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샤카! 더위를 쫓고 파도를 타다, 시흥 웨이브파크
위치 : 경기 시흥시 거북섬둘레길
내용 : 샤카(Shaka)! 서퍼의 수신호 인사법이다. 이제 서핑 마니아가 아니라도 아는 이가 많다. 보드 위에서 파도를 잡아 나아가는 건 실로 짜릿한 일이라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도 금세 서핑의 매력에 빠져든다. 시흥 웨이브파크는 아시아 최초 서핑 파크다. 거북섬 일대 약 16만 6000여 ㎡ 용지에 조성한 인공 서핑장으로, 세계 최대급 인공 해변과 서프풀을 갖췄다.
지난 2020년 개장한 웨이브파크는 코로나19 여파로 정상 운영이 쉽지 않았으나, 올해는 벌써 피서지로 주목받는다. 성수기를 피해 조금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주변 거북섬 일대가 개발 중이나, 웨이브파크의 에메랄드빛 물과 야자수 등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해외 휴가지 못지않다.
인공 서핑장을 선입관으로 볼 까닭은 없다. 웨이브파크는 거북섬과 해안선을 연결한 부지에 조성해, 자연 해변에 온 듯하다. 무엇보다 인공 서핑장의 서핑 환경이 장점이다. 자연 해변은 파도 차트(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찾아도 바다가 변덕을 부리면 속수무책이다. 그 또한 서핑의 묘미지만, 짧은 휴가나 서핑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라면 다르다. 높이와 길이, 강도 등이 다른 파도를 끊이지 않고 공급해주어 서핑의 매력을 더한다. 상급자는 파도에 구애 없이 서핑에 몰입하고, 입문자는 기본 동작을 반복해서 익히기에 제격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수도권 이용자 중에는 주말에 정기 강습을 받는 이도 적잖다. 이를 반영하듯 웨이브파크는 서핑 레슨을 수준별로 체계화했다.
베이 초급 레슨은 서핑 입문자를 대상으로 패들, 테이크오프 같은 동작을 교육하고, 직접 파도를 잡아 롱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베이 초급 레슨을 수료한 사람이나 혼자 파도 잡기가 가능한 이는 베이 중급 레슨을, 턴이나 컷백 등 고급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리프 레벨업 레슨으로 단계를 높인다. 각 레슨은 정원이 10~12명이며, 안전 교육과 지상 교육, 수상 교육 순으로 약 1시간 25분 동안 진행한다. 어린이 레슨 역시 마찬가지다. 강습비는 소프트톱보드와 슈트 대여를 포함한다. 자유 서핑을 하는 이도 슈트 착용은 필수다.
시설은 크게 서프존과 미오코스타존으로 나뉜다. 서프존은 부챗살 모양 서핑 전용 풀이다. 가운데 이동로를 기준 삼아 좌우 서프코브(서핑장)로 구분하는데, 각각 파도의 방향이 다르다. 서핑할 때 오른발이 앞이냐(goofy), 왼발이 앞이냐(regular)에 따라 선택하기도 하는데 정해진 규칙은 없다. 서프코브는 길이 240m, 시간당 파도가 최대 약 1,000회 생성된다.
좌우 코브는 다시 가장 안쪽의 파도가 만들어지는 리프존에서 거품 파도가 이는 베이존으로 이어진다. 베이존은 0.5~1.0m 거품 파도가 일어 입문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리프존은 파도 높이 1.0~1.5m 중급 세션과 1.5~1.8m 상급 세션으로 고난도 기술 구사가 가능하다. 시간당 최대 수용 인원은 좌우 리프존에 각 25명, 베이존에 각 50명으로 최대 150명을 넘지 않게 관리한다. 최대 수심이 2.8m지만, 베이존은 발이 닿는 정도라 수영을 못하는 이도 서핑할 수 있다.
