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큼한 속살이 지금 제철, 대연평도 꽃게

 

위치 : 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

 

내용 :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푸른 잎에 붉은 단풍이 들 듯, 바닷속에서도 가을의 맛이 익어간다. 산란기를 거친 가을 꽃게는 껍데기가 단단해지고 속살이 차오른다. 제철 꽃게는 부드러우면서 달큼해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으로, 짭조름하고 달콤한 밥도둑 간장게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인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연평도는 지금 꽃게 천국이다. 우리나라 꽃게 어획량의 약 8%를 생산하는 곳으로, 해 뜰 무렵 바다로 나간 꽃게잡이 배가 점심때쯤 하나둘 돌아오면서 포구는 거대한 꽃게 작업장이 된다. 그물에 걸린 꽃게를 떼어내고, 암수 구분해 크기별로 상자에 담는다. 대부분 인천항에 있는 인천수협연안위판장이나 옹진수협연안위판장으로 보내고, 일부는 급랭해서 택배를 보낸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날에는 밤중까지 작업이 이어진다.

 

연평도 하면 자연스레 꽃게가 떠오른다.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주위에 형성된 연평어장은 꽃게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빨라, 게살이 단단하고 맛이 달다는 것이 연평도 주민의 한결같은 자랑이다. 꽃게는 봄가을에 조업한다. 연간 조업 일수를 180일로 제한하고, 산란기를 피해 4~6월과 9~11월에 잡는다. 어족 자원을 보호해 연평어장의 풍요로움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다.

 

91일부터 꽃게를 잡지만, 갓 산란을 마친 암게는 살이 빠지고 탈피하느라 껍데기도 물렁해져서 일명 뻥게라며 버린다. 가을 조업 초반에는 수게가 맛있고, 암게는 살이 제대로 찬 10월 중순 이후에 먹는 게 좋다.

 

암게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 식당에서는 봄철 암게를 냉동했다가 1년 내내 쓰기도 한다. 간장게장은 봄에 담가둔 것을 식탁에 올린다. 그렇다고 수게 맛을 깎아내릴 수 없다. 가을 수게는 살이 가득하고 내장이 고소해 탕이나 찜으로 좋다. 수게는 배 쪽 덮개가 뾰족하고, 암게는 둥그런 모양이다.

 

 

당섬선착장 일대에서 꽃게 작업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꽃게잡이 배가 들어오면 굴착기 버킷 부분에 줄을 걸어서 꽃게 더미를 끌어 올려 땅에 부린다. 새벽에 출항해 8~10시간 잡은 꽃게는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잔뜩 쌓인 꽃게에 바닷물을 뿌려가며 선별해 경매용 상자에 담거나, 작게 포장한 뒤 급랭한다.

 

서커스 천막처럼 커다란 그늘막을 쳐놓고 그물에서 꽃게를 분리하는 꽃게 따기작업에 수십 명이 매달리는 진풍경이 매일같이 펼쳐진다. 꽃게철이면 선주와 선장, 어부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이 모두 꽃게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오랜 작업으로 노하우가 생겨, 손만 스쳐도 뻥게인지 속이 찼는지 안다고.

 

꽃게 작업하는 모습을 넋 놓고 구경하다가 천천히 연륙교를 건너 마을 입구로 들어간다. 대연평도는 면사무소가 자리한 마을에 주택과 상점이 몰려 있고, 동쪽에 떨어진 새마을은 규모가 작다. 여객선이나 고깃배가 드나드는 당섬은 연륙교로 대연평도와 이어진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용듸, 거문여 같은 곳은 밀물 때 잠긴다. 바닥에 기둥을 박고 그물을 걸어 밀물에 들어온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어살을 놓고, 굴 양식도 한다. 이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도 대연평도 특산물이다.

 

 

 

소연평도는 섬 가운데가 뾰족하게 솟은 모양이고, 대연평도는 섬 끝에서 끝까지 비교적 평평하게 생겼다. 연평도행 여객선은 소연평도에 먼저 들르고, 대연평도에서 잠시 머물다가 인천항으로 돌아간다.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아 대연평도 여행은 12일이 기본이며, 민박, 식당, 매점 등 편의 시설을 모두 갖춰서 개인 용품 외에 딱히 챙길 건 없다. 여객선에서 과자와 음료수, 커피, 컵라면을 판매한다.

 

마을로 들어가면 꽃게탕이나 꽃게장, 매운탕 등을 내는 식당과 민박이 여럿 보인다. 조기 조형물로 만든 포토 존, 꽃게와 물고기 벽화도 흔하다. 도시나 유명 여행지처럼 깔끔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있다. 도시보다 시간이 2배 정도 느리게 흐르는 듯, 느긋함이 섬 여행의 묘미다. 물이 빠지면 방파제 안쪽으로 갯벌이 드러난다. 물때가 매일 조금씩 바뀌므로 연평 항로 여객선 이용은 운항 시간에 주의할 것.

 

대연평도의 볼거리는 주로 서쪽 해안에 있다. 먼저 찾아갈 곳은 조기역사관이다. 지금은 연평도꽃게라는 공식이 당연시되지만, 1960년대 말까지 연평도는 조기 파시가 성했다. 현재 인구가 2000여 명인데 당시 3만여 명이 살았다니, 조기 파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조선 시대 임경업 장군이 연평도를 찾았다가 대연평도 당섬과 모이도 사이에 물고기가 많이 오가는 것을 발견하고 가시나무를 꽂아두자, 가시마다 조기가 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조기역사관 내부에 조기를 잡기 시작한 역사와 조기 파시 사진 자료가 전시된다. 조기 파시의 흔적을 좀 더 찾고 싶다면 옹진수협연평출장소 앞에서 시작되는 조기파시탐방로를 따라 걸어보자. 마을 중심부임에도 오가는 이가 드물어 한가로운 섬마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조기역사관 2층 전망대에 오르면 기막힌 절경이 펼쳐진다. 가래칠기해변과 구리동해변은 물론, 멀리 북녘땅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빠삐용절벽은 조기역사관 남쪽의 깎아지른 절벽으로, 영화 빠삐용에서 자유를 염원하며 뛰어내린 절벽을 닮았다.

 

연평도평화공원은 1999년과 2002년 벌어진 연평해전으로 숨진 군인을 추모하는 곳이다. 용감한 기상을 표현한 금속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연평해전 당시 참전한 함정과 같은 모델인 참수리 급 고속정이 연평도함상공원에 있으니 연계해 둘러보자.

