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걷고 사색하고 치유하다’, 가평 경기도잣향기푸른숲
위치 : 경기 가평군 상면 축령로
내용 : 경기도잣향기푸른숲(이하 잣향기푸른숲)은 걷고 사색하고 치유하는 숲이다. 숲을 천천히 거닐면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된다. 가평군 상면에 자리한 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있다. 수령 80년이 넘는 잣나무 약 5만 2000그루가 분포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잣나무 군락을 만난다. 피톤치드 가득한 153ha 숲 사이로 호젓한 탐방로와 명상공간이 이어지고, 힐링을 위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잣향기푸른숲으로 가는 길은 잣작업장, 잣가게 등이 늘어서 탐방객의 호기심을 부추긴다. 매표소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가면 산자락에 방문자센터, 목공방 등이 들어선 잣향기푸른숲의 자태가 드러난다. 방문자센터에서 잣향기푸른숲,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한 안내를 듣고 나면 본격적인 숲 체험이 시작된다.
잣향기푸른숲은 다양한 숲 탐방로를 갖췄다. ‘산책길’은 출렁다리, 화전민마을 등을 지나는 인기 탐방 코스다. 계곡 길을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면 높다란 전나무 숲 아래 데크 로드가 펼쳐진다. 데크 로드 너머 화전민마을에는 1960~1970년대 축령산에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던 마을 터에 너와집, 귀틀집, 숯가마 등을 재현해놓았다. 1.6km 산책길은 40여 분이 걸리며, 곳곳에 명상공간이 있다.
화전민마을에서 오르막길을 택하면 ‘하늘호수길’로 이어진다. 산사태나 산불 등을 막기 위해 조성한 사방댐과 만나는 코스다. 잣향기푸른숲의 정상 쉼터인 사방댐전망대에 서면 작은 호수와 잣나무 숲의 탁 트인 윤곽이 한눈에 담긴다. 사방댐 주변으로 기체조장, 풍욕장, 쉼터가 있다. 하늘호수길은 편도 1km에 약 40분이 걸린다.
사방댐에서 절고개를 거쳐 축령산, 서리산 정상까지 올라도 된다. 축령산은 조선 시대 남이 장군이 수련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서리산은 봄철 철쭉 산행지로 유명하다. 사방댐에서 둘레길과 샛길을 거쳐 내려오는 길은 방문자센터에서 추천하는 호젓한 탐방로가 숨어 있다. 녹음 짙은 원시 잣나무 숲을 만나고, 인적도 뜸해 고즈넉하게 사색하기 좋다. 샛길 끝자락은 ‘피톤치드길’(860m, 약 30분 소요)로 연결된다.
숲의 전체 윤곽을 음미하고 싶으면 ‘둘레길’을 걸어본다. 임도와 나란한 둘레길은 총 5.8km에 2시간이 걸린다. 둘레길 일부 코스는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이 가능한 ‘평지길’(1.4km)로 구성된다. 어느 탐방로를 걸어도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가 쾌적한 동행이 된다. 경기도 내 15개 산림 휴양지를 분석한 결과, 잣향기푸른숲이 연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잣향기푸른숲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가장 인기 있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숲길을 걸으며 숲속 명상, 기체조, 트리 허그, 맨발 걷기 등으로 힐링을 안겨준다. 약 2시간이 걸리는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연령대별로 구성이 다르며, 소외 계층과 감정 노동자를 위한 심화 프로그램도 있다.
목공 체험 프로그램(재료비 별도)은 열을 이용해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우드 버닝, 스피커 만들기, 수납함 만들기 등에 도전할 수 있다. 목공 애호가를 위한 ‘나도 목수다’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이밖에 숲 해설 프로그램은 숲해설가가 함께하며 숲에 사는 동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잣향기푸른숲에는 잣을 먹는 동고비와 흰배지빠귀, 되지빠귀 등이 서식한다. 어린아이를 위한 유아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유아숲체험원도 갖췄다.
잣향기푸른숲은 한국관광공사와 지역 관광공사가 올여름 추천하는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월요일은 쉰다. 건강 체크를 위한 힐링센터, 잣 관련 전시관인 축령백림관 등 실내 공간은 코로나19 주의 기간에 문을 닫는다. 체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숲에서 벗어나면 가평의 여름 계곡이 펼쳐진다. 상면 덕현리의 녹수계곡은 청우산과 조종천을 끼고 흐른다. 가평의 다른 계곡에 비해 덜 알려져서 호젓하다. 평지를 따라 계곡이 형성되며, 낚시를 즐기거나 계곡 길을 걸어 녹수봉까지 올라도 좋다.
가평 읍내에는 옛 가평역에서 뮤직 빌리지로 변신한 음악역1939가 이채롭다. ‘1939’는 옛 가평역이 개장한 해다. 야외 공연장에서 버스킹과 라이브 공연이 시즌별로 열리며. 실내 스테이션은 공연장과 영화관, 녹음 스튜디오, 연습실 등으로 꾸몄다. JTBC-TV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음악이 흐르는 산책로 한편에 카페와 로컬 푸드 직매장도 들어섰다. 코로나19 주의 기간에 영화 상영과 실내 대관은 제한된다.
재즈 축제의 메카로 알려진 자라섬의 남도에는 꽃밭 산책로가 조성돼 인기다. 계절에 따라 양귀비, 수레국화, 코스모스 등이 피어나고, 감성적인 벤치에서 북한강의 시원한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토피어리로 단장한 ‘우정의 호주정원’이 예쁘고, 남도는 야간에도 조명을 밝히고 문을 연다. 섬에서 이동할 때는 그늘 쉼터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당일 여행 코스〉
경기도잣향기푸른숲→녹수계곡→자라섬 남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경기도잣향기푸른숲→녹수계곡→자라섬 남도
둘째 날 / 조무락골→명지산→음악역1939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가평문화관광 www.gptour.go.kr
- 경기도잣향기푸른숲 https://farm.gg.go.kr
- 음악역1939 www.musicvillage1939.com
- 자라섬 www.jarasum.net
○ 문의 전화
- 가평군청 관광과 031)580-4631
- 경기도잣향기푸른숲 031)8008-6769
- 음악역1939 031)580-4321
- 자라섬 031)8078-8028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청평역, ITX청춘 하루 3~14회(07:13~22:02) 운행, 약 30분 소요.
