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 듯 외국인 듯, 현재인 듯 과거인 듯 이태원 우사단길

위치 :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내용 : 번화한 이태원 거리에서 이태원119안전센터를 끼고 살짝 들어서면 이태원 속 숨은 명소, 우사단길로 향하는 길이다. 보광초등학교 앞에서 길이 나뉘는데, 왼쪽 우사단로10길을 따라 올라가면 본격적인 우사단길 여행이 시작된다.

우사단길 초입은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레바논, 인도 등지의 음식점과 아랍어로 적힌 간판, 히잡과 터번을 쓴 이방인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가 짙다. 1976년 국내 최초로 개원한 이슬람 성원인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이 이국적인 정취에 정점을 찍는다.


이슬람 성원이 있다 보니 주변에 할랄 푸드 전문점이 많다. 할랄 푸드란 이슬람교도에게 허용된 음식을 일컫는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엄격한 기준을 거치기 때문에, 최근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떠나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할랄 푸드라고 낯설게 여길 필요는 없다. 우사단길에는 할랄 인증 한식 전문점도 있다. ‘이드’와 ‘마칸’이 대표적이다. 생선구이, 불고기, 비빔밥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을 낸다. 일반 한식과 똑같지만,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우리나라 여행 중에 한식을 맛보고 싶은 이슬람교도들도 많이 찾는다.


이국적인 할랄 푸드를 맛보고 싶다면 선택의 폭은 다양하다. 국내에서 꽤 대중화된 케밥이나 인도 음식, 아직 조금은 낯선 파키스탄이나 이집트, 터키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팍인디아레스토랑’은 파키스탄 음식 전문점이다. 파키스탄 음식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만, 주메뉴가 탄두리치킨과 커리, 난 등 인도 음식과 유사해 의외로 익숙한 맛이다.


‘케르반카페’도 추천할 만하다. 가게에 들어서면 우선 터키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터키에서 가져온 장식품과 타일로 내부를 꾸몄다. 이곳에서는 달콤한 터키 디저트와 차, 파니니케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바클라바부터 주문하자. 바클라바는 견과류를 넣은 달짝지근한 페이스트리로, 터키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오리지널, 피스타치오, 초콜릿 등 종류가 다양하며, 터키 커피나 차와 잘 어울린다. 이외에 각종 터키 디저트와 빵, 쿠키, 아이스크림이 있다.


우사단길의 또 다른 매력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국적 정서와 분위기를 간직한 점이다. 이 일대는 오래된 집과 골목이 오밀조밀 이어지는 주택가로, 2003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으나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아직 옛 동네 느낌이 난다.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다 보니, 2010년대 초반부터 젊은 예술가나 청년 창업자들이 우사단길로 들어와 개성 넘치는 공간을 하나둘 만들어갔다. 그렇게 지금의 우사단길이 자리 잡았다.


많은 가게와 공방이 들어섰다 사라지기를 거듭하며 부침도 겪었다. 그래도 꾸준히 이곳을 지키는 가게가 있다. 챔프커피와 오토가 대표적이다. 우사단길 초창기 멤버인 ‘챔프커피’는 외관이 정겹다. 옛날 쌀집이나 구멍가게 같다. 동네 사람들이 지나다가 들러 삼삼오오 담소했을 듯한 공간. 챔프커피는 실제로 우사단길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제일 큰 테이블은 주인장이 작업하는 공간이자, 누구나 앉을 수 있는 자리다.

 

이곳에 앉으면 단골이든 뜨내기손님이든 말을 섞는다. 커피 한 잔 앞에 놓고 다양한 얘기가 오간다. 길을 잘못 들어 후진하다가 이 동네를 발견하고 눌러앉았다는 챔프커피 탄생 배경, 챔프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등 입담 좋은 주인장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챔프커피 근방의 ‘오토(OTTO)’는 TV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된 김밥집이다. 로메인과 고추냉이소스가 들어가는 고추냉이김밥이 유명한데, 모양도 맛도 신선하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두루 좋아할 맛이라 다양한 나라 손님이 찾는다. 이곳은 김밥만큼 야외 테라스도 매력적이다. 볕 좋은 날, 우사단길이 내다보이는 자그마한 테라스에 앉아 김밥을 먹어보자. 인생 김밥으로 남을 운치와 맛을 선사한다.


우사단길의 하이라이트는 도깨비시장 쪽 ‘음레코드’에 숨어 있다. 바이닐(LP) 문화를 쉽고 편하게 접하는 음레코드는 음료나 맥주를 마시며 LP와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구입도 가능하다. 빈티지하면서 아날로그적인 분위기가 돋보여 유명 가수들이 화보를 촬영하러 오기도 한다.

특히 옥상이 압권이다. 멀리 남산서울타워부터 가까이 우사단길 도깨비시장 비닐 천막까지 한눈에 보인다. 그 사이를 오래된 주택과 골목이 겹겹이 채운다. 우사단길을 품은 서울이 아득하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높은 곳에 올라앉은 우사단길의 진수를 제대로 맛보는 순간이다.

이태원의 특색 있는 길을 더 둘러보고 싶다면 이태원 앤틱가구거리로 가자. 미군이 자국으로 돌아가면서 내놓은 가구를 사고팔던 데서 유래해, 지금은 국내 대표 앤티크 가구 매매 거리로 자리 잡았다.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가구와 소품을 구경하노라면 유럽의 어느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태원의 빈티지한 매력은 ‘바이닐앤플라스틱(VINYL&PLASTIC)’에서도 이어진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이곳은 LP와 CD, 카세트테이프 같은 아날로그 사운드로 가득한 공간이다. 1층은 주로 LP, 2층은 CD를 전시·판매하며, 곳곳에 턴테이블과 카세트플레이어, CD플레이어가 비치돼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아날로그 음악이 친숙한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디지털 음원에 익숙한 신세대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곳이다.

 


바이닐앤플라스틱 맞은편 골목에 보물 같은 예술 공간이 숨어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각기 다른 세 건축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건축계의 거장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콜하스가 설계한 건물이 한곳에 들어섰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소장품 역시 어마어마하다. 국보와 보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 등 고미술품과 현대미술품을 두루 전시한다.


