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뭉클해지는 평화 역사 여행, 강화평화전망대
위치 : 인천 강화군 양사면 전망대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사이에 평화의 바람이 분다.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단일팀. 그 뒤를 이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온 국민을 눈물짓게 만든 이산가족 상봉까지, 한반도에 바야흐로 평화의 물결이 흐른다. 강화도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평화 여행지인 동시에, 수많은 역사 유적을 품은 역사·문화 여행지다.

 

강화평화전망대와 교동도를 비롯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 강화성당과 용흥궁 같은 역사적인 명소를 함께 둘러보면 하루 나들이가 풍성해진다.

 

강화평화전망대는 강화도 최북단인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졌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줄기가 서해와 만나는 강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다. 물길의 너비는 불과 2~3km 안팎이다. 헤엄쳐 건널 수 있을 만큼 가깝지만, 이곳 수역은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육지의 비무장지대(DMZ)와 같다. 이런 까닭인지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어선 한 척 눈에 띄지 않는다.

 

삭막한 분위기 가득한 이곳에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흐른다. 수십 년 동안 적대적이고 위협적인 말을 쏟아내던 대남·대북 방송이 2018남북정상회담 이후 자취를 감췄다. 확성기 장비가 모두 철거되고, 고요하게 흐르는 물길만이 다가오는 평화의 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과 북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맑은 날엔 북한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 집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망원경 없이도 선명히 보인다. 때때로 들판에서 농사짓는 북한 주민도 눈에 띈다.

 

송악산은 고려 왕궁 터인 만월대가 있는 명소이며, 개풍군은 북한의 곡창지대로 꼽힌다.
눈으로 보는 것으로는 북한 땅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 매시 정각(10:00~16:00)에 진행되는 해설 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하다. 주변 지역을 설명하고 장소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해 관람 시간이 더욱 풍부해진다.

 

태양광 시설처럼 보이는 것이 슬레이트 지붕을 단 신식 거주지라는 이야기, 해마다 이곳을 찾아오는 실향민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다 보면 분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전망 창 너머 풍경은 북녘이 멀지 않음을 알려준다. 오랜 세월 쌓인 마음의 거리가 멀었을 뿐, 남북이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임을 다시금 느낀다.

 

건물 밖으로 나서면 강화 출신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노래비와 망배단이 관람객을 맞는다. 왠지 모르게 서글픈 분위기에 마음이 아련해진다. 해마다 이곳을 찾아 고향 땅을 바라보는 제(祭)를 지내는 실향민의 심정을 헤아리면 걸음을 떼기 힘들다. 남북의 강물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이 땅에 사람들은 분단이라는 족쇄에 묶여 자유로이 오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강화평화전망대를 나서기 전, 통일염원소에 들르자. 사방에 빼곡한 소망지를 읽으면 가슴이 뭉클하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바람이 얼마나 간절한지 새삼 느껴진다. 가족이 하나씩 소망지를 적어보는 건 어떨까. 오래도록 남는 뜻깊은 추억이 된다. 강화평화전망대는 민통선 지역에 있어 검문소에서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교동도는 고향을 지척에 두고 살아온 실향민의 아픔이 담긴 곳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한 황해도 주민이 분단에 막혀 돌아가지 못한 채 이곳에 터를 잡았다. 19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과 황해도 연백시장을 재현한 대룡시장 곳곳에 실향민의 마음이 절절히 묻어난다. 긴 세월 속에 실향민 1세대는 대부분 작고하고, 그 자손이 시장을 지킨다. 특별한 사연과 풍경이 있는 대룡시장은 몇 년 전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 2일〉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교동제비집과 교동스튜디오 등 관광 편의 시설을 갖춘 교동도는 입소문을 타고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다. 대룡시장에 자리한 옛 다방에서 달걀노른자가 동동 뜬 쌍화차 한 잔에 피로를 풀어보자. 교동도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섬이지만,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하면서 이동이 편리해졌다. 단 강화평화전망대와 마찬가지로 민통선 지역에 있어 다리를 건너기 전에 검문소를 지난다.

 

강화도는 평화 여행지인 동시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 교동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137호)가 있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으로, 다양한 형태가 남았다.

 

이곳 고인돌은 거대한 기둥 돌 위에 넓적한 상판을 얹은 북방식 고인돌이다. 수천 년 동안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해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인돌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한 안내판을 읽으면 선조의 지혜에 감탄한다. 고인돌 앞에 있는 강화역사박물관과 강화자연사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훨씬 유익하다.

 

강화 읍내로 발걸음을 옮기면 최초의 한옥 성당인 강화성당과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을 만난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사적 424호)은 동양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외관은 전통 한옥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바실리카양식으로 꾸며 안팎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1893년 갑곶나루에서 처음 선교를 시작했으며, 이후 이곳 부지를 매입해 1900년 성당을 축성했다. 지금도 매주 예배를 보며, 이때는 내부 관람이 제한된다.

 

강화성당 아래쪽에는 조선 25대 왕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용흥궁(인천유형문화재 20호)이 있다. 강화도령이라 불린 철종이 강화도에 은거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왕이 된 후 이곳을 보수해 용흥궁이라 했다. ‘강화이야기투어’를 이용하면 더욱 특별한 시간 여행을 경험한다. 강화성당과 용흥궁, 고려궁지 등 구석구석을 전기 자전거로 누빌 수 있다. 전문 가이드의 재미난 역사 이야기는 덤이다.