미오코스타존(옛 웨이브존)은 스페인어 mío costa에서 딴 이름으로, ‘나의 바다’라는 뜻이다. 파도가 치는 미오풀(옛 서프풀), 대형 거북이 인상적인 키즈풀, 활동적인 레크리에이션이 가능한 레크레이션풀 등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블루홀라군은 스쿠버다이빙 체험장이다. 수심 5m 야외 다이빙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운다. 버디(2인 1조의 짝)를 구하지 못한 자격증 소지자는 강사와 함께 ‘펀 스쿠버다이빙’을 한다. 강습은 1시간 30분, 펀 스쿠버다이빙은 3시간 진행한다. 3일 과정 자격증 취득 수업도 있다.
웨이브파크는 구역별로 하루 3~7회 물을 여과하고, 자동 계측기를 이용해 식수 수준으로 수질을 관리한다. 서프코브 주변에 쉼터와 강습장을 겸하는 서프빌리지, 뮤직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펼쳐지는 서프스테이지, 유료로 사용하는 선베드와 카바나, 베드 타입 서프라운지 등 쉼터가 있다.
카라반과 푸드 코트에서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으며, 서울 강남역과 고속터미널역, 사당역에서 웨이브파크를 오가는 유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입장권은 이용 시설에 따라 자유서핑, 서핑아카데미(서프존 중심), 파크이용권(미오코스타존 중심)으로 나뉜다. 입장한 뒤에는 보관함 열쇠 팔찌를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오이도가 웨이브파크에서 지척이다. 원래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염전을 개발하며 지금처럼 육지로 바뀌었다. 수도권 전철 4호선·수인분당선 오이도역에서 가까워, 전철로 가는 수도권의 바다로 유명하다. 오이도항의 일몰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송도와 시화방조제를 물들이는 해 질 녘 풍경이 장관이다.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생명의나무에서 빨강등대까지 거닐며 하루를 마무리할 만하다.
오이도선사유적공원은 서해를 대표하는 시흥 오이도 유적(사적)에 조성했다. 기원전 3,500~3,000년경 신석기시대 조개더미(패총)가 발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공원은 오이도항과 접한 동쪽 언덕을 아우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이도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패총전시관을 지나 선사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일품이다.
시흥오이도박물관은 빗살무늬토기를 모티프로 한 지상 4층 건물이다. 주로 선사시대 유물을 전시하며, 어린이체험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로 위 육교로 연결되는 건물이 인상적인데, 육교에서 오이도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국연수(김다미 분)의 출장지이자, 최웅(최우식 분)과 데이트 장소로 나왔다. 오이도선사유적공원 전망대와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일몰 명소로 손색이 없다.
갯골생태공원은 내륙 안쪽에 형성된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벌 인근을 아우른다. 옛 염전의 자취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높이 22m 목조 흔들전망대(현재 시설 점검 중), 옛 소금 창고 등 알차게 누릴 것이 많다. 이른 여름 하늘하늘한 여행의 쉼터로 삼기에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체험 여행 / 웨이브파크→시흥오이도박물관→오이도선사유적공원
풍경 여행 / 웨이브파크→오이도 빨강등대&생명의나무→갯골생태공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웨이브파크→오이도선사유적공원→오이도 빨강등대&생명의나무
둘째 날 / 시흥오이도박물관→갯골생태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시흥시청 www.siheung.go.kr
- 웨이브파크 www.wavepark.co.kr
- 시흥오이도박물관&선사유적공원 https://oidomuseum.siheung.go.kr
○ 문의 전화
- 시흥시청 관광과 031)310-2904
- 웨이브파크 1544-9662
- 오이도선사유적공원 031)488-6909(시설), 031)310-3460(교육)
- 시흥오이도박물관 031)310-3052
- 갯골생태공원 031)488-6900
○ 대중교통 정보
[전철, 버스] 수도권 전철 4호선·수인분당선 오이도역 1번 출구, 오이도역 정류장에서 99-3번 일반버스 이용, MTV웨이브파크정문 정류장 하차, 웨이브파크까지 도보 약 4분.