청평역 정류장에서 30-8번 일반버스(하루 2회 운행) 이용, 독박골 정류장 하차, 약 25분 소요. 경기도잣향기푸른숲까지 도보 약 30분.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청평공용버스터미널 031)584-0239
○ 자가운전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 IC→가평·청평 방향→국도37호선 일동·현리 방향→행현리→경기도잣향기푸른숲
○ 숙박 정보
- 취옹예술관 : 상면 수목원로, 031)585-8649, www.chi-ong.co.kr
- 더스테이호텔 : 가평읍 읍내리 291-13, 031)581-5711
- 자라섬캠핑장 : 가평읍 자라섬로, 031)8078-8028
- 이뜨랜리조트 : 가평읍 북한강변로, 031)581-0600, www.ethrenresort.com
○ 식당 정보
- 송원막국수 : 막국수, 가평읍 가화로, 031)582-1408
- 언덕마루가평잣두부집 : 잣두부전골, 상면 수목원로, 031)584-5368, https://gpdubuz.modoo.at
- 고원 : 한정식, 상면 수목원로, 031)584-3585
- 명지쉼터가든 : 잣국수, 북면 가화로, 031)582-9462
○ 주변 볼거리
아침고요수목원, 에델바이스 스위스테마파크, 호명호수, 유명산
제목 : 100년 된 소나무 숲이 지닌 치유의 힘,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위치 : 강원 강릉시 성산면 대관령옛길
내용 : 일상의 소중함과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면역력 증진을 비롯해 숲이 주는 긍정적 효과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올여름 가족과 부담 없이 다녀올 안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숲에 주목하자.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을 챙기기 좋은 산림 복지시설이 눈에 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산림치유원과 유아숲체험원 각 1개소, 숲체원 5개소, 치유의숲 7개소가 대표적이다. 지자체와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까지 포함하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치유의숲 7개소 가운데 하나다. 1920년대에 씨앗을 산에 뿌려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시원하게 뻗은 푸른 소나무 사이를 산책하고 울창한 숲이 내주는 그늘에서 쉬는 것만으로 건강한 에너지가 몸속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다.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붉고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경복궁과 광화문, 숭례문 복원에 쓰였을 만큼 최고의 목재로도 꼽힌다.
국립대관령치유의숲에는 성격과 난도가 다른 8개 숲길(치유데크로드 포함)이 있다. 계곡을 따라 걷는 ‘물소리숲길’, 최고 난도를 자랑하는 ‘도전숲길’, 소나무 향 가득한 ‘솔향기치유숲길’처럼 이름에 특징이 잘 드러난다. 가장 짧은 ‘물치유숲길’이 300m, 가장 긴 ‘치유마루길’도 1.6km에 불과해 두세 구간을 연달아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안내도가 정확하고 친절해 길을 잃거나 헤맬 염려도 없다.
솔향기치유숲길(1.1km)은 솔 향기 터, 숲속 쉼터, 명상 치유 움막 등 아기자기한 산림 치유 공간이 있어 사색과 명상을 하기에 좋다. ‘치유데크로드’(600m)는 노약자, 유모차와 휠체어 이용자도 숲을 누릴 수 있도록 목재 데크를 깐 무장애 탐방로다. 길이 편안하니 귀로는 새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듣고, 코로는 숲이 내뿜는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감각에 집중할 수 있다. 나무 이름표를 하나하나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나무, 잣나무, 피나무, 산벚나무, 층층나무, 느티나무, 밤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당단풍나무… 이름표가 없으면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나무가 어우러져 나무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8개 숲길 중 가장 쉽고 편한 솔향기치유숲길과 치유데크로드는 풍경이 아름답고 분위기와 특징은 다르므로 가능하면 둘 다 걸어보기를 권한다. 솔향기치유숲길을 먼저 걷고 물소리숲길 일부 구간을 거쳐 치유데크로드로 들어서면 된다. 치유데크로드 끄트머리에 대관령 줄기와 대관령옛길이 내려다보이는 금강송전망대가 우뚝 섰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개인별·그룹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은 예약해야 한다. 임신부의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신사임당숲태교’, 청소년을 위한 ‘수리수리숲학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쏠쏘올테라피’, 가족 단위로 체험하는 ‘솔수풀톡톡패밀리’, 소외 계층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솔향나눔의숲’, 감정 노동자와 교육 연수생 등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있다. 체험비는 2시간 기준으로 개인 1만원, 단체 8000원이다(신사임당숲태교 무료).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숲 핵심 시설인 치유센터에서 HRV(심박 변이도 검사), 체성분 분석, 스트레스 지수와 자율신경 균형 검사, 말초 혈액순환 검사를 받는다. 치유센터는 건강 측정실, 치유 체험실, 강의실로 구성된다. 온열 치유, 차 테라피, 솔통 보디 스캔 등을 진행하는 치유 체험실은 편백 향이, 강의실은 소나무 향이 그윽해 들어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9월 말까지 토요일마다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더운 여름밤에 시원한 숲의 소리와 향기, 바람을 오감으로 느껴보는 ‘대관령숲, 별이 빛나는 밤에’다(체험비 1만원, 예약 필수). 대관령치유의숲에는 숙박 시설과 식당이 없다. 바로 앞 어흘리 마을 펜션과 민박, 식당을 이용하자. 프로그램 예약자 외에는 숲에 주차할 수 없으므로, 자동차를 가지고 방문한 경우 마을회관 주차장이나 대관령박물관 뒤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간다.
지척에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도 좋다. 1989년에 개장한 국내 1호 자연휴양림답게 숲이 깊고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연립동 같은 숙박 시설과 야영 데크가 넉넉하고, 숲 체험로와 야생화 정원, 황토 초가집과 물레방아, 숯가마 터 등 색다른 볼거리도 갖췄다.
강릉 여행에서 바다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강릉 하면 경포해변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사천해변과 순긋해변, 강문해변 등이 요즘 독특한 매력과 개성으로 입소문 났다. 사천해변은 송혜교·박보검이 주연한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하면서 명소로 등극했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카페 ‘곳;’ 옥상에 있는 하늘 계단 포토 존은 SNS 핫 플레이스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순긋해변은 ‘차박’ 캠핑족에게 인기다. 강문해변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포토 존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헌화로도 추천한다. 한쪽은 아찔한 해안 절벽을, 다른 쪽은 탁 트인 바다를 끼고 달린다. 도로와 해안이 맞닿고, 코앞에 있는 바다는 옅은 옥색부터 청록색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해변에서 심곡항을 거쳐 정동진항으로 이어진다. 금진해변-심곡항 구간은 해안 도로, 심곡항-정동진항 구간은 내륙 도로다. 하이라이트는 금진해변-심곡항 구간. 2km 남짓한 거리라 도보 여행자도 즐겨 찾는다.
