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있는 여행지

 

다시, 예술로 피어나다! 서울 문래창작촌과 성수동 수제화거리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 성동구 아차산로

 

내용 : 한때는 개발의 상징이었다. 서울의 근대화가 시작된 일제강점기,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는 경성방직을 비롯한 면직물 공장이 힘차게 연기를 뿜어냈다. 해방 후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문래동의 공장은 다시 돌아갔다. 이번에는 면직물 대신 철강 제품을 만들었다. 우리 손으로 일구기 시작한 근대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철강이 문래동 공장단지에서 생산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도시를 뒤덮은 개발의 열풍이 지나간 20세기 말, 문래동의 공장도 하나둘 이사하거나 문을 닫았다. 군데군데 이가 빠진 공장 지대의 허전함을 예술가들이 채웠다. 넓은 공간을 싼값에 쓸 수 있다는 매력에 그림이나 조각,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입주했다. 그러자 철 지난 공장 지대의 삭막한 풍경이 조금씩 바뀌었다. 공장 담벼락과 철문, 거리 곳곳에 그림과 조형물이 생긴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예술가들이 모이면서 이곳은 ‘문래창작촌’이란 이름을 얻었다.

 

새로 이주한 예술가와 터줏대감인 철공소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 점이 흥미롭다. 여전히 1000여 개 철공소가 있는 이곳에는 100여 개 작업실에서 3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활동한다. ‘문래창작촌 인포메이션’부스 옆에는 거대한 망치와 못, 커다란 용접 가면이 방문객을 반긴다. 예술가들이 입주한 낡은 공장 건물 옥상마다 텃밭 겸 꽃밭이 들어서고, 그 옆으로 벽화와 철제 조형물이 자리 잡았다.

 

덕분에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문래동을 찾는 젊은이의 발길이 이어졌고, 이들의 취향에 맞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생겼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해 문래창작촌 곳곳에 들어선 갤러리와 극장에서 1년 내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문래동의 도시 재생을 예술가들이 이끌었다면,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앞장섰다. 성수동에 수제화 매장이 모이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다. 일제강점기 서울역 인근 가죽 창고에서 시작한 수제화 매장은 1970~1980년대 명동에서 전성기를 맞았다가,

 

이후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성수동으로 대거 이동했다. 현재 이곳에는 수제화 매장과 공방뿐 아니라 가죽과 부속 업체까지 모여 대한민국 수제화의 메카가 되었다. 한때 대한민국 수제화를 대부분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외환 위기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다 2009년 서울성동제화협회를 설립하면서 다시 한 번 도약 중이다. 협회의 노력에 지자체도 화답하여 성수동 일대를 ‘수제화거리’로 만들고,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 마련된 구두 테마 갤러리 ‘슈스팟 성수’다. 수제화거리를 찾기 위해 성수역에 내린 사람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수제화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수역을 나서면 수제화 공동 판매장 ‘from SS’가 방문객을 맞는다.

 

강남의 명품 숍 못지않은 외관에 ‘대한민국 수제화 명장 1호’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구두를 만든 유홍식 명장을 비롯한 여러 장인이 직접 운영한다. 맞은편에는 새로운 수제화 공판장 ‘SSST’가 자리 잡았다. 11개 구두 공방이 마을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제품을 원 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서울숲의 ‘나비정원’도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수명이 다 된 정수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그대로 활용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나비가 가득한 정원을 만들었다. 각종 덩굴식물이 콘크리트 기둥을 장식하듯 싸고도는 정원은 사진 동호회의 단골 출사 장소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서울숲에선 추석 연휴 기간에 민속놀이와 재즈 음악회 등이 열린다(나비정원은 월요일 휴관).

 

성수동과 문래동 중간쯤에 자리 잡은 명동 ‘재미로’는 예술로 다시 태어난 또 다른 공간이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이어지는 약 600m 거리를 만화 캐릭터로 꾸몄다. 여기에 만화 박물관 ‘재미랑’, 만화 체험 공간 ‘삼박자만화공방’ 등이 들어서 재미를 더한다. 재미로가 끝나면 만화 세상을 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이어진다(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월요일·공휴일 휴관).

 

추석 연휴에는 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아도 좋다. 해마다 추석이면 풍성한 한가위 행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5~6일에 다양한 민속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추석 당일 휴관).