 

강화군에서 운영하는 ‘타시겨버스’는 갑곶돈대와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강화중앙시장, 화문석문화관, 강화평화전망대, 강화역사박물관을 순환한다. 요금은 3000원이며, 정차하는 곳마다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주요 명소 입장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배차 간격은 약 40분이며, 목~일요일에 운행한다(운행 시간 강화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참조).

 

〈당일 여행 코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강화 부근리 지석묘→강화평화전망대→교동도(대룡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강화이야기투어(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용흥궁)→강화역사박물관→강화자연사박물관→강화 부근리 지석묘
둘째 날 / 강화평화전망대→교동도(대룡시장)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화군 문화관광 http://tour.ganghwa.incheon.kr
 - 강화이야기투어 www.storytour.co.kr
○ 문의 전화
 -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564
 - 강화평화전망대 032)930-7062
 - 교동면사무소 032)930-4500
 - 교동제비집 032)934-1000
 - 강화역사박물관 032)934-7887
 - 강화자연사박물관 032)930-7090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032)934-6171
 - 강화이야기투어 032)934-2628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강화, 88번번 버스, 약 2시간 소요.
인천-강화, 70번䟖번 버스, 약 1시간 30분 소요.
일산-강화, 96번 버스, 약 2시간 20분 소요.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강화평화전망대, 1번䞖번䞗번 군내버스, 40~50분 소요.
* 문의 :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032)933-2533 강화군청 경제교통과 032)930-3362 강화군교통정보안내 www.ganghwa.go.kr/open_content/main/part/traffic/guide.jsp
○ 자가운전 정보
올림픽대로→김포한강로→김포대로→옥림교차로 좌회전→동문로→장승교차로 우회전→대월로→송해삼거리 우회전→전망대로→강화평화전망대
○ 숙박 정보
 - 라르고빌 : 화도면 해안남로2845번길, 032)555-8868,
 - 강화평화빌리지 : 송해면 상도숭뢰길, 032)930-7058,
 - 장보고한옥펜션 : 송해면 강화대로833번길, 010-7155-3585,
 - 담담각 : 하점면 고려산로285번길, 010-8825-6418,
○ 식당 정보
 - 강화댁 : 육해공철판, 화도면 마니산로, 032)937-8333,
 - 진복호 : 단호박꽃게탕·해물탕, 길상면 해안남로619번길, 032)937-7610,
 - 보광호 : 꽃게탕·양푼해물탕, 길상면 해안남로619번길, 032)937-7111,
 - 등대숯불장어 : 강화갯벌장어, 길상면 초지로, 032)937-0749,
 - 편가네 : 한방간장게장, 강화군 가능포로89번길, 032)937-6479,
○ 주변 볼거리
석모도, 전등사, 마니산, 동막해변, 보문사, 초지진, 연미정(월곶돈대), 아르미애월드, 옥토끼우주센터

 

 

 

여기가 평화와 ‘셀피’의 명당, 파주 임진각평화누리
위치 :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푸른 하늘과 너른 잔디밭, 다정한 산책로와 그림 같은 카페, SNS에 남길 예쁜 사진 한 장까지. 평화로운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여행지 어디 없을까? 임진각평화누리는 이 모든 것을 충족한다. 임진각국민관광지는 한국전쟁의 역사를 기리는 성격이 강했으나, 임진각평화누리가 들어서며 여행 풍경이 바뀌었다.

 

임진각평화누리는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부챗살처럼 펼쳐진 음악의언덕이 압도한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 때 조성한 9만 9000여 ㎡(3만 평) 잔디 언덕이다. 야외공연장 쪽에서 보면 맑은 하늘과 흰 구름이 컴퓨터 바탕화면을 떠올린다. 눈에 담았다면 다음은 그림 속을 걸어볼 일이다. 여름에는 그늘이 없는 게 단점이지만, 가을에는 포근한 햇살이 외려 장점이다. 언덕으로 느긋하게 부는 바람도 걸음을 가볍게 한다.

 

임진각평화누리의 또 다른 매력은 설치 작품이다. 최평곤 작가의 ‘통일 부르기’는 임진각평화누리의 랜드마크다. 대나무로 엮은 3~11m 인물상이 땅에서 솟으며 차례로 나아간다. 김언경 작가의 ‘바람의 언덕’은 3000여 개 바람개비가 알록달록 무리 지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드닥’소리를 내며 날갯짓한다. SNS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셀피 존’이다.

 

공원 동남쪽에 있는 이경림 작가의 ‘솟대 집’은 녹슨 철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 안에서 밖을 보면 오려낸 솟대 모양 창이 하늘과 겹쳐 흥미롭다. 그 곁의 소망나무는 이산가족의 애틋한 마음이 바람에 휘날린다. 곳곳에 풍경과 꼭 닮은 평화의 메시지가 있는 셈이다.

 

임진각평화누리를 모처럼 다시 방문한 경우라면, 카페 ‘디브런치안녕’앞에 있는 빨간색 대형 압정이 눈에 띌 것이다. 2018년 4월에 자리 잡은 ‘Pin project_No 1’으로, ‘평화의 시작이 이곳에서’라는 부제가 붙었다. ‘peace pin’이라고도 불리는데, 배우 이광기의 작품이다. ‘Pin project’는 “모두 꿈꾸고 가보고 싶은 곳에 하나씩 표시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겼다.

