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우중 산책의 완벽한 코스, 창덕궁 후원에서 수성동계곡까지

 

위치 :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내용 : 비는 산수풍경을 그리는 붓이다. 장대비로 계곡물을 그리고, 궁궐 낙숫물은 단단한 돌에 홈을 파낸다. 빗물은 초목의 갈증을 해소하고, 차갑게 열린 하늘 아래 포근한 흙냄새를 풍긴다. 도심에 내리는 비는 빼곡한 공간에 여백을 만들어 청량한 빗소리로 그 풍경을 채운다. 34490(103000여 평)에 달하는 창덕궁 후원의 자연은 그렇게 깨어난다. 비 오는 날 창덕궁을 걷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이다. 차분하게 깊어진 궁궐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비가 오면 줄어드는 발길 덕분에 궁궐의 고즈넉함이 더해지기도 한다. 도심에 자리한 궁궐을 홀로 거니는 것,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은 주변 지형과 어우러진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다. 정문인 돈화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이내 금천교와 만난다. 금천교는 1411(태종 11) 박자청이 축조했는데, 궁궐에 남은 돌다리 중 가장 오래되었다. 궁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흐르는 물에 씻어 바르게 하길 바라는 뜻으로 세웠다. 요즘 금천교 아래 물길에는 초여름이 흐른다.

 

창덕궁에서 정치의 중심이 된 곳이 인정전과 선정전, 희정당이다. 인정문을 통과하면 어진 정치를 펼치다라는 뜻의 인정전(仁政殿)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에 우뚝 솟은 중층 건물이다. 비 오는 날 인정전 앞 넓은 마당에 깔린 박석은 물을 머금어 세월의 흔적을 드러낸다. 인정전을 향해 일렬로 세운 품계석에 서면 조선 시대 양반이 된 기분이다.

 

 

 

헌종의 사랑 이야기가 스며들었고, 마지막 황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쓰인 낙선재 일원의 아름다움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단청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 경사진 터와 계단에 심은 꽃나무, 돌로 쌓은 단아한 굴뚝이 눈길을 끈다. ‘창덕궁 달빛기행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낮에 공개되지 않은 낙선재 후원에도 가볼 수 있다. 상량정의 대금 연주가 빗소리와 함께 궁궐에 울려 퍼진다.

 

비 오는 날 창덕궁의 매력은 후원을 거닐며 배가된다. 조선 왕실의 정원인 창덕궁 후원은 중국의 이허위안(頤和園), 일본의 가쓰라리큐(桂離宮)와 함께 아시아 3대 정원으로 꼽힌다. 후원이 조성되기 시작한 1406년부터 600년 이상 나무에 전지가위 한 번 대지 않고, 제 속성대로 자라게 두었다. 도심에서 300년 넘은 고목이 70그루 이상 숨 쉴 수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단비가 내리는 날, 후원으로 걸어갔다. 갈참나무와 때죽나무, 단풍나무, 팥배나무, 소나무, 산벚나무가 일제히 비를 반긴다. 톡톡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좋다. 도심 온도와 평균 7차이가 난다니, 원시림에 들어선 것 같다.

제일 먼저 닿는 곳이 부용지다. 부용정이 물 위에 반쯤 뜬 채로 있고, 맞은편에 주합루가 연못을 지키듯 섰다. 동쪽의 영화당에 앉아서 부용지를 바라본다. 왕의 휴식처이자 과거를 치른 이곳은 이제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비가 내리면 흙내가 코끝을 자극한다. 존덕정 일원도 감탄을 자아낸다. 존덕정에서 옥류천으로 가는 산마루턱을 열심히 걸으면 소요암을 만난다. 후원의 마지막 영역이자, 가장 깊숙한 곳이다. 소요암 아래 너럭바위에 홈을 파서 물길을 돌려 작은 폭포를 만들었는데,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다.

 

조선 시대에 왕이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농사짓는 것을 친경이라 하는데, 창덕궁에서 해마다 이를 재현한다. 옥류천 일원의 청의정 주변에 작은 논을 만들어 모내기하고,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나눠준다.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인왕산 수성동계곡으로 발길을 옮기자. 수성동계곡은 흐르는 물소리가 경복궁까지 들릴 정도로 크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도심 우중 산책의 완벽한 코스다. 안평대군과 조선 시대 선비들은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를 장단 삼아 시를 읊조렸다. 추사 김정희는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水聲洞雨中觀瀑此心雪韻)’라는 시를 남겼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요즘, 계곡은 물이 말라 텅 비었다. 한여름 장맛비가 내리면 인왕산 자락 수성동계곡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바위틈을 비집고 콸콸 흘러내리는 풍광이 오래도록 기억된다. 겸재 정선은 이곳 장동(壯洞) 일대를 여덟 폭 진경산수로 담아 장동팔경첩을 그렸는데, 수성동 풍경이 그중 한 폭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한때 아파트 콘크리트 아래 있었다. 1971년 옥인시범아파트를 지었기 때문. 2008년 아파트가 철거가 시작되고, 2012년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냇가에 돌덩이를 들추고 숨은 생명을 찾아내듯이, 비는 멈춘 듯한 풍경을 움직인다. 가랑비에도 수성동계곡과 기린교 아래에서 버들치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계곡에 오르는 길은 볼거리가 있어 힘들지 않다. 걷다 보면 파스텔 톤 우산에 쓴 시가 눈에 들어온다. 종로구 누상동 9번지, ‘윤동주 하숙집 터. 1941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윤동주 시인은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했는데, 이곳 수성동계곡 바로 아래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등을 이 시기에 썼다. 집 담벼락엔 1970년대 누상동 풍경을 담은 그림이 걸렸다. 현재 하숙집의 원형은 없지만, 계곡을 따라 인왕산에 오르면 윤동주문학관에서 시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1938년 조선 후기 문신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2층 벽돌집도 눈에 띈다. 화가 박노수가 1973년 이 집을 인수해 살다가, 2011년 종로구에 자신의 작품과 함께 기증해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이 됐다.