정동진에서 좀 더 올라가 복합 문화 공간 하슬라아트월드에 들러보자. 2003년에 개장한 이곳은 조각공원, 현대미술관, 카페, 뮤지엄호텔 등으로 구성된다. 고요한 수평선을 바라보는 카페, 아기자기한 정원, 바다를 보며 걷는 산책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선 화사한 건물이 그림 같다. 해마다 조금씩 시설을 확장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대관령치유의숲→헌화로 드라이브→하슬라아트월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대관령치유의숲→대관령자연휴양림
둘째 날 / 헌화로 드라이브→하슬라아트월드→강문해변, 사천해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솔향강릉(강릉 관광) www.gn.go.kr/tour/index.do
- 국립대관령치유의숲(한국산림복지진흥원) www.fowi.or.kr
- 대관령자연휴양림(숲나들e) www.foresttrip.go.kr
- 하슬라아트월드 www.haslla.kr
○ 문의 전화
- 국립대관령치유의숲 033)642-8651~2
- 대관령자연휴양림 033)641-9990
- 하슬라아트월드 033)644-941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강릉역, KTX 하루 14~21회(05:32~22:32)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서울역-강릉역, KTX 하루 14회(05:11~22:11) 운행, 약 2시간 소요.
강릉역에서 용지각 정류장까지 도보 약 800m 이동, 503번 시내버스 이용, 대관령박물관 정류장 하차, 국립대관령치유의숲까지 도보 약 1.3k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강릉시버스정보시스템 https://bis.gn.go.kr 동진버스 033)653-8011
[버스] 서울-강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1~36회(06:32~22:20) 운행, 2시간 20분~2시간 5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2~25회(06:00~22:30)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강릉시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홍제동주민센터 정류장까지 도보 약 1km 이동, 503번 시내버스 이용, 대관령박물관 정류장 하차, 국립대관령치유의숲까지 도보 약 1.3km.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강릉시버스정보시스템 https://bis.gn.go.kr 동진버스 033)653-8011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강릉 IC→강릉톨게이트에서 대관령·성산 방면 오른쪽, 7.4km→좌회전, 93m→우회전, 580m→좌회전, 573m→국립대관령치유의숲
○ 숙박 정보
- MGM호텔 : 해안로535번길, 033)644-2559, http://hotelmgm.co.kr/
- 강릉오죽한옥마을 : 죽헌길. 033)655-1118, http://www.ojuk.or.kr
- ] 더뷰티호텔 : 옥천로62번길, 033)647-3385
- 대관령자연휴양림 : 성산면 삼포암길, 033)641-9990, www.foresttrip.go.kr
- 강릉힐링하우스 : 성산면 삼포암길, www.힐링하우스.com
- 연인들의사랑이야기 : 성산면 삼포암길, www.evergreenps.co.kr
○ 식당 정보
- 대관령옛길우주선펜션&가든 : 능이토종닭백숙·묵은지닭볶음탕·산나물전, 성산면 대관령옛길, 033)655-6622
- 대굴령민들레동산 : 민들레돌솥밥정식·민들레백숙·민들레수육, 성산면 성연로, 033)644-8862
- 대관령옛길127 : 커피·팥빙수, 성산면 대관령옛길, 033)648-6804
- 삼포암쉼터 : 옻닭백숙·감자전, 성산면 부동길, 033)641-9091
○ 주변 볼거리
대관령박물관, 안반데기, 모래시계공원
제목 : 꽃, 나비와 숲속 힐링 타임, 국립제천치유의숲
위치 :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소아로
내용 :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금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국립제천치유의숲이 3년간 단장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탓에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음에도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입소문 나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 평일에만 운영하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단체 손님이 찾아올 정도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은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한다.
숲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왼쪽 비탈에 조성된 약초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 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가 있던 제천은 지금도 약초로 유명하다. 약초원에는 마가목, 음나무 등 실내 치유 프로그램을 위한 약초 6종이 재배되는데, 비탈을 따라 나무 데크가 이어져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치유 프로그램을 받기도 전에 힐링이 되는 기분이랄까. 숲길 곳곳에서 들꽃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초여름 숲길에 줄지어 자란 큰까치수염에 꿀벌이 느긋하게 꿀을 빨고 있다.
약초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치유센터다. 숲하모니, 치유힐링숲테라피, 한방힐링숲테라피 등 다양한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참여 대상과 인원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다. 혼자 혹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숲을 찾았다면 건강 측정, 티 테라피, 산림 공예를 체험하는 ‘숲하모니’가 좋다. 건강 측정을 통해 자기 몸을 바로 알 수 있는 설명을 듣고, 피로 회복과 심신 안정에 좋은 한방차를 마시고, 알록달록 숲팔찌도 만들어 남녀노소에게 적당하다. 겨울에 하는 족욕까지 포함해도 쉬엄쉬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예약할 필요가 없어 편하고, 단체가 없는 경우 오후 2~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른 5명 이상이 더 오래 숲을 체험하고 싶다면 2시간 동안 내 몸 바로 알기, 내 몸 바로잡기가 진행되는 ‘치유힐링숲테라피’가 좋다. 어른 20명 이상 단체라면 숲속 필라테스와 웃음 박수 등이 포함된 ‘웃음치유숲테라피’가, 청소년 단체라면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트레킹이 주를 이루는 ‘오감힐링숲테라피’가 적당하다. 사회적 취약 계층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방문 일주일 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체험비는 숲하모니 5000원, 나머지 프로그램은 2시간 기준 개인 1만원, 단체 8000원이다.
국립제천치유의숲을 즐기기 위해 꼭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 건강치유숲길, 숲내음치유숲길, 음이온치유숲길 등으로 구성된 숲속 산책로는 상시 무료로 개방한다(연중무휴).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건강치유숲길’은 금수산의 수려한 전망이 좋다. 산자락을 따라 내려가는 ‘숲내음치유숲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아이들도 걷기 쉽다. 참나무 군락 한쪽에 마련된 ‘자작나무숲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다. 금수산 계곡 따라 이어지는 ‘음이온치유숲길’ 중간에는 숲속 명상 쉼터가 있다. 이 모든 길을 걷는 데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산길을 걷느라 조금 지쳤다면 치유센터 앞마당 나무 의자에 누워보자. 눈앞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덤이다. 치유센터 뒤에는 비스듬히 몸을 누이고 편하게 햇빛과 바람을 즐기는 공간도 마련됐다.
운이 좋으면 보기 힘든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치유센터 2층 나무 테라스에 다양한 나방이 잔뜩 붙어 있었는데, 멸종 위기종인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도 눈에 띄었다. 10cm쯤 되는 날개가 이름처럼 옥색이다. 아래로 길게 내린 꼬리는 천적인 박쥐가 내는 초음파를 분산해 자기 몸을 지키는 기능이 있단다. 큰 날개와 긴 꼬리 덕분에 요정처럼 보여 팅커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치유센터에는 회사나 단체가 주로 이용하는 세미나실이 있다. 창밖으로 금수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보며 워크숍이나 회의를 한 뒤에 숲길을 걸어도 좋을 듯하다. 식당과 숙소는 운영하지 않으니 참고할 것.