 

임진각평화누리에 있는 ‘Pin project’는 “분단에서 통일로, 여기 평화의 핀을 고정한다”는 뜻이다. 연출 방향에 따라 재미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각자의 장면으로 추억의 핀을, 평화의 바람을 저장한다.

 

햇볕을 피해 쉬고 싶을 때는 카페 ‘안녕’이 좋다. 야외 테이블에서는 9월 초까지 물가의 노랑어리연꽃이 곱고, 실내 2층은 지붕 위에서 자연광이 들어 화사하다. 그늘막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진각평화누리 지정 구역에서는 4~11월, 일출부터 일몰까지 로프나 팩으로 고정하지 않은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다(2.5㎡ 이하, 2면 이상 개방). 통일기원돌무지나 생명촛불파빌리온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돌아볼 만하다.

 

임진각은 임진각평화누리와 주차장 뒤에 있다. 지상3층, 지하1층 건물로 실향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징적인 장소다. 옥상은 전망대로 개방한다. 임진각평화누리, 자유의다리 등 임진각국민관광지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맞은편은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내일의기적소리’방면이다. 독개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옛 경의선 상행 철도다. 오랜 시간 남은 5개 교각을 길이 105m, 폭 5m 스카이워크 내일의기적소리로 단장했다.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를 재현한 과거 구간, 철로와 강이 내려다보이는 현재 구간, 2층 스카이워크의 미래 구간으로 이어진다. 스카이워크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총탄 자국이 남은 교각이 보인다. 오가는 길에 증기기관차의 기적 소리가 들려 ‘내일의기적소리’라 이름 붙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내일의기적소리로 들어서기 전에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등록문화재 78호)를 지난다. 반세기 넘도록 DMZ에 방치된 것을 임진각국민관광지로 옮겨 왔다. 1020발이 넘는 총탄 자국이 역사를 증언하고, 곁에는 뽕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기차 화통에서 자란 뽕나무를 옮겨 심었다. 평화의 나무이자 희망의 나무다. 자유의다리도 바로 옆이다. 휴전협정 뒤 국군과 유엔군 포로가 건너오고, 7ܪ남북공동성명 때 남북회담 대표가 오간 다리다.

 

임진각국민관광지에서 제3땅굴 견학(평일 09:20~15:00, 주말 09:20~15:30)을 신청할 수 있다. 관광지 내 DMZ 매표소에서 예약한 뒤 지정 셔틀버스를 타고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도라산역, 통일촌(A코스)을 돌아본다. 제3땅굴은 길이 1635m, 폭과 높이 2m로 지하 73m에 위치한다. 안전모를 쓰고 방어벽 앞 265m 구간까지 왕복 30분 거리를 도보로 견학한다. 땅굴 내 촬영은 불가하다. 도라전망대는 남쪽 최북단 전망대다. 개성 시내와 송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제3땅굴 견학은 왕복 3시간 정도 걸리며, 신분증을 필히 지참해야 한다. 견학은 땅굴 내부 견학 방법에 따라 도보와 셔틀승강기(모노레일) 두 가지로 나뉜다. 각각 견학 시간이 다르며, 셔틀승강기는 3000원이 추가된다. 단체가 이용하는 B코스는 통일촌 대신 허준선생묘와 해마루촌이 추가된다.

 

임진각 여행은 자유로 드라이브가 덤이다.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주차료를 내야 하는데, 출입 횟수에 상관없이 당일에 계속 이용할 수 있다. 경의선 평화열차 DMZ train이나 경의중앙선 전철 등 대중교통도 편하다. DMZ-train은 도라산역에서 제3땅굴 견학 셔틀버스가 연결되어 좀 더 편리하다. 9월에는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파주포크페스티벌, 평화누리피크닉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벽초지문화수목원과 마장호수흔들다리도 파주 대표 9월 여행지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은 녡경기 유망 관광지 10선’에 든 명소다.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화사하고 아름답다. 카페 쉼터가 있는 ‘THE BCJ PLACE’를 기준으로 동쪽 벽초지 구역과 서쪽 중앙분수대 구역 등으로 나뉜다. 벽초지 쪽은 파련정, 연화원 등이 동양적인 정원 풍경을 자아낸다. 버들길은 호젓한 숲길로 연인이 걷기 좋다.

 

중앙분수대 쪽은 제우스가든, 그린하우스 등이 서구 정원 풍경을 뽐낸다. 채플돔은 인증 사진을 남기기 좋다. 9월에는 국화축제도 열린다.
마장호수흔들다리는 지난 3월 개장한, 파주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다.

 