 

수성동계곡이 있는 서촌은 골목마다 남은 옛 정취와 감각이 돋보이는 갤러리와 카페가 공존한다. 그래서인지 서촌은 단골 데이트 코스이자, 주말 나들이 장소가 됐다. 통의동 골목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은 서촌의 대표 미술관이다. 1997년 대전에서 한국 최초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해, 지금은 현대미술 전반으로 전시 영역을 확대했다. 미술관의 공간도 전시와 일맥상통한다. 1967년에 지은 주택을 건축가 뱅상 코르뉴가 리모델링, 대림미술관 간판을 달았다. 코르뉴의 이력을 살피지 않아도 대림미술관이 바로미터다. 특히 비 오는 날 미술관 산책과 카페 미술관옆집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더할 나위 없는 낭만이다.

 

 

경복궁 서문 영추문을 지나 건너편으로 여관 하나가 있다. 1930년대에 문 열어 80여 년간 수많은 사람이 밤을 보낸 통의동 보안여관이다. 이곳은 무작정 상경해 장기 투숙하던 예술가들의 보금자리였다. 지금은 전시를 겸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밖에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으로 알려진 대오서점은 60여 년 세월을 털고 카페로 변모했다. 근처에 엽전 도시락으로 유명한 통인시장은 저렴한 값으로 한 끼를 책임진다. 우산을 쓰고 숨바꼭질하듯 서촌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당일 여행 코스

창덕궁창덕궁 후원대림미술관과 인근 갤러리통의동 보안여관통인시장대오서점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수성동계곡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인사동종묘창덕궁창덕궁 후원창경궁

둘째 날 / 경복궁역경복궁대림미술관과 인근 갤러리통의동 보안여관통인시장대오서점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수성동계곡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종로엔 다 있다(종로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jongno.go.kr

- 창덕궁 www.cdg.go.kr

- 통의동 보안여관 www.boan1942.com

- 통인시장 https://tonginmarket.modoo.at

-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종로문화재단) www.jfac.or.kr

 

문의 전화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02)2148-1852

- 통인시장 02)722-0911

- 창덕궁 02)3668-2300 - 창덕궁 달빛기행(한국문화재재단) 02)2270-1233

-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02)2148-4171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 1·3·5호선 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도보 10.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109·151·162·171번 간선버스나 702번 지선버스, 창덕궁·서울돈화문국악당 정류장 하차.

* 문의 : 서울시교통정보센터  http://topis.seoul.go.kr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한남 IC한남대교남산1호터널삼일대로안국역에서 창덕궁 방면 우회전율곡로창덕궁삼거리

숙박 정보

- 노블호텔 : 종로구 율곡로6, 02)742-4025, www.noblehotel.co.kr

- 호텔더디자이너스 종로 : 종로구 수표로, 02)2267-7474,

http://hotelthedesigners.com/jongno

- 센터마크호텔 : 종로구 인사동5, 02)731-1000,

http://centermarkhotel.com

- 이비스앰배서더 인사동 : 종로구 삼일대로30, 02)6730-1101,

https://ibis.ambatel.com/insadong

 

식당 정보

- + : 곤드레밥·소고기부추덮밥, 종로구 옥인길, 02)725-1253

- 메밀꽃필무렵 : 메밀칼국수·메밀부침, 종로구 효자로, 02)734-0367

- 엘라디 : 프랑스 가정식, 종로구 필운대로, 02)6677-0434

 

주변 볼거리

경복궁, 종묘, 대림미술관,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통인시장, 보안여관, 대오서점, 통의동 백송 터 등

 

 

 

 

현무암 비경 속 은밀한 폭포’, 포천 비둘기낭

 

위치 : 경기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로

 

내용 : 비둘기낭은 포천의 은밀한 폭포.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된 폭포는 독특한 지형과 함께 청량한 비경을 보여준다. 비가 내리면 비둘기낭폭포는 굵직한 아우성을 만든다. 현무암 절벽과 동굴에 휩싸여 감춰진 폭포가 운치를 더한다.

 

영북면에 자리한 폭포는 천연기념물 537호로 지정됐으며,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의 주요 명소로 등록됐다.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은 국내에서 처음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이다. 선입관과 달리 폭포는 산자락 깊은 계곡 사이에 자리하지 않았다. 비둘기낭폭포에서 10여 분 걸어가면 농사짓는 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서 시골 체험이 진행되는 일상의 삶이 펼쳐진다.

 

폭포는 불무산에서 발원한 불무천의 말단부에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됐다. 길을 걷다가 숲 속 절벽 아래로 내려서면 폭포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내고 협곡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폭포 주변으로 하식 동굴과 절리 등 수직 절벽이 채워졌다.

 

비둘기낭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두 가지 사연에서 비롯됐다. 예부터 비둘기들이 폭포 협곡의 하식 동굴과 수직 절벽에 서식했다는 얘기도 있고, 동굴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이어서 명명됐다는 설도 있다. 최근 이곳에서 비둘기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은밀한 폭포는 한국전쟁 당시 수풀이 우거지고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이 대피 시설로 이용했다. 인근 군부대에서 알음알음 휴양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폭포의 존재는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이 정착되며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드라마의 명장면을 촬영한 포인트인 점도 한몫했다. 드라마 추노〉 〈선덕여왕〉 〈괜찮아, 사랑이야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는데, 폭포 초입에 관련 포스터를 전시해놓았다.

 

 

 

비둘기낭폭포는 이어지는 협곡의 형세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낸다. 현무암 협곡이 400m가량 연결되는데, 깎여 나간 주상절리 협곡 높이가 30m 이상인 곳도 있다. 이 협곡은 절벽 지대를 병풍처럼 드리운 한탄강 협곡으로 연결된다. 이 일대 현무암 협곡은 북한 평강군에서 화산이 폭발할 때 흘러내린 용암대지가 비와 강물에 깎이며 형성된 것이다. 그 세월을 유추하면 수십만 년이 된 셈이다. 폭포에서 나오면 협곡과 한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한탄강이 아름답다.

 

 

최근 보존과 안전 문제로 비둘기낭폭포 앞까지 내려서는 것이 제한돼, 전망대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일요일 오전 1030, 오후 130분과 3시에는 지질공원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폭포 탐방이 가능하다. 비둘기낭폭포에서 한탄강 지질 지대로 생태 탐방로가 연결되며, 폭포 옆에 대규모 캠핑장도 조성됐다.