 

연평도평화공원에서 도로를 따라 바다로 내려가면 가래칠기해변이 나온. 주먹만 한 자갈이 빼곡하게 깔린 해변에 파도가 부딪히며 나는 차르륵~’ 소리가 듣기 좋다. 해변 오른쪽에 반듯한 바위는 7폭 크기 병풍바위다. 아담한 가래칠기해변에 비해 구리동해변은 길이가 1km에 이른다. 썰물이면 너른 백사장이 드러나 너비 200m가 넘고, 밀물에는 자갈 해변만 남는다. 물이 투명하고 깨끗해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인기다. 가을에는 물에 들어가지 못해도 바위 절벽으로 된 해안 풍경이 근사하다.

 

조기역사관이나 해변 쪽으로는 공영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섬에 택시도 없다. 걸어서 3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데, 힘들면 민박에서 빌려주는 차량(2시간 3만 원)을 이용한다. 2시간이면 서쪽 여행지는 물론, 북서쪽 끝에 자리한 망향전망대와 아이스크림바위까지 다녀올 수 있다. 조시 파시의 흔적, 바랜 벽화, 집이 들어선 모양대로 들쭉날쭉한 골목, 아름다운 해변, 꽃게가 풍성한 가을 연평도는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여행지다.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당섬선착장조기역사관연평도평화공원가래칠기해변구리동해변

둘째 날 / 조기파시탐방로연평도함상공원용듸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옹진관광문화 www.ongjin.go.kr/open_content/tour

- 가보고싶은섬(여객선 예약) https://island.haewoon.co.kr

- 고려고속훼리 www.kefship.com

 

문의 전화

- 연평면사무소 032)899-3450

-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51~4

- 고려고속훼리 1577-2891

 

대중교통 정보

[] 인천-연평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회 왕복 운항, 2시간 소요(물때에 따라 출발·도착 시간 변동. 가보고싶은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고려고속훼리 홈페이지에서 월별 운항 시간표 확인).

* 문의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032)880-3400, www.icferry.or.kr

[버스] 동인천역-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24번 버스, 25분 소요.

대연평도 공영버스는 선착장, 마을 입구, 면사무소, 새마을 등지 운행(하루 6, 여객선 시간표에 따라 운행 시간 변동. 여행지는 운행하지 않음).

* 문의 : 연평면 공영버스 032)899-3477

 

자가운전 정보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IC인천대로인천항사거리에서 연안부두 방면 좌회전서해대로축항대로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숙박 정보

- 전원펜션 : 연평면 연평로137번길, 032)831-8990

- 경주민박 : 연평면 연평로137번길, 032)832-4275,  http://경주민.gajagaja.co.kr

- 별빛민박 : 연평면 연평중앙로13번길, 032)831-3963

 

식당 정보

- 미영식당 : 꽃게장백반, 연평면 연평로137번길, 032)831-4327

- 전원정 : 꽃게탕, 연평면 연평로137번길, 032)834-7266

- 밀물식당 : 해물칼국수, 연평면 연평로137번길, 032)832-3080

 

주변 볼거리

충민사, 연평도안보교육장, 해송정, 백로서식지, 망향전망대, 아이스크림바위

 

 

 

 

 푸른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귀향, 양양 남대천

 

위치 : 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리

 

내용 :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수확의 계절, 시월이 오면 그리움도 들녘의 이삭처럼 무르익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세찬 물살을 거슬러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의 회귀본능은 어떤 그리움보다 뜨겁다. 남대천 갈대숲이 은빛으로 출렁이고 어머니의 강으로 돌아온 연어가 산란을 시작하면, 남대천 일대는 단풍과 양양연어축제로 붉게 달아오른다. 이 가을, 핫 플레이스는 양양이다.

 

양양8경에서 1경으로 꼽히는 남대천은 양양 남쪽을 흐르는 청정수역이다.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은 영동 지역 하천 중에 가장 맑고 길어, 무성한 갈대숲에서 백로가 쉬는 풍광을 만나는 곳이다.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은어, 가을에는 연어 떼가 돌아오는 풍요로운 강이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강의 경계선에 있는 남대천은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연어 70% 이상이 강을 거슬러 오르는 대표적인 연어 회귀 하천이기도 하다.

 

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남대천에서 태어나 동해를 거쳐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알래스카의 바다로 가서 3~5년간 성장한 뒤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남대천 갈대가 은빛 물결을 이루면, 바다에서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천신만고 끝에 돌아온 연어가 남대천에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연어는 산란기가 다가오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암컷과 수컷 모두 혼인색을 띠며, 먹이를 먹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연어는 강에서 죽고, 그 강에서 부화한 새끼가 이듬해 바다로 긴 여정을 떠난다.

 

양양연어축제는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양양 시내 남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에 가장 인기 있는 연어 맨손 잡기 체험은 1016일까지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3만 원(초등학생 이하 25000, 5000원 상품권 지급)이고, 체험은 평일 2(오후 2·3), 토요일 5(오전 11·12, 오후 2·3·4), 일요일 5(오전 10·11·12, 오후 2·3) 진행한다. 1인당 연어 한 마리로 제한하고, 장갑을 제공한다. 축제 당일 현장 접수는 체험 한 시간 전에 시작한다.

 

인터넷 예매가 일찌감치 매진되는 연어 맨손 잡기 외에도 연어 탁본 뜨기, 연어열차 생태 견학, 연어 소원 등 달기 등 흥미로운 체험 거리가 많다. 남대천 하구 코스모스 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수시로 진행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맛 체험 행사장에서는 양양의 토속 별미와 담백한 연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연어가 어떻게 그 먼 바다까지 갔다가 모천으로 돌아오는지 궁금하다면, 남대천 하류 손양면 송현리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를 찾아보자.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 마련된 연어생태체험관은 연어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만나는 곳이다.

 

연어의 부화와 성장 과정, 연어 회귀도 등을 통해 신비로운 연어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연어포, 연어통조림, 연어뻥튀기 등 연어로 만든 가공식품과 연어 껍질을 활용한 지갑, 연어 정소와 정액을 활용한 바이오 제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흥미롭다. 양양연어축제 기간에는 남대천 축제장에서 내수면생명자원센터까지 왕복하는 연어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1968년부터 동해안의 주요 회귀 어종인 연어의 자원량 증강을 위해 연어 생산, 방류 등 수산 종자 자원 관리 사업을 해왔다. 올해도 남대천에 지역 어업인, 학생들과 함께 어린 연어 640만 마리를 방류했다. 어린 연어는 지난해 가을에 돌아온 어미 연어에게서 알을 받아 부화한 뒤 5개월간 5cm 크기로 키운 것이다. 방류된 연어는 북태평양으로 이동해서 다 자라면 동해안 하천으로 돌아온다.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연어가 돌아오는 10월부터 어린 연어가 방류되는 3월까지 가족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미 연어 맞이, 봄에는 어린 연어 보내기 생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생태 체험 행사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체험비는 무료다.