길이 220m, 폭 1.5m로 우리나라 물 위에 난 출렁다리 가운데 가장 길다. 전체 구간 중 18m는 바닥이 보이는 방탄유리라 스릴 있다. 다리 아래 3.3km 둘레길은 호수의 운치를 느끼며 걷기 좋다. 둘레길에서 바라본 흔들다리가 멋지다. 흔들다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노을도 일품이다. 마장호수 주변은 주차장이 9곳인데, 2주차장이 흔들다리 전망대와 가깝다. 주말에는 주차가 쉽지 않은 대신 1~2시간 간격으로 2층 셔틀버스(7500번)를 운행한다. 경의중앙선 전철 운정역 정류장에서 탈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임진각평화누리→임진각국민관광지→제3땅굴→도라전망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임진각평화누리→임진각→내일의기적소리→제3땅굴→도라전망대
둘째 날 / 벽초지문화수목원→마장호수흔들다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파주시 문화관광 http://tour.paju.go.kr
 - 임진각 http://imjingak.co.kr
 - 디엠지기(제3땅굴 견학) www.dmz.go.kr
 - 경기도DMZ비무장지대 http://dmz.gg.go.kr
 - 벽초지문화수목원 www.bcj.co.kr
 - 마장호수114(마장호수흔들다리) http://majanghosu.com
○ 문의 전화
 - 파주시청 관광과 031)940-8516
 - 임진각평화누리 031)952-7809
 - 임진각관광안내소 031)953-4744
 - 제3땅굴관광안내소 031)940-8526
 - 벽초지문화수목원 031)957-2004
 - 경의선 평화열차 DMZ train(레츠코레일) 1544-7788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임진강역, 경의선 평화열차 DMZ train 수~일요일 하루 1회(10:08) 운행, 약 1시간 1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전철] 경의중앙선 문산역, 93-9번(주말·휴일 10:00, 10:20)쬒번(18분 간격 운행) 버스, 임진각 정류장 하차, 약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한일운수 031)949-0332
○ 자가운전 정보
자유로→자유 IC→임진각 방면 유턴→자유로 0.6km→임진각IC교차로 임진각평화누리 방면 우회전→임진각평화누리
○ 숙소 정보
 - 필립스호텔 : 월롱면 통일로600번길, 031)945-2272 (굿스테이)
 - 가람나무펜션 : 파주시 소라지로327번길, 010-8747-9891,
 - 힐즈호텔 : 탄현면 성동로, 031)945-9800
○ 식당 정보
 - 오두산막국수 통일동산점 : 메밀막국수, 탄현면 성동로, 031)941-5237
 - 통일촌장단콩마을 : 장단콩정식, 군내면 통일촌길, 031)954-3443
 - 고구려최강달인의집 : 더덕비빔국수, 탄현면 성동로, 031)949-9295
○ 축제와 행사 정보
 - 파주포크페스티벌 : 2018년 9월 8일, 임진각평화누리,
   031)931-6666~7, www.pajufolk.com
 - 평화누리피크닉페스티벌 : 2018년 9월 15일, 임진각평화누리,
   031)259-4723, http://ppfestival.co.kr
 - 파주북소리 : 2018년 9월 14~16일, 파주출판도시 일대, 031)955-0050,
○ 주변 볼거리
헤이리예술마을, 파주출판도시, 프로방스마을, 감악산출렁다리

 

 

 

그때는 전쟁의 공간 지금은 평화의 공간, 철원 노동당사
위치 : 강원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2018년 대한민국을 관통한 키워드는 ‘평화’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그 시작. 남북 정상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온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그 역사적인 자리에 노래 한 곡이 있었다.

 

환송 행사를 위해 남북 정상 내외가 평화의집을 나설 때 흘러나온 노래.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4년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다. “진정 나에겐 단 한 가지 내가 소망하는 게 있어”로 시작하는 노래는 그 순간을 함께한 모든 이에게 평화 이상의 무엇을 꿈꾸도록 했다. ‘발해를 꿈꾸며’는 발표 당시 철원 노동당사(등록문화재 22호)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노동당사는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한 철원군 철원읍에 있다. 관전리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위치다. 민통선이라는 족쇄에 묶여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노동당사는 지난 2000년 민통선이 북상하면서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 여행지로 거듭났다.

 

노동당사가 평화 여행지로 다시 태어난 것은 역설적이게도 건물에 서린 깊은 아픔 때문이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의 군정, 이어진 한국전쟁과 분단까지 아픈 시간을 힘겹게 지나는 동안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이 생채기는 기피나 외면이 아니라 직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아픈 과거일수록 제대로 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노동당사는 철원이 북한 땅이던 1946년, 조선노동당이 철원군 당사로 지었다. 소련 군정 아래 있다 보니 소련식 건축양식을 따랐다. 현관에 돌로 만든 원기둥 두 개를 세우고, 전면은 상승감을 강조한 아치 장식으로 한껏 멋을 부렸다. 시대상이 잘 반영된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 건축물이라는 지금의 평가와 달리, 당시 주민에게 네모반듯한 3층 건물은 공포의 대상이었을 터. 실제로 한국전쟁이 발발하기까지 많은 반공 인사가 이곳에서 고초를 겪었다. 노동당사 좌우에는 경찰서와 법원도 있었다. 노동당사 왼쪽 정자 옆에는 여전히 당시 경찰서 터가 남았다.

 

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만 간신히 남았다. 하지만 외형이 퇴락했다고 그 안에 담긴 역사가 사라진 건 아니다. 2002년 5월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고, 이후 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지난 6월에는 노동당사와 고석정, 월정리역을 오가며 열린 2018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끝났다. 2017년에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주연한 영화 〈강철비〉 촬영지로 잠시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눈으로 보고 지나던 관광지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한 점도 인상적이다. 배영환 작가의 설치 작품 ‘빛의 사원’이 대표적. 예술 작품이자 전시 공간인 ‘빛의 사원’은 한국예총 철원지회에서 마련한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물로 365일 촘촘히 채워진다. 고석정국민관광지에서 열리던 토요장터가 철원DMZ마켓으로 이름을 바꿔 노동당사 광장으로 옮겨 온 것도 기분 좋은 풍경이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정을 쌓는 데 장터만 한 게 또 있을까. 품질 좋은 철원의 다양한 특산물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철원DMZ마켓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린다.