예술적 욕구를 더 채우고 싶다면 독서당로가 제격이다. 독서당로는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디뮤지엄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갤러리, 복합 문화 공간, 카페, 맛집이 많아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한남동에서 옥수동으로 이어지는 언덕길, 독서당로를 따라 걸으며 예술·문화 투어를 즐겨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삼성미술관 리움→바이닐앤플라스틱→우사단길→독서당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삼성미술관 리움→바이닐앤플라스틱→우사단길→독서당로
둘째 날 / 이태원 앤틱가구거리→국립한글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용산구문화관광 www.yongsan.go.kr/site/ct/index.jsp
- 이태원앤틱가구협회 http://itaewonantique.com
- 바이닐앤플라스틱 http://vinylandplastic.hyundaicard.com
- 삼성미술관 리움 www.leeum.org
- 디뮤지엄 www.daelimmuseum.org/dmuseum

○ 문의 전화
- 이태원역관광안내소 02)3785-0942(지하), 749-9221(지상)
- 이태원관광안내소 02)794-5579
- 바이닐앤플라스틱 02)2014-7800
- 삼성미술관 리움 02)2014-6901
- 디뮤지엄 070-5097-0020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도보 7분.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한남 IC→한남대교→한남2고가차도→북한남삼거리→이태원로→대사관로→이태원로36길→우사단로14길→우사단로10길→우사단길

○ 숙박 정보  
- 크라운관광호텔 : 용산구 녹사평대로, 02)797-4111, 
 www.hotelcrown.co.kr 
- GV레지던스 : 용산구 이태원로15길, 02)797-5800,
http://gv-residence.com
- 임피리얼팰리스부티크호텔 : 용산구 이태원로, 02)3702-8000,
www.imperialpalaceboutiquehotel.com
- 해밀톤호텔 : 용산구 이태원로, 02)3786-6000, www.hamilton.co.kr

○ 식당 정보   
- 오토 : 고추냉이김밥, 용산구 우사단로10다길, 02)794-0110, 
www.instagram.com/otto_kimbab
- 팍인디아레스토랑 : 탄두리치킨·커리, 용산구 우사단로10길,
02)790-1509
- 마칸 : 마칸불고기·불고기비빔밥, 용산구 우사단로10길, 02)6012-2231
- 이드 : 소불고기, 용산구 우사단로10길, 070-8899-8210
- 케르반카페 : 바클라바·파니니케밥, 용산구 우사단로10길,
070-7532-1997
- 숙이네닭발 : 닭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02)798-0838

○ 주변 볼거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용산가족공원, 남산공원, 전쟁기념관, 경리단길, 블루스퀘어 등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 안산다문화마을특구

위치 : 경기 안산시 단원구 다문화길

내용 : 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2019년 1월 현재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07개국 8만 6000여 명. 이 가운데 57개국 2만 1000여 명이 원곡동에 거주한다. 원곡동 일대는 이런 특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그리고 10년.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여권 없이 떠나는 대한민국 속 작은 세계로 여행자를 유혹한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는 지하철 4호선 안산역과 닿아 있다. 1번 출구로 나와 중앙대로를 지나면 다문화음식거리가 보인다. 도로변에 있는 안내판이 아니어도 안산다문화마을특구임을 알 수 있다. 식당과 상점은 물론, 은행 같은 편의 시설이 대부분 외국어 간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지어를 크게, 영어와 한국어를 작게 써넣는 식. 디자인과 색감까지 나라별 특색을 반영해서 제작하다 보니 이곳이 한국인지, 베트남 혹은 러시아인지 헷갈릴 정도다. 오가는 이들의 대화에 섞인 외국어도 이색적인 풍경에 한몫 톡톡히 한다.


먼저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으로 가자. 다양성의 힘을 알리기 위해 2012년 다문화홍보학습관으로 개관한 이곳은 50여 개 나라에서 수집한 악기와 인형, 가면, 놀이 기구 등 1400여 점을 전시하고, 이 전시물을 이용해 각 나라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핑거피아노라고 불리는 칼림바와 놋그릇처럼 생긴 본체의 테두리를 문질러 소리 내는 싱잉볼이 어른 아이 모두 신기해하는 악기라면, 130여 가지 인형 중에는 영화 〈E.T.〉 주인공의 모델로 알려진 가나 전통 인형 아쿠아바와 ‘러시아의 둘리’로 통하는 체부라시카가 인기다.

하네츠키와 켄다마 같은 일본 전통 놀이 기구도 흥미롭다. 켄다마는 줄에 매단 공을 수직 운동시켜 손잡이 아래와 좌우의 홈으로 받는 놀이. 깃털 달린 공을 나무 라켓으로 주고받는 하네츠키는 정월에 여자아이들이 기모노를 입고 즐기던 놀이로, 게임에 이긴 사람이 진 사람 얼굴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는 벌칙이 재밌다.


영국 근위병 근무복, 우즈베키스탄 전통 혼례 의상 등 250여 벌을 갖춘 전통의상체험실도 놓치기 아까운 공간이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나이지리아, 콩고, 베트남, 태국 등 7개국 지도교사 8명이 돌아가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별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공휴일 휴관), 관람과 체험은 무료다. 단체 견학은 하루 3회(10:00, 11:00, 13:30) 진행되며, 체험관 홈페이지(https://mc.ansan.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 내 외국인 식당을 표시한 안내 책자도 꼭 챙기자.


안산다문화마을특구를 이야기하면서 먹거리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다 보니 먹거리도 풍성하다. 다문화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베트남, 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내는 식당 184곳이 영업 중이다.

그중 62개 업소는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의 ‘현지조리사추천제’에 따라 현지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같은 쌀국수도 태국 식당과 베트남 식당의 맛이 다르고, 중국 식당과 우즈베키스탄 식당에서 내는 양꼬치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인테리어도 나라별로 달라 어느 나라 식당에 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다. 식당 종업원이 대부분 외국인이라 의사소통하기 약간 어렵지만, 되레 외국에 온 느낌이 들어 흥미롭다. 물론 주문이나 계산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문화음식거리에는 먹기 편한 주전부리도 식당 메뉴만큼 많다. 중국 사람들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긴다는 어른 팔뚝만 한 꽈배기(요우티아오)와 중국식 호떡, 러시아인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고기 빵(삼사)은 우리 입에도 잘 맞는다.