 

폭포 주변에 있는 마을은 한가로운 추억 여행을 부추긴다. 교동장독대마을은 팜 스테이와 다채로운 시골 체험이 진행되는 곳이다. 마당 장독대에서는 정성껏 담근 장이 익어가고, 비 오는 날이면 원두막에 앉아 장독대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 좋다. 마을에서 수확한 채소로 신토불이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폭포가 자리한 대회산리 비둘기낭마을 역시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동장독대마을이 새롭게 단장됐다면, 비둘기낭마을은 투박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정감이 간다.

 

교동가마소는 한탄·임진강지질공원의 바통을 이은 곳이다. 마을 앞산을 에돌아 닿는 교동가마소는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협곡 모양이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 같아 붙은 이름이다. 너른 현무암 바위가 도드라지며, 궁예가 옥가마를 타고 내려와 목욕했다는 전설이 서린 옥가마소와 작은 폭포가 있는 폭포소가 대비된다.

 

포천은 깊숙이 들어설수록 호젓하고 청량하다. 덜 알려진 계곡을 찾자면 교동가마소 인근의 지장산계곡이 좋다. 계곡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지장냉골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으로, 화산재가 떨어지며 굳은 응회암이 곳곳에 보인다. 정상에 오르는 길 따라 시원한 계곡이 이어지는데, 올여름부터 차량 진입과 취사가 금지되어 한산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포천 나들이는 나무와 숲의 정원을 만나며 더욱 풍성해진다. 비둘기낭폭포에서 산정호수 가는 길에 평강식물원이 있다. 식물 7000여 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습지원, 연꽃정원 등 12개 테마 공간을 갖췄다.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향과 함께 먹고, 자고, 치유하는 곳이다. 허브둘레길과 허브빵가게가 인기다. 국립수목원(광릉숲)은 산림 생태계의 보고로, 500년 이상 보전된 나무와 숲을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포천에 오갈 때 청량하고 그늘진 숲에서 산책을 즐기기 좋다.

 

 

당일 여행 코스

비둘기낭폭포교동장독대마을교동가마소지장산계곡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허브아일랜드비둘기낭폭포교동장독대마을교동가마소

둘째 날 / 지장산계곡평강식물원포천아트밸리국립수목원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포천으로 떠나는 여행(포천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pocheon.go.kr/ktour/index.do

- 한탄·임진강지질공원 http://hantangeopark.kr

- 교동장독대마을 www.gyo-dong.com

- 국립수목원 www.kna.go.kr

- 허브아일랜드 www.herbisland.co.kr

- 평강식물원 www.peacelandkorea.com

 

문의 전화

- 포천시청 관광과 031)538-3370

- 교동장독대마을 031)534-5211

- 국립수목원 031)540-2000

- 허브아일랜드 031)535-6494

- 평강식물원 031)532-1779

 

대중교통 정보

[버스] 포천시청에서 53번 버스(06:20~18:00), 대회산리(비둘기낭마을) 종점 하차, 50분 소요. 비둘기낭폭포까지 도보 5~10.

* 문의 : 포천상운 031)534-7731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 IC퇴계원·구리 방면 47번 국도철원·운천 방향 37번 국도대회산리

 

숙박 정보

-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4-5500,

www.hanwharesort.co.kr

- 비둘기낭캠핑장 : 영북면 비둘기낭길, 031)540-6501,

www.pcss.kr/open_content/reservation/camping/facilities.jsp

- 운악산자연휴양림 : 화현면 화동로, 031)534-6330, www.huyang.go.kr  

- 비둘기낭마을 : 영북면 비둘기낭길, 031)536-9668,

http://dovenang.invil.org

 

식당 정보

- 참나무쟁이 : 한정식, 내촌면 금강로, 031)531-7970,

www.chamnamu.co.kr

- 함병현김치말이국수 : 김치말이국수, 내촌면 내촌로, 031)534-0732

- 청산별미 : 버섯샤부샤부, 신북면 청신로, 031)536-5362,

http://chungsanbyulmi.itrocks.kr  

- 통나무집 : 한방보쌈, 일동면 화동로, 031)533-9834

 

주변 볼거리

포천아트밸리, 산정호수, 백운계곡, 어메이징파크

 

 

 

 

연꽃의 바다로 떠나는 감성 여행, 화천 서오지리

 

위치 : 강원 화천군 하남면 건넌들길

 

내용 : 화천의 7월은 물빛, 하늘빛, 연꽃 빛이 어우러진 풍경화다.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는 북한강을 끼고 있는 마을이다.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사북면 소재지를 지나 현지사 입구에서 오른편 길로 접어들면 서오지리다. 7월이면 강변에 조성한 드넓은 연꽃단지에 연꽃이 피어 날이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비가 오면 연꽃에 물방울이 맺혀 운치 있다.

 

서오지리는 옛날 이곳에 살던 세 노인이 자신[]이 호미[]로 약초[]를 캤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1965년 춘천댐이 생기면서 건넌들이라고 부르는 마을 앞들 일부가 물에 잠겼는데, 쓰레기가 쌓여 악취가 나고 물고기가 죽었다. 오염된 습지를 살리기 위해 2003년부터 연을 심어, 지금은 꽃향기가 온 마을을 감싸는 연꽃단지가 됐다.

 

6월부터 꽃을 피우는 수련과 손톱만 한 노란 꽃이 고운 왜개연꽃, 연꽃의 대명사인 백련과 홍련, 가시 돋은 큰 잎사귀가 인상적인 가시연, 작지만 사랑스러운 어리연꽃 등이 어우러진 연꽃단지는 넓이가 15에 이른다. 주변에 방죽, 징검다리, 관찰 데크, 벤치 등이 마련되어 연꽃과 습지의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쉬기 좋다. 백련과 홍련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초록 연잎에 커다란 촛불을 켜놓은 것 같은 연꽃은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연꽃은 오후에 꽃잎을 오므리니 가급적 정오 이전에 찾는 게 좋다.