 

한글날 나들이 계획을 잡았다면 용산에 자리한 국립한글박물관이 어떨까. 올해는 10월 8~9일에 ‘세계의 유산 한글, 아이들과 함께’라는 주제로 한글날 571돌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글 티셔츠 만들기 체험, 한글날 특별 공연 〈세종, 인재를 뽑다〉 〈햇님 달님 이야기>, 어린이 특별 전시 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당일 여행 코스〉 문래창작촌→재미로→성수동 수제화거리→서울숲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문래창작촌→재미로→서울애니메이션센터→국립민속박물관 둘째 날 / 성수동 수제화거리→서울숲→국립한글박물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영등포구 문화관광 http://tour.ydp.go.kr  - 문래예술공장 www.sfac.or.kr/html/artspace/mullae_introduction.asp  - 성동구 문화·관광 www.sd.go.kr/tour.do  - 서울숲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seoulforest.do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www.ani.seoul.kr  - 국립민속박물관 www.nfm.go.kr  - 국립한글박물관 www.hangeul.go.kr ○ 문의 전화  - 영등포구청 문화체육과 02)2670-3131  - 문래예술공장 02)2676-4300  -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02)2286-5193  - 서울숲 02)460-2905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02)3455-8342  - 국립민속박물관 02)3704-3114  - 국립한글박물관 02)2124-6200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6번 출구에서 도보 5분.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도보 1분. /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 * 문의 : 서울매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6211번פ번ّ번 간선버스나 영등포05번·영등포12번 마을버스, 문래자이아파트상가 정류장 하차. / 2016번 지선버스나 성동10번 마을버스, N62간선버스 성수역 정류장 하차. * 문의 : 서울시교통정보센터 http://topis.seoul.g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금천 IC→철산대교→디지털로9길 좌회전→신도림지하차도→문래동사거리→문래창작촌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여수교차로→모란사거리→탄천 IC→건대입구역→성수동 수제화거리 ○ 숙박 정보  - 호텔M : 영등포구 국회대로70길, 02)783-2271, www.hotelm.co.kr    (굿스테이)  - 라이프스타일E호텔 : 영등포구 경인로108길, 02)2675-1985,    www.lifestylehotel.co.kr  - 콘래드 서울 :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02)6137-7000,    www.conradseoul.co.kr  - 호텔아띠 성수 : 성동구 성수이로, 02)2205-0702, http://attihotel.com  - JJ호텔 : 성동구 자동차시장1길, 02)2245-3355, www.jjhotel.net ○ 식당 정보  - 문래돼지불백 본점 : 돼지불백, 영등포구 당산로, 02)2677-2509  - 영일분식 : 칼국수, 영등포구 도림로141가길, 02)2636-9817  - 양키스버거 : 수제 햄버거, 영등포구 도림로, 070-7758-6263  - 대림창고갤러리컬럼 : 파스타, 성동구 성수이로, 02)498-7474  - 성수족발 : 족발, 성동구 성수일로10길, 02)464-0425 ○ 축제와 행사 정보  - 추석 한마당 세시 행사 :  2017년 10월 5~6일, 국립민속박물관,    02)3704-3114  - 세계의 유산 한글, 아이들과 함께 : 2017년 10월 8~9일, 국립한글박물관,     02)2124-6200 ○ 주변 볼거리 대림동 차이나타운, 여의도 둘레길, LG사이언스홀, 수도박물관, 응봉산, 살곶이다리 등

 

 

 

 문화와 예술의 옷 입은 오래된 동네, 강릉 명주동 위치 : 강원 강릉시 명주동

 

내용 :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자리한 명주동은 고려 시대부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다. 한때 강릉시청과 강릉대도호부 관아가 나란히 자리했지만, 시청이 이전하고 다른 곳에 번화가가 생기면서 명주동의 중심 역할은 사라졌다. 편안하게 늙어가던 명주동은 강릉문화재단이 명주예술마당, 햇살박물관, 명주사랑채, 작은공연장 단 등 문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강릉커피축제, 명주플리마켓, 각종 콘서트와 공연을 열어 활기가 넘친다. 명주동 여행은 호젓한 골목길을 따라 문화 공간, 객사 터인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록문화재인 임당동성당 등을 둘러본다.

 

차를 타고 강릉에 도착하면 좀 허전하다. 예전처럼 대관령을 때굴때굴 굴러 내려와야 제맛인데, 이제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을 통해 편하게 도착한다. 그래도 험준한 백두대간을 지나 강릉에 닿으면서 느끼는 평온함은 여전하다. 명주동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명주예술마당’이다. 화산동으로 이전한 옛 명주초등학교 건물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꾸몄다. 공연장과 각종 연습실을 통해 공연, 전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한다.

 

강릉문화재단 사무실도 이곳에 있다. 강릉문화재단 이종덕 사무국장에게 명주동 도심 재생 사업에 관해 듣고 ‘명주동 마을 지도’를 얻었다. 둘러봐야 할 장소의 위치와 설명이 잘 나와 있어 꼭 챙기는 게 좋다.