껍데기째 소금에 20일 이상 절인 오리 알과 통째로 노릇하게 튀긴 미꾸라지는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에서는 이국적인 축제도 자주 벌어진다. 4~10월에는 〈세계문화힐링콘서트〉가 열리고, 오는 4월 19일에는 캄보디아의 새해를 기념하는 캄보디아쫄츠남축제가 마련된다.

올해로 12주년을 맞는 세계인의날 기념행사는 5월 19일 안산문화광장에서 펼쳐진다. 안산다문화마을특구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 관련 내용은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ansanfo)를 참고한다.

화랑유원지는 안산다문화마을특구가 시작되는 안산역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다. 화랑저수지를 품은 화랑유원지는 분수광장과 산책로, 경기도미술관,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입구에는 다문화 중심 도시답게 세계 여러 나라를 소개한 국가 상징 조형물도 마련했다. 안산화랑오토캠핑장은 캠핑 사이트 77개와 글램핑장, 캐러밴 등을 갖춘 도심 속 캠핑장이다. 캠핑장을 이용하려면 매달 1일 오후 1시부터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는 안산시 대부도와 시흥시 오이도를 잇는 시화방조제 한가운데 가리섬에 자리한다.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25층 높이 달전망대에서는 360° 파노라마로 서해와 시화호가 보인다. 바닥 일부를 강화유리로 마감한 스카이워크도 인상적이다. 달전망대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연중무휴).


누에섬은 안산 관광의 랜드마크 같은 존재다. 하루 두 번 썰물 때 열리는 길을 통해 육지와 연결된다. 누에섬에 있는 등대전망대에 오르면 제부도와 서해가 한눈에 담긴다. 탄도항에서 누에섬 등대전망대까지 편도 1km 남짓으로,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닿는다. 누에섬에 갈 때는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탄도항 앞에 안산어촌민속박물관이 있다. 대부도 갯벌에 사는 다양한 갯것과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로비에 마련된 대형 수조에 민어와 농어, 개볼락 등 우리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바닷물고기가 있다.


구봉도낙조전망대는 안산에서 최고의 낙조 포인트로 꼽힌다. 바다 위에 조성된 전망대에는 파도에 비치는 아름다운 노을빛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있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해안 길을 따라가거나 구봉도 능선으로 이어지는 대부해솔길을 이용해 구봉도낙조전망대까지 간다. 밀물 때는 해안 길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니 대부해솔길을 이용한다. 종현어촌체험마을에서 전망대까지 편도 2km.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전기 차를 이용해도 좋다(편도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당일 여행 코스〉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안산다문화마을특구 탐방→시화나래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구봉도낙조전망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안산다문화마을특구 탐방→화랑유원지→안산화랑오토캠핑장
둘째 날 /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누에섬→안산어촌민속박물관→구봉도낙조전망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안산문화관광 https://tourinfo.ansan.go.kr/main.do
-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 https://mc.ansan.go.kr
- 안산시외국인주민지원본부 https://blog.naver.com/ansanfo
- 안산도시공사(화랑유원지, 안산화랑오토캠핑장, 안산어촌민속박물관)  
www.ansanuc.net
- Kwater시화호조력발전소(달전망대) http://tlight.kwater.or.kr

○ 문의 전화
- 안산시청 관광과 031)481-2354
- 안산시세계문화체험관 031)481-3732
- 화랑유원지 031)487-7780
- 시화나래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 032)889-3365
- 안산어촌민속박물관 032)886-0126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지하철 4호선 안산역, 1번 출구에서 중앙대로 건너 도보 5분.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안산 JC, 인천 방면→영동고속도로 서안산 IC, 서안산·시흥 방면→시흥대로→도일사거리 직진→안산역사거리→안산역(안산다문화마을특구)

○ 숙박 정보
- 로자벨호텔 : 단원구 원곡공원로, 031)491-0205
- 호텔스퀘어 : 단원구 동산로, 031)490-2000, www.hotelsquare.co.kr
- 호텔클로버 : 상록구 양지편로, 031)417-9300,
https://hotelclover.modoo.at
- C&B호텔 : 상록구 상록수로, 031)406-1212

○ 식당 정보
- DIEU HIEN QUAN(디유히엔콴) : 베트남 요리, 단원구 다문화1길, 031)493-3756 (현지 요리사)
- 수왈 : 태국 요리, 단원구 다문화길, 031)494-0338 (현지 요리사)
- 천매자샤브샤브 : 중국 요리(훠궈), 단원구 원곡로, 031)492-7771,
https://cheonmaeja.modoo.at (현지 요리사)
- 오뚜기수타면 : 중국 요리, 단원구 원곡로, 031)507-3689 (현지 요리사)
- 사마르칸트 : 우즈베키스탄 요리, 단원구 다문화2길, 031)492-6984 (현지 요리사)
- IMPERIA LOUNGE : 러시아 요리, 단원구 다문화2길, 031)495-4022 (현지 요리사)

○ 축제와 행사 정보 
- 캄보디아쫄츠남축제 : 2019년 4월 19일, 와스타디움 야외광장,
https://blog.naver.com/ansanfo
- 세계문화힐링콘서트 : 2019년 4월 21일, 성포예술광장,
https://blog.naver.com/ansanfo

○ 주변 볼거리
대부해솔길, 안산갈대습지공원, 유리섬박물관, 종이미술관, 안산식물원

 


 에티오피아가 가까워지는 춘천 여행,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위치 : 강원 춘천시 이디오피아길

내용 : 봄바람이 간섭하는 춘천 호반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춘천 가는 기차가 itx청춘으로 바뀌었어도 변함없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이자, 청춘이던 부모가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 여행지다. 공지천유원지가 대표적인 장소다.

유원지 가는 길은 이름부터 재미난 이디오피아길이다. 춘천 여행에 색다른 테마 하나를 추가하고 싶다면, 그 이름에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이디오피아길 초입에 2007년 문을 연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을 형상화한 건물로, 돔 형태 지붕이 3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유엔군을 파병한 16개국 가운데 하나다.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1935년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략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 각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외면당했다. 이런 아픔을 겪은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에티오피아 황제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파병을 결정했다.