 

손양면 오산리에 위치한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물을 전시한 곳이다.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394)에서 출토된 덧무늬토기와 점토제 인면상, 돌톱, 이음낚시 등 교과서에 나오는 선사시대 유물이 많다. 토기 제작과 어로, 수렵, 채집 등 선사시대 주요 생활상을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도 쉽다. 야외에는 신석기인이 살던 쌍호를 배경으로 움집, 체험장, 탐방로 등이 마련되어 역사 공부와 생태 학습은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좋다.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목재문화체험장, 구탄봉 탐방 코스, 송이홍보관, 숲속의집 등 청정 자연을 만끽하는 산림 복합 문화 공간이다. 최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에 레포밸리(하늘나르기, 숲속기차)가 완공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하늘나르기는 울창한 숲 속에서 푸른 동해를 조망하며 580m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짚라인이다. 숲속기차(모노레일)를 타고 숲 향기를 만끽하며 덜컹덜컹 오르는 시간도 여유롭다. 가족 여행객의 사랑을 받는 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숲, 목재 문화를 배우고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다람쥐가 먹고 버린 열매와 솔방울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드는 물고기는 온기가 느껴질 만큼 정겹다.

 

죽도해수욕장은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서핑의 메카로 주목받았다. 수심이 깊지 않고 파도가 일정한 편이라 서핑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호평 속에 양양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서핑 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카페 거리를 걷다 보면, 외국의 휴양지를 방문한 듯 자유로운 분위기가 신선하다. 양양8경 중 6경으로 꼽히는 죽도정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파도가 깎아놓은 기암괴석을 지나 해안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죽도전망대까지 짧은 트레킹 코스도 아름답다.

 

 

양양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은 뚜거리탕이다. 청정 하천인 남대천에서 잡은 토종 자연산 뚜거리에 제철 채소를 듬뿍 넣고 곰삭은 막장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민물고기를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세월에 빛바랜 간판과 외관은 허름해도, 20년을 지켜온 강촌식당의 인심은 변함없이 넉넉하다. 주인장이 직접 잡은 뚜거리와 정성껏 키운 텃밭 채소로 푸짐하게 차린 시골 밥상에서 고향의 맛을 만난다.

 

당일 여행 코스

남대천생태관찰로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송이밸리자연휴양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남대천생태관찰로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이밸리자연휴양림

둘째 날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죽도해수욕장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양양관광 http://tour.yangyang.go.kr/site/tourism/index.jsp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www.fira.or.kr

- 양양연어축제 http://salmon.yangyang.go.kr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www.osm.go.kr

- 송이밸리자연휴양림 www.songivalley.co.kr

 

문의 전화

- 양양관광안내 033)1330

-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07

- 양양연어축제(양양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 033)670-2724

-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 033)670-1611

-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033)670-2442

- 송이밸리자연휴양림 033)670-2644

- 죽도해수욕장(양양낙산관광안내소) 033)670-2398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양양,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7(06:30~23:30) 운행, 2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06:30~17:10) 운행, 3시간 30소요.

양양시외종합터미널에서 남대천까지 900m, 도보 약 13.*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양양IC교차로 양양·속초 방면구교교차로북단교차로 낙산대교 방면 좌회전남대천

 

숙박 정보

- 송이밸리자연휴양림 : 손양면 고노동길, 033)670-2644,

www.songivalley.co.kr:454

- 쏠비치호텔&리조트 양양 : 손양면 선사유적로,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sb/yy

- 낙산비치호텔 : 강현면 낙산사로, 033)673-0601, www.naksanbeach.co.kr

 

식당 정보

- 강촌식당 : 뚜거리탕·은어튀김, 양양읍 안산2, 033)671-9966

- 범바우막국수 : 막국수, 강현면 동해대로, 033)671-5966

- 단양면옥 : 함흥비빔냉면, 양양읍 남문6, 033)671-2227

- 송이골 : 송이영양돌솥밥, 손양면 동명로, 033)672-8040

 

축제와 행사 정보

- 양양연어축제 : 20181018~21, 남대천 일대,

http://salmon.yangyang.go.kr

 

주변 볼거리

낙산사, 휴휴암, 미천골자연휴양림, 하조대

 

 

 

 

 대추 먹고 사과 따고, 풍성한 보은 여행

 

위치 : 충북 보은군 일대

 

내용 : 충북 보은을 달리다 보면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대추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흉작을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대추는 풍작이다. 초록색 대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시월,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보은으로 떠난다. 보은은 예부터 대추로 이름난 고장이다.

 

보은 대추는 임금님 진상품이기도 했다. 허균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대추는 보은에서 생산된 것이 제일 좋고 크다. 보은 대추는 뾰족하고 색깔은 붉고 맛은 달다고 기록되었다. 보은에는 비야 비야 오지마라 대추 꽃이 떨어지면 보은 청산 시악시들 시집 못 가 눈물 난다는 민요도 전해 내려온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은 대추는 한때 가지와 잎이 빗자루처럼 마르는 빗자룻병으로 주춤했으나, 농부의 정성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옛 명성을 되찾았다. 보은 대추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2017대한민국과일산업대전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을 휩쓸기도 했다.

 

보은 대추는 자연과 기술의 합작품이다.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토양이 비옥해 대추가 자라기 좋다. 대추대학을 열어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비가림막 설치를 지원하는 등 고품질 대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와 농부의 노력이 더해져,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보은 대추가 탄생했다.

 

 

대추 하면 말라서 주름진 대추가 떠오르지만, 보은에서는 아삭하고 달콤한 생대추가 더 인기다. 양지촌농원 전형선 대표는 과거에는 대추를 한약재로 많이 이용했지만, 지금은 과일처럼 먹는 추세라며 대추는 생으로 먹어야 가장 맛있다고 설명했다. 생대추는 말린 대추와 달리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막 수확한 대추는 당도가 30브릭스에 이른다.

또 대추는 비타민 A·B·C, 사포닌,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장 기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계탕을 비롯해 음식 재료로 폭넓게 이용될 뿐만 아니라, 제사상에 꼭 필요한 과일이다. 과자처럼 먹는 대추칩, 씨만 제거한 통대추, 달콤한 대추시럽 등 보은에서는 대추를 이용한 가공식품도 다양하게 생산한다. 대추는 폭에 따라 분류한다. 22mm인 중초부터 32mm 왕별초까지 2mm 간격으로 나뉜다. 폭이 좁은 대추는 대부분 말려서 판매하고, 폭이 큰 대추는 곱게 포장해 생대추로 내놓는다.