 

명주예술마당에서 나와 경강로를 건너면 삼거리식당이 눈에 띈다. 그 안쪽 골목이 남문로다. 이 길에 자리한 ‘햇살박물관’은 2층 주택을 리모델링한 강릉 최초의 마을 박물관이다. 1층에는 명주동의 과거와 현재 사진이 있고, 2층에는 주민이 사용하던 TV와 전화기, 다리미, 타자기 등 예전 물건이 전시된다. 마을 주민의 손때와 추억이 묻은 물건이라 더 정겹다. 2층 발코니로 나가니 명주동이 한눈에 들어온다. 집 앞 골목에서 고추 말리는 모습이 평화롭다.

햇살박물관 앞 남문로는 자가용이 간신히 지날 만한 너비지만, 예전에는 서울 가는 버스가 다녔다고 한다. 골목을 휘휘 돌면 옛 성벽 터, 읍성의 흔적이 보인다. 거대한 직사각형 돌덩이가 인상적인데, 성벽은 신라 시대 양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한다.

 

돌덩이를 한번 만져보고 길을 나서면 ‘명주사랑채’에 닿는다. 커피체험장과 북카페를 겸한 마을 사랑방이다. 커피의 도시 강릉에는 카페가 수없이 많지만, 드립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여기서 체험해보자(재료비 3000원). 곱게 간 커피를 거름망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니 진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커피 가루가 빵 반죽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진한 커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신기하다. 커피를 다 내렸으면 이제 시음할 차례다. 내가 직접 내려서 그런지 맛도 좋은 것 같다.

 

명주사랑채 앞쪽에 ‘작은공연장 단’이 있다. 이곳은 1958년 세워진 강릉제일교회를 고쳐 만들었으며, 연극과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공연장 앞에 있는 ‘봉봉방앗간’도 들러보자. 허술한 외관으로는 이곳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안에 들어가면 방앗간이 아니라 카페다. 내부는 세월의 흔적이 묻은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얼룩진 벽과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1940년대 지은 방앗간 건물을 젊은 예술가들이 매입해서 멋지게 꾸몄다. 봉봉방앗간은 기계를 쓰지 않고 모든 커피를 직접 내려준다. 카페 분위기보다 커피 맛으로 승부하려는 젊은 사장 부부의 마음씨도 가상하다.

 

봉봉방앗간에서 명주프리마켓이 열리는 골목을 지나면 강릉대도호부 관아(사적 388호)가 나온다. 이곳은 중앙 관리들이 머물던 객사 터다. 조선 영조 때인 1750년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임영지(臨瀛誌)》에 따르면, 강릉대도호부 관아의 규모는 전대청 9칸, 중대청 12칸, 동대청 13칸 등 모두 83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객사 정문인 임영관 삼문과 칠사당을 제외하고 대부분 훼손됐다.

 

 

 

현재 주요 건물은 복원됐는데, 예전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었다. 칠사당(강원유형문화재 7호) 영역으로 들어서자 오래된 느티나무가 건물과 어우러져 고풍스럽다. 호적, 농사, 병무, 교육, 세금, 재판, 풍속 등 일곱 가지 정사를 베풀었다고 칠사당(七事堂)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또가 집무한 동헌을 지나면 강릉 임영관 삼문(국보 51호)이 나온다. 고려시대에 만든 삼문은 맞배지붕과 배흘림기둥을 설치해 조형미가 뛰어나다. 기둥을 한번 쓰다듬고 안으로 들어가 임영관을 구경하고 나오면 임당동성당이 지척이다.

 

뾰족한 종탑과 지붕 장식, 첨두형 아치 창문과 장식 등 고딕건축이 정교하고 세련된 강릉 임당동성당(등록문화재 457호)은 1950년대 강원도 지역 성당 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 본당 안은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나오는 무지개 빛줄기에 촉촉이 젖었다.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예수의 탄생과 부활, 노아의 방주 등이 표현되었다. 잠시 의자에 앉아 성스러운 분위기에 잠겨본다.

 

발걸음은 도심을 지나 중앙·성남시장에 이른다. 2층 식당가에서 유명한 삼숙이매운탕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건어물 거리와 횟집 거리, 먹거리 골목 등을 설렁설렁 구경한다. 시장의 명물로 통하는 아이스크림호떡을 들고 나오면 남대천 주차장이다.

 

여기부터 남대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따라 안목해변까지 걸어갈 수 있다. 거리는 약 5km, 힘들면 중간에 버스를 탄다.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물고기와 산책 나온 강릉 시민의 모습이 평화롭다. 산책로 끝은 솔바람다리다.