참전기념전시실과 다목적실로 구성된 1층은 에티오피아 군의 한국전 파병 과정과 전공(戰功)을 기록한다. 다목적실에서 10분 남짓 관련 영상을 보고 관람을 시작한다. 참전기념전시실은 에티오피아 군의 군복과 소총, 훈장 등이 눈길을 끈다. 벽면에는 1951년 5월부터 1965년 3월 철수할 때까지 에티오피아 군 6037명이 치른 253회 전투 기록이 적혔다.

황제가 지은 부대 이름 ‘강뉴(Kagnew)’에 대한 설명도 있다.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한다’는 뜻이 있는 에티오피아 말이다. 병역 수첩에 붙은 에티오피아 군인의 사진과 동판에 새긴 전사자의 이름 앞에서 절로 숙연해진다.


풍물전시실과 교류전시실로 나뉜 2층은 에티오피아의 문화를 이야기한다. 풍물전시실은 커피의 발상지 에티오피아의 커피 문화를 중심으로 꾸몄다. 테이블과 잔, 저울 등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도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교류전시실에는 컵, 토기 등 에티오피아 전통과 문화가 드러나는 전시물이 있다. 아프리카 특유의 토속적인 문양과 에티오피아의 기독교 문화가 엿보인다.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은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 소개되며 방문객이 늘었다. 하지만 남다른 가치에 비해 소박한 기념관이다. 이디오피아길 건너편 ‘이디오피아집’과 연계하면 여행이 한층 풍성해진다.
시간은 196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에티오피아 군의 참전과 희생을 기려 공지천에 에티오피아참전기념비를 세웠다. 제막식에는 파병을 결정한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에티오피아 황제가 참석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에티오피아 기념 공관 건립을 건의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조용이·김옥희 부부가 그해 말 사재를 털어 이디오피아집을 지었다. 하일레 셀라시에 1세는 ‘이디오피아벳’이라는 이름과 황실 상징인 황금 사자 문양을 내렸다. 에티오피아가 공산화되기 전인 1974년까지 황실 생두도 보내왔다. 그 인연이 바탕이 돼 이디오피아집은 에티오피아 원두커피를 내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1970~1980년대는 다방이 커피를 대표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이디오피아집은 춘천을 찾는 이들에게 이색 여행지였다. 테이블이 꽉 차자 카페 안에 신문지를 깔고 커피를 주문하는 이도 있었다. 이곳에서 맞선을 보고 결혼한 커플도 많았다.


이디오피아집 1층에 들어가니, 공지천 방면 창에서 말간 봄 햇살이 스민다. 해 질 녘에는 길게 그림자를 드리워 한층 그윽하다. 에티오피아라는 주제는 여전하다.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사진부터 전통 북, 커피 용품까지 에티오피아와 인연을 보여주는 물건이 많다. 오래된 공간 특유의 클래식 감성도 자랑이다. 공지천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시면, 에티오피아까지는 아니어도 이국의 오래된 카페에 들어온 듯하다.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에서 물레길이 멀지 않다. 춘천 하면 오리배가 떠오른다는 건 옛말이다. 물레길은 나무로 만든 카누를 타고 물길을 여행하는 코스다. 카누는 송암스포츠타운을 출발해 의암호 일대를 누빈다. 배우기도 쉽다. 현장에서 패들을 잡고 노 젓는 법을 익힌 뒤 곧장 카누에 오른다. 근래에는 2인승 카누 못지않게 킹카누가 주목 받는다. 12인승 킹카누는 킹스맨이 동승해 방향을 잡는다.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좀 더 끈끈한 유대감과 협동심을 길러볼 수 있다. 4인 이상이면 이용 가능하다.
물길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옛 김유정역으로 향한다. 최근 SNS에서 입소문 난 이곳은 역 건물의 감각적인 벽화나 프레임 포토 존 등이 로맨틱하다.

특히 플랫폼 정지 표지판에 재미난 문구가 더해져 눈길을 끈다. 연인들이 설정 사진을 찍는 필수 코스다. 철도 위 옛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는 북카페로 개조해, 책장을 넘기거나 창밖 풍경을 보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김유정문학촌기념관, 낭만누리, 책과인쇄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실레이야기길도 걸어보자. 〈동백꽃〉〈봄·봄〉 등 김유정의 단편소설을 풍경으로 읽어가듯 돌아볼 수 있다.


젊은 연인들은 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를 즐겨 찾는다. 산토리니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포토 존, 구봉산스카이워크 등을 갖춘 흥미로운 카페가 여럿이다. 해거름에는 춘천 시내로 지는 노을이 아름답다. 최근 ‘뜨는 거리’는 춘천 시내 육림고개다. 쇠락한 거리가 3년 전부터 청년 상인들이 입주하면서 변모했다. 지역 터줏대감 가게와 뉴트로풍 카페, 레스토랑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거리에 전구가 불을 밝히면 이국의 야시장처럼 생기롭다.


가족 여행에는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제격이다. 지난해 가을 새롭게 단장해 다시 문을 열었다. 뽀로로, 둘리, 하니 등의 저작권을 확보해 영상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서 보는 즐거움이 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더빙 체험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더빙 룸 2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높이 6m 대형 태권V도 새 식구다. 애니메이션박물관 옆 건물은 체험 중심으로 운영하는 토이로봇관이다. 통합입장권을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돌아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호반 코스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디오피아집→물레길→구봉산전망대카페거리
문학 코스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디오피아집→애니메이션박물관→옛 김유정역→김유정문학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디오피아집→물레길→육림고개
둘째 날 / 애니메이션박물관→옛 김유정역→김유정문학촌→실레이야기길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춘천에서낭만여행(춘천 관광 포털) http://tour.chuncheon.go.kr
- 춘천물레길 www.mullegil.org
- 사단법인물길로 www.물길로.org
- 춘천중도물레길 www.ccmullegil.co.kr
- 춘천의암호물레길 www.joymullegil.co.kr
- 김유정문학촌 www.kimyoujeong.org
- 애니메이션박물관 www.animationmuseum.com