 

멋진 야경도 노동당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오후 8시에 노동당사를 겨눈 경관 조명이 일제히 불을 밝히면, 예쁜 조명이 도화지 위에 흩어진 물감처럼 곳곳에 스민다.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외부와 내부 조명 색을 달리한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 노동당사 야경이 유독 아름다운 건, 민통선에 인접한 곳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빛 공해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이는 별을 보기에도, 별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 그러니 여유가 되면 경관 조명이 모두 꺼진 밤하늘도 놓치지 말자. 노동당사는 사진가 사이에서 별과 은하수 촬영지로 유명하다. 노동당사 경관 조명은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

 

노동당사 여행은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을 오가는 경원선 평화열차 DMZ train이나 통근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백마고지역에서 노동당사를 오가는 버스를 타면 금방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신망리-대광리 구간 교량 공사로 연천역까지 단축 운행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12월 1일까지 연천역-백마고지역 구간을 무료로 운행하는 연계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편에 걷기 좋은 소이산생태숲녹색길이 있다. 노동당사에서 시작해 소이산(362m) 산허리를 따라 걷다 노동당사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다. 소이산은 한국전쟁 이후 민통선에 묶였다가 해제되었으나, 지뢰 때문에 민간인은 들어가지 못했다. 2011년 소이산을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공모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길을 만들었다.

 

소이산생태숲녹색길은 지뢰꽃길(1.3km), 생태숲길(2.7km), 봉수대오름길(0.8km)로 구성된다. 안내판에 전체 거리가 4.8km라고 표시됐지만, 노동당사에서 들고 나는 거리를 더하면 2km 정도 늘어난다. 소이산생태숲녹색길의 백미는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 철원평야와 평강평야, 백마고지와 김일성고지까지 한눈에 담긴다.

 

고석정은 철원 여행 1번지로 불린다. 한탄강과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룬 곳에 정자가 들어섰다. 신라 진평왕 때 처음 세웠으나, 한국전쟁 때 소실돼 1971년에 다시 세웠다. 고석정에는 임꺽정의 전설도 있다. 조정에 상납하는 공물을 탈취해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준 임꺽정이 고석정 맞은편 절벽에 석성을 쌓고 지냈으며, 그의 영혼이 꺽지에 깃들어 한탄강에 산다는 내용이다.

 

임꺽정은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 시대 3대 의적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고석정국민관광지에서 고석정을 잇는 계단 왼쪽에 새로운 전망대가 들어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석바위와 한탄강이 일품이다.

 

민통선 안에 있는 제2땅굴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고석정국민관광지에서 출발하는 안보 견학이 유일한 방법이다. 안보 견학을 이용하면 제2땅굴은 물론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안보 견학 코스에 있던 철원두루미관은 지난 7월부터 빠졌다. 1975년에 발견된 제2땅굴은 지하 50~160m에 있으며, 높이 2m 규모다. 전체 3.5km 중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곳은 입구에서 500m 떨어진 지점까지. 북한군 모형이 세워진 이곳에서 300m 더 가면 군사분계선이다. 안보 견학은 평일에 개인 차량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셔틀버스로 돌아본다.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하루 4회(09:30, 10:30, 13:00, 14:30) 운영한다.

 

〈당일 여행 코스〉
철원 노동당사→소이산생태숲녹색길→제2땅굴(안보 견학)→고석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철원 노동당사→소이산생태숲녹색길→도피안사→노동당사 야경
둘째 날 / 제2땅굴(안보 견학)→고석정→직탕폭포→철원 승일교→삼부연폭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철원군 문화관광 http://tour.cwg.go.kr/site/tour/main.do
 - 철원군 시설물관리사업소 http://hantan.cwg.go.kr/site/hantan/main.do
○ 문의 전화
 - 철원군청 관광과 033)450-4567
 - 철원 노동당사(철원군청 문화체육과 문화예술) 033)450-5520
 - 소이산생태숲녹색길(철원군청 관광과 관광휴양운영) 033)450-4874
 - 빛의 사원(철원군청 문화체육과 문화예술) 033)450-4894
 - 철원DMZ마켓(철원군청 농업기술센터 농업지원과) 033)450-5551
 - 안보 견학(관광안내소) 033)450-5559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동송,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3회(06:40~21:00) 운행, 2시간 10분~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기차] 동두천역-연천역, 통근열차 하루 12~14회(05:47~22:10) 운행, 약 30분 소요(12월 1일까지 연천역-백마고지역 무료 연계버스 운행).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IC→퇴계원·일동 방면→금강로→일동사거리에서 포천 방면 좌회전→신영일로→일동터널→호국로→군탄사거리에서 고석정 방면 좌회전→갈말로→태봉로→한탄대교→고석정삼거리→화지삼거리에서 대마리 방면 우회전→월하삼거리에서 좌회전→철원 노동당사
○ 숙박 정보
 - 썬레저텔 : 동송읍 태봉로, 033)456-2120, www.썬레저텔.com
- 한탄리버스파호텔 : 동송읍 태봉로, 033)455-1234, 
- 승일펜션 : 갈말읍 태봉로, 033)452-8518, www.si-pension.co.kr
- 새바라기펜션 : 동송읍 태봉대교길,
○ 식당 정보
 - 폭포가든 : 민물고기매운탕, 동송읍 직탕길, 033)455-3546
- 한가원 : 도봉산갈비, 동송읍 창동로, 033)455-1944
- 운정가든 : 한우생갈비, 동송읍 이평로, 033)455-8533,
○ 주변 볼거리
DMZ생태평화공원, DMZ철새평화타운, 순담계곡, 매월대폭포

 

 

 

산양과 열목어가 행복한 태초의 자연, 양구 두타연
위치 : 강원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강원도 양구를 대표하는 DMZ 여행지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깊고 푸른 소(沼)를 이룬 두타연이다. 50여 년 만에 민간인에게 빗장을 열어 자연이 오롯이 살아 있는 생태 관광지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 지대다.