 

이곳에서 남대천이 바다와 몸을 뒤섞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바다가 설렁설렁 남대천을 밀고 올라가는 모습과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가 일품이다. 솔바람다리 옆이 안목해변이다. 커피 한 잔 들고 벤치에 앉아 지긋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강릉 여행을 마무리한다.

 

〈당일 여행 코스〉 명주예술마당→햇살박물관→명주사랑채→작은공연장 단→강릉대도호부 관아(칠사당)→강릉 임당동성당→중앙·성남시장→남대천→안목해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명주예술마당→햇살박물관→명주사랑채→작은공연장 단→강릉대도호부 관아(칠사당)→강릉 임당동성당 둘째 날 / 중앙·성남시장→남대천→안목해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릉문화재단 www.gncaf.or.kr  - 솔향강릉(강릉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gntour.go.kr ○ 문의 전화  - 강릉시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4531  - 강릉문화재단 033)647-680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정동진역, 무궁화호 하루 6~7회(7:00~23:25) 운행, 약 5시간~5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강릉,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0여 회(06:32~23:05)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0여 회(06:00~23:30)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영동고속도로 강릉 IC→경강로→삼거리식당 앞에서 좌회전→명주예술마당 ○ 숙박 정보  - MGM호텔 : 강릉시 해안로535번길, 033)644-2559,    www.mgmhotel.co.kr

 

(굿스테이)  - 호텔 헤렌하우스 : 강릉시 창해로14번길, 033)651-4000,    http://herren-haus.com

 

(굿스테이)  - 강릉선교장 : 강릉시 운정길, 033)646-3270, www.knsgj.net

 

(한국관광    품질인증, 명품고택)  - 휴심펜션 : 강릉시 저동골길, 033)642-5075, http://hyusim.com

 

(한국    관광품질인증) ○ 식당 정보  - 삼거리식당 : 장칼국수, 강릉시 남문길, 033)642-9923  - 예향한정식 : 한정식, 강릉시 경강로2018번길, 033)646-1025  - 해성횟집 : 삼숙이매운탕, 강릉시 금성로(중앙·성남시장내),     033)648-4313  - 섭과물망치 : 섭국·물회, 강릉시 경강로2119번길, 033)655-5259 ○ 축제와 행사 정보  - 강릉커피축제 : 2017년 10월 6~9일,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강릉 일원,      033)647-6802, www.coffeefestival.net ○ 주변 볼거리 강릉 오죽헌, 강릉 선교장, 강릉 경포대 등 

 

 

도시가 품은 시대를 산책하다, 대전 대흥동과 소제동 위치 : 대전 중구 대흥동 / 동구 소제동

 

내용 : “철도관사촌이 독특하고, 골목에 문학과 예술이 담겨 있다.”부산에서 소문을 듣고 소제동에 온 길이라 했다. 저녁 무렵 대흥동 어귀에서 그들을 다시 만났다. 낡았지만 어딘가 세련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눈치다. 대전 대흥동과 소제동이 뜨고 있다.

 

대흥동에는 리노베이션한 카페나 오래된 맛집이 많고, 소제동에는 1920~1930년대 지은 철도관사촌이 있다. 모두 오래된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더욱이 두 동네는 최근 10여 년간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재생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도시가 걸어온 시간을 풍성하고 멋스런 이야기로 들려준다. 근대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을 타박타박 걸으며 만나고 싶다면, 대흥동과 소제동을 찾아라. 대전역을 기준으로 대흥동은 서쪽, 소제동은 동쪽에 있어 연계해 둘러보기 좋다.

 

대전역 광장에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중앙로 왼쪽이 대흥동이다. 1990년대만 해도 공공 기관 이전과 상권 이동으로 침체에 빠졌는데, 지금은 다시 북적이는 거리가 됐다. 2006년부터 도시 재생 사업을 꾸준히 진행한데다, 이곳에 둥지를 튼 젊은 문화 활동가와 예술가들이 노력한 결과다. 무엇보다 대흥동에는 시간에 시간이 더해진 풍경이 잘 남았다. 전문가들은 이 점에 문화 가치를 더한 도시 재생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여행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근대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새롭게 활용한 건물 찾기, 오래된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림 찾기, 낡은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빈티지한 카페나 갤러리 찾기. 먼저 대흥동 일대는 근대건축물을 문화 공간으로 재활용한 곳이 많다.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은 지역 근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으로, 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등록문화재 100호)은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로, 초록 지붕이 우아한 대전여중강당(대전문화재자료㺮호)은 대전갤러리로 다시 태어났다.