○ 문의 전화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064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033)254-5178
- 이디오피아집 033)252-6972
- 춘천물레길 033)242-8463
- 사단법인물길로 033)251-9600
- 춘천중도물레길 033)243-7177
- 춘천의암호물레길 033)242-2006
- 김유정문학촌 033)261-4650
- 애니메이션박물관 033)245-647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남춘천역, itx청춘 하루 18~30회(06:17~23:05) 운행, 약 1시간 소요. 남춘천역 정류장에서 66번·150번 버스, 공지천사거리 정류장 하차, 15~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춘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0회(06:50~21:0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춘천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번·50번·66번 버스, 공지천사거리 정류장 하차, 15~2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춘천 JC→영서로 850m→공지사거리에서 서울·춘천MBC 방면→옛경춘로 111m→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 숙박 정보   
- 베니키아춘천베어스호텔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033)245-4300,
http://hotelbears.co.kr
- 썸원스페이지 : 춘천시 중앙로27번길, 010-4254-5401,
www.someonespage.com
- 헤이춘천 : 춘천시 남춘로, 033)243-5566, http://heyy.kr/room1

○ 식당 정보
- 명가막국수 : 막국수, 신북읍 상천3길, 033)241-8443,
http://myeongga.ktib.co.kr
- 운수대통닭갈비 : 닭갈비, 춘천시 백령로138번길, 033)243-7887
- 대원당 : 생크림슈, 춘천시 퇴계로, 033)254-8187

○ 주변 볼거리
소양강스카이워크, 소양강댐, 국립춘천박물관, 강원도립화목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이상원미술관, 제이드가든


 색(色)이 펼치는 ‘봄의 공간’에 빠지다, 아산 지중해마을과 세계꽃식물원

위치 : 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면로8번길(지중해마을) / 도고면 아산만로(세계꽃식물원)

내용 : 아산에서는 색이 펼치는 화려한 공간에 푹 빠져본다. 탕정면 지중해마을과 도고면 세계꽃식물원은 봄이면 색깔 잔치가 완연하다. 지중해마을은 푸른 지붕에 파스텔 톤 건물이 이채롭고, 세계꽃식물원은 붉은빛과 보랏빛 등 형형색색의 꽃이 대형 온실을 채운다. 여기에 봄단장을 마친 상춘객의 미소가 곁들여지며 봄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지중해마을은 색감이 다르다. 마을에 들어서면 첫인상부터 이국적이다. 이름에서 엿보이듯 이곳은 지중해에 접한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렸다. 건물 64동이 들어선 골목은 산토리니구역과 파르테논구역, 프로방스구역으로 나뉜다. 산토리니구역은 흰 담장에 파랑·주홍 지붕을 인 건물이 늘어섰다.

관광객의 촬영 포인트로 지중해마을을 대변하는 이색 골목이다. 파르테논구역은 희고 굵은 기둥으로 안팎을 치장한 레스토랑과 상가가 두드러진다. 지중해마을 공원 너머 자리한 프로방스구역은 건물 전체를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단장했다.
지중해마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6~2017년부터. 본래 포도밭이던 땅은 주변 개발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거쳤다.

일부 원주민이 이곳에 다시 정착하기로 결정하면서 2013년 봄, 지중해마을의 단초가 마련됐다. 그리스의 섬과 프랑스 남부의 건축양식을 빌린 데는 ‘치유와 쉼’이 모토가 됐다. 지중해풍 건물 2~3층은 주민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1층은 레스토랑과 빵집, 카페, 기념품 숍, 식당 등이 들어섰다.

정착 초기에는 예술가의 아틀리에가 한 축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산토리니구역을 공방과 카페가 있는 예술거리, 파르테논구역을 패션거리, 프로방스구역을 뷰티·식음료거리로 꾸며갈 계획이다.


지중해마을은 골목 곳곳을 누비며 개성 넘치는 가게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콜릿 만들기, 자기 빚기 등 체험 공간이 마련됐으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와인 레스토랑, 호두파이집, 빵집 같은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하는 시간도 알차다. 밤이면 골목 위로 매달린 은하수 조명이 분위기를 돋운다. 마을 공원에 벤치가 있어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며 호젓하게 쉬기 좋다.


지중해마을은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젊은 방문자가 늘면서 여행자 카페, 각종 소품 숍 등도 인기를 끈다. 해마다 4월이면 ‘봄가족축제&개판’(올해 4월 13일 예정)이 열려 마을 곳곳에 봄꽃을 심고, 차 없는 거리에서 반려견과 함께 어울리는 흥미로운 시간이 펼쳐진다.

아산의 봄은 세계꽃식물원에서 더욱 완연하다. 3000종이 넘는 꽃이 온실을 화려하게 장식한 곳으로, 4월이면 온실 외부까지 꽃이 만발해 예쁜 꽃 마당을 만든다. 대형 온실에 들어서면 붉은 베고니아 꽃 터널이 봄 분위기를 한껏 뽐낸다. 열대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에코정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도 관람로 따라 이어진다. 연중무휴에 계절별로 다른 꽃이 피는 세계꽃식물원은 ‘365일 꽃 피는 공간’을 표방한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보라색 스트렙토칼펠라 꽃이 작은 터널을 이룬 정원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잠시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거대한 킹벤자민고무나무를 만나거나 피톤치드가 듬뿍 나오는 골드크레스트 ‘윌마’ 미로공원을 거니는 경험도 이채롭다. 식물이 무럭무럭 자라, 지난해 온실 지붕을 높이는 공사를 했다.


세계꽃식물원은 튤립, 백합 등 화훼를 생산하는 영농법인으로 출발했다. 2004년 더불어 꽃을 즐기는 문화를 위해 재배 온실을 일부 개방했으며, 원예 농민과 소비자의 행복한 공존을 바라는 마음으로 자회사 LIAF(Life is a flower)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수십 년 노하우가 있는 원예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분갈이, 꽃과 잎으로 천연 염색 손수건 만들기 등이 흥미롭다.


식물원 레스토랑에서는 식용 꽃으로 장식한 꽃밥을 맛볼 수 있다. 차를 마신 일회용 컵에 꽃을 넣어 판매하는 이벤트 ‘꽃 한잔 드실래요’도 진행 중이다. 세계꽃식물원 입장료는 어른 8000원, 경로·어린이 6000원이며 입장객에게 다육식물 화분을 증정한다.