*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시흥교통 031)483-6035, www.shbus.net
○ 자가운전 정보
평택시흥고속도로 남안산톨게이트→성곡로 돌안말공원 방면 우회전, 621m→만해로 우회전, 514m→신원로 좌회전, 912m→번영2로 우회전, 587m→시화로 좌회전, 540m→번영1로 우회전, 4.6km→서해안로 시흥시맑은물관리센터·시화방조제 방면 좌회전, 613m→대부도 방면 고가도로 진입, 2.3km→시화멀티테크노밸리 방면 좌회전, 722m→좌회전, 391m→웨이브파크
○ 숙박 정보
- 벨라지오관광호텔 : 시흥시 연성로13번길, 031)404-7711
- 리브라이프호텔 : 시흥시 중심상가1길, 031)496-0770
- 호텔리브레 : 시흥시 서촌상가3길, 031)506-3911, https://librehotel.modoo.at
○ 식당 정보
- 조개포차 : 명품조개한상차림, 시흥시 오이도로, 031)319-5238
- 장금이 : 연근 요리, 시흥시 피울길, 031)484-6040, www.ok114.co.kr/0314846040
- 소래버섯나라 본점 : 소고기버섯샤부샤부, 시흥시 동서로, 031)431-3613, www.soraenara.com
○ 주변 볼거리
물왕저수지, 월곶포구, 연꽃테마파크, 관곡지 등
제목 : 푸른 바다를 껴안은 후덕한 산봉우리,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위치 : 강원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
내용 : 이른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삼척이 어떨까. 백사장이 4km에 이르는 맹방해수욕장 귀퉁이에 자리한 맹방비치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차박족은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에 주차하면 된다. 캠핑장에서 나오면 왼쪽으로 맹방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둥그스름한 산이 떡 버티고 있다. 여기가 덕봉산이다. 군 초소가 있어 통제구역이다가 2021년에 개방돼 삼척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나무 덱 산책로, 정상 전망대와 벤치 등을 갖춰 느긋하게 산책하기에 맞춤하다.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는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 어느 곳으로 입장해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외나무다리가 볼만한 덕산해수욕장을 들머리로 하는 게 좋다. 덕산해수욕장에 너른 주차장이 있다. 해변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안내 지도가 있다. 지도를 살펴보고 해변으로 내려서면 외나무다리가 덕봉산까지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외나무다리와 펑퍼짐한 덕봉산, 그 뒤에 바다가 펼쳐진 풍광이 장관이다.
외나무다리에 올라선다. 생각보다 좁지 않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오면 몸을 틀어 비켜주면 된다. 외나무다리는 포토 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사람들이 다리에 걸터앉아 덕봉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덕봉산은 높이 54m에 불과하지만, 둘레는 약 800m로 제법 길다. 산 모양이 물더덩(물독의 방언)과 비슷해서 더멍산이라 불렸고,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 덕봉산(德峰山)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덕봉산은 과거에 섬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덕산도(德山島)라 나오고, 훗날 덕산해수욕장과 이어져 육계도(陸繫島)가 됐다. 전설에 따르면 삼형제산이 양양에서 해상으로 떠내려왔는데 첫째가 덕봉산, 둘째가 삼척시 원덕읍 해망산, 셋째가 울진의 비래봉(혹은 영해의 죽산)이 됐다고 한다.
덕봉산 풍만한 허리에 해안생태탐방로가 있다. 해안 코스가 626m, 정상으로 이어진 내륙 코스가 317m 거리다. 우선 해안 코스를 한 바퀴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된다. 시계 방향으로 탐방로를 따른다. 탐방로 앞에 보이는 찰랑찰랑한 물이 마읍천이다. 제법 큰 물줄기가 덕봉산 앞에서 바다와 만난다. 마읍천이 너른 백사장을 만들어 덕봉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마읍천 뒤로 멀리 백두대간 봉우리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읍천에 놓인 나무다리를 건너면 맹방해수욕장이다. 다시 탐방로를 따르면 바다 쪽으로 수려한 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 사이에서 사람들이 뭔가 열심히 잡는 모습이 보여 물어보니 고둥이라고 한다. 고둥을 잡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인다.
맹방전망대를 지나면 덕산전망대가 나온다. 덕산전망대 주변으로 화려한 기암괴석이 널렸고, 바다는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보석 같은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바닷속은 얼마나 예쁠까.