 

테미고개 인근에 있는 충청남도 관사촌도 눈에 띈다. 충청남도지사공관(대전문화재자료 49호)을 비롯한 관사 10여 동이 문화 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대흥동에서는 벽화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대부분 2012년 대전시립미술관이 기획한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전의 결과물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카페 ‘여전히 잘,’(옛 산호다방) 건물 외벽에 흰 스웨터 벽화가 상징처럼 남아 있다. 낡은 담이나 배관에도 작은 그림이 보인다. 오래된 주택이나 상가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빈티지 공간 역시 매력 있다. 카페 ‘초록지붕’‘여전히 잘,’‘희나리’‘하이드아웃’‘안도르’, 문화공간주차 ‘파킹’등이 그곳이다. 안도르는 대한제국 시대 대전부윤(지금의 대전시장)의 관사였고, 파킹은 오래된 여관 주차장이었다.

 

저물녘에는 으능정이문화의거리 쪽으로 길을 잡아보자. 이곳에 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스카이로드가 있다. 도로 위에 대형 LED 영상 시설물을 세워 화려한 밤 풍경을 연출한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10~3월) 매시 정각에 50분씩 다양한 영상물이 머리 위로 흐른다(월요일 휴장). 추석 연휴(10월 4~5일)에는 ‘대전스카이로드 2017 한가위 대잔치’가 열려 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거리 퍼포먼스, 인절미 만들어 먹기 같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오가는 길에 튀김소보로가 유명한 ‘성심당’이 보이면 잠시 들러 맛봐도 좋다.

 

 

 

대전역 뒤쪽은 소제동이다. 1920~1930년대 일본 철도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로, 전란과 개발을 용케 피한 관사 40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근현대를 거치며 집을 허물지 않고 형편이 허락하는 대로 조금씩 품을 넓혀, 조금은 삐뚤빼뚤하고 담장이 살짝 기울었다. 담장마다 키 큰 나무가 무성하고, 길가에 구멍이 숭숭 뚫린 나무 전봇대가 여러 개다. 한자리에서 60년 세월을 보낸 ‘대창이용원’도 정겹다. 흔히 보지 못하는 것으로 가득 찬 동네다.

 

이런 독특한 풍경에 소제창작촌이 자리한다. 지난 2012년 대전시 철도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레지던시로, 빈집을 살짝 손질해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활용 중인 공간은 ‘소제창작촌’(작가 창작 공간), ‘재생공간293’(전시 공간), ‘시울마실’(게스트하우스), ‘시울2길 골목길’(공동체 공간) 등 네 곳.

 

소제창작촌의 유현민 프로그램디렉터는 “소제창작촌은 예술가들이 무상이나 저렴한 임대료로 빌린 집을 활용해 전시회를 열고, 때로 축제도 개최하며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며 “올해는 특별히 시와 그림과 퍼포먼스로 소제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흥동과 달리 주거지이므로 조용히 둘러봐야 하고, 재생공간293은 전화로 개방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넉넉하면 관사촌을 짓기 위해 매립했다는 소제호 방죽을 흔적 따라 걸어도 괜찮다. 허름한 골목을 품은 관사촌과 잘 어울리는 길이다.

 

하루 종일 지치도록 도시 골목을 거닐었다면, 도심에 깃든 자연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동구 가양동에 있는 우암사적공원은 소제동이란 이름을 지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제자에게 학문을 가르친 곳이다. 버드나무가 울창한 연못이 남간정사(대전유형문화재 4호)나 기국정과 어우러진 풍치가 곱다. 남간정사 조금 위에는 우암 선생의 발자취가 담긴 유물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도시를 보면 색다른 맛이 있다. 대동하늘공원과 보문산, 식장산이 멀리서 바라본 도시가 아름다운 곳이다. 대전역에서 2.3km 정도 거리에 있는 대동하늘공원은 풍차 뒤로 대전 시내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언덕이다. 밤이면 풍차에 조명이 들어와 일대가 더욱 찬란해진다. 대전 시민이 ‘보물산’으로 부르는 보문산과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난 식장산도 도시를 조망하기 좋다. 식장산은 임도로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여독은 온천욕으로 풀자. 대전에는 《동국여지승람》에 나올 정도로 역사가 깊은 유성온천이 있다. 대규모 온천 단지에 마련된 무료 족욕체험장이 지친 여행자를 반긴다. 유성온천역에서 가까워 찾기 쉽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4~10월) 뜨끈뜨끈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소제동→대전근현대사전시관→대흥동 일대→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대전근현대사전시관→대흥동 일대→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 둘째 날 / 소제동→우암사적공원→대동하늘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대전관광(대전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daejeon.go.kr/tou/index.do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www.daejeon.go.kr/mor/main.do