아산에는 호젓한 봄 여행지가 여럿이다. 봉곡사 천년의숲은 봉곡사 주차장에서 절까지 이르는 길로,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킨 소나무들이 함께 한다. 이 숲길은 산림청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에 선정됐으며, 소나무 밑동에는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새긴 ‘V 자형’ 상처가 있어 사연을 곱씹게 만든다. 오붓한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배방읍에 있는 아산 맹씨 행단(사적 109호)은 조선 초 정승 맹사성의 흔적이 서린 곳이다. 고택과 맹사성이 정사를 논한 구괴정, 사당 세덕사 등이 자리한다. 고택 앞에 수령 600년이 넘는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 고택과 이어지는 고불맹사성기념관 건너편으로 돌담이 예쁜 카페가 있어 춘심(春心)을 다독이기에 좋다.


온양민속박물관 역시 고요한 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야외 전시 공간은 석수, 장승, 비각, 너와집 등이 산책로 따라 옹기종기 이어진다. 박물관 내부에는 탈, 갓 등 전통 공예와 한국인의 의식주에 관련된 수준 높은 민속자료 2만여 점을 전시한다.


〈당일 여행 코스〉
지중해마을→아산 맹씨 행단→봉곡사 천년의숲→세계꽃식물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지중해마을→아산 맹씨 행단→봉곡사 천년의숲→외암민속마을
둘째 날 / 세계꽃식물원→온양민속박물관→현충사→온양온천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아산시문화관광 www.asan.go.kr/tour
- 지중해마을 https://blog.naver.com/tjbcmall
- 세계꽃식물원 www.asangarden.com
- 온양민속박물관 http://onyangmuseum.or.kr

○ 문의 전화
-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631
- 지중해마을 상가번영회장 010-8830-0032
- 세계꽃식물원 041)544-0746~7
- 아산 맹씨 행단 041)547-2110
- 온양민속박물관 041)542-600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온양온천역, 무궁화호·새마을호·누리로 하루 16~17회(05:35~20:39)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온양온천역에서 전철 1호선, 배방역 하차, 1번 출구 배방역 정류장에서 777번 버스 환승, 탕정면사무소 지중해마을 정류장 하차, 약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IC→아산만방조제→이순신대로→탕정면로→지중해마을

○ 숙박 정보  
- 영인산자연휴양림 : 영인면 아산온천로, 041)538-1958,
http://forest.asanfmc.or.kr
- 온양관광호텔 : 아산시 온천대로, 041)540-1000, 
www.onyanghotel.co.kr
- 호텔스파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243번길, 041)543-2065, www.호텔스파텔.kr
- 외암민속마을 : 송악면 외암민속길9번길, 041)541-0848,
 www.oeam.co.kr 

○ 식당 정보
- 홍두깨칼국수 : 손칼국수, 아산시 시장남길, 041)546-0151
- 현대식당 : 소머리국밥, 아산시 시장남길, 041)545-7600
- 신창댁 : 시골밥상, 송악면 외암민속길, 041)543-3928
- 아날로그 : 수제와플, 배방읍 행단길, 010-6672-6552

○ 축제와 행사 정보
- 봄가족축제&개판 : 2019년 4월 13일, 지중해마을, 010-8830-0032(지중
해마을 상가번영회장)
- 아산성웅이순신축제 : 2019년 4월 24~28일, 온양온천역 광장·시내 일원, 041)540-2631(아산시청 문화관광과)

○ 주변 볼거리
공세리성당, 외암민속마을, 현충사, 캔아트체험교실

 


두 개의 불교문화 체험, 보성 대원사와 티벳박물관

위치 :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길

내용 : 봄 향기 가득한 4월, 전남 보성의 고찰 대원사를 찾아가는 길은 눈이 호강하는 길이다. 진입로 5.5km에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기 때문.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취한 듯 걷다 보면 어느새 사찰 입구에 도착한다. 그런데 일주문이 맞아주는 여느 절과 달리 이국적인 불탑이 눈에 들어온다. ‘초르텐’이라는 티베트 불탑이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높이 15m의 희고 웅장한 수미광명탑과 바람에 나부끼는 오색 깃발이 이채롭다. 맞은편에는 티베트 사원 양식으로 지은 대원사티벳박물관이 우뚝 섰다. 해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던 풍경을 눈앞에 맞닥뜨린 듯 낯설고 비현실적이다.


대원사티벳박물관과 수미광명탑은 대원사 주지 현장스님이 세웠다. 인도 여행 중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것이 인연이 됐다. 티베트 불교문화는 인류가 이룩한 영적인 문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티베트의 정신문화와 예술 세계를 소개하고, 한국 불교와 교류를 촉진하고자 2001년 박물관을 열었다. 또 박물관 개관을 축하하는 달라이 라마의 메시지, 티베트와 네팔에서 보내온 부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수미광명탑을 만들었다.


탑 내부에 티베트 왕궁 화가가 그린 벽화와 만다라를 봉안하고, 외부에는 네팔에서 제작한 마니보륜 108개를 모셨다. 불교 경전이 들어 있는 마니보륜을 돌리면서 탑을 한 바퀴 돌면 소망이 이뤄진다니 한번쯤 체험해도 좋겠다. 이때 티베트 불교의 육자진언 ‘옴마니밧메훔’을 암송한다. 온 세상에 부처의 자비가 널리 퍼지기 바란다는 의미다. 바람에 날리는 오색 깃발은 ‘타르초’다. 우주의 5원소(하늘, 땅, 불, 구름, 바다)를 상징하는 파랑·노랑·빨강·하양·초록 깃발에 불경 구절을 깨알같이 적어 끈으로 이었다. 부처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퍼지라는 염원이 담겼다.


박물관에서는 달라이라마실, 티베트 불교회화인 탕카, 티베트 사람들의 생필품인 티포트, 석가모니 직계 후손인 석가족 장인이 만든 불상, 티베트 불교의 정수로 꼽히는 만다라를 볼 수 있다.

〈신과 함께 저승 여행〉 특별전도 흥미진진하다. 불교의 사후 세계를 극적으로 표현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나오는 7대 지옥과 불교의 10대 지옥을 비교·전시한다. 망자의 시신을 독수리 먹이로 내주는 티베트 장례 문화를 담은 사진, 영정 사진을 찍고 유언장을 작성한 뒤 관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하는 죽음체험실은 오싹하면서도 성찰할 기회를 준다.

‘영혼이 떠난 시신은 썩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떠나는 자도, 보내는 자도 아무 갈등 없이 새들이 먹기 좋도록 살과 뼈를 곱게 빻아 내놓는 천장(조장)의 현장은 다소 충격적이다.