힐링 타임을 좀 더 이어가고 싶다면 국립제천치유의숲 인근 제천산야초마을에 가보자. 마을에서 자생하는 여러 가지 약초를 이용해 약초 주머니 만들기, 약초차 체험, 천연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똥쑥과 당귀, 감국, 천궁, 라벤더, 박하 등을 넣은 약초 주머니는 누구나 만들기 쉽고, 머리맡에 두면 잠이 잘 온단다. 마을 분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직접 키운 먹거리로 산야초비빔밥, 한방수육 등을 낸다. 체험 프로그램과 식당은 예약해야 한다. 다양한 크기의 방을 갖춘 민박도 운영 중이다.
제천산야초마을 앞은 청풍호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청풍호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대형 유람선을 타고 ‘내륙의 바다’를 누비는 것이다. 청풍나루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청풍문화재단지와 높이 162m 물줄기를 자랑하는 수경분수를 거쳐 단양팔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고 장회나루에 이른다. 다시 같은 코스로 청풍나루까지 돌아오기까지 총 1시간 30분이 걸린다.
청풍호를 하늘에서 즐길 수도 있다. 2019년 운영하기 시작한 청풍호반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청풍면 물태리역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날아가며 내륙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캐빈은 안전할 뿐 아니라 깔끔하고 쾌적하다.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모양이라는 비봉산 정상에 이르면 청풍호의 절경이 한눈에 담긴다. 예쁜 조형물을 더해 찍으면 그림이 되는 포토 존도 놓치지 말 것. 바람이 많이 불면 케이블카 운영이 일시 중단되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해야 한다.
청풍호반케이블카 물태리역에서 차로 15분쯤 달리면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정방사에 이른다.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금수산 자락에 들어앉은 산사에 이르면 발아래 청풍호가 펼쳐진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한 산사와 어우러진 풍경은 비봉산 정상에서 보는 것과 또 다른 맛이다. 법당 안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절 뒤쪽에서 시원한 약수 한 모금 마시면 마음까지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제천치유의숲→제천산야초마을→충주호관광선→정방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제천치유의숲→제천산야초마을→충주호관광선→정방사
둘째 날 / 청풍문화재단지→청풍호반케이블카→능강솟대문화공간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제천문화관광 http://tour.jecheon.go.kr/ktour/index.do
- 국립제천치유의숲(한국산림복지진흥원) www.fowi.or.kr
- 충주호관광선 www.chungjuho.com
- 청풍호반케이블카 www.cheongpungcablecar.com
○ 문의 전화
- 제천시 관광안내 043)641-6731
- 국립제천치유의숲 043)653-9871
- 제천산야초마을 043)651-3336
- 충주호관광선 청풍나루선착장 043)647-4566
- 청풍호반케이블카 043)643-7301
- 정방사 043)647-7399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제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6~22회(06:30~21:30) 운행, 약 2시간 소요.
제천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터미널·우리은행 정류장까지 도보 이동, 952번 일반버스 이용, 학현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30분 소요. 국립제천치유의숲까지 도보 약 15분.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제천버스터미널 1688-1633, www.jecheonterminal.com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적성로 적성 방면→학현소야로 소야리·청풍 방면→국립제천치유의숲
○ 숙박 정보
- 제천산야초마을 : 수산면 옥순봉로, 043)651-3336
- 슬로시티수산체험마을 : 수산면 월악로26길, 043)647-8311
- 청풍개울가펜션 : 수산면 옥순봉로12길, 043)651-5517
○ 식당 정보
- 제천산야초마을 : 산야초비빔밥·한방수육, 수산면 옥순봉로, 043)651-3336
- 수산기사식당 : 한식, 수산면 월악로26길, 043)645-8308
- 청풍황금떡갈비 : 한정식, 청풍면 청풍로호, 043)647-6300
○ 주변 볼거리
제천 의림지, 박달재, 월악산, 옥순봉생태공원, 씨앤씨홀스팜, 새한서점 등
제목 : 오지 마을 초록 힐링, 검마산자연휴양림과 영양자작나무숲
위치 : 경북 영양군 수비면 검마산길(검마산자연휴양림) / 수비면 상죽파길(영양자작나무숲)
내용 : 요즘은 한적하고 오붓하게 즐기는 여행지가 대세다. 오지 여행이 주목받는 이유다. 경북 영양군은 지난 2015년 국제밤하늘협회(IDA)가 선정한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는 고장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나 빵집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그만큼 청정하고, 자연이 간직한 숲과 별이 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영양의 별을 상징한다면, 검마산자연휴양림은 숲을 대표한다. 휴양림은 국제밤하늘보호공원에서 남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검마산(1017m) 정상 서쪽 자락에 있다. 검마산(劍磨山)은 나무와 바위가 마치 창과 칼이 꽂힌 듯 화려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휴양림 중에도 숲이 좋기로 손꼽힌다.
검마산자연휴양림은 한티로(국도 88호선)에서 벗어나 좁은 길을 약 1.9km 들어간다. 휴양림에 이르면 기지개를 켜고 신선한 공기를 깊이 마신다. 누구나 절로 하는 첫 일정이다. 휴양림 이용은 단순 입장과 숙박으로 나뉜다. 숙박은 휴양관이나 야영 데크를 이용한다. 금강소나무가 빽빽한 산림욕장을 지나 약수터까지 구간을 중심으로 산책하기 좋다. 물론 검마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어느 길이든 검마산자연휴양림이 자랑하는 금강소나무가 반긴다. 금강소나무는 춘양목, 황장목 등으로 불리는데 소나무 중 으뜸으로 친다. 높고 곧게 자라 궁궐이나 왕실에 목재로 쓰였다. 산책로 곳곳에 고루 분포해 피톤치드의 진수를 만끽하기 좋다. 특히 산림욕장이 압권이다. 금강소나무 고목 아래를 거닐고, 그늘에 머물러 쉰다.
산림욕장에서 사방댐 쪽으로 내려오는 숲길도 곱다. 팔각정으로 가는 다리를 건널 때는 큰 바위가 눈길을 끈다. 하트 모양 바위에 나무가 자라 신성하다. 목걸이와 열쇠고리 만들기 등 가벼운 목공 체험이나 숲 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 후 참여할 수 있다.