덕산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정상으로 갈 차례다. 솔숲을 지나자 예전에 화살대로 쓰인 신우대가 무성하다. 삼척에서 이곳 화살대가 유명했나 보다. 고사에 따르면 1572년(선조 5) 맹방리에 사는 홍견이 덕봉산에서 한 줄기에 다섯 개나 자라는 대를 발견하고, 이것을 베어 만든 화살로 무과에 응시할 때 사용하니 합격했다고 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끝나면 공터같이 넓은 정상에 닿는다. 정상 벤치에는 알록달록한 햇빛 가리개가 있다. 꼭 텐트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 보인다. ‘덕봉산’이라 쓰인 조형물 뒤로 덕산해수욕장이, 반대편으로 맹방해수욕장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덕봉산이 두 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리는 셈이다. 캠핑장으로 돌아와 은은하게 들리는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일찍 맹방해수욕장으로 나가 일출을 감상했다. 덕봉산 왼쪽으로 붉은 해가 불끈 떠올랐다. 백사장에 ‘BTS’ 조형물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재킷 사진을 찍은 곳으로, 맹방해수욕장의 상징이 됐다. 젊은 연인은 물론 나이 지긋한 부부도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맹방해수욕장의 알려지지 않은 보물은 드넓은 곰솔 숲이다. 여기에 맹방해변산림욕장이 있다. 솔 향을 맡고 파도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안하다.
벽너머엔 나릿골 감성마을은 정라동 나릿골을 말한다. 삼척시에서 통영의 동피랑과 동해의 논골담길처럼 가꾸는 달동네다. 삼척항이 내려다보이는 아담한 어촌으로, 미로 같은 골목과 벽화, 무인 카페, 전망대 등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는 핑크뮬리 단지가 있어 가을철 촬영 명소로 입소문이 났다.
바다가 더우면 깊은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삼척의 명산인 덕항산 줄기에 삼척활기치유의숲과 삼척활기자연휴양림이 붙어 있다. 치유의숲은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족욕실과 온열치유실 등을 갖췄다. 이곳의 진짜 보물은 청정 계곡이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면 더위는 안녕이다. 삼척은 바다가 푸르고, 산이 높고, 계곡은 차다.
〈당일 여행 코스〉
맹방해수욕장→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맹방해수욕장→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벽너머엔나릿골감성마을
둘째 날 / 삼척 준경묘·영경묘→삼척활기치유의숲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삼척문화관광 www.samcheok.go.kr/tour.web
- 맹방비치캠핑장 http://samcheokcamp.kr
- 삼척활기치유의숲 www.samcheok.go.kr/healinglife
○ 문의 전화
- 삼척시청 관광과 033)570-3846
- 맹방비치캠핑장 033)802-8850
- 삼척활기치유의숲 033)571-260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삼척,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3~17회(06:20~22:3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20:05)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삼척종합버스터미널에서 호산행 농어촌버스 이용, 근덕 정류장 하차,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까지 도보 약 20분.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강원여객시내버스 033)574-2686
○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근덕 IC→근덕교차로→맹방해변로→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 숙박 정보
- 맹방비치캠핑장 : 근덕면 맹방해변로, 033)802-8850, http://samcheokcamp.kr
- 씨스포빌리조트 : 근덕면 상맹방길, 033)570-5000, www.seaspovill.co.kr
- 삼척활기자연휴양림 : 미로면 준경길, 033)574-0032, www.foresttrip.go.kr
- 쏠비치 삼척 : 삼척시 수로부인길, 1588-4888, www.sonohotelsresorts.com/sb/sc
- 하이원추추파크 : 도계읍 심포남길, 033)550-7788, www.choochoopark.com
○ 식당 정보
- 장호막국수 : 막국수, 근덕면 방재로, 033)573-2223
- 행복횟집 : 활어회·물회, 근덕면 덕산해변길, 033)572-3277, http://hangbokfish.itrocks.kr
- 삼척수제비 : 된장해물수제비·들깨수제비, 근덕면 덕산해안로, 033)574-4786
- 장독 : 고등어조림·된장찌개, 근덕면 상맹방길, 033)573-8443
○ 주변 볼거리
장호항,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수로부인헌화공원 등
제목 : 계곡에선 물놀이, 휴양림에선 산림욕을!