 - 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 www.skyroad.or.kr

 

 - 대전문화재단 www.dcaf.or.kr

 

 - 대전시립미술관 dmma.daejeon.go.kr  - 소제창작촌 www.facebook.com/sojaechangjakchon  - 동구축제관광 http://tour.donggu.go.kr/html/tour

 

 - 중구문화관광 http://tour.djjunggu.go.kr  - 유성구문화관광 http://tour.yuseong.go.kr  - 문화공간주차 ‘파킹’www.spaceparking.aub.kr ○ 문의 전화  - 대전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42)270-3972  - 대전광역시청 도시재생과 042)270-6303  - 대전종합관광안내센터 042)861-1330  - 대전역관광안내소 042)221-1905  - 소제창작촌 010-5263-7729  - 으능정이문화의거리(스카이로드) 042)252-7100  -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042)255-4700  - 문화공간주차 ‘파킹’042)254-5954  - 우암사적공원 042)673-9286  - 보문산 042)270-7860  - 식장산 042)274-1877  - 유성온천 족욕체험장 042)611-2114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대전역, KTX 하루 70여 회(05:05~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용산역-서대전역, KTX 하루 10~11회(06:15~20:50) 운행, 약 1시간 소요. 수서역-대전역, SRT 하루 40회(05:30~22:40) 운행, 약 5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SR 1800-1472, http://etk.srail.co.kr [버스] 서울-대전복합,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60여 회(06:00∼다음 날 00:10) 운행, 약 2시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대전복합터미널 1577-2259, www.djbusterminal.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대전 IC→동부네거리 금산·옥천 방면 좌회전→가양네거리 대전역 방면 우회전→성남네거리 금산·옥천·대전역(동광장) 방면 좌회전→계족로 850m→대전역(동광장) 방면 우회전→중앙로역 방향 직진→대전근현대사전시관 ○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대림 : 중구 대종로505번길, 042)251-9500,     www.daelimhotel.com

 

(베니키아)  - 토요코인호텔 정부청사점 : 서구 둔산중로134번길, 042)545-1045,     www.toyoko-inn.com/korea

 

(굿스테이)  - 호텔그레이톤 둔산 : 서구 둔산중로, 042)482-1000,     www.graytone.co.kr

 

(굿스테이)  - 이안레지던스호텔 : 서구 둔산로65번길, 042)487-3939,    www.eanhotel.co.kr (굿스테이)  - 레지던스호텔라미아 : 서구 둔산로51번길, 042)334-0100,    www.hotellamia.com

 

(굿스테이)  - 크리스탈레지던스호텔 : 중구 대종로452번길, 042)255-2933,    www.crystalht.co.kr (굿스테이)  - 호텔아드리아 : 유성구 온천로, 042)828-3636, www.hoteladria.co.kr

 

 - 호텔리베라 유성 : 유성구 온천서로, 042)823-2111,    www.shinan.co.kr/yusong/index_yuseong.asp  - 장태산자연휴양림 : 서구 장안로, 042)270-7883, www.jangtaesan.or.kr ○ 식당 정보  - 성심당 : 튀김소보로·부추빵, 중구 대종로480번길, 1588-8069,     www.sungsimdang.co.kr  - 진로집 : 두부두루치기·오징어두루치기, 중구 중교로, 042)226-0914  - 현대식당 : 닭볶음탕, 중구 중앙로130번길, 042)223-8922  - 내집식당 : 올갱잇국, 중구 대흥로121번길, 042)223-5083  - 대전갈비 : 돼지갈비, 중구 대전천서로, 042)254-0758  - 광천식당 : 두부두루치기·오징어두루치기, 중구 대종로505번길,    042)226-4751  - 신도칼국수 : 칼국수, 동구 대전로825번길, 042)253-6799  - 대선칼국수 : 칼국수·두부두루치기, 서구 둔산중로40번길, 042)471-0317  - 소나무집 : 오징어칼국수, 중구 대종로460번길, 042)256-1464  - 사리원면옥 : 냉면, 중구 중교로, 042)256-6506, www.sariwonfood.com

 

 - 태화장 : 짬뽕, 동구 중앙로203번길, 042)256-2407 ○ 주변 볼거리 뿌리공원, 오월드, 한밭수목원, 이응노미술관, 대전 회덕 동춘당, 한밭교육박물관, 엑스포과학공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옛 쌀 창고의 변신,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위치 : 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 판교면 현암리

 

내용 :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미곡 창고가 지역민과 여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충남 서천군 장항항 앞에 있는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이 그곳이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장항읍은 1930년대 일제가 약 172만 ㎡에 달하는 바닷가를 매립해서 만든 도시다.