 

 

북한강과 어우러지는 풍광도 근사하다. 방죽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전망 데크에 서면 호수처럼 넓은 북한강이 반긴다. 강 하류는 춘천, 상류는 화천이다. 생태가 살아난 습지에 깃들어 사는 생명체도 다양하다. 물방개와 물장군, 참붕어, 미꾸리, 잉어는 기본이요, 열목어와 버들치, 황쏘가리가 한 식구다. 물닭, 호반새, 뜸부기, 꾀꼬리, 왜가리 같은 조류도 반갑다. 고운 연꽃에 눈 맞추고, 연잎에 또르르 구르는 물방울에 미소 짓고, 지난해 따고 버린 연밥 근처에서 연 씨를 줍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른다.

 

연꽃단지를 느긋하게 둘러보고 연체험관으로 향한다. 연꽃과 연잎을 맛보고 체험하기 위해서다. 연잎을 곱게 갈아 넣어 초록빛을 띠는 연아이스크림은 산뜻하고 개운한 맛이 아이는 물론 어른 입에도 잘 맞는다. 달큼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연잎차, 구수하고 쫄깃한 연잎밥도 맛있다. 꽃 한 송이 통째로 우려내는 연꽃차는 눈, , 입으로 세 번 맛을 즐길 수 있어 더 특별하다. 연꽃차와 연잎을 잘게 썰어 만드는 연잎차는 백련만 사용한다. 녹차는 맨 처음 자란 새순으로 차를 덖지만, 연잎은 연밥이 익는 가을에 따야 깊고 그윽한 맛을 낼 수 있다고. 미리 신청하면 다도와 연잎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 신청은 화천군청 관광정책과나 화천군관광안내소에 문의한다.

 

 

연꽃단지에서 5km 거리로 가까운 화천목재문화체험장은 화천에서 난 목재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굵직한 나무 기둥을 세워 원형으로 만든 건물이 남다른 인상을 준다. 휴대폰 거치대처럼 간단한 것부터 만드는 데 몇 시간 혹은 며칠이 걸리는 가구까지 체험 종류가 다양하다. 잣나무 칩을 잔뜩 깔아놓은 목재놀이체험장도 재밌다.

 

붕어섬은 신나는 수상 스포츠를 즐기거나 편안하게 쉬기 좋다. 패들을 밟아 움직이는 수상 자전거(월엽편주)가 제일 인기다. 월엽편주는 소설가 이외수가 지은 이름으로, 한가로이 강 위를 떠가는 듯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허벅지가 꽤 뻐근하다. 카누와 카약, 범퍼보트도 있고,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 전동 휠, 레일바이크, 짚라인도 즐겁다. 짚라인을 제외한 모든 즐길 거리 이용료가 30분에 1만 원인데, 비용을 지불하면 화천사랑상품권 5000원권을 준다. 화천군 전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물의나라화천 쪽배축제 기간에는 붕어섬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은 화천의 청정한 자연을 대표한다. 산소길 중 백미로 꼽는 구간이 숲으로다리 일대다. 길고 긴 다리는 차라리 물의 다리에 가깝다. 다리 끝까지 걸어가서야 !” 하고 무릎을 친다. 물 위에 놓인 다리의 끝은 울창한 숲으로 연결된다. 수면에서 한 뼘이 될까 말까 한 높이로 나무다리가 길게 이어진다. 출렁이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넉넉하다.

 

다리 길이는 약 1.2km, 물에 비친 산과 숲, 하늘과 구름, 마을이 어우러진 풍광이 걸작이다. 다리 중간쯤에는 숲에서 물줄기를 끌어와 설치한 음수대, 잠시 쉬었다 갈 벤치도 있다. 여름에는 오전 7~9시가 햇살이 고루 퍼져 근사하고, 오후에는 산 그림자가 다리를 덮는다. 숲으로다리에 가려면 미륵바위 앞 주차장에 차를 두는게 좋다.

 

숲으로다리를 지나 파로호 방면으로 가다 보면 딴산유원지와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이 나온다. 산줄기에서 따로 떨어졌다고 해서 딴산이라 부르는데, 인공 폭포와 유원지가 조성되어 낚시꾼, 나들이객, 캠핑객이 모여든다.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은 화천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를 전시·체험하는 곳이다. 화천은 겨울철 산천어축제로 큰 인기를 끄는데, 그 주인공 산천어의 생태와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황쏘가리와 쏘가리, 배스, 자라에게 먹이 주는 것을 구경하고, 붕어 먹이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서오지리, 숲으로다리와 함께 화천 3대 감성 여행지로 꼽는 거례리 수목공원의 사랑나무도 볼 만하다.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목재문화체험장숲으로다리붕어섬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서오지리 연꽃단지화천목재문화체험장붕어섬거례리 수목공

둘째 날 / 숲으로다리화천 꺼먹다리토속어류생태체험관딴산유원지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화천감성여행(화천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ihc.go.kr

- 화천목재문화체험장 www.ihc.go.kr/tree

- 토속어류생태체험장 http://fish.ihc.go.kr

 

문의 전화

-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033)440-2530, 2329

- 화천군관광안내소 033)440-2575, 2557

- 화천목재문화체험장 033)441-9929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춘천역, ITX-청춘 하루 18~30(06:00~22:44), 1시간 15분 소요. 춘천농협 앞에서 39번 버스(원평마을·지촌리행), 지촌리 정류장 하차, 1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화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07:05~19:35) 운행, 2시간 45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 IC403번 지방도강촌로경춘로의암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박사로신매교차로에서 좌회전서상로영서로말고개터널영서로현지사 옆길서오지리 연꽃단지

· 팔당대교6번 국도조안교차로에서 45번 국도금남교차로에서 가평 방면 좌회전경춘북로경춘로의암교차로에서 화천 방면 우측박사로신매교차로에서 좌회전서상로영서로말고개터널영서로현지사 옆길서오지리 연꽃단지

 

숙박 정보

- 화천한옥학교 : 간동면 모현동로, 033)442-3366,

www.hanokschool.co.kr (한옥스테이)

- 파로호한옥펜션 : 화천읍 평화로, 033)441-1488, www.paroho.kr (한옥스테이)

- 아쿠아틱리조트 : 하남면 호수길, 033)441-3880,

www.aquaticresort.com

- 화천목재문화체험장 체험주택 : 하남면 영서로, 033)441-9928,

www.ihc.go.kr/tree

 

