소 061)470-2427
- 한국트로트가요센터(영암군청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 061)470-2314
- 가야금산조테마공원 061)471-8500
○ 대중교통 정보
이난영공원
[버스] 서울-목포,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2~24회(05:35~다음 날 01:00) 운행, 약 3시간 50분 소요.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200번·300번 버스 등 이용, 동명동사거리 정류장 하차, 이난영공원까지 도보 약 620m. 약 3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목포종합버스터미널 1544-6886
[기차] 용산역-목포역, KTX 하루 18회(05:10~22:2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목포역에서 이난영공원까지 도보 약 15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한국트로트가요센터
[버스] 서울-영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회(08:00~16:50) 운행, 약 4시간 10분 소요.
영암여객자동차터미널 정류장에서 101번 버스 이용, 월출산기찬랜드 정류장 하차, 한국트로트가요센터까지 도보 약 200m. 약 15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영암여객자동차터미널 061)473-3355
○ 자가운전 정보
이난영공원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톨게이트→삽진고가교→연산동사거리→이난영공원
한국트로트가요센터 / 호남고속도로 광주톨게이트→북광산 IC→왕곡교차로→덕진초교사거리→월출산기찬랜드(한국트로트가요센터)
○ 숙박 정보
- 샹그리아비치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0100, www.shangriahotel.co.kr
- 마리나베이호텔 : 목포시 해안로249번길, 061)247-9900, http://marinabayhotel.co.kr
- 월출산온천관광호텔 : 영암군 군서면 마한로, 061)473-6322, www.wolchulspa.co.kr
- 영산재 : 영암군 삼호읍 나불외도로, 061)460-0300, http://hotelysj.com
○ 식당 정보
- 명인집 : 간장게장·갈치구이, 목포시 하당로30번길, 061)245-8808
- 덕인집 : 홍어삼합, 목포시 영산로73번길, 061)242-3767
- 독천낙지마당 : 한우갈낙탕·낙지볶음, 영암군 학산면 영산로, 061)472-4057
- 순덕이네 : 돌문어볶음·갈치조림, 영암군 영암읍 농암로, 061)471-6387
○ 주변 볼거리
목포 / 갓바위, 목포문학관, 유달산
영암 / 월출산기찬랜드,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
제목 : 바람 부는 저 들길 끝, 삼포로 가는 길
위치 :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내용 : “바람 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 도입부 노랫말이다. 강은철은 서정적인 음색으로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83년 발표한 ‘삼포로 가는 길’이 대표곡이다. 2015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배따라기 이혜민 편’에서 마마무가 다시 부르기도 했다. ‘배따라기 이혜민 편’에 나온 이유는 그가 작사·작곡했기 때문이다.
삼포는 이상향처럼 들리지만 실재하는 마을이다. 이혜민은 1970년대 후반 삼포마을에 여행을 왔다가 마을 풍경에 반해 노랫말을 썼다. 노래를 부른 강은철은 한 방송에서 “삼포란 ‘듣는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 장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름이 말해주듯 삼포마을은 한적한 포구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으며, 진해해양공원에서 약 2km 거리다. 2008년 마을 초입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세워졌다. 조각가 김성민이 제작한 노래비에는 ‘소리가 있는 풍경’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앞면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랫말이, 뒷면에 이혜민이 쓴 수필 〈내 마음의 고향 삼포〉 일부가 적혔다. 이혜민은 삼포를 “동경의 그리움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마을”이라고 썼다. 노래비 아래 음향 장치가 있어,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온다.
이 조용한 공원에 누가 올까 싶지만, 30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몇 명을 만났다. 처음 다녀간 이는 삼포마을에서 소녀 시절을 보낸 여성이다. 가족, 친구들과 노래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당시에는 길이 없어 재를 넘어 학교에 갔다고 했다. 전에 살았다는 파란 지붕 집을 가리키며 추억에 잠겼다. 강은철의 ‘삼포로 가는 길’이 흘러나오자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정든 고향 떠난 지 오래고,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라는 노랫말이 뒤따랐다.
그들이 떠나고 한 남자가 왔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은 노래비 옆 아스팔트 도로인 명제로를 건설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는 강은철을 “이용 같은 가수와 달리 다운타운 중심으로 활동한 포크 가수”로 기억했다. 때마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흘러나왔다. 노래비 아래 음향 장치에서는 ‘삼포로 가는 길’은 물론, 비슷한 시기에 유행한 가요가 여러 곡 나온다. 노래비 곁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레 삼포마을이 궁금하다. 바다 쪽으로 400m 정도 가면 삼포마을이다. 노래비 주변은 ‘진해바다70리길’이 지난다. 그 가운데 삼포마을로 향하는 5구간은 코스 이름마저 ‘삼포로가는길’이다.
삼포마을은 자그마한 포구로, 정박한 낚싯배가 여러 척 눈에 띈다. 마을 초입 정자 쉼터에서 몇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맞은편은 카페다. ‘철든 어른보다 철들 청춘이 나을지도’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포구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약 500m 거리다. 동쪽 방파제에서 서쪽 바다 너머 자리한 진해해양공원의 창원솔라타워와 창원짚트랙이 들어선 99타워가 보인다. 삼포마을은 전형적인 관광지는 아닌데 묘한 매력이 있다. 바닷가를 걸을 때 무심코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자신과 마주한다. 그게 삼포마을의 매혹인지, ‘삼포로 가는 길’ 노랫말의 중독성인지 알 길이 없다.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와 삼포마을이 노랫말의 정서에 기댄 여행지라면, 이웃한 진해해양공원은 음지도 전체가 공원이다.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해양생물테마파크 등 볼거리와 체험할 거리가 다양하다. 해양솔라파크 중심에 있는 창원솔라타워는 높이 136m 건물에 태양광 모듈 2000여 개가 부착된 태양광발전 시설이다. 건물 120m 지점에 있는 빨간 원형 공간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진해만 앞바다에서 부산항 신항까지 보인다.