 

두타연관광안내소에서 근무하는 황혜숙 문화해설사는 “열목어, 산양, 수달, 고라니, 노루 같은 야생동물이 주위에 많아요. 탐방로에 다니다 보면 까맣고 동그란 똥이 자주 보이는데, 주로 산양이나 고라니 똥이에요”라고 말한다.

 

금강산에서 발원한 수입천에 처음 손을 담글 수 있는 자리도 두타연이다. 상류에 오염원이 없어 물이 맑고 투명하다. 두타연에서 한 시간(3.6km)쯤 걸으면 옛 국도 31호선의 종점 아닌 종점에 이른다. ‘금강산 가는 길’이라는 구름 모양 이정표 뒤로 굳게 닫힌 철문이 가로막는다. 여기서 내금강까지 불과 32km. 오랫동안 끊긴 옛길에 따스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철문 앞에서 이 길이 분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비극의 현장이 아님을 느낀다. 평화의 내일로 나아가는 희망의 길이자, 금강산 트레킹의 출발점이 되리라는 희망에 설렌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두타연까지 승용차로 약 2시간 30분. 마음의 거리가 멀었을 뿐, 생각보다 가깝다. 추석 연휴에 두타연과 금강산 가는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이 땅의 평화도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

 

두타연은 2004년 일반에 개방하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사전 허가 없이 당일 신청으로도 출입할 수 있다. 양구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사전 출입 신청을 하거나, 여행 당일 이목정안내소나 비득안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인원만큼 출입용 목걸이를 받고, 차량 점검 뒤 두타연으로 들어간다. DMZ에 가까워졌다는 실감이 나지만, 막상 두타연에 도착하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광에 긴장이 스르르 풀린다.

 

두타연은 내금강에서 흘러내린 수입천이 바위를 만나 굽이굽이 휘감아 돌다가 높이 10m 폭포로 떨어진다. 두타연에는 맑고 시원한 물에 사는 열목어가 서식해, 입구에 열목어 조형물을 세웠다. 두타연 주위로 생태 탐방로와 조각 공원이 조성되었다.

 

생태 탐방로는 두타연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와 정자, 계곡을 건너는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두타교), 관찰 데크 등이 마련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근사하다. 한반도 모양으로 흘러가는 물살이 소에 떨어지며 하얗게 부서진다. 두타연 상류에 놓인 징검다리는 한여름 물이 불어나면 잠기기도 하지만, 그 외 계절에는 대부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생태 탐방로 옆으로 지뢰 체험장이 나온다. 센서가 움직임을 포착하면 지뢰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펑!”하는 폭음과 함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가 투명한 구체 안에서 와르르 퍼진다. 실제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지뢰의 폭발력을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두타연 일대를 둘러보며 기념사진까지 찍는 데 한 시간 남짓,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느긋하게 즐겨도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걷기 여행자라면 두타연 평화누리길을 따라 ‘금강산 가는 길’입구까지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계곡을 끼고 이어져 호젓하고, 숲을 통과하는 구간은 새소리가 들려 평화 그 자체다. 두타연에서 3.6km 지점에 ‘금강산 가는 길’이정표가 있는 하야교삼거리가 나온다.

 

두타연 출입 신청은 이목정안내소, 비득안내소에서 한다. 이목정안내소 가기 전에 소지섭길 51K 두타연갤러리도 들를 만하다. 이목정안내소-두타연-하야교삼거리-비득안내소는 총 12km 두타연 평화누리길이다. 이목정안내소-두타연주차장은 차량 이동이 가능하고, 두타연-하야교삼거리-비득안내소는 자전거와 도보만 허용된다. 자전거는 이목정안내소에서 대여하며, 전 구간이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라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한다.

 

두타연에서 펀치볼로 넘어가는 도고터널 직전에 자리한 ‘청수골쉼터’는 10여 가지 산나물로 차린 산채비빔밥이 유명하다. 펀치볼마을에서는 시래기밥이 별미다. 펀치볼은 한국전쟁 당시 가운데가 움푹 파인 모양이 화채 그릇(punchbowl)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가칠봉(1242m), 도솔산(1148m), 대암산(1304m) 등 1000m가 넘는 고봉이 에워싼 모습이 이채롭다.

 

해발 1049m DMZ 철책 위에 세운 을지전망대에서는 남쪽으로 펀치볼마을, 북쪽으로 북한군 초소와 군사시설은 물론 멀리 금강산 비로봉까지 보인다.
펀치볼에서 양구읍 방면으로 나가는 돌산령터널 직전에 자리한 국립DMZ자생식물원은 자연 생태계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DMZ 지역의 식물을 조사·수집·보전·연구하는 곳이다.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게 야외 정원을 개방한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위로 올라가면 War가든, 미래의숲, DMZ원, 습지원, 희귀·특산식물원 등 다양한 테마로 꾸민 정원이 나온다. 절굿대, 너도개미자리, 용머리, 애기우산나물, 금강초롱, 가는대나물 등 이름도 생김새도 낯선 희귀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이맘때는 보랏빛 벌개미취 꽃이 만발한다.