식당 정보

- 화천삼나물밥상 : 삼나물정식, 화천읍 중앙로1, 033)442-2224

- 화천어죽탕 : 어죽탕, 간동면 파로호로, 033)442-5544

- 미륵바위쉼터 : 두부전골·다슬기해장국, 화천읍 평화로, 033)441-0514

- 화천막국수 : 막국수, 화천읍 평화로, 033)442-5255

 

축제와 행사 정보

- 물의나라화천 쪽배축제 : 2017729~813, 붕어섬 일원,

www.narafestival.com

 

주변 볼거리

감성마을(이외수문학관), 동구래마을, 파로호, 비수구미, 물빛누리호(파로호 유람선), 화천박물관, 화천생태영상센터, 삼일계곡 등

 

 

 

빗소리에 세상 시름을 씻어내다, 제천 정방사

 

위치 :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12

 

내용 :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다. 김이 빠진다. 괜히 짜증도 난다.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 비라니. 하늘을 원망한다. 하지만 여행에 비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비 오는 날 분위기가 더 근사해지는 여행지가 있다. 보슬비가 내려도 좋고, 주룩주룩 장대비가 내려도 좋다. 제천 정방사가 그런 곳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운치가 더 살아난다. 법당 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노라면 세상 시름이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청풍호도 꿈처럼 아련하게 비에 젖는다.

 

 

정방사는 금수산 의상대라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 자리한 사찰이다.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산방사라고 소개되었다. 청풍읍지에는 정방사는 도화동에서 오 리허에 있으며 전해오길 신승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다. 동쪽에 큰 반석이 있는데 동대 혹은 의상대라 부른다고 나온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정원스님이 부처님 설법을 널리 펴고자 의상대사에게 절터를 알려주십사 청했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내주며 이 지팡이가 멈추는 곳에 절을 세우라 했고, 그곳이 지금의 정방사 자리다.

 

정방사는 찾아가는 길 또한 여간 아름답지 않다. 오른쪽 차창 밖으로 수려한 청풍호 풍경이 따라온다. 정방사 표지판을 보고 능강계곡으로 오르는 길을 따르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이 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절 주차장에 닿는데, 차를 대고 다시 가파른 길을 5분 정도 올라야 한다. 절 앞에는 사람 한 명이 지나갈 만한 바위 두 개가 나란히 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두고 한국에서 절로 들어가는 가장 좁은 길이라고 했다.

 

 

절은 의상대 아래 마치 제비 집처럼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청풍루와 유운당, 원통보전, 나한전이 의상대 아래 일렬로 섰다. 요사채 앞에는 작은 마당이 있다. 이 마당에서 바라보면 월악산과 청풍호가 발아래 펼쳐진다.

 

정방사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해 뜰 무렵이다. 해 뜨기 전 월악산 골짜기와 청풍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어울려 다니며 선경을 빚어낸다. 물안개가 산자락을 휘감으며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모습은 부처님이 손바닥으로 구름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68843일 정방사를 찾은 조선 중기 학자 삼연 김창흡도 이곳 풍광에 반해 창으로는 월악산을 긷고 손바닥에는 구담봉을 올려놓았네라는 시를 남겼다.

 

 

 

원통보전에서 유구필응(有求必應)’이라는 편액이 마음을 지그시 누른다. ‘원하는 게 있다면 반드시 응답한다는 뜻이다. 원통보전에는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모셨는데, 1689(숙종 15)에 만들어진 이 불상은 지난 2004년 도난당한 뒤 경매에 나왔다. 당시 총무원 문화부, 불교중앙박물관 직원들이 확인해서 문화재청,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수사를 통해 되찾았다.

 

원통보전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해수관음보살입상이 청풍호를 바라보고 섰다. 청풍호가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점을 감안하면 해수관음보살입상이 있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나무 의자에 앉아 구름이 이리저리 쓸려 다니는 걸 보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 서둘러 처마 아래로 들어가 비를 피한다. 절에 찾아온 이는 아무도 없다. 절과 풍경이 오롯이 내 것이 된다. 절 마당에 후드득후드득 깃드는 빗소리가 부처님 설법처럼 들리는 듯하다. 별안간 내리는 비가 오히려 고맙다.

 

정방사에서 내려오면 솟대를 테마로 한 능강솟대문화공간이다. 마당에 ㅎㅁㅅㄷ이라는 하얀 조각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희망 솟대라는 뜻이다. 다양한 솟대 작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희귀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제천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단연 청풍호다. 1985년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조성한 인공 호수로 제천시와 충주시, 단양군에 걸쳐 있다.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청풍면 일대가 수몰됐을 때 이곳에 있던 각종 문화재를 옮겨놓은 곳이다.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보물 546)을 비롯해 금남루, 금병헌 등 문화재와 볼거리가 많다.

 

청풍호를 벗어나 제천 북쪽으로 향하면 의림지와 박달재 등이 있다.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삼한 시대에 축조했다. 1807(순조 7)에 세운 영호정, 1948년에 건립한 경호루, 수백 년 동안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등이 저수지와 어우러진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연못 산책로가 마치 아름다운 정원 같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이자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우륵대도 있다.

 

봉양읍과 백운면을 가르는 박달재는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로 유명해진 곳이다. 왜 울고 넘어야 했을까. 사연이 있다. 조선 초 경상도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고개 아랫마을에서 하룻밤 묵는다. 이 집에 있는 아름다운 처녀 금봉과 사랑에 빠진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뒤 함께 살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금봉 생각에 공부를 못 했는지 박달은 낙방하고, 금봉은 박달을 기다리며 시름시름 앓다가 끝내 숨을 거둔다. 뒤늦게 돌아온 박달은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 놓아 울다가 목숨을 버린다. 박달재 정상에는 박달과 금봉의 동상이 방문객을 맞는다.

 

백봉전망대는 청풍호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청풍호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에 있다. 나선형으로 놓은 나무 데크를 올라가 전망대 정상에 서면 청풍호와 옥순대교, 금수산과 옥순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봉양읍에 있는 배론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많은 천주교인이 숨어 지낸 곳이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 천주교 두 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무덤도 있다. ‘배론은 이곳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다.