 

10월은 보은이 자랑하는 생대추를 맛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보은 대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축제도 열린다. ‘2017충북농특산물판매활성화최우수축제에 선정된 보은대추축제가 10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대추왕선발대회, 조신제, 대추떡 만들기 등 대추를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싱싱한 생대추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추와 함께 보은에서 손꼽히는 과일이 사과다. 사과는 하루에 사과 하나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 산화방지제와 안토시아닌 성분이 있어 당뇨 위험성도 낮춰준다. 특히 수확 철인 10월에 사과는 달콤하고, 비타민과 식이 섬유가 더 풍부하다. 가을 사과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다.

 

삼승면에 가면 사과 과수원이 줄줄이 이어진다. 걸음을 멈추고 사과 한입 베어 물면 청량한 소리가 퍼진다. 윤기 나는 붉은빛에 눈이 즐겁고, 달콤한 맛에 혀가 행복하다. 보은 사과의 특징은 단단하다는 것. 보은 땅이 황토라서 그렇다.

 

땅에 있는 미네랄 덕분에 사과가 잘 자란다고 한다. 보은은 겨울에 20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춥고, 봄에는 남부 지방만큼 따뜻하다. 청정 지역 속리산 인근에서 나는 보은 사과는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 덕분에 당도 역시 높다.

 

보은 사과를 직접 수확하고 맛보는 기회가 있다. 사과나무체험학교에 신청하면 사과 농가와 연결해준다. 기간은 1012일부터 21일까지. 수확 체험은 2kg1만 원이며,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수확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맛있는 사과도 먹고 일석이조다. 사과 수확 체험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사과를 따는 팁 하나. 손바닥 전체로 가볍게 잡고 위로 들어서 딴다.

 

생대추와 사과를 맛본 뒤에는 보은 여행을 즐길 차례다. 발길이 먼저 향한 곳은 보은 삼년산성(사적 235). 신라 시대 산성으로 높이 13~20m, 위쪽 너비 8~10m에 이르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돌을 쌓은 정교한 기술과 산성의 웅장함이 놀랍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토기를 비롯한 각종 유물이 출토되어, 보은이 과거 요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고즈넉한 성벽을 천천히 걸으며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도 좋다. 성벽에 오르면 보은읍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삼년산성에서 내려오면 보은 우당고택(국가민속문화재 134)으로 향한다. 고택 입구에 우거진 소나무 숲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소나무에 둘러싸인 우당고택은 1919~1921년 당대 훌륭한 목수를 뽑아서 지었다. 안채와 사랑채, 사당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한옥으로, 안채에는 선행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위선최락(爲善最樂) 현판이 걸렸다. 현재 부분적으로 공사 중이라 관람이 제한될 수도 있다.

 

보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나무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과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352) 외에도 곳곳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다. 소나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솔향공원에 있는 소나무홍보전시관에 들르자. 소나무의 생태와 전국의 특별한 소나무 이야기를 정리한 곳이다.

 

아이와 함께한 가족 여행자라면 스카이바이크도 놓치지 말자. 모노레일과 레일바이크를 합친 것으로, 30분 동안 소나무 향기에 푹 빠질 수 있다. 높이 2~9m에 길이 1.6km, 오르막길은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올라가도록 설계되었다.

 

올해 8월 보은군농경문화관이 준공되었다. 보은의 기반인 농경문화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으며, 대장간도 마련되었다. 10월부터 대장간에서 농기계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관심 있다면 전화로 문의하고 출발하자.

 

마지막으로 가볼 곳은 오장환문학관이다. 1918년 보은에서 태어난 오장환은 백석, 이용악과 함께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해방의 감격과 혼란을 그린 병든 서울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학관에서는 오장환 시인의 생애와 아름다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보은대추축제(혹은 사과 수확 체험)보은 삼년산성보은군농경문화관향공원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보은대추축제보은 삼년산성보은군농경문화관솔향공원

둘째 날 / 사과 수확 체험보은 우당고택오장환문학관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보은관광(보은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tourboeun.go.kr

- 사과나무체험학교 www.boeunapple.com

- 오장환문학관 http://janghwan.boeun.go.kr

 

문의 전화

- 보은군청 문화관광과 043)540-3393

- 사과나무체험학교 043)544-0052

- 보은 우당고택 043)543-7177

- 솔향공원 043)540-3774

- 보은군농경문화관 043)540-3597

- 오장환문학관 043)540-3776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보은,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1(07:30~18:30) 운행, 3시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07:05~17:30) 운행, 2시간 40분 소요.

보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뱃들공원까지 약 450m, 도보 약 5.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보은시외버스터미널 043)542-0160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청주 JC청주(당진)당진영덕고속도로 보은 IC

 

숙박 정보

-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 : 속리산면 속리산로, 043)540-3220,

http://songnihuyang.boeun.go.kr

- 어라운드빌리지 : 탄부면 사직1, 070-8650-6375,

http://aroundvillage.kr

-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 : 산외면 속리산로, 043)540-3712,

http://alpshuyang.boeun.go.kr

-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 장안면 속리산로, 043)543-6282,

www.huyang.go.kr

- 속리산그랜드호텔 : 속리산면 사내4, 043)542-2500,

www.smgrand.com

 

식당 정보

- 온제향가 : 한정식, 내북면 아치실길, 043)543-1954,

http://onjehyangga.modoo.at

- 배영숙산야초밥상 : 대추정식·산채정식, 속리산면 법주사로,

043)543-1136

- 경희식당 : 한정식, 속리산면 사내7, 043)543-3736,

http://ikyunghee.co.kr

- 능이칼국수 : 능이칼국수, 보은읍 성족2, 043)542-4585

 

축제와 행사 정보

- 속리산단풍가요제 : 20181013, 속리산잔디공원 야외 특설 무대, 043)540-3393, www.tourboeun.go.kr

 

주변 볼거리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말티고개, 펀파크, 보은 속리 정이품송, 세조길, 법주

 

 

 

 

 두 발이 들려준 가을의 노래,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

 

위치 :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2(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

 

내용 : 길에서 가을을 만난다. 타박타박 걷기 좋은 계절, 길 따라 가을의 노래가 펼쳐지는 지리산둘레길로 가보자. 3개 도(전북, 전남, 경남)5개 시·(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을 연결하며, 21개 읍·면과 120여 개 마을을 잇는 장장 295km 걷기 길이다.

 

그중 인월-금계 구간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경을 품었다. 저녁노을보다 붉게 익은 고추,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 다랑논에서 황금빛으로 춤추는 벼, 건넛마을로 향하는 촌로의 느린 걸음이 마음을 달랜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여름을 온몸으로 견뎌낸 농작물은 흙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수확의 계절, 지리산둘레길의 가을은 도리어 푸르디푸르다.

 

지리산둘레길 걷기가 처음이라면 인월센터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센터는 인월장터로에서 구인월교를 건너기 전, 왼쪽으로 200m 가면 나온다. 센터에는 구간 지도와 숙박 정보, 주변 관광지 안내 리플릿 등이 있다. 때론 함께 채비 중인 길동무도 만난다. 길의 상태, 기상 상황 등을 센터에서 확인하고 나서자(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할 것).