그밖에 두 가지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좋다. 첫째, 검마산자연휴양림은 책 읽는 숲이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내리면 바로 숲속도서관이 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유하고, 도서관 안에서 읽거나 책을 빌려 숲에서 읽을 수 있다. 계곡물 소리와 숲의 바람 소리는 책 읽을 때 ‘ASMR’로 최적이다.
둘째, 반려견과 동반할 수 있는 휴양림이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야영 데크 모두 일반 숙소와 반려견 동반 숙소가 구분되고, 야외에 반려견놀이터가 따로 마련됐다. 지난해부터 반려견의 나이 제한도 없어졌다. 다만 반려동물 등록을 완료하고, 놀이터 외 장소에서는 목줄을 반드시 착용하는 등 기본 준수 사항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검마산에는 또 다른 명품 숲이 있다. 지난 1993년 죽파리 일대에 인공 조림한 30.6ha 규모의 영양자작나무숲이 어느새 어엿한 청년 숲으로 자랐다. 공식 개장하지 않았지만 약 2km 산책로가 조성돼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든다. 접근이 수월하지 않은 덕분에 오지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선 장파경로당에서 장파1교를 건너기 전에 좌회전한 뒤, 기산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약 1.6km 이동한다. 이후는 길이 험하다. 사륜구동 차량은 숲 입구까지 진입할 수 있지만, 일반 승용차는 바닥이 긁혀 삼거리 길가에 주차하고 걸어가야 한다. 삼거리에서 숲 입구까지 3.2km 정도 거리라 걷기 만만치 않다. 어느 지점부터 휴대폰 전파마저 끊긴다. 하지만 영양자작나무숲의 매력은 그곳에 이르는 과정이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른 나무와 마을 상수원인 계곡물 소리가 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자작나무숲은 산기슭을 가득 메운 자작나무의 하얀 껍질과 머리 위를 뒤덮은 초록 잎 사이로 아담한 오솔길이 열린다. 자작나무가 만드는 특유의 빛깔이 지나온 길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좀 더 차분하고 화사하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어렵잖게 오르내린다. 오지 자연의 깊은 품에 안긴 걸 실감한다. 가볍게 한 바퀴 돌아 나올 수도, 정상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갔다 내려올 수도 있다. 아직 안내소가 따로 없지만, 안내판은 잘 갖춰졌다. 자작나무숲 입구 가는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있다. 공식 개장하기 전이니 혼자보다 동반자와 같이 가기를 권한다.
영양 여행은 밤하늘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영양반딧불이천문대를 목적지 삼는 게 수월하다. 천문대는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내 장수포천 변에 있다. 4D 영상을 상영하는 플라네타리움은 코로나19로 관람이 어렵지만, 별생태체험관 관람과 천체 관측은 가능하다. 주간에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야간에는 은하와 달 등을 관측한다. 특히 야간 관측 때 영양의 진가를 만끽한다. 천문대 주변은 큰 가로등 2개에 발목 높이 이동로 안내등이 전부인데, 그마저 불빛이 바닥을 향한다. 어둠이 사방을 둘러 육안으로 별을 보기에 최적이고, 반딧불이까지 반짝인다. 8월에는 천문대 인근 장수포천과 반딧불이생태공원에서 늦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영양에서 옛사람의 휴식을 느끼고 싶을 때는 영양 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가 알맞다. 서석지는 석문 정영방이 1613년(광해군 5)에 조성한 조선 시대 민간 정원이다. 400년 된 은행나무가 기대선 입구로 들어서자, 경정(敬亭)과 주일재(主一齋)가 사각 연못을 끼고 자리한다. 서석지에는 20개 가까운 서석(瑞石)이 연못에 있다. 신선이 노는 선유석(僊遊石), 구름 봉우리 모양 상운석(祥雲石) 등 이름처럼 재미난 생김이다. 인위로 배치했나 싶지만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돌이다. 경정 대청마루에 올라 연못을 내려다보자. 낮은 담장 너머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서석지에서 나와 고택이 많은 연당마을을 산책해도 좋다.
서석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국보 187호)이 있다. 높이 약 9m, 탑신 폭 3.34m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에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축조한 것으로 추정한다. 산과 들을 배경으로 우뚝 섰는데, 균형 잡힌 비례와 늠름한 자태가 눈길을 끈다. 국보의 위엄이라기보다 세상에서 한 걸음 떨어져 살아가는 은둔자의 기품에 가깝다. 석탑 아래쪽에 반변천이 흐르고, 수달 서식지라는 푯말이 있다.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앞에서 모두 어우러져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괜히 주변을 어슬렁거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숲 힐링 여행 / 검마산자연휴양림→영양자작나무숲→영양반딧불이천문대
시간 힐링 여행 / 검마산자연휴양림→영양자작나무숲→영양 서석지→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검마산자연휴양림→수하계곡→영양반딧불이천문대→반딧불이생태공원
둘째 날 / 영양자작나무숲→선바위관광지→영양 서석지→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영양문화관광 www.yyg.go.kr/tour
- 검마산자연휴양림 www.foresttrip.go.kr/0184
- 영양반딧불이천문대(영양군생태공원사업소) www.yyg.go.kr/np
○ 문의 전화
- 검마산자연휴양림 054)682-9009
- 영앙자작나무숲 054)680-6412(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732-1601(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
- 영양반딧불이천문대 054)680-5332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양,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회(08:20, 16:1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영양버스정류장에서 영양-본신 농어촌버스 이용, 바람마시 정류장 하차, 검마산자연휴양림까지 도보 2.9km.