티베트 불교에 이어 한국 불교를 만날 차례다. 백제 때 창건한 대원사는 화재로 소실되고 다시 세우기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른다. 주불전은 불교의 이상향인 서방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극락전(전라남도유형문화재 87호)이다. 일주문과 사천왕루를 지나고 구품교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연지문 너머 극락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연지문에는 머리로 치는 커다란 목탁이 걸렸다. 두 손으로 목탁을 잡고 이마로 세 번 치며 “나쁜 기억 사라져라, 나의 지혜 밝아져라, 나의 원수 잘되거라”를 외고 들어간다. 구품교 아래 연못은 대원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대원사 경내에는 연못이 7개 있는데,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과 각종 수생식물로 생태 공원을 방불케 한다.


극락전은 꼭 내부까지 볼 것을 권한다. 특히 좌우 벽을 장식한 벽화에 주목하자. 서쪽 벽에 흰옷 입은 관음보살과 선재동자가 함께 있는 관음보살 벽화를, 동쪽 벽에 달마대사와 혜가단비의 고사를 표현한 달마대사 벽화를 그렸다. 보성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 달마대사 벽화(보물 1861호)로, 영조 때인 1766~1767년 작품이라 추정된다.


대원사는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어린 영령(태아령)을 위로하는 지장 기도 도량이라, 곳곳에 빨간 모자를 쓴 동자상이 많다. 극락전 옆에 어린 영혼들을 천도하고자 봉안한 태안지장보살상이 있고, 천도를 위한 백일기도가 열린다. 그밖에 주요 전각으로 중국에서 존경 받는 신라 출신 지장스님을 기리는 김지장전, 황희정승영각, 아도영각, 죽음체험관(수관정), 템플스테이를 위한 선방 등이 있다. 올해 대원사는 티베트 현지인과 함께하는 티베트 음악과 예술 세계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과 참가 방법은 홈페이지를 참고한다.

대원사 방문 전후에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이나 서재필기념공원에 들러도 좋다.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은 1993년에 국내 최초로 개관한 군립 미술관이다. 보성 출신 백민 조규일 화백과 국내 원로·중견 작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두루 전시한다. 서재필기념공원은 독립협회를 조직하고 〈독립신문〉을 창간하는 등 조국 광복을 위해 열정을 다한 서재필 선생을 기리는 곳으로, 서울의 독립문을 재현한 모형도 있다. 단 유물과 각종 자료를 전시한 서재필기념관은 내부 공사가 끝나는 4월 이후에 관람이 가능하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벌교도 보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조정래 작가의 문학 세계와 《태백산맥》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태백산맥문학관,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김범우의집, 벌교 홍교, 구 벌교금융조합, 구 보성여관, 중도방죽으로 이어지는 소설 속 명소를 따라 걷는 태백산맥문학기행길이 인기다.


벌교 포구를 가로지르는 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벌교 홍교는 국내에 남은 홍교 중 가장 크고 아름다워 보물 304호로 지정됐다.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은 일본 건축양식이 반영된 근대건축물이며, 현재 한국 화폐사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소설에서 남도여관으로 나오는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은 복원을 거쳐 카페와 자료실, 전시실, 소극장, 숙박동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태어났다. 근대건축물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당일 여행 코스〉
대원사티벳박물관과 수미광명탑→대원사→보성군립백민미술관→서재필기념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대원사티벳박물관과 수미광명탑→대원사→보성군립백민미술관→서재필기념공원
둘째 날 / 태백산맥기념관→태백산맥문학기행길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보성문화관광 http://tour.boseong.go.kr
- 대원사 www.daewonsa.or.kr
- 대원사티벳박물관 www.tibetan-museum.org
- 태백산맥문학관 http://tour.boseong.go.kr/tbsm
- 구 보성여관 www.boseonginn.org

○ 문의 전화
-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4
- 대원사 061)852-1755
- 대원사티벳박물관 061)852-3038
- 태백산맥문학관 061)850-8653
- 구 보성여관 061)858-7528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광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5~30분 간격(05:30~다음 날 02:0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광천터미널 정류장에서 217번 농어촌버스, 사평터미널 정류장에서 보성-벌교 농어촌버스 환승, 대원사 정류장 하차,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광주유스퀘어 062)360-8114, www.usquare.co.kr 화순
교통 062)373-5666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광주제2순환도로 화순 방면→화순 IC에서 벌교·동복 방면→구암교차로에서 모후산·벌교·보성 방면→대원사삼거리에서 대원사·보성군립백민미술관 방면→대원사

○ 숙박 정보     
- 구 보성여관 :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8-7528, www.boseonginn.org
- 벌교소형관광호텔 : 벌교읍 신정길, 061)858-9800, www.벌교펜션호텔.kr
- 호텔다향 : 조성면 조성3길, 061)804-1004,  
www.bosungcc.co.kr/html/facility/facility06.asp

○ 식당 정보
- 보성녹차떡갈비원조 : 한우떡갈비, 보성읍 흥성로, 061)853-0300,
http://보성떡갈비원조.crw.kr
- 수복식당 : 한정식, 보성읍 중앙로, 061)853-3032, www.수복식당.kr
- 국일식당 : 꼬막정식,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7-0588

○ 축제와 행사 정보
- 보성벚꽃축제 : 2019년 4월 6일, 대원사 진입로 일원,
061)850-8281~4(문덕면사무소)


○ 주변 볼거리
주암호, 율포해수녹차센터, 득량역 추억의거리, 한국차박물관

 


이국적인 풍경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떠나는 봄 여행,
남해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

위치 :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독일마을) / 삼동면 예술길(원예예술촌)

내용 : 사천에서 삼천포·창선대교를 넘어가면 남해다. 남해의 별명은 일점선도(一點仙島), ‘한 점 신선의 섬’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볼거리 많고 먹거리가 넘쳐나서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한껏 달아오른 봄, 남해로 떠나보자. 첫 목적지는 독일마을. 특별한 남해 여행이 시작된다.


삼천포·창선대교를 지나면 남해군 창선면이다. 동대만을 따라 도로를 달리면 지족해협을 건너는 창선교다. 오른쪽으로 죽방렴이 보인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갯벌에 길이 10m쯤 되는 참나무 기둥을 박은 뒤 대나무를 ‘V 자형’으로 엮어 만든 그물이다. 일종의 원시 어장인 셈이다. 이제 거의 사라졌지만, 남해군 창선면과 삼동면 사이 지족해협 일원에 남아 있다.