 

출발 전 인월전통시장에 들러 뜨끈한 순댓국으로 배를 채워도 좋겠다. 여행 일정이 맞으면 끝자리 3·8일에 서는 오일장 구경도 재밌다. 제철 산나물과 약초를 파는 할머니와 인사 나눈다. 장거리 트레킹을 앞두고 가방에 나물 가득 담고 싶은 맘을 꾹꾹 참는다. 4~10월 토요일에는 풍물 시장, 할머니 장터,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지는 인월토요장터가 열려 볼거리가 많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둘레길 탐방에 나서보자. 구인월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인월-금계 구간(20.5km) 여정이 시작된다. 1시간에 대략 2.5km 이동하니 총 8시간 코스다. 점심나절에 첫발을 뗐다면 중간 지점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 날 금계까지 남은 구간을 걸으면 무리가 없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이므로 늦어도 오후 1시에는 출발할 것을 권한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를 바라보며 타박타박 걷다 보면 중군마을을 만난다. 고려 시대에 오군(····우군) 가운데 중군이 이 마을에 주둔해서 붙은 이름이다. 벽화를 따라 천천히 오르막을 걸으면 황매암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길로 가도 수성대에서 합쳐지는데, 황매암으로 향하는 길은 산그늘이 있어 시원한 대신 조금 가파르다.

 

인월-금계 구간은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 능선을 조망하며 걷는다. 6개 산촌이 정겹고, 둑길과 임도, 농로, 숲길, 산길, 차도 등 모든 길을 만난다. 걷다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순간에도 불안감이 찾아든다. 첩첩산중에 홀로 걸으면 괜한 두려움에 걸음이 빨라진다.

 

그때쯤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이 나풀댄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때론 생명의 신호다. 갈림길마다 방향을 표시한 나무가 산과 나를 지켜주는 장승 같다. 빨간색은 인월-금계 구간 끄트머리인 금계로 향하는 길이요, 검은색은 시작점인 인월로 가는 방향이다.

 

 

지리산둘레길은 500m마다 이정표가 있다. 길을 잃었다면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서 놓친 이정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곳곳에 쉼터와 약수터, 요깃거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다.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지친 발에 최고 명약이 아닐까. 이정표마다 더해지고 덜어지는 숫자가 걸어온 길의 거리를 말해준다.

 

인월에서 5.8km, 출발한 지 2시간이 흘러 배너미재를 넘는다. 침엽수림 사이로 달걀버섯이 얼굴을 내민다. 달걀버섯은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유사하여 착각하기 쉬우므로 잘 구분해야한다. 달걀버섯은 로마 시대에 네로 황제가 황금과 바꿔 먹었단다. 천천히 숲길을 빠져나오니 장항마을이다. 수령이 410년이나 되는 당산나무가 마을을 지킨다. 장항교를 지나 매동마을을 거쳐 하루 일정을 마친다.

 

인근의 실상사도 볼 만하다. 실상사는 보통 첩첩산중에 들어앉은 사찰과 달리 산내면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걷다가 들러도 부담 없다. 단일 사찰 중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데다, 실상사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의 웅장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실상사에서 상황마을로 가는 길목, 산내면은 두 번째 고향에 터를 잡은 사람이 많다. 지리산과 땅의 부름을 받아 귀농한 이들이다. 사연 많은 젊은 날을 보내고, 이곳에서 자연의 속살을 누린다.

 

세척된 채소를 문 앞에서 받는 편리함 대신, 가축 분뇨 섞인 흙에서 살아 있는 먹거리를 마련하려고 밤낮으로 몸을 쓴다. 흙과 바람, 자연에 순응하며 수확한 모든 것은 건강함 이상의 정신적 산물이다. 하룻밤 묵어가는 객은 귀농한 용기와 부러움에 박수를 보내지만, 겪어본 이들은 감내해야 할 무게가 적지 않음을 안다.

 

지리산에서 맞는 아침은 황홀하다. 일정이 되면 무리하지 않고 하루를 머무는 이유다. 차가운 공기가 귓바퀴를 감돌아 마음으로 파고들다 나간다. 정화다. 동틀 무렵 능선을 차고 오르는 태양 앞에 마음은 지리산에 터를 잡았다. 가을볕에 익은 벼는 고개 숙이고 땅을 바라본다. 땅과 이별을 고하고 누군가의 손에서 입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는 듯 보인다.

 

길을 나서는데, 상황마을 민박에서 기르는 개 바래가 앞장선다. 간혹 민박한 손님과 금계까지 함께 걷고 돌아온단다. 오르막길을 포함해 7.5km나 되는 거리를 함께 걸었다. 발걸음이 느려지면 멈춰서 기다려준다. 정자에 올라 물도, 바람도 나눠 마셨다.

 

혹여 걷다가 바래를 만나면 인사를 건네시라. 언제고 당신의 든든한 안내자를 자처할 터이니. 상황마을은 다랑논이 폭포처럼 흐른다. 다랑논은 산골짜기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일군 논이다. 자동차로 오르면 순식간에 지나쳤을 풍경이 온몸으로 와락 안긴다.

 

숨이 가빠진다. 상황마을에서 제법 오르막길을 오르면 등구재다. 고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바뀌는 지점이다. 왼발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오른발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있다. 옛사람들은 함양에서 오도재, 등구재를 넘어 남원으로 왕래했단다.

 

이내 창원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지리산둘레길은 왼쪽, 창원마을로 향하는 빠른 길은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돌아가라는 안내판 때문에 둘러 가는 느낌이지만, 둘레길은 왼쪽이 맞다. 오른쪽 길은 사유지이므로 빨리 가고픈 맘 다잡고, 몸을 왼쪽으로 틀자. 이내 다다른 창원마을은 곳간이 많던 곳이다. 활짝 열린 대문으로 일광욕하는 고추가 보인다. 가을이 마당에 펼쳐지니 넉넉한 수확의 계절을 실감한다.