영양버스정류장에서 영양-죽파 농어촌버스 이용, 죽파리·상죽파 정류장 하차, 장파1교 건너기 전 좌회전, 영양자작나무숲까지 도보 약 4.8km.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영양버스정류장 054)683-2213
○ 자가운전 정보
검마산자연휴양림 / 중앙고속도로 풍기톨게이트→풍기·봉화 방면 우회전, 1.3km→봉현교차로에서 안동·영주·봉화 방면 좌회전, 8.9km→기흥IC교 봉화·울진 방면 오른쪽 도로 843m→나무고개지하도 진입, 38.5km→일월·영월 방면 오른쪽 도로 294m→갈산로 33.3km→문암삼거리 온정 방면 좌회전, 한티로(국도 88호선) 6.7km→검마산자연휴양림 방면 우회전, 1.9km→검마산자연휴양림
영양자작나무숲 / 중앙고속도로 풍기톨게이트→풍기·봉화 방면 우회전, 1.3km→봉현교차로에서 안동·영주·봉화 방면 좌회전, 8.9km→기흥IC교 봉화·울진 방면 오른쪽 도로 843m→나무고개지하도 진입, 38.5km→일월·영월 방면 오른쪽 도로 294m→갈산로 33.3km→문암삼거리 온정 방면 좌회전, 한티로(국도 88호선) 5.05km→발리삼거리에서 죽파, 오기 방면 우회전, 낙동정맥로 6.1km→좌회전, 상죽파길 287m→장파경로당 지나 우회전, 64m→장파1교 앞 좌회전, 4.8km(일반 승용차 1.6km 이동 후 삼거리 길가 주차, 도보 3.2km)→영양자작나무숲 입구
○ 숙박 정보
- 영양군생태공원사업소 펜션 : 수비면 반딧불이로, 054)680-5323, 5325, www.yyg.go.kr/np/pension
- 선바위자연생태마을 : 입암면 주역1길, 054)680-5370
- 쇼호텔 : 영양읍 중앙로, 054)683-3533
○ 식당 정보
- 선바위가든 : 산채정식, 입암면 영양로, 054)682-7429
- 희야골곱창식당 : 돌곱창, 입암면 입암로, 054)682-4569
- 음식디미방체험관 : 한정식, 석보면 두들마을길, 054)683-7785 (3일 전 예약 필수, 점심은 개인, 저녁은 10인 이상 가능)
○ 주변 볼거리
일월산자생화공원, 주실마을, 맹동산(영양풍력발전단지), 본신리 금강소나무생태경영림
제목 : 치유와 힐링을 즐기다, 아홉산숲과 부산치유의숲
위치 : 부산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아홉산숲) / 철마면 철마천로(부산치유의숲)
내용 : 아홉산숲이 깃든 아홉산은 산에 골짜기가 9개 있어 숫자가 이름이 된 독특한 산이다. 아홉산숲은 임진왜란 이후 미동마을에 정착한 남평 문씨 가문이 9대에 걸쳐 고집스러운 정성으로 가꾼 숲으로, 4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금단의 땅으로 자연이 온전하게 깃들어, 2004년 산림청이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아홉산숲이 개방된 것은 지난 2015년, 사람들은 오랜 세월 만들어진 자연의 작품을 보는 셈이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숲의 향연이 시작된다. 조금 걷자 가장 먼저 금강소나무가 반긴다. 하늘을 뚫을 기세로 선 금강소나무는 두 팔 벌려 안아도 부족하다. 남평 문씨 가족 묘역을 지나면 금강소나무가 또 한 번 장관을 이루며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영남 일원에 수령 400년에 이르는 금강소나무가 드물뿐더러,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한 흔적 하나 없이 잘 가꿔 116그루나 보호수로 지정됐다.
아홉산숲은 요즘 주말이면 주차장에 빈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굿터와 평지대밭이라 불리는 맹종죽 숲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평행 세계로 넘나들던 차원의 문(당간지주)이 맹종죽 숲을 배경으로 한 넓은 터에 있다. 포토 존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에서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대호〉 〈협녀, 칼의 기억〉도 촬영했다.
굿터를 지나면 개잎갈나무와 맹종죽이 마주 보는 ‘바람의길’을 지난다. 아홉산숲에서 가장 시원한 이 길은 〈대호〉를 촬영한 서낭당에서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편백과 삼나무 숲을 거쳐 평지대밭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참나무 숲을 지나자마자 평지대밭으로 이어진다. 아홉산숲의 대미를 장식하는 평지대밭은 〈더 킹〉에서 주인공 이곤(이민호 분)이 말을 타고 달리던 곳이다. 좁은 산책로를 사이에 두고 하늘을 가릴 정도로 큰 맹종죽이 3만 3000㎡(약 1만 평)가 넘는 공간에 빼곡하다. 맹종죽 단일 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숲이라고 한다. 이 길을 걸으면 평행 세계로 들어가는 듯 신비롭다. 대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도 좋고,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 소리와 댓잎 부딪는 소리도 아름답다.
평지대밭을 지나면 굿터 맹종죽 숲 입구에서 지름길을 따라 내려갈 수 있다. ‘고사리조차 귀하게 여기다’라는 뜻으로 아홉산숲을 조성한 남평 문씨 일가의 종택(관미헌), 거북 등딱지처럼 생긴 희귀 대나무(구갑죽), 여름이면 분홍빛 꽃을 피우는 100년 된 배롱나무 등도 만나보자.
아홉산숲에서 10분 거리에 부산치유의숲이 있다. 2017년 11월 문을 연 이곳은 부산대학교 학술림 부지와 기장군 임야를 더해 면적이 153ha에 이른다. 부산치유의숲은 지난해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올여름 ‘비대면(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들어 부산 지역 힐링과 치유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방문자센터와 숲문화센터. 숲속도서관, 마음나눔터, 태교숲터, 숲속치유마당, 숲속명상터 등을 갖춰, 숲을 산책하고 즐긴 뒤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더없는 힐링의 시간이 된다.
숲을 산책하는 방법은 큰바위쉼터까지 왕복 2km가 안 되는 ‘힐링로드’(40분 소요)를 걷거나 산등성이를 따라가는 ‘솔바람길’(1.67km, 1시간 소요)과 ‘큰바위길’(2.4km, 1시간 20분 소요)을 이용하면 된다. 힐링로드는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로, 마음나눔터와 숲속치유마당, 숲속명상터 등이 곳곳에 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오르거나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갈 수 있는 무장애 데크 로드(약 100m)를 따라 만남의숲에서 올라도 된다.
힐링로드에서는 시야가 탁 트이고 눈이 편안해지는 숲을 만난다. 울창한 아홉산숲과 좋은 대비가 된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져 청량감이 더하고,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에서 쉬기 좋다. 소나무와 함께 굴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 종류가 많고 층층나무, 노간주나무, 오리나무도 간간이 보인다.
솔바람길과 큰바위길은 정상 전망대인 솔바람쉼터를 거쳐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에코 트레킹 코스다. 솔바람쉼터에 가려면 가파른 숲길을 20~30분 올라야 하지만, 회동저수지와 금정산이 보이는 풍경만으로 보상이 되고도 남는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에도 참여해보자. 참여 대상에 따라 ‘쉬어보입시the숲’(직장인, 어른), ‘단디하입시the숲’(고령자), ‘같이하입시the숲’(장애인, 취약 계층), ‘풀어보입시the숲’(난임·육아·갱년기·직장 여성), ‘마주보입시the숲’(임신 부부)으로 나뉜다. 단디하입시the숲과 마주보입시the숲은 운영이 일시 중단됐고, 나머지 프로그램은 부산광역시통합예약(https://reserve.busan.go.kr)에서 예약하고 참여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삼림욕 체조, 누워서 하는 명상, 자연물을 이용한 숲 놀이, 맨발 걷기, 편백 볼 손 마사지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회당 4명 이상(12명 이내) 예약해야 진행된다. 에코 트레킹을 즐기는 ‘오르내林’(어른), 숲에서 뛰어놀고 지혜를 배우는 ‘무한드林’(청소년), 숲에서 교감하는 ‘행복끌林’(가족) 등 산림 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다.