 

산양증식복원센터는 멸종 위기종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을 증식해 자연에 돌려보내는 작업을 한다. 도솔산 자락 암반 지대에 위치해, 이곳에서 증식한 산양은 자연에 방사해도 적응이 빠르다고. 워낙 넓은 부지에 흩어져 있어 산양을 구경하기 쉽지 않다. 먹이를 주는 늦은 오후에 찾으면 산양과 눈을 마주칠 확률이 높다. 입구에 자리한 DMZ양구산양관에서는 박제한 산양과 불법 포획에 사용한 사냥 도구, 산양의 생태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양구에서 태어난 한국 근대 회화의 거장 박수근을 기념한 박수근미술관에는 그의 작품과 유품, 관련 서적 등을 모아놓았다. 박수근은 소박하지만 강인한 서민의 삶을 거칠고 간결한 터치로 표현했다. 대한민국건축상을 수상한 미술관 디자인도 독특하다. 빛이 들어오는 창과 전시장을 연결하는 복도, 작품의 질감을 떠올리는 외벽, 미술관을 마주 보고 앉은 박수근 동상, 자작나무 숲 등 미술관 안팎으로 볼거리가 많다. 현재 2018박수근미술관아카이브특별전 〈앉아 있던 사람들〉이 전시 중이다.

 

〈당일 여행 코스〉
두타연→펀치볼마을→국립DMZ자생식물원→박수근미술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두타연→펀치볼마을→국립DMZ자생식물원→산양증식복원센터→국토정중앙천문대
둘째 날 / 파라호 한반도섬→양구선사박물관→박수근미술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양구문화관광 www.ygtour.kr
 - 박수근미술관 www.parksookeun.or.kr
○ 문의 전화
 - 양구군청 경제관광과 033)480-2251
 - 두타연 이목정안내소 033)482-8449
 - 두타연 비득안내소 033)481-9229
 - 양구통일관(을지전망대 출입 신청) 033)480-2674, 481-9021
 - 국립DMZ자생식물원 033)480-3030
 - 산양증식복원센터 033)480-2665
 - 박수근미술관 033)480-2655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양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0회(06:30~20:05) 운행, 1시간 50분~2시간 30분 소요.
춘천-양구,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1회(07:10~22:00) 운행, 약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춘천시외버스터미널 033)241-0285,
○ 자가운전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 춘천 JC→중앙고속도로 춘천 IC→순환대로→신북교차로→배후령터널→춘양로→추곡터널→수인터널→웅진터널→공리터널→학조리사거리 좌회전→학안로→금강산로→도고터널→평화로→이목정안내소→두타연로→두타연
○ 숙박 정보
 - 광치자연휴양림 : 남면 광치령로1794번길, 033)482-3115,
 - 양구KCP호텔 : 양구읍 파로호로, 033)482-7700
 - 약수골캠프촌 : 동면 약수터길, 033)481-9828, http://ygcamping.kr
○ 식당 정보
 - 청수골쉼터 : 산채비빔밥, 방산면 평화로, 033)481-1094
 - 양구재래식손두부 : 두부전골, 양구읍 학안로, 033)482-4475,
 - 청춘밥상 : 시래기영양밥, 해안면 해안서화로, 033)482-2582,
 - 시래원 : 시래기정식, 남면 국토정중앙로, 033)481-4200
 - 광치막국수 : 막국수, 남면 남동로, 033)481-4095
○ 주변 볼거리
광치자연휴양림, 국토정중앙천문대, 후곡약수터, 양구생태식물원, 양구백자박물관, 양구선사박물관, 양구인문학박물관 등

 

 

 

금강산으로 가는 희망의 길, 고성 통일전망대
위치 : 강원 고성군 현내면 금강산로

 

대한민국 최북단 고성 DMZ로 가는 길. 얼마 전 이산가족이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지난 평화와 희망의 길이다. 그래서인지 북녘과 마주한 곳으로 가면서도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는 기분이다. 백두대간을 벗 삼고, 푸른 동해를 길동무 삼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린다. 더는 달릴 수 없는 길 끝자락에 통일전망대가 있다.

 

통일전망대는 1984년 분단의 아픔과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금강산과 가까운 현내면 마차진리에 설치됐다.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10km 지점이다.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한국군과 북한군 초소가 대치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불과 600m도 안 되는 거리다. 남과 북이 철책으로 갈라선 현장에는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팽팽하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풍경이다.

 

가슴 아픈 풍경만 있는 건 아니다. 시선을 돌려 해안선을 따라가면 시리도록 아름다운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 1만 2000봉우리 가운데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구선봉과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이다. 해마다 약 50만 명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가 금강산과 해금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북녘을 바라보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고배율 망원경을 이용하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북녘을 세세히 볼 수 있다.

 

북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선명하다. 금강산 가는 길이다. 분단의 현실은 무겁지만, 이 길이 영원토록 막힌 상태일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남과 북 사이에 평화가 안착되면 굳게 닫힌 문이 활짝 열리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과거 금강산 관광을 위해 관광객이 지나다녔고, 올해는 이산가족이 지났다. 평화의 불씨가 피어오른 지금, 이 길을 통해 마음 놓고 북녘의 산하를 밟으며 금강산에 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그린다.