 

금계마을을 마지막으로 인월-금계 구간의 목적지에 다다랐다. 20km 남짓 걸었는데 마음이 홀가분하다. 지리산둘레길이 열린 지 10년이 흘렀다. 지천으로 난 고사리는 새순을 10번 냈고, 흙길은 더러 시멘트 길로 바뀌었다. 땅거미 지면 겨우 한두 채 불빛이 보일까 말까 하더니, 이제 민박도 여럿 있다. 외지인은 산 중턱에 그림 같은 집을 마련하려고 부지런히 망치질한다. 고요한 산에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저 사람이 지금보다 조금 더디게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 걸을 힘이 남았다면 지리산 속 석굴암서암정사로 가자. 지리산제1교에서 농어촌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벽송사에서 서쪽으로 600m쯤 떨어진 곳이다. 서암정사(瑞庵精舍)상서로운 바위를 장엄(莊嚴)했다는 뜻으로, 석굴 법당이 인상적이다. 아기자기한 조경과 함께 지리산의 품에 안겨 불교 석조 작품을 감상하기 좋다.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구인월교중군마을(2.1km)황매암갈림길(0.8km)수성대 입구(1.1km)수성대(0.3km)배너미재(0.8km)장항마을(1.1km)실상사(2.66km)상황마을(1.9km)

둘째 날 / 등구재(1km)창원마을(3.1km)금계마을(3.5km)서암정사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지리산둘레길 http://jirisantrail.kr

지리산국립공원 http://jiri.knps.or.kr

- 실상사 www.silsangsa.or.kr

- 서암정사 www.sueam.net

 

문의 전화

- 남원시청 관광과 063)620-6163

사단법인 숲길 055)884-0850

-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 063)635-0850

- 지리산둘레길 함양안내소 055)964-8200

- 실상사 063)636-3031

- 서암정사 055)962-5662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인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07:00~23:59) 운행, 3시간 20분 소요.

인월-금계 구간 시작점(구인월교)까지 도보 270m.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지리산공용터미널 063)636-2000

[기차] 용산역-남원역, KTX 하루 14~15(05:10~21:50) 운행, 2시간~2시간 40분 소요.

서울역-남원역, KTX 하루 4(07:05~17:36) 운행, 2시간 15분 소요.

남원역 정류장에서 121·133·142번 버스, 파출소사거리(아영 방면) 정류장 하차. 인월-금계 구간 시작점(구인월교)까지 도보 240m.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남원여객자동차

063)631-3116, 남원공용버스터미널 1688-6021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오수IC교차로에서 구례·남원 방면 우회전춘향로백공산사거리에서 장수·남원 IC 방면 좌회전충정로광주대구고속도로인월교차로황산로신촌교차로에서 지리산국립공원·인월 방면 우회전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

 

숙박 정보

감자바우민박 : 남원시 산내면 매동길, 010-5254-3087

- 소소게스트하우스 : 남원시 산내면 천왕봉로, 010-8589-0148

- 일성지리산리조트 : 남원시 산내면 천왕봉로, 063)636-7000,

http://jirisancondo.net

- 노고지리산방 : 남원시 산내면 황치길, 010-9901-4726,

http://nogojiry.com

(민박은 예약이 필수다. 주민의 본업이 아닌 경우가 많아, 대부분 예약을 받은 뒤 숙박과 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식당 정보

- 박서방해물칼국수 : 칼국수, 남원시 인월면 인월로, 063)636-2202

- 시장식당 : 돼지국밥, 남원시 인월면 인월로, 063)636-2353

- 강쇠네흑돼지(구 금계식육식당) : 돼지고기김치찌개, 함양군 마천면 금계

안길, 055)962-5098

 

주변 볼거리

금대암, 국악의성지, 뱀사골계곡, 남원백두대간생태교육장전시관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풍요로운 들녘, 하동 평사리들판

 

위치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내용 :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높고 푸른 하늘은 시나브로 땅으로 내려오면서 여름과 몸을 섞는다. 들판의 곡식은 뜨거운 햇볕을 쬐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누렇게 익어간다. 벼가 고개를 숙이면 완연한 가을이다. 왜 황금빛 들판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질까. 하동 평사리들판은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지다.

 

고소성에 오르면 평사리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 자락 형제봉과 구재봉이 들판을 품고, 섬진강이 재잘재잘 흘러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고소성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뚜벅뚜벅 걷다 보면 부부송을 만난다. 들판 한가운데 자리한 소나무 두 그루는 악양면의 상징이자 수호신이다. 가을바람이 황금 들판을 밟고 걸어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악양면 평사리들판은 박경리 선생이 쓴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평사리들판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으면 하동 고소성(사적 151)에 올라야 한다. 고소성의 입구는 한산사다. 드라마 토지촬영장인 최참판댁 입구에서 왼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자동차로 5분쯤 가면 나온다.

 

한산사는 구례 화엄사와 창건 시기가 비슷하다고 알려진 고찰이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다. 최근 중창하는 바람에 세월의 흔적이 없어 아쉽다. 한산사 앞쪽 전망대에 서면 평사리들판과 섬진강이 나타난다. 고소성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더 높고 깊다. 한산사에서 고소성까지 800m. 제법 가파른 산길을 20분쯤 오르면 드디어 성벽이 보인다.

 

성벽을 타고 오르면 시원한 바람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바둑판처럼 정돈된 평사리들판 274만여 (83만 평)가 한눈에 펼쳐진다. 왼쪽 형제봉에서 맞은편 구재봉까지 지리산 능선이 들판을 병풍처럼 감싸고, 오른쪽으로 섬진강이 도도하게 흐른다. 그래, 이 장면이다. 악양면 평사리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낙점된 결정적 이유를 알 수 있는 풍경이다.

 

박경리 선생은 경상도 땅에서 만석꾼 두엇은 낼 만한 들판을 찾고 있었다. 통영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기 때문이다. 전라도 땅에나 그런 들판이 있나 싶어 낙담하다가, 우연히 평사리들판을 보고 옳다구나!’ 무릎을 쳤다고 한다. 배경이 정해지자 소설은 착착 진행됐고, 평사리 뒷산인 지리산의 역사적 무게와 수려한 섬진강이 소설을 더 아름답게 수놓았다.

 

그렇게 탄생한 토지는 현대문학 100년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꼽힌다. 악양면 평사리의 대지주 최씨 가문의 4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다루며 개인사와 가족사뿐 아니라 역사, 풍속, 사회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소성은 성벽 길이 약 1.5km에 높이 4~5m 규모로, 방어에 유리한 천혜의 자리를 꿰찼다. 동북쪽은 험준한 지리산이 버티고 섰고, 서남쪽은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해에서 올라오는 배를 감시하고, 상류에서 내려오는 적을 막기 좋은 자리다. 하동군읍지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

 

성벽 위에 있는 잘생긴 소나무 그늘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광을 감상하다가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저 들판을 직접 걸어볼 차례다. 한산사로 내려와 동정호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동정호는 평사리들판 입구에 자리한 연못으로, 두보가 예찬한 중국 둥팅호(洞庭湖)에서 이름을 따왔다. 악양루에 오르니 너른 연못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드나무가 바람에 치렁치렁한 가지를 날리는 모습이 평화롭다.