 

일제는 새로 얻은 토지에 항구와 철길 등 물자를 수탈하기 위한 시설을 갖췄다. 전국에서 수탈한 자원과 곡식을 보관하기 위한 창고도 항구 주변에 지었는데, 그중 하나가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이다. 당시 이곳은 쌀을 보관하는 미곡 창고로 사용됐으며, 건물 내부 콘크리트 기둥과 목조로 짠 천장 골격 등 건축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덕분에 2014년 등록문화재 591호(서천 구 장항미곡창고)로 지정됐다.

 

서천군 최초의 근대 문화유산인 장항미곡창고는 개·보수를 최소화해 2015년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제 눈물 섞인 쌀 대신 이곳에는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문화 예술의 향기가 가득하다. 누구나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아이들과 함께 인형극(둘째 금·토요일 상연, 자세한 일정은 블로그 참조)을 감상하며, 언제든 내 손으로 도자기에 색을 입히거나 모시꽃 만들기 같은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커피와 차를 마시며 쉬기 좋은 카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서천8경 퍼즐을 맞추고 여행 엽서를 만들다 보면 소중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인다. 금요일 저녁에는 천연 화장품과 꽃차 만들기 같은 체험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에도 문이 활짝 열리니 차례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찾아볼 만하다. 10월에는 특별한 공연이 준비된다. ‘선셋페스타’의 일환으로 20일에 기타리스트 박주원 씨의 무대가 마련되고, 21일에는 창작 인형극 〈꿈꾸는 굴뚝〉이 공연된다(월요일 휴관).

 

건물 뒤쪽에는 약 20개 음식점이 모인 장항 6080 음식 골목길이 있다. 도시가 번성한 시절에는 이곳도 북적였을 테지만 지금은 한산하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지켜온 맛까지 달라진 건 아니다. 대를 이어온 아귀찜을 비롯해 구석구석 숨은 맛집이 많아 문화예술창작공간 관람 후 식도락 코스로 잡으면 딱 알맞다. 길 끝에는 서천에서 유일한 개봉관인 기벌포영화관이 있다.

 

규모가 작은 대신 관람료가 저렴해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찾기 좋다(추석 당일 오전 휴관).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이 옛 창고를 재활용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면, 판교면 현암리는 낡고 허름한 모습 그대로 여행자를 불러 모으는 독특한 명소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오래전 삶의 흔적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어릴 적 향수 어린 풍경을 꼼꼼하게 되살린 기분이다.

 

판교역에서 800m 남짓 걸어 내려가면 곧 마을에 들어선다. 한적한 분위기는 여느 시골과 다르지 않지만, 골목골목 보이는 녹슨 함석지붕과 나무틀에 유리창으로 마감한 낡은 건물이 드라마 세트장에 온 느낌을 준다. 유리마다 촌스러운 필체로 쌀, 사진관, 잡곡 일절 같은 단어가 적힌 풍경이 낯설면서도 정겹다. 이런 곳이 아직 남았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많은 이들을 웃기고 울린 영화관도, 분주하게 돌아간 양조장도 오래전 문을 닫아건 채 시간이 멈췄다. 양조장의 녹슨 철망 틈으로 보이는 2000년 달력과 먼지가 수북이 쌓인 책상이 무심하게 흘러간 시간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곳에는 지금도 끝자리 0ܫ일에 오일장이 선다. 판교오일장은 우시장이 열릴 정도로 충청도 일대에서 손꼽히는 장터였다고 한다. 교통이 발달하고 우시장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면서 작은 시골 장터가 되었지만, 장이 서는 날에는 축제라도 열린 듯 활기가 넘친다. 장터 주변에 많았다는 주점 가운데 옛 시절을 추억하는 곳은 이제 ‘옥산집’뿐이다.

 

장항역에서 멀지 않은 국립생태원은 열대우림과 사막, 온대, 지중해, 극지방 등 5대 기후대의 생태 환경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아이는 물론 어른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유익하다. 추석 당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무료 개관하며, 제기차기와 널뛰기,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도 운영한다(추석 전날 이틀 휴관). 10월 27~29일은 개원 기념 가을생태축제 기간으로 무료 개방한다. 국립생태원과 차로 5분 거리에 폐교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장선리 친환경쌀문화센터가 있는데, 이곳을 숙소로 이용하면 편하다.

 

금강 하구에 형성된 신성리 갈대밭은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다. 20만 ㎡에 달하는 갈대밭이 끝없이 이어지며,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갈대숲 사이로 낭만과 운치가 흐른다. 노을이 질 무렵 금빛으로 물든 갈대밭을 걷노라면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실제 이곳에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촬영되었다.