기장읍 죽성리 일원은 청정한 바다와 함께 만나볼 곳이 많다. 죽성드림세트장이 대표적이다. 바닷가 절벽 위에 세운 성당 건물인데, 드라마 〈드림〉 메인 세트장으로 활용된 후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해안 도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시선을 잠시 뒤로 돌려보자. 죽성초등학교 뒤 우뚝 솟은 산지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 죽성리 왜성(부산기념물 48호)이, 그 아래쪽에 기장 죽성리 해송(부산기념물 50호)이 있다. 죽성리 해송은 멀리서 보면 거대한 소나무 같지만, 실제는 해송 6그루가 한곳에서 자란 것이다. 수령이 250~300년 된 노거수로, 해마다 이곳에서 당제를 올린다. 거대한 소나무 줄기 아래 만든 당집이 독특하다. 거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서 거북 등딱지 같은 나무껍질도 인상적이다.
‘기장 오대(五臺)’ 중 하나인 황학대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전한다. 고산 윤선도가 함경도 경원에서 죽성으로 이배되어 6년간 지냈는데, 황학대는 고산이 유배 생활 중 자주 찾은 곳이다. 당시 백사장 건너에 있는 송도를 중국 양자강 하류의 황학루에 견줘 황학대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방파제 입구에 황학정이 있고, 황학대에 올라가면 윤선도의 동상과 고산윤선도선생시비가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부산치유의숲→아홉산숲→죽성드림세트장→황학대→기장 죽성리 해송→일광해수욕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해동용궁사→국립부산과학관→대변항→일광해수욕장
둘째 날 / 죽성드림세트장→황학대→기장 죽성리 해송→아홉산숲→부산치유의숲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기장군 문화관광 www.gijang.go.kr/tour/index.gijang
- 아홉산숲 www.ahopsan.com
- 부산치유의숲 https://cafe.naver.com/busangreenforest
○ 문의 전화
- 기장군청 문화관광과 051)709-4081
- 아홉산숲 051)721-9183
- 부산치유의숲 051)976-283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다음 날 02:00)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부산종합터미널(노포역) 정류장까지 도보 약 180m 이동, 기장군2-3번 마을버스 이용, 웅천 정류장 하차, 아홉산숲까지 도보 약 400m.
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부산종합터미널(노포역) 정류장까지 도보 약 180m 이동, 기장군2-3번 마을버스 이용, 부산치유의숲 정류장 하차, 도보 약 400m.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용진교통 051)508-4374
[기차] 서울역-부산역, KTX 하루 50여 회(05:15~22:5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부산역에서 부산지하철 1호선 이용, 노포역 하차, 부산종합터미널(노포역) 정류장에서 기장군2-3번 마을버스 환승, 웅천 정류장 하차, 아홉산숲까지 도보 약 400m.
부산역에서 부산지하철 1호선 이용, 노포역 하차, 부산종합터미널(노포역) 정류장에서 기장군2-3번 마을버스 환승, 부산치유의숲 정류장 하차, 도보 약 40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용진교통 051)508-4374
○ 자가운전 정보
아홉산숲 / 경부고속도로→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노포 JC에서 기장 방면 오른쪽→기장철마 IC에서 철마 방면 오른쪽→회전교차로에서 정관 방면 8시 방향→중리사거리에서 우회전→아홉산숲
부산치유의숲 / 경부고속도로→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노포 JC에서 기장 방면 오른쪽→기장철마 IC에서 철마 방면 오른쪽→철마면사무소 방면 오른쪽→철마면사무소 지나 철마로로 우회전, 약 1.7km 직진→장전2교삼거리에서 좌회전, 약 1km 직진→부산치유의숲
○ 숙박 정보
- 녹천호텔 : 동래구 금강공원로26번길, 051)553-1005, https://nokcheonhotel.com/
- 오호텔 : 동래구 온천장로, 051)556-1001
- 센트럴호텔 : 연제구 중앙대로, 051)866-6525, https://www.pusancentral.com
- 달음산자연휴양림 : 일광면 화용길, 051)722-3023, www.foresttrip.go.kr
- 호텔라움 : 정관읍 산단1로, 051)728-6038
- 일광라고마르펜션 : 일광면 학리길, 051)723-0848, http://ragomare.co.kr
- 1872팡시온펜션 : 일광면 학리길, www.1872pangsion.com
○ 식당 정보
- 장터돼지국밥보쌈 : 순대국밥, 철마면 곰내길, 051)724-0069
- 철마곰내곰탕 : 곰탕, 철마면 곰내길,
- 미동암소정 : 꽃등심, 철마면 미동길, 051)721-9441
- 식당정약방 : 해초꼬막비빔밥, 기장읍 반송로, 051)723-6767
- 어느멋진날 : 전복새우장전복밥, 일광면 기장해안로, 051)724-1711
○ 주변 볼거리
금정산성, 범어사, 회동저수지
제목 : 비자나무와 차향이 어우러진, 장흥 보림사 비자나무 숲
위치 : 전남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로
내용 : 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취소됐지만, 장흥의 여름을 제대로 경험할 만한 곳이 있다. 가지산 자락에 고즈넉이 들어선 보림사다. 절 뒤쪽에 있는 비자나무 숲으로 가서 아늑한 숲길을 걷다 보면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것 같다.
비자나무 숲에 들기 전, 보림사부터 둘러보자. 보림사는 860년(헌안왕 4)에 창건된 통일신라 시대 고찰이다.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 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린다. 원감국사와 각진국사 등 대선사들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절 마당에 서서 둘러보면 가지산 봉우리들이 연꽃을 닮았다. 보림사가 연꽃 한가운데 자리 잡은 셈이다. 보림사 범종 소리가 은은하고 여운이 긴 이유도 가지산이 울림통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영남 시인은 보림사 범종 소리를 소재로 〈보림사 참빗〉이라는 시를 썼다. “먼 보림사 범종 소리 속에 / 가지산 계곡 예쁜 솔새가 살고 / 그 계곡 대숲의 적막함이 있다. / 9월 저녁 햇살도 비스듬하게 세운. // 난 이 범종 소리를 만날 때마다 / 이곳에서 참빗을 꺼내 / 엉클어진 내 생각을 빗곤 한다.”