 

당일 여행 코스

정방사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호 드라이브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의림지박달재청풍호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둘째 날 / 정방사능강솟대문화공간청풍호관광모노레일청풍호 드라이브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제천문화관광 http://tour.jecheon.go.kr/ktour/index.do

- 배론성지 www.baeron.or.kr

 

문의 전화

- 정방사 043)647-7399

- 능강솟대문화공간 043)653-6160

- 배론성지 043)651-4527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제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30~21:00) 운행, 2시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평택제천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청풍호로옥순봉로

부산 출발 : 신대구부산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 IC대강교차로에서 단양 방면북하삼거리에서 충주 방면월악로원대삼거리에서 옥순대교 방면옥순봉로

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단양 IC대강교차로에서 단양 방면북하삼거리에서 충주 방면월악로원대삼거리에서 옥순대교 방면옥순봉로

 

숙박 정보

- 청풍리조트 : 청풍면 청풍호로, 043)640-7000,

www.cheongpungresort.co.kr  

- 해질녘펜션 : 수산면 옥순봉로8, 043)646-3542, www.sunset210.com

- 덕주펜션 : 한수면 미륵송계로, 043)651-1931

 

식당 정보

- 청풍황금떡갈비 : 떡갈비, 청풍면 청풍호로, 043)647-6303

- 두꺼비식당 : 등갈비, 제천시 의림대로20, 043)647-8847

- 비원한정식 : 한정식, 제천시 내토로, 043)644-2577

 

축제와 행사 정보

해당 시기 축제 없음

 

주변 볼거리

탁사정, 제천 자양영당 등

 

 

 

 

구름 숲 속 화가의 방, 진도 운림산방

 

위치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내용 : 비 오는 날 진도에 있다면 운림산방으로 가야 한다. 구름 숲 속 화가의 방, 쓸쓸한 툇마루에 앉아 눈을 감으면 연못에 물 듣는 소리, 상록수림 속 휘파람새 소리, 이웃 절집의 목탁 소리가 들린다. 비를 맞으며 피어오른 수련을 보노라면, 100여 년 전 이곳에서 지낸 화가가 죽을 때까지 붓을 놓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구름 운()에 수풀 림(). 진도 최고봉 첨찰산 자락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허유)이 말년을 보낸 집이다.

 

 

1808년 진도읍 쌍정리에서 태어난 허련은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20대 후반에는 해남 대둔사의 초의선사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30대 초반에는 그의 소개로 한양에 가서 추사 김정희의 제자가 되었다. 추사는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를 따를 만한 화가가 없다며 허련을 아꼈고, 그 또한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여 왕실의 그림을 그리고 관직을 받는 등 조선 제일의 화가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당쟁에 휘말린 추사가 유배를 거듭하다 세상을 뜨자, 허련은 고향으로 돌아와 첨찰산 쌍계사 옆에 소박한 집을 짓는다. 이때가 1857, 소치가 49세 때 일이다. 그는 운림산방에서 죽기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예술가의 타고난 감성 때문일까. 소치는 운림산방을 이름처럼 멋지게 꾸몄다. 작은 집 앞에 널찍한 연못(운림지)을 파고 한가운데 둥근 섬을 만들어 배롱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지금도 여름이면 연못 가득한 수련과 함께 붉은 배롱나무꽃이 핀다. 이 아름다운 연못은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189386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소치의 예술혼 또한 그가 심은 배롱나무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그 예술혼은 아들 미산 허형과 손자 남농 허건을 거쳐 증손자, 고손자까지 5대에 이어지는 화가 집안의 전통을 세웠다. 덕분에 진도는 우리나라 남종화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남종화는 중국에서 시작된 수묵담채화다. 화려한 채색화인 북종화를 주로 전문 화가들이 그렸다면, 수묵에 은은한 색깔을 더한 남종화는 문인의 필수 교양이었다. 조선의 선비 또한 중국 남종화의 전통을 받아들여 시, , 화의 맥을 이었다. 빈틈없이 색칠하는 북종화와 달리 남종화는 여백을 중시한다. 남종화의 여백은 빈 부분이 아니다. 어느 때는 구름이다가, 다른 곳에서는 물살이 되었다가, 다시 안개로 변해 산허리를 감고 올라간다. 운림지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첨찰산을 타고 올라 구름이 되듯이, 그림 속 여백은 텅 빈 채로 변화무쌍하다.

 

 

 

현재 운림산방 주변에는 건물 몇 채가 더 들어섰다. 바로 옆에 있는 소치기념관은 허련과 그 자손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진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진도역사관이, 입구 옆에는 진도군이 배출한 또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남도전통미술관이 자리 잡았다. 진도역사관에서는 삼별초가 대몽 항쟁을 이어간 용장성, 고려와 조선 수군의 흔적이 있는 남도진성 등 진도의 역사 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운림산방 뒤에는 사시사철 푸르른 숲이 울창하다. 신라 시대 고찰 쌍계사에서 시작하는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07)은 첨찰산 자락을 휘감아 그 넓이가 약 62에 달한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모새나무, 참식나무 같은 상록활엽수가 졸참나무, 자귀나무, 느릅나무, 쥐똥나무, 갈매나무, 굴피나무 등 낙엽활엽수와 어울려 숲을 이룬다. 운림산방과 쌍계사는 담장 없이 이웃해서, 쌍계사 상록수림은 소치의 산책로였다고 한다. 나뭇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비 오는 날 운림지 연잎에 물 듣는 소리만큼 듣기 좋다.

 

운림산방과 쌍계사 상록수림에서 비 오는 날의 정취를 충분히 즐겼다면, 진도의 또 다른 관광 명소를 찾아보자.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객이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진도 진돗개(천연기념물 53)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진도개테마파크다. (진도 사람들은 진도에 사는 모든 개를 진돗개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도 특산 개 품종을 진도개로 구분한다.) 이곳에서는 진돗개 사육과 공연, 강아지 체험과 분양 등이 원 스톱으로 진행된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진돗개 공연, 장애물 통과 묘기(어질리티), 경주도 볼 수 있다.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는 토요일 오후 2토요민속여행상설 공연이 열린다. 예향 진도는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진도다시래기, 진도씻김굿 등 국가무형문화재가 4개다. 이중 강강술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진도는 군 단위로 드물게 대규모 공연장을 갖추고 군립민속예술단을 운영한다. 이들은 진도아리랑, 진도북춤, 다시래기, 남도민요 등 다달이 조금씩 다른 레퍼토리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당일 여행 코스