서산 용현계곡과 용현자연휴양림
위치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용현계곡) / 운산면 마애삼존불길(용현자연휴양림)
내용 : 6월이면 여름이 한창일 때다. 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쉽다. 7월이면 휴가 시즌이 시작된다. 이왕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조금 서둘러보자. 훨씬 한적한 휴가를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산은 휴가 느낌이 나지 않고, 바다는 아직 이른 듯하다. 이럴 땐 계곡이 최고다. 편안하고 시원하게 더위를 식히며 유쾌하고 아늑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충남 서산 하면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이 떠오른다. 우리에게 ‘서산마애삼존불상’이라 알려졌으며, 백제 후기 작품으로 추정한다. 큰 암벽 중앙에 높이 2.8m 석가여래입상이 있고, 오른쪽에 미륵반가사유상, 왼쪽에 제화갈라보살입상이 선명하다. 볼에 가득 번진 미소가 너그럽고 온화해 ‘백제의 미소’라 일컫는다. 두툼한 얼굴에 커다란 눈과 반원형 눈썹, 넓고 얕은 코, 도톰한 볼살 등이 어우러져 우리가 흔히 보는 위엄 가득한 불상과 거리가 멀다. 옆집 아줌마 아저씨를 닮은 평범한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국내에서 발견된 마애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마애여래삼존상에서 용현자연휴양림까지 약 2.7km 가량 이어지는 도로 왼쪽에 용현계곡이 펼쳐진다. 가야산이 품은 수려한 계곡이다. 가야산은 예전에 상왕산으로 불리다가, 통일신라 때 가야사가 들어서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용현계곡은 총 길이 약 5km에 이른다. 가야산 줄기인 석문봉 아래 옥양봉과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북동쪽 능선과 일락산에서 상왕산으로 연결되는 북서쪽 능선 사이에 길게 자리 잡았다. 수량이 풍부하고, 천연기념물로 보호하는 붉은박쥐(황금박쥐)와 수리부엉이, 가재와 반딧불이 등이 서식할 만큼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물놀이할 곳이 많다. 수심이 무릎 높이 정도라 가족끼리 편안하고 안전하게 휴가를 만끽하기 적당하다.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노는 상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여름은 더운 계절이 아니라 신나게 물장구칠 수 있는 계절이다.
계곡은 휴양림 쪽으로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물소리도 더 커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숲이 우거져 한여름 따가운 햇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강원도 어느 깊은 계곡에 들어선 것 같다. 계곡 주변은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화강암층인데, 물살이 오랜 세월 바위를 동그랗게 갈고 다듬어 만든 포트홀이 눈에 띈다. 길가에 차를 대고 잠시 계곡으로 내려서 발을 담그니 그야말로 신선이 된 기분이다.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30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어렵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산등성이와 계곡 주변으로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섰다. 산림문화휴양관은 3인실부터 6인실까지 객실 크기가 다양하고, 숲속의집은 6~10인이 숙박할 수 있다. 숲에는 까치박달, 개암나무, 애기닥나무가 자생한다.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산책하다 보면 청량한 공기가 가슴에 들어온다. 나무 목걸이 만들기, 독서대 만들기 등 다양한 목공 체험과 숲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미리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가면 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다.
휴양림에 가기 전, 서산 보원사지(사적)가 있다. 거대한 절집이 있던 터에 지금은 당간지주(보물)와 법인국사탑(보물) 등이 쓸쓸하게 남았다. 보원사는 10세기경 세운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 절터에서 나온 유물이 5개나 보물로 지정됐다. 1968년에는 백제와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이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서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해미읍성(사적)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에서 5분이면 닿는다. 읍내 한가운데 우뚝 선 성이 인상적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사적),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사적)과 더불어 ‘조선 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힌다.
해미읍성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가 보이는데, 19세기 충청도 각지에서 잡은 천주교 신자를 가둔 곳이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충남기념물)가 눈에 띈다. 이 나뭇가지에 철사로 신자들의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해미읍성에서 나온 길은 운산면 목장 지대를 지나, 봉긋한 언덕 사이로 기분 좋게 흘러들다가 개심사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개심사 경내까지 멀지 않다. 개심사는 백제 때 혜감 스님이 창건했다. 당시 이름은 개원사였으나, 고려 때인 1350년에 처능 스님이 중건하면서 ‘마음이 열리는 절’이라는 뜻을 담아 개심사로 바꿨다고 한다.