바로 앞에 있는 99타워는 창원짚트랙 탑승장이자, 엣지워크 체험장이다. 지난 10월에 개장했다. 창원짚트랙은 높이 99m인 99타워의 21층이 탑승장이다. 여느 짚트랙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아찔한 높이다. 탑승장에 서면 심장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진다. 바다 위를 1390m 이동해 소쿠리섬까지 내려간다. 소쿠리섬에서는 제트보트를 타고 공원으로 돌아온다. 10분 남짓 이동하는데, 엄청난 스피드에 제트보트가 바다 위에서 360° 회전하는 등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엣지워크 체험장은 99타워 19층이다. 스릴로 치면 짚트랙보다 한 수 위다. 엣지워크(edge walk)는 이름처럼 가장자리를 걷는 체험이다. 다만 그 가장자리가 높이 94m 타워 19층 바깥의 가장자리다. 안전 줄에 의지해 난간 바깥으로 몸을 기울이면 온몸이 저릿하다.
삼포마을과 느낌이 비슷한 동네 산책을 원한다면, 소사동마을이나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을 추천한다. 소사동마을은 뉴트로의 진수다. 김현철 씨가 만든 김씨공작소와 김씨박물관, 갤러리마당 등 볼거리가 많다. 골목은 갑자기 1970~1980년대로 돌아간 듯하고, 그때 그 시절의 온갖 물건이 긴 세월을 뽐내며 늘어섰다. 김달진문학관과 김달진 생가도 들러볼 만하다.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은 군항 진해의 옛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진해우체국(사적 291호), 진해군항마을역사관, 새수양회관, 원해루, 흑백다방 등 옛 풍경과 사연을 간직한 건물이 방사형 도로 곳곳에 자리한다. 진해군항마을역사관에 들러 마을이 간직한 사연을 보고 들은 뒤, 숨은 보물을 찾듯 한 곳 한 곳 탐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원로터리 동쪽으로 제황산공원이 자리하고 정상에 진해탑이 있다. 편백로 쪽에서 보면 도로 끝에 제황산을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카가 보인다. 진해탑에 오르면 진해군항마을 역사길과 진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적하고 낭만적인 장소를 찾을 때는 진해보타닉뮤지엄이 제격이다. 장복산 중턱에 있는 수목원으로, SNS용 사진 명소다. 지난 2017년에 문을 열었는데, 입소문이 나서 찾는 이가 많다. 겨울에는 카페나 온실을 주로 이용한다. 진해만이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장점이다.
〈당일 여행 코스〉
뉴트로 여행 코스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창원짚트랙→소사동마을→진해군항마을 역사길
낭만 여행 코스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진해해양공원→진해보타닉뮤지엄→제황산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삼포마을→진해해양공원, 창원짚트랙→소사동마을
둘째 날 / 진해보타닉뮤지엄→진해군항마을 역사길→제황산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창원관광 https://culture.changwon.go.kr
- 창원짚트랙 www.창원짚트랙.com
-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진해군항마을) https://jinhaegunhang.modoo.at
- 진해보타닉뮤지엄 www.jinhaebotanicmuseum.com
○ 문의 전화
-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3691
- 진해해양공원 055)712-0425
- 창원짚트랙 1855-0999
- 소사동마을(김씨박물관) 055)552-8608
- 진해군항마을 역사길(진해군항마을역사관) 070-7337-6110
- 제황산공원모노레일카 055)712-0442
- 진해보타닉뮤지엄 055)543-4337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마산역, KTX 하루 12~16회(05:05~22:10) 운행, 약 3시간 소요.
마산역 종점 정류장에서 760번 버스 이용, 진해수협 정류장에서 306번 버스 환승, 삼포 입구(괴정 방면) 정류장 하차.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창원교통정보센터 055)233-3052, http://utis.changwon.go.kr
[버스] 서울-마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2~38회(06:05~다음 날 01:00) 운행, 약 3시간 55분 소요.
마산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60번 버스 이용, 진해수협 정류장에서 306번 버스 환승, 삼포 입구(괴정 방면) 정류장 하차.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창원교통정보센터 055)233-3052, http://utis.changwon.go.kr
○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진해 IC→소사교차로 마천일반산업단지 방면 우회전, 700m→웅동교차로 진해구청 방면 우회전, 3.6km→웅천동·해안도로(사도) 방면 오른쪽 진입, 290m→괴정동 방면 좌회전, 680m→제덕사거리 제덕로 방면 오른쪽 4시 방향, 1.8km→‘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 숙박 정보
- 비즈관광호텔 : 진해구 진해대로, 055)547-0016
- 아모르호텔 : 진해구 명제로472번길, 055)604-4242, http://amorhotel.co.kr
- 젠호텔 : 진해구 용원서로, 055)552-6093
○ 식당 정보
- 미진과자점 : 벚꽃빵·마들렌, 진해구 충장로130번길, 055)545-3133
- 진상 : 대구찜, 진해구 충장로468번길, 055)547-1678
- 곱돌이 석동점 : 곱창전골, 진해구 진해대로874번길, 055)544-7080
○ 주변 볼거리
진해드림파크, 웅천도요지전시관, 창동예술촌,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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