운림산방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진도개테마파크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세방낙조전망대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운림산방진도역사관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진도개테마파크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세방낙조전망대

둘째 날 / 신비의 바닷길진도 용장성이충무공벽파진전첩비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진도군 관광문화 http://tour.jindo.go.kr

- 진도 쌍계사 www.진도쌍계사.com

 

문의 전화

-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422

- 운림산방 061)543-0088

- 남도전통미술관 061)540-6286

- 진도역사관 061)540-6286

- 진도 쌍계사 061)542-1165

- 진도개테마파크 061)540-6306, 6312

- 진도향토문화회관 061)540-6253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진도,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4(07:35, 09:00, 15:30, 17:35) 운행, 5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09:10, 16:20) 운행, 5시간 40분 소요. 진도공용터미널에서 사천리행 농어촌 버스, 15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서호교차로에서 삼호·목포 방면호등교차로에서 관광레저로·화원 방면남동교차로에서 남산로·금갑 방면운림산방로에서 운림산방·쌍계사 방면운림산방

 

숙박 정보

- 진도한옥펜션 : 의신면 진도대로, 061)544-7316, www.paldohanok.com (굿스테이)

- 태평모텔 : 진도읍 남동1, 061)542-7000

- 가휴재 : 임회면 아리랑길, 010-4640-7189, www.gahyujae.com

- 진도관광모텔 : 군내면 진도대로, 061)542-2123

- 피아노모텔 : 진도읍 남문길, 061)542-1001,

http://blog.naver.com/jindopiano

 

식당 정보

- 달님이네맛집 : 한정식, 진도읍 서문길, 061)542-3335

- 묵은지 : 갈빗살, 진도읍 남동1, 061)543-2242

- 버섯마을 : 백반, 진도읍 동외1, 061)544-6446

- 궁전음식점 : 뜸북국, 진도읍 옥주길, 061)544-1500

- 옥천횟집 : 회정식, 진도읍 철마길, 061)543-5664

 

주변 볼거리

진도 남도진성, 진도대교, 진도타워, 조도, 관매도, 도리산전망대, 장전미술관, 진도미르길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비를 찾아서, 안동 농암종택

 

위치 :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길

 

내용 : 여행은 날씨를 가리지 않는다. 7월 장마철에는 우리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안동 농암종택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청량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농암종택은 비가 오는 날 가면 금상첨화다. 구름이 내려앉은 청량산 줄기가 수묵화를 그려내고, 낙동강 물소리는 더욱 세차다. 농암 이현보 선생의 손때가 묻은 긍구당에서 하룻밤 묵어보자. 넓은 마루에 앉아 빗소리, 강물 소리, 새소리에 귀 기울이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다.

 

농암 이현보는 조선 중기 때 문신이자 시조 작가다. 1498(연산군 4) 식년 문과에 급제하고, 32세에 벼슬길에 올라 예문관검열, 춘추관기사, 예문관봉고 등을 거쳐 38세에 사간원정언이 된다. 그러나 서연관의 비행을 논하다가 안동에 유배되고, 나중에 중종반정으로 복직되어 30년 이상 조정을 위해 일한다. 1542년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시를 벗 삼아 지낸다. 조선 시대 자연을 노래한 대표적인 문인으로, 국문학 사상 강호 시조 작가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작품으로 전해오는 어부가를 장가 9, 단가 5장으로 고쳐 지은 것과 효빈가’ ‘농암’ ‘생일가등 시조 8수가 남았다.

 

농암종택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단비를 뿌린 구름은 청량산으로 느릿느릿 걸어간다. 비 오는 날 한옥의 운치를 즐기려는 계획은 살짝 어긋났지만, 그래도 촉촉한 풍경이 반갑다. 무거운 구름이 내려앉은 청량산 줄기는 농암종택의 한옥과 어우러져 그윽한 풍경을 빚어낸다.

 

농암 선생의 17대 종손 이성원 씨가 긍구당으로 안내한다. 긍구당(肯構堂)은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농암종택의 별채로, 당호는 조상의 유업을 길이 잇다라는 뜻이다. 고려 때 농암 선생의 고조부가 지은 소박한 건물이다. 마루에 오르니 낙동강 물소리가 시원하다. 나무에 가려 낙동강은 보이지 않지만, 소리 덕분에 유장하게 흐르는 강줄기가 떠오른다. 방에는 색이 고운 원앙금침이 깔렸다.

 

 

여기서는 산과 강을 함께 봐야 해요. 건물만 보고 가는 분이 있는데, 그러면 농암종택을 모르는 거야. 산은 높지도 낮지도 않고, 강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요.”

 

이성원 씨를 따라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능선과 한옥의 지붕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과연! 고개가 끄덕여진다. 농암종택이 본래 자리했던 도산서원 앞 분천마을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었다. 1996년 이성원 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10여 년 동안 여기저기 흩어진 종택과 사당, 긍구당, 분강서원 등 문화재를 한데 모아 지금의 농암종택을 만들었다. 종택을 개방한 건 이성원 씨의 결정이다. 안동의 어느 집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다.

 

 

이성원 씨가 애일당과 강각에 다녀오라며 열쇠를 건넨다. 긍구당에서 나오면 농암 선생을 모신 분강서원이 있고, 좀 더 강변으로 가면 건물 두 채가 보인다. 앞에 있는 애일당은 구순이 넘은 부친을 위해 농암이 지은 건물이다. 부친이 늙어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하루하루를 사랑한다는 뜻에서 애일당(愛日堂)이라 이름 지었다. 선생은 부친을 포함한 노인 아홉 분을 모시고 어린아이처럼 색동옷을 입고 춤추며 즐겁게 해드렸다고 한다.

 

애일당 뒤에 자리한 강각에 오르니 세찬 물소리와 함께 낙동강과 벽련암이 펼쳐진다. 강각(江閣) 앞에서 강물은 여울을 만나기에 물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 물소리를 듣는 수성각(水聲閣)이란 이름이 더 어울려 보인다. 마루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시간이 느릿느릿 흘러가는 느낌이다.