개심사에 들어서기 전, 외나무다리와 만난다. 커다란 통나무 기둥을 반으로 갈라, 반듯한 직사각형 연못에 가로놓았다. 외나무다리를 건너지 않아도 경내에 들 수 있지만, 일부러 찾아온 이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이 풍경에 반해 다리를 건넌다. 개심사는 가람을 받치는 기둥이 독특하다. 하나같이 굽었고 배가 불룩하며, 위아래 굵기가 다르다. 나무를 전혀 손질하지 않고 원래 모양대로 썼다. 굽은 나무로 이렇게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당일 여행 코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용현계곡→용현자연휴양림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용현계곡→용현자연휴양림
둘째 날 / 서산 해미읍성→개심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서산문화관광 www.seosan.go.kr/tour/index.do
- 용현자연휴양림 www.foresttrip.go.kr
- 개심사 https://gaesimsa.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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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전화
- 서산시청 관광정책팀 041)660-2498
- 용현자연휴양림 041)664-1971
-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041)660-2538
- 해미읍성관리사무소 041)660-2540
- 개심사 041)688-225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서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15~30분 간격(06:00~21:50) 운행, 약 2시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30~20:00) 운행, 약 2시간 소요.
서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삼성생명 정류장까지 도보 약 120m 이동, 481번 일반버스 이용, 용현2리 종점 하차, 용현자연휴양림까지 도보 약 1.1km.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서산공용버스터미널 1688-4813, www.seosan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서산 IC에서 운산 방면→장벌1로→홍성·덕산·용현자연휴양림 방면→용현자연휴양림
○ 숙박 정보
- 계암고택(김기현가옥) : 음암면 한다리길, 041)688-1182
- 유기방가옥 : 운산면 이문안길, 041)663-4326, http://서산유기방가옥.gajagaja.co.kr
- 유앤아이펜션 : 팔봉면 범머리길, 041)663-0734, www.unipension.com
- 용현자연휴양림 :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041)664-1971, www.foresttrip.go.kr
- 아리아호텔 : 서산시 동헌로, 041)668-7822
○ 식당 정보
- 해인칼국수 : 칼국수, 해미면 남문2로, 041)688-2461
- 향토 : 우럭젓국·간장게장, 서산시 율지18로, 041)668-0040
- 읍성뚝배기 : 곰탕, 해미면 읍성마을1길, 041)688-2101
○ 주변 볼거리
벌천포해수욕장, 문수사, 안견기념관, 서산버드랜드, 간월암 등
제목 : 성주에서 보내는 느긋한 휴가, 한개마을과 포천계곡
위치 : 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개2길(한개마을) / 가천면 신계2길(포천계곡)
내용 : 참외가 노랗게 익어가는 6월이다. 이 무렵 성주에 가면 농장에서 갓 딴 참외를 판매하는데, 한 봉지만 사도 차 안이 온통 달큼한 냄새로 가득하다. 옛 골목이 아름다운 한개마을을 천천히 걷다가 시원한 포천계곡에 앉아 아삭한 참외를 한입 베어 물면, 그보다 여유롭고 느긋한 휴가가 또 있을까 싶다.
성주 한개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더불어 주민들이 살며 옛 모습을 지켜가는 전통 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이 포근히 감싸고, 앞으로 두 하천이 만나서 흘러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다. 한개는 ‘큰 개울’ ‘큰 나루’를 뜻하는 순우리말인데, 과거 마을에 큰 개울이나 나루가 있던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한개마을은 성산 이씨 집성촌이다. 조선 세종 때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가 들어와 개척한 마을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사도세자의 호위 무관으로, 뒷날 정조가 되는 세손을 업고 몸싸움 끝에 입궐해 영조에게 아비를 살려달라 청할 수 있도록 도운 돈재 이석문이 한개마을 출신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관직을 빼앗기고 낙향해 평생 은거했는데, 사도세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여닫이문을 북쪽으로 냈다는 북비고택(응와종택, 경북민속문화재)이 바로 돈재가 머물던 곳이다.