 

 

현재 오래된 통일전망대 옆에 해돋이통일전망타워 건설이 한창이다. 지상3층 신식 건물이 완공되면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더 편리하게 북녘의 산하를 바라볼 수 있다. 해돋이통일전망타워는 9월 준공 예정이다.

 

통일전망대 왼편에는 거대한 조각상이 두 개 있다. 1988년 설악산 신흥사에서 세운 높이 13.6m 통일미륵불과 1986년 천주교에서 세운 높이 10.5m 성모마리아상이다. 통일미륵불은 엄숙한 표정으로 통일 기원문을 외고, 성모마리아상은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를 기도하는 듯하다.

 

주차장 끝에 마련된 6.25전쟁체험전시관은 사진과 유물로 한국전쟁을 만나는 공간이다. 전시관에는 북한의 남침, 피란길, 학살 등 전쟁의 순간순간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다. 컴컴한 전쟁체험실은 고성에서 치러진 야간 공방전을 재현했다. 포탄이 쏟아지는 소리와 총소리가 울려 퍼져 현장감을 더한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의 전투력을 비교한 자료와 전사자의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

 

통일전망대로 가려면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출입 신고서에 탑승자와 차량 정보를 기재하고 입장료(3000원)를 지불하면 출입증을 준다. 시청각 교육 후 정해진 시각에 통일전망대로 향한다.

 

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꼭 들르는 곳이 DMZ박물관이다. 1953년 유엔군과 북한군이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탄생한 DMZ를 주제로 전쟁의 기억과 흔적,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담아 조성했다. 실내에는 DMZ의 탄생, 냉전의 유산, DMZ의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줄을 잇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구역에 서식하는 산양과 수달, 흰꼬리수리 등의 박제,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엽서가 달린 평화의나무도 눈길을 끈다. 야외에는 동부전선을 지키다 2010년 철거된 철책을 옮겨 조성한 휴전선철책길이 있다.

 

화진포는 남과 북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화진포의성(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이 들어섰다. 세 별장을 아울러 화진포역사안보전시관이라 한다. 남북 최고 권력자의 별장이 얼굴을 맞댄 것은 울창한 송림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매력적인 풍경 덕분이다. 화진포의성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세 별장과 생태박물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바다에서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신라 시대에 창건한 건봉사가 기다린다. 법흥왕 때인 520년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니 역사가 무려 1500년에 이른다. 한국전쟁 때 폐허가 된 후 중건했기 때문에 전각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건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사명대사다. 그는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승병을 훈련했고, 전란 후에는 왜적에게 빼앗긴 통도사의 부처님 진신 사리를 되찾아 치아 사리 12과를 건봉사에 봉안했다.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김하인아트홀에 들러도 좋다. 드라마 〈가을 동화〉 원작으로 유명한 소설 《국화꽃 향기》 저자가 운영하는 문화 예술 체험 공간이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해변 도서관에 앉아 《소녀처럼》 《일곱 송이 수선화》 《사랑에 미치다》 등 김하인 작가의 작품을 읽고, 쿠키와 초콜릿 만들기나 천연 염색 같은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가을날의 서정을 만끽한다.

 

〈당일 여행 코스〉
건봉사→통일전망대→DMZ박물관→화진포→김하인아트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통일전망대→DMZ박물관→대진등대→화진포
둘째 날 / 건봉사→고성왕곡마을→김하인아트홀→청간정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고성관광 http://tour.gwgs.go.kr
 - 통일전망대 www.tongiltour.co.kr
 - 건봉사 www.geonbongsa.org
 - DMZ박물관 www.dmzmuseum.com
 - 김하인아트홀 www.kimhain.com
○ 문의 전화
 -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56
 - 통일전망대 033)682-0088
 - 건봉사 033)682-8100
 - DMZ박물관 033)681-0625
 - 화진포관광안내소 033)680-3677
 - 김하인아트홀 033)636-5679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간성,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7회(06:49~21:00) 운행, 2시간 30분~3시간 소요. 간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간성시외버스터미널 033)681-2233
○ 자가운전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JC→동해고속도로 속초 IC→속초 시내 방면 우회전→미시령로→교동지하차도사거리에서 고성 방면 좌회전→동해대로→용촌삼거리→송지호→화진포→통일안보공원(출입 신고)→통일전망대
○ 숙박 정보
 - 고성금강산콘도 : 현내면 금강산로, 033)680-7800, www.mibong.co.kr
 - 설악썬밸리골프리조트 : 죽왕면 순포로, 033)638-5362,
 - 오션투유리조트속초설악비치호텔앤콘도 : 죽왕면 삼포해변길,
   033)631-3811, www.ocean2you.co.kr
○ 식당 정보
 - 화진포박포수가든 : 막국수, 현내면 화진포서길, 033)682-4856,
 - 제비호식당 : 도치두루치기, 거진읍 거진항길, 033)682-1970
 - 부부횟집 : 물회, 죽왕면 가진해변길, 033)681-0094
 - 소영횟집 : 생선회·매운탕, 거진읍 거진항1길, 033)682-1929
○ 주변 볼거리
송지호둘레길, 대진등대, 청간정, 고성왕곡마을, 진부령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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