 

농암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선비로, 조선 시대 유일하게 은퇴식을 하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임금은 금포와 금서대를 하사했고, 퇴계 이황은 전별시를 지어 선물했다. 한강까지 이어진 행차를 보고 도성 백성들이 담장처럼 둘러섰다고 한다. 농암이 고향으로 돌아와 강각에서 읊은 시가 어부가. 농암은 부모님을 공경하며 자연에서 유유자적 지내고 싶어, 임금의 계속되는 상경 명령에도 끝내 응하지 않았다. 나라에서는 종일품 숭정대부의 품계를 내려 예우했다. 명예를 포기하여 더 큰 명예를 얻은 셈이다.

 

강각에서 강변으로 내려오면 퇴계오솔길(예던길)이 이어진다. 퇴계가 집에서 청량산 갈 때 걷던 길이다. 한동안 낙동강을 따라 조붓한 길이 이어진다. 15분쯤 지나 공룡 발자국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발길을 돌리는 게 적당하다. 긍구당에 오니 저물 무렵이다. 마당을 서성이며 땅거미가 풍경을 집어삼키는 걸 바라본다. 산이 검게 변하고, 구름은 비명처럼 푸른빛을 토하며 서서히 블랙홀 같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긍구당 마루에 누워 어둠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개울물 소리가 공처럼 튄다. 소쩍새가 운다. 쏙독새는 어둠을 쫀다. 호랑지빠귀는 밤하늘에 구슬프게 휘파람을 분다.

 

다음 날 아침, 새소리에 눈을 떴다. 강각 앞의 강변을 산책한다. 간밤에 비가 그치고 세수한 듯 맑은 하늘이 나왔다. 강가에서 연방 물수제비를 떠본다. 이성원 씨가 식사하라고 부른다. 이성원 씨 부부와 오붓하게 담소하며 아침을 먹는 시간도 농암종택의 큰 매력이다.

 

 

농암종택에서 나와 2km쯤 가면 강 건너편으로 작은 정자가 있다. 정자 앞으로 미끈한 소나무 한 그루가 강물에 비친 제 얼굴을 본다. 고산정은 퇴계의 제자 금난수가 1560년대에 지은 정자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 농암과 퇴계를 비롯한 선비들이 즐겨 찾았다.

 

가송리에서 남쪽으로 20분쯤 달리면 안동군자마을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산기슭 경사면에 고택이 옹기종기 모였고, 뒤로 미끈한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싼 풍경이 고풍스럽다. 농암종택과 더불어 하룻밤 묵어가기 좋은 고택이다.

 

군자마을은 조선 초기부터 광산 김씨 예안파가 약 20대에 걸쳐 600여 년 동안 살아온 외내에 있던 문화재와 고가를 옮겨다 세운 마을이다. 오천리가 군자마을이 된 것은 입향조인 김효로의 종손과 외손 일곱 명이 오천 칠군자라 불렸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물이 퇴계의 수제자 후조당 김부필이다. 군자마을 가장 높은 곳에 후조당의 사랑채와 별당이 자리한다. 퇴계가 애제자를 위해 쓴 후조당 현판이 별당 대청에 걸렸다.

 

사랑채와 별당을 구경했으면 탁청정을 둘러볼 차례다. 탁청정은 1541년 김유가 지은 가옥에 딸린 정자로, 영남 지방의 개인 정자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정면 3,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이고 명필 한석봉이 쓴 현판이 걸렸다. 탁청정 마루에 앉아 연못과 고택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군자마을에서 나와 안동호를 따라 7분쯤 가면 도산서원 주차장에 닿는다. 도산서원의 건축물은 민가처럼 검소하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서원은 퇴계가 제자를 가르치고 기거한 도산서당 영역과 퇴계 사후에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도산서원 영역으로 나뉜다. 도산서당은 1561년 퇴계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삼간집이다. 가운데 온돌방은 퇴계가 기거한 완락재, 동쪽의 대청은 암서헌이다. 대청이 좁아 궁여지책으로 평상을 댄 것만 봐도 퇴계의 검소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여행지는 이육사문학관이다. 육사는 퇴계의 14세손으로 본명은 이원록이다. 육사의 저항성과 문학성은 퇴계의 학통에서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육사문학관은 대대적 리모델링을 거쳐 올해 2월 재개관했다. 전시관과 영상실, 세미나실 등 복합 시설을 갖췄다. 동선을 따라가면 이육사의 짧지만 강렬한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육사가 생을 마감한 베이징 감옥을 재현한 방에서는 울컥했다. “내 고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그의 대표작 청포도를 읊조리며 안동 여행을 마무리한다.

 

 

당일 여행 코스

농암종택고산정안동군자마을도산서원이육사문학관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안동군자마을고산정농암종택

둘째 날 / 농암종택이육사문학관도산서원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농암종택 www.nongam.com

- 안동군자마을 www.gunjari.net

- 도산서원 www.dosanseowon.com

- 이육사문학관 www.264.or.kr

- 안동관광(안동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tourandong.com

 

문의 전화

- 안동시청 체육관광과 054)840-6391

- 농암종택 054)843-1202

- 안동군자마을 054)852-5414

- 도산서원 054)856-1073

- 이육사문학관 054)852-7337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안동, 무궁화호 하루 7(06:40~21:13) 운행, 3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안동,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2(06:00~23:00) 운행, 2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소백로온천로온혜교차로에서 태백·봉화 방면 좌회전퇴계로가송길농암종택

  숙박 정보

- 농암종택 : 도산면 가송길, 054)843-1202, www.nongam.com (명품고)

- 안동군자마을 : 와룡면 군자리길, 054)852-5414, www.gunjari.net (한옥스테이)

- 안동호반자연휴양림 : 도산면 퇴계로, 054)840-8265,

http://huyang.gb.go.kr

  식당 정보

- 도산대가 : 안동찜닭·간고등어정식, 도산면 퇴계로, 054)852-6660, www.dosandaega.wo.to

- 뉴서울갈비 : 갈비, 안동시 음식의길, 054)843-1400

- 보문식당 : 약산채밥상·보리밥, 안동시 번영길, 054)854-6009

- 까치구멍집 : 헛제삿밥·한정식, 안동시 석주로, 054)821-1056,

http://andongrice.com

주변 볼거리 /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 퇴계종택, 안동호반자연휴양림, 유교문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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