돈재의 증손자이자 조선 유림을 대표하는 문장가 응와 이원조도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일찍이 벼슬길에 올라 병조참판을 지냈는가 하면, 1866년 병인양요가 발발하자 75세 노구에도 의병을 모집해 나라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이 같은 업적 덕분에 응와종택은 대감댁으로 불린다.
조선 후기 대학자로 꼽히는 한주 이진상과 그의 아들이자 독립운동가 대계 이승희도 한개마을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한주는 ‘심즉리설’을 내세워 당대와 현대 철학자들에게 주목받았다. 대계는 을사오적을 참수하고 조약을 파기하라는 상소를 올렸다가 대구감옥소에 투옥되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일제 침략을 폭로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 부자의 숨결이 남아 있는 대산동 한주종택(경북민속문화재)은 국가보훈처에서 현충 시설로 지정했다.
한때 100여 채에 이르던 집은 현재 70여 채 남았다. 대부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지은 집으로, 그 원형을 잘 간직해 지역의 건축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대산동 교리댁(경북민속문화재)은 멋스러운 사랑채와 잘 가꾼 정원이 아름답다. 현재 보수공사 중이라 온전한 모습을 감상하기 어렵지만, 우아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사랑채 툇보에서 경북 한옥의 미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튼 ㅁ’ 자형 배치가 두드러진 대산리 하회댁과 도동댁, 대산동 월곡댁 등도 경북민속문화재로 지정돼 눈여겨볼 만하다. 후손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보니 문이 닫힌 경우, 외부 관람만 가능하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흙과 돌을 섞어 쌓은 정겨운 담장이 고택을 이어 골목이 호젓하다. 초여름의 싱그러운 초록빛과 알록달록 피어난 꽃이 어우러져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한개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포천계곡이 있다.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계곡으로, 반석의 짙푸른 무늬가 베[布]를 널어놓은 것 같다고 포천이란 이름이 붙었다. 7km에 이르는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져, 주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이자 물놀이 명소다.
포천계곡에 처음 간다면 상류에 자리한 성주 만귀정(경북문화재자료)을 목적지로 추천한다. 한개마을 출신 이원조가 만년에 후학을 양성하고 자연을 벗 삼아 독서하던 곳이다. 포천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꼽은 포천구곡 가운데 9곡에 속하는 홍개동 근처라 풍광이 빼어나다. 물빛이 맑고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계단처럼 이어진 폭포가 한낮의 무더위를 시원스레 날린다.
한개마을에서 포천계곡으로 향하는 길에 성주역사테마공원도 들러보자. 성주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공원으로, 기록으로 남은 성주읍성을 비롯해 객사 연못에 세웠다는 쌍도정과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성주사고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성주사고는 조선 전기 4대 사고 중 하나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주사고의 실록각 2층에 관련 전시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성주8경의 하나로 꼽히는 경산리 성밖숲(천연기념물)도 빼놓을 수 없다. 수령 300~500년에 이르는 왕버들 50여 그루가 자라는 이 숲은 마을의 풍수지리와 역사, 문화, 신앙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높이가 평균 12.7m에 이르는 노거수들이 그림자를 드리워 서늘한 그늘을 만든다. 최근에 왕버들 주변으로 맥문동을 심어 보랏빛 맥문동 꽃이 흐드러진 여름 풍경도 유명하다.
성밖숲 근처에 성주 특산물 참외를 테마로 꾸민 놀이 공간이 있다. 성주군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성주참외체험형테마공원이다. 이곳에선 참외의 역사를 비롯해 성주 지역이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약 75%를 차지하는 최대 참외 생산지가 된 까닭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예약제로 운영하는 실내놀이터와 이국적인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원예힐링관도 운영해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당일 여행 코스〉
한개마을→성주 경산리 성밖숲→성주 만귀정→포천계곡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한개마을→성주역사테마공원→성주참외체험형테마공원→성주 경산리 성밖숲
둘째 날 / 회연서원→봉비암→성주 만귀정→포천계곡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성주문화관광 www.sj.go.kr/tour
- 한개마을 www.hangae.co.kr
○ 문의 전화
- 성주군청 관광진흥과 054)930-8371~4
- 한개마을 054)933-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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