 

악양루에서 내려와 평사리들판을 가로지른다. 황금빛 들판 사이에 난 신작로를 500m쯤 걸으면 소나무 두 그루가 다정하다. 부부송 앞에 평사리들판(무딤이들)’ 안내판이 있다. 평사리들판은 악양벌, 무딤이들이라고도 한다. 악양면 토박이들은 홍수가 나서 섬진강 수면이 높아지면 이 들판에 무시로 물이 들어오고, 수면이 낮아지면 다시 빠져서 무딤이들이라고 불렀단다.

 

토속적 어감이 친근해 무딤이들 무딤이들~” 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박경리 선생이 마른논에 물이 들어오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가을철 벼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소리도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평사리들판을 둘러봤으니 악양면의 명소를 구경할 차례다. 동정호에서 1km쯤 들어가면 골목을 벽화로 꾸민 하덕마을이 나온다. 골목길갤러리 섬등은 이 마을의 별칭이 섬등이라 붙은 이름이다. 마을이 섬처럼 동떨어져서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벽화는 작가 27명이 마을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일정 기간 머물며 완성했다. 마을 입구에 할머니 몇 분이 앉아 계신다. 인사드리자 머 볼 게 있다 왔능교~” 하며 다정하게 맞아주신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호젓한 골목이 이어지고, 차 꽃 벽화가 환하다. 골목마다 쇠로 만든 새싹, 농기구, 나무로 만든 황소 등 작품이 집과 어우러진다. 어느 집 열린 대문 너머로 엄마와 아빠, 아이의 장화 세 켤레가 가을볕을 쬔다.

 

왠지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해진다. 골목을 한 바퀴를 돌아 나와서 아까 뵌 할머니께 꾸벅 인사 올렸다. “할머니 볼 거 많아요. 구경 잘했습니다. 마을이 제 고향 같아요.”

하덕마을에서 1km쯤 더 들어가면 매암차문화박물관이 있다. 도로 옆에 자리한 박물관은 별거 없어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잔디가 깔린 아담한 마당과 찻집 건물, 야외 테이블, 제법 넓은 차 밭이 펼쳐진다. 차 밭은 드물게 평지에 있어서 둘러보기 편하다.

 

매암차문화박물관은 1963년 강성호 씨가 다원을 조성해 2000년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에 있는 찻집 매석(매암다방)’에서 홍차를 마신다. 이곳은 발효차인 홍차를 전문으로 만든다. 차는 발효 정도에 따라 발효하지 않은 녹차, 반 발효한 청차, 완전 발효한 홍차, 후 발효한 보이차로 구분한다. 세작으로 만든 홍차는 그윽한 맛이 일품이다. 차를 마시고 여유롭게 차 밭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동 여행의 대미는 북천면의 하동레일파크로 장식하자. 우선 20분쯤 풍경열차를 타고 옛 양보역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레일바이크가 출발하면 비교적 내리막이 많아 힘들지 않다. 터널 구간 1km가 하이라이트다. 형형색색 LED 전구가 쏟아내는 불빛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이다. 페달에서 발을 떼고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한다. 누렇게 익어가는 들녘과 화사한 코스모스 꽃밭을 달리는 맛이 통쾌하다.

 

 

당일 여행 코스

한산사하동 고소성동정호평사리들판 부부송하덕마을매암차문화박물관하동레일파크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한산사하동 고소성동정호평사리들판 부부송하덕마을매암차문화박물관

둘째 날 / 하동레일파크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하동문화관광 http://tour.hadong.go.kr

 

문의 전화

- 하동군청 관광진흥과 055)880-2377

- 매암차문화박물관 055)883-3500

- 하동레일파크 055)882-2244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하동,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1(06:30~22:00) 운행, 3시간 50분 소요.

하동시외공용정류장에서 악양·쌍계사·의신행 버스, 최참판댁 정류장 하차, 40분 소요. 한산사까지 도보 약 30.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하동시외공용정류장 055)883-2663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 IC섬진강대로한산사

 

숙박 정보

- 쉬어가는누각 : 화개면 화개로, 055)884-0151,       www.쉬어가는누각펜.com (굿스테이)

- 구재봉자연휴양림 : 적량면 중서길, 070-8855-8011,

www.hadongforest.co.kr

- 아름다운산골 : 화개면 범왕길, 055)883-7601,

www.harmony-pension.co.kr

- 평사리문학관 전통한옥체험관 : 악양면 평사리길, 055)882-6669

 

식당 정보

- 찻잎마술 : 고운비빔밥·별천지찜, 화개면 화개로, 055)883-3316,

http://blog.daum.net/teafood

- 콩사랑차이야기 : 두부전골·두부백반, 화개면 화개로, 055)882-8313

- 솔봉식당 : 정식·제육볶음, 악양면 악양서로, 055)883-3337

- 부흥재첩식당 : 재첩국, 하동읍 경서대로, 055)884-3903

 

축제와 행사 정보

- 12회 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 : 2018921~107, 북천면 직전리 꽃단지 일원, 055)880-6331~5, www.cosmosfestival.co.kr

 

주변 볼거리

최참판댁, 평사리공원, 구재봉자연휴양림 등

 

 

 

 보물찾기보다 재미난 고구마 캐기 체험! 경기 여주시

 

위치 : 경기 여주시 능서면 월평로

 

내용 : 청명한 가을 하늘이 가족 나들이를 부추긴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여주로 고구마 캐기 체험에 나서보자. 땅속에서 보물을 찾듯 튼실하게 자란 고구마를 줄줄이 캐내다 보면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여주 특산품인 고구마는 일명 꿀고구마라 할 만큼 달고 고소하다. 예전에 밤고구마가 유명했지만, 지금은 베니하루카 품종을 많이 재배한다. 수확 직후에는 밤고구마처럼 포슬포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호박고구마처럼 촉촉해져서 인기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자기 손으로 캔 고구마가 가장 맛있는 법!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가을철 고구마 캐기를 비롯해 고구마묵 만들기, 떡케이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주역까지 경강선(전철)이 개통되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고구마 캐기 체험은 어린아이도 쉽게 할 수 있다. 장갑과 호미만 있으면 준비 끝! 밭고랑 사이를 몇 번 파내면 금세 토실토실한 고구마가 모습을 드러낸다. 흙 속에 숨은 고구마를 발견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흙을 툭툭 터니 자줏빛 고구마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누가 숨겨놓은 보물을 발견한 듯 아이들의 눈빛도 반짝반짝 빛난다.

 

수확의 기쁨을 맛본 아이들은 더 열심히 고구마를 찾아 나선다. 밭에 옹기종기 앉아 고구마를 캐는 아이들이 작은 농부라도 된 양 자못 진지하다. 어디선가 환희에 겨운 심봤다!” 소리에 잠시 일손을 놓고 고개를 돌리니, 고구마가 주렁주렁 달린 줄기를 번쩍 든 사람이 보인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손을 놀리며 바쁘게 호미질한다. 고구마 밭이 순식간에 보물섬이 되었다. 체험 시간 내내 호미 하나 들고 보물찾기에 나선 이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멈추지 않는다.