삼천포·창성대교를 건너면 곧 독일마을에 이른다. 남해군 삼동면에 자리한 독일마을은 1960~19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돌아와 정착한 마을이다. 우리나라가 빈곤하던 시절에 독일로 간 이들은 열심히 일해 월급을 대부분 송금했다. 이 돈은 형제자매와 부모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당시 외화가 부족하던 조국에도 기여했다. 전후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동력이 됐다.


1963년 12월에 광부 247명이 서독행 비행기에 올랐고, 1966년에는 젊은 간호사들이 서독으로 떠났다. 이후 1977년까지 광부 7936명, 1976년까지 간호사 1만 1000여 명이 비행기를 탔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와 영자(김윤진)가 바로 이들인데, 이 기간 광부와 간호사들이 송금한 금액은 1억 7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독일마을에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에 감탄한다. 흰 벽과 주황색 기와지붕이 눈에 띄는 독일식 건물 40여 채가 모여 그림 같다. 독일 교포들이 현지에서 가져온 건축자재로 전통적인 독일식 주택을 세웠다고 한다. 마을 너머로 푸른 남해가 넘실거린다. 걷다 보면 정성스럽게 꾸민 정원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독일마을의 장점은 다양한 독일 문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독일식 소시지와 맥주, 빵 등 독일 음식 맛보기는 이곳을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독일마을 위쪽 낮은 언덕에 원예예술촌이 자리한다. 이곳은 지난 2009년 5월에 문을 열었으며, 약 16만 5300㎡(5만여 평) 대지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테마 정원이 들어섰다. 입구를 지나 처음 만나는 곳은 ‘프렌치가든’. 베르사유궁전의 정원을 본떠 만든 프랑스식 정원이다. 맞은편에는 바위와 석등, 모래, 돌길 등이 정갈하게 어우러진 일본풍 정원 ‘화수목(花水木)’이 있다. 현대적으로 꾸민 미국식 정원 ‘와일드가든’, 풍차가 멋스러운 네덜란드 정원 ‘풍차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꽃섬나드리’는 장독대가 늘어선 우리네 정원이다. 집 안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정원은 자유롭게 드나들며 사진을 찍고 돌아봐도 된다.


이밖에도 장미가든과 레인보우가든, 러브송가든 같은 공동정원, 산책로, 전망대, 포토 존, 식당, 기프트 숍, 유리온실, 영상실, 소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산책로가 잘 닦여 유모차를 밀거나 휠체어를 타고 돌아보기에도 불편하지 않다.
원예예술촌은 단순한 테마 마을이 아니라 원예 전문가들이 거주하는 곳이자, 직접 가꾸는 정원이다. 산책하다 보면 마을 주민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다. 대다수 주민이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등을 운영한다. 운이 좋으면 남해 출신 배우 박원숙·맹호림 씨도 만날 수 있다. 박씨는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맹씨는 핀란드 통나무 주택 ‘핀란디아’에 산다.

독일마을에서 멀리 남해가 보이는데, 그 바다 앞 몽돌 밭에 숲이 눈에 들어온다. 팽나무와 말채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을 촘촘하게 심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150호)이다. 바닷바람과 해일 등을 막아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고, 물고기 떼를 끌어 들이기 위한 어부림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독일마을에서 남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해오름예술촌이 있다. 6년 남짓 방치되던 폐교를 개조해 예술 공간으로 꾸몄다. 국내외에서 수집한 골동품과 예술 작품 5만여 점이 학교 건물과 운동장 곳곳에 전시된다. 농기구와 생활용품 등 각종 민속품을 모아놓은 ‘민속자료관’, 장승을 주제로 한 ‘창작공방’ 등이 있다. 범선과 각종 공예품, 미니어처 등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해오름예술촌에서 나온 길은 바람흔적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산속에 고즈넉이 들어앉은 미술관이다. 야외에 있는 커다란 바람개비가 눈길을 끈다.


남해 봄 여행은 삼동면 봉화리에 들어선 나비생태공원에서 마무리한다. 나비생태관을 중심으로 야외 산책로, 동물체험장 등으로 구성된다. 산란, 구애 비행, 알에서 어른벌레가 되기까지 생존율이 2%에 지나지 않는 한살이 등 나비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창선교(죽방렴)→독일마을→원예예술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창선교(죽방렴)→독일마을→원예예술촌→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
둘째 날 / 해오름예술촌→바람흔적미술관→나비생태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남해군여행(남해문화관광) http://tour.namhae.go.kr
- 독일마을 http://남해독일마을.com
- 원예예술촌 www.housengarden.net
- 해오름예술촌 www.남해해오름예술촌.com

○ 문의 전화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 원예예술촌 055)867-4702
- 해오름예술촌 055)867-070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남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1회(07:10~19:3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남해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남해-미조 농어촌버스, 물건마을 정류장 하차, 약 1시간 소요. 독일마을까지 도보 250m.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남해시외버스터미널 055)863-5056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하동 IC→계천사거리에서 상주·남해 방면→섬진강대로→남해대로→심천삼거리에서 미조·상주 방면→남해대로→지족삼거리에서 상주·미조 방면→독일로→독일마을

○ 숙박 정보                    
- 남해비치호텔 : 남면 남서대로, 055)862-8880, http://리조트.com
- 아난티 남해 : 남면 남서대로1179번길, 055)860-0100, www.theananti.com/kr/ananti_namhae
- 남해편백자연휴양림 : 삼동면 금암로, 055)867-7881, www.huyang.go.kr
- 아름다운날들 :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 055)867-6966, www.bdays.co.kr/default

○ 식당 정보
- 우리식당 : 멸치회·멸치쌈밥, 삼동면 동부대로1876번길, 055)867-0074
- 만복초밥 : 초밥·해산물한정식, 남해읍 화전로38번길, 055)864-6801
- 평산횟집 : 활어회·회정식, 남면 남면로1739번길, 055)863-1047
- 남해자연맛집 : 멍게비빔밥·전복회, 남면 남면로, 055)863-0863, www.n-susan.com

○ 주변 볼거리
보리암,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다랭이마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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