경내에는 귀중한 유물이 많다. 장흥 보림사 남·북 삼층석탑과 석등(국보 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 동 승탑(보물 155호)과 서 승탑(보물 156호), 보조선사탑(보물 157호)과 보조선사탑비(보물 158호) 등이다. 남북으로 세워진 삼층석탑은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닮았다. 870년(경문왕 10)에 만든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 석탑으로, 기단석부터 상륜부까지 원형이 고스란히 남은 드문 사례다.
대적광전에 모신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우리나라에 있는 철불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한국전쟁 때 피눈물을 흘렸다는데, 이는 비가 온 뒤 흘러내린 쇳물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불상 왼팔 뒷면에 858년(헌안왕 2) 김수종이 왕의 허락을 받아 불상을 조성했다는 명문이 있다. 이 명문은 신라 시대에 지방 유지가 개인 재산으로 불상을 조성할 만큼 불교가 전국적으로 퍼졌음을 보여준다. 당시 쇠 2500근이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이제 보림사 뒤쪽 울창한 비자나무 숲으로 가보자. 수령 300년이 넘은 비자나무 5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참나무와 단풍나무, 소나무도 많이 자란다. 이 숲은 1982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됐고, 2009년 산림청과 (사)생명의숲, 유한킴벌리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천년의숲’ 장려상을 받았다. 비자나무는 회색이 약간 도는 갈색 껍질을 두르고 있으며, 목재 질이 좋아 바둑판이나 가구로 쓰인다. 열매의 기름은 기침을 멎게 하고 배변에도 좋다.
비자나무 숲 사이로 시냇물처럼 산책로가 나 있다. 숲이 깊고 깊어 한여름 거센 햇빛 한 올도 침범하지 못한다. 다소곳한 길을 따라 걷노라면 몸도 마음도 초록으로 물드는 것 같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숲 내음이 가슴에 들어찬다. 숲 곳곳에는 의자와 삼림욕대도 마련됐다. 산책로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누구나 걷기 쉽고,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기분 좋은 산책을 즐기기에 딱 좋은 길이다.
비자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나무 사이사이 잡풀이 무성한데, 자세히 보면 야생 차밭이다. 그래서 이 길을 ‘청태전 티로드’라고 부른다. 청태전(靑苔錢)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으로, 가운데 구멍을 뚫어 엽전을 닮았다. 1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발효차로,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비롯한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야생 찻잎을 따서 가마솥에 덖고 절구에 빻은 뒤 엽전 모양으로 빚어 발효한다. 보통 발효 기간은 1년을 거치지만, 3년 정도 발효해야 제대로 된 차 맛을 즐길 수 있다.
색은 파래와 비슷하고,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우려먹기보다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끓는 물 1ℓ에 8~10g짜리 차 한 덩이를 넣고 10분 정도 더 끓인다. 장흥 사람들은 배앓이를 하거나 고뿔(감기)에 걸리면 청태전을 달여 마셨다고 한다. 숙취 해소 효과도 뛰어나다. 장흥다원이나 평화다원에 가면 청태전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다.
청태전 티로드를 한 바퀴 돌아 나오면 다시 보림사다. 땀도 흘렸으니 시원한 약수를 맛보자. 대웅보전 앞에 오래된 약수가 있다. 약수터 샘 안에 물고기가 몇 마리 보인다. 마실 수 있는 물로 맛이 상쾌하다.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가 ‘한국의 명수’로 지정했다. 수량이 일정하고, 비자림과 차밭의 자양분이 스며들어 미네랄도 풍부하다.
장동면 만년리에 있는 해동사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국내 유일한 사당이다. 1955년 장흥에 살던 죽산 안씨 안홍천이 순흥 안씨인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지었다고 한다. 사당 안에 안중근 위패와 영정, 친필 유묵 복사본이 있다. 정남진전망대 앞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의사의 손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중국 하얼빈(哈爾濱) 방향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다. 장흥군은 70억원을 들여 역사공원과 기념관, 체험 교육 시설 등을 갖춘 메모리얼 파크를 건립 중이다.
장흥 대표 음식으로 키조개 관자와 표고버섯,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을 꼽지만, 여름에는 갯장어샤부샤부가 맛있다. 장어 뼈와 대추, 엄나무 등을 넣고 된장을 살짝 풀어 끓인 육수에 칼집을 낸 갯장어 토막을 데쳐 샤부샤부로 즐긴다. 생양파에 싸 먹으면 장어의 기름진 맛과 양파의 알싸한 맛이 잘 어울리고, 씹는 맛도 좋다. 회진면 노력도 쪽에 갯장어를 잡는 배가 5척 있다고 한다.
된장물회도 여름철 별미다. 고추장 대신 된장을 풀어 만든 국물이 포인트. 깔따구(농어 새끼의 방언) 같은 잡어에 신 김치와 열무김치를 썰어 올리고, 된장을 푼 국물에 시원하게 말아 먹는다. 청양고추의 칼칼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당일 여행 코스〉
보림사 비자나무 숲(청태전 티로드)→장흥다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보림사 비자나무 숲(청태전 티로드)→장흥다원
둘째 날 / 해동사→정남진장흥토요시장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장흥문화관광 www.jangheung.go.kr/tour
○ 문의 전화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8:00~16:50) 운행, 약 5시간 소요.
장흥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흥공용버스터미널까지 도보 약 30m 이동, 장흥-유치 농어촌버스 이용, 용문마을 정류장에서 유치-대천 농어촌버스 환승, 봉덕 정류장 하차, 보림사까지 도보 약 560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장흥시외버스터미널 061)863-9036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고창담양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톨게이트→문흥 JC에서 제2순환도로·화순·동광주 방면→소태톨게이트→지원교차로에서 화순·지원동 방면→이양교차로에서 품평리·금능리·장흥 방면→오류삼거리에서 순천·장흥·보성 방면→신리삼거리에서 장흥 방면→청풍교차로→유치교차로→보림사
◯ 숙박 정보
- 스파리조트안단테 : 안양면 수문용곡로, 061)862-2100, www.andanteresort.com
- 스테이1978 : 장흥읍 장흥로,
◯ 식당 정보
- 여다지회마을 : 갯장어샤부샤부, 안양면 한승원산책길, 061)862-1041
- 장흥다원 : 청태전, 안앙면 기산길, 061)863-8758, https://jangheungdawon.com
- 싱싱회마을 : 된장물회, 장흥읍 동교3길, 061)863-8555
- 우리집횟집 : 된장물회, 회진면 회진선창길, 061)867-5208
- 끄니걱정 : 매생이탕·한우구이, 장흥읍 토요시장2길, 061)862-5678
- 만나숯불갈비 : 장흥삼합,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061)864-1818
◯ 주변 볼거리
유치자연휴양림, 천관산문학공원, 남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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