부지런히 캐내다 보니 어느새 고구마가 무더기로 쌓였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수록 수확하는 기쁨이 커진다. 햇고구마를 양팔 가득 안은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체험이 끝나면 직접 캔 고구마는 일정량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여주 고구마는 막 캤을 때보다 며칠 지나면 더 맛있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은 고구마 수확 외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주쌀을 이용한 떡케이크 만들기도 인기다. 쌀가루를 체에 밭친 뒤 찜 틀에 붓고 칼집을 낸다. 아이들은 대추와 해바라기 씨를 고명 삼아 꽃 모양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어 수십 분 찌면 예쁘고 맛있는 떡케이크가 완성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케이크가 식욕을 자극한다. 모여 앉아 한 조각씩 나눠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다.

고구마 캐기 체험은 보통 10월 말까지 가능하나, 날씨나 고구마 작황에 따라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 체험은 전화나 홈페이지로 예약하면 된다. 체험비는 1인당 7000원이며, 2kg까지 가져갈 수 있다. 여러 체험을 한데 묶은 패키지를 이용하면 알찬 하루를 보내기 좋다.

 

패키지 프로그램은 고구마 캐기, 고구마묵 만들기, 천연 염색 체험과 점심식사를 포함해 1인당 25000원이다(체험 인원에 따라 변동). 외국인도 체험할 수 있지만, 통역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인근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주김치체험장이 있으며, 여행사를 통해서 예약 가능하다.

 

수확 체험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두 영릉에 들러보자. 영릉(英陵)은 조선 왕릉 최초로 왕과 왕비를 함께 안치한 합장릉이다. 한 봉분 아래 두 방에 세종과 소헌왕후가 나란히 묻혔다. 원래 영릉은 서울 대모산 자락 헌릉 부근에 조성되었지만, 풍수지리를 이유로 예종 때(1469)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올해 말까지 유적지 정비 공사로 능침 공간만 관람이 가능하다.

 

입구에 세워진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들르면 조선 왕릉 조성 과정과 영릉의 내부 공간을 자세히 볼 수 있다.

세종 영릉에서 오솔길을 따라 도보 20분 거리에 아래위 쌍릉으로 조성된 효종과 인선왕후의 영릉(寧陵)이 있다. 홍살문과 금천교, 정자각을 비롯해 오래된 회양목과 우람한 노거수가 지키는 재실이 고스란히 남았다. 문화 유적 해설을 예약하면 더욱 알찬 역사 탐방이 가능하다. 여주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은 사적 195호로 지정·보호된다.

여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여주시립폰박물관이다. 국내 유일한 휴대전화 테마 박물관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무선호출기(삐삐)부터 4세대 스마트폰까지 미래의 문화유산인 휴대전화의 역사와 변천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설사가 상주해 휴대전화 개발에 얽힌 뒷이야기와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 최초의 전화기인 물 전화기’, 고종 황제가 사용한 모델인 자석식 벽걸이 전화기등 희귀한 유물도 눈에 띈다.

이웃한 금은모래강변공원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다. 나무와 풀꽃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공원에는 역사 미니어처와 조각 작품 등 볼거리가 많다. 고구려 장수왕이 건립한 안학궁 축소 모형이 가장 볼 만하다.

영동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 쇼핑이 아니라도 가족 나들이 삼아 들르기 좋다. 270여 개 브랜드 매장과 푸드코트, 회전목마와 키즈 카페 같은 편의 시설을 고루 갖췄으며, 10월 말까지 주말마다 중앙광장에서 대만야시장도 열린다.

 

당일 여행 코스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고구마 캐기 체험)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여주프리미엄아울렛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고구마 캐기 체험)세종 영릉과 효종 영릉여주보

둘째 날 / 여주시립폰박물관금은모래강변공원여주프리미엄아울렛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여주시 문화관광 www.yeoju.go.kr/main/culture

-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http://gwangdaeri.kr

- 여주김치체험장 http://cafe.daum.net/yeoju0

- 세종대왕유적관리소 http://sejong.cha.go.kr

- 여주시립폰박물관 www.phonemuseum.co.kr

- 여주프리미엄아울렛 www.premiumoutlets.co.kr/yeoju

 

문의 전화

- 여주시종합관광안내소 031)887-2868

-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031)885-9090

- 여주김치체험장 031)882-3367

- 세종대왕유적관리소 031)880-4700(문화 유적 해설 예약 031)887-2868)

- 여주시립폰박물관 031)887-3548

- 여주프리미엄아울렛 1644-4001

 

대중교통 정보

[전철] 판교역-세종대왕릉역, 경강선 하루 약 40(05:30~23:21) 운행, 45분 소요.

1번 출구 신지1리입구 정류장에서 953-3번 버스, 광대2리입구 정류장 하차, 16분 소요.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도보 약 9.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서울-여주, 서울고속터미널에서 하루 28~34(06:30~22:10) 운행, 1시간 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6(06:30~22:30)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여주종합터미널 정류장에서 930-4A번 버스, 광대2리 정류장 하차, 30분 소요. 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도보 약 1.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여주종합터미널 1688-6512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서여주 IC서여주IC교차로에서 오른쪽번도삼거리에서 좌회전능서공원길양화로양화로로터리에서 7시 방향광대사거리에서 우회전월평로넓은들녹색농촌체험마을

 

숙박 정보

- 썬밸리호텔 :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031)880-3889,

www.sunvalleyhotel.co.kr

- 일성남한강콘도&리조트 : 여주시 신륵로, 031)883-1199,

www.yeojucondo.net

- 해여림빌리지 : 산북면 해여림로, 031)882-1700, www.haeyeorim.co.kr

- 하이텔모텔 : 여주시 강변북로, 031)884-3677,

https://hmotel.tistory.com

- 하나펜션 : 산북면 광여로, 031)884-4988, https://hanapension.modoo.at

식당 정보

- 청심정 : 참숯장어구이, 여주시 강변로, 031)886-2580

- 토리샘 : 토리정식, 점동면 어우실길, 031)882-7428,

https://saemgarden.modoo.at

- 이조본가 : 돼지갈비, 가남읍 경충대로, 031)884-2992

- 여주쌀밥집 : 여주쌀밥정식, 여주시 강변로, 031)885-9544

- 홍원막국수 : 막국수·편육, 대신면 천서리길, 031)882-8259

 

축제와 행사 정보

- 2018세종대왕문화제 : 2018106~9, 신륵사관광지 일원, www.sejongfesta.or.kr

 

주변 볼거리

신륵사, 명성황후생가, 파사성, 이포보, 여주보, 황학산수목원, 여주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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