 

강둑을 따라 내려가면 금강하굿둑에 세워진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에 닿는다. 3층 규모 전시관에 갯벌과 철새의 생태 관련 전시물이 많고, 고배율 망원경으로 금강에 날아든 철새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다. 전시관 옆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연휴 기간에 입장료가 무료다(추석 당일 휴관).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에서 가을 산책을 해보면 어떨까. 홀로 사색을 즐기거나 가족과 캠핑에 나서기 알맞다. 말도 살찌는 계절에 별미가 빠지면 섭섭하다. 홍원항에서 가을 별미 전어 요리를 맛보자. 매콤하고 새콤한 전어회무침과 고소한 전어구이가 여행을 맛깔스럽게 마무리해준다.

 

 

〈당일 여행 코스〉 판교면 현암리(판교오일장)→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신성리 갈대밭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생태원→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신성리 갈대밭 둘째 날 / 판교면 현암리(판교오일장)→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홍원항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서천군 문화관광 http://tour.seocheon.go.kr

 

 -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http://blog.naver.com/eehqha

 

 - 국립생태원 www.nie.re.kr  -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http://bird.seocheon.go.kr  -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www.huyang.go.kr ○ 문의 전화  -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6  - 서천종합관광안내소 041)952-9525  - 서천군 문화예술창작공간 041)956-3161  - 국립생태원 041)950-5300  - 친환경쌀문화센터 041)952-1661  - 신성리 갈대밭 041)950-4224  -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041)956-4002  -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041)953-223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장항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14~15회(05:35~20:39) 운행, 3시간~3시간 30분 소요. 용산역-판교역, 무궁화호 하루 8회(05:35~20:39) 운행,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장항,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서천 경유 직행 하루 4회(07:40, 10:20, 14:00, 16:4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서천IC삼거리 군산·서천 방면 좌회전→대백제로→장산로→원수삼거리 우회전→장산로→물양장사거리 우회전→서천군 문화  예술창작공간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서천IC삼거리 논산·부여 방면 우측→대백제로→수성교차로 판교 방면 우측→종판로→저산리·판교역 방면 좌회전→저산길→판교역 ○ 숙소 정보  - 서천비치텔 : 서면 서인로, 041)952-9566,    www.seocheonbeachtel.co.kr

 

(굿스테이)  - 문헌전통호텔 : 기산면 서원로172번길, 041)953-5896,    www.munheon.org

 

(한옥스테이)  - 파라다이스모텔 : 화양면 장산로1040번길, 041)951-8228  - 솔마루펜션 : 서면 춘장대길, 041)953-8030, www.solmarupension.kr  - 친환경쌀문화센터 : 마서면 옥도로498번길, 041)952-1661 ○ 식당 정보  - 천방맛집 : 산삼백숙, 판교면 종판로, 041)951-3396  - 진미식당 : 콩국수, 판교면 종판로, 041)951-5621,    http://cafe.naver.com/kkim5  - 춘향골추어탕 : 추어탕, 장항읍 장산로, 041)956-2187  - 할매온정집 : 아귀찜·아귀탕, 장항읍 장서로47번길, 041)956-4860,    www.할매온정집.kr ○ 주변 볼거리 장항스카이워크, 장항송림산림욕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산모시관,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춘장대해수욕장, 문헌서원 등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산복도로 위치 : 부산 동구·중구·서구·사하구

 

내용 : 부산의 독특함을 만나고 싶다면 산복도로에 가야 한다. 산복도로에서 내려다보는 시원한 풍광도 좋지만, 그곳에 부산의 어제와 오늘이 있기 때문이다. 산복(山腹)은 산허리를 뜻하며, 산복도로는 경사지를 개발하면서 맨 위쪽에 자리한 도로다.

 

부산은 평지가 좁고 산이 많아 땅이 부족했다. 일제강점기에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살 곳이 마땅치 않아 산으로 올라갔다. 산에는 무허가 판자촌이 하나둘 생겼다.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이 봇짐을 지고 부산으로 모여들었다. 광복 당시 28만 명이던 부산 인구는 한국전쟁을 거치며 100만 명이 훌쩍 넘었다. 그렇지 않아도 비좁은 산비탈이 판잣집으로 뒤덮였다.

 

사람들은 산에 움막을 짓고, 깡통을 펴 지붕을 올렸다. 힘겨운 시절이었다. 아이들은 몸집만 한 물통을 이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물을 길었고, 마을 사람들은 공동 화장실을 사용했다. 팍팍한 삶이지만, 산동네는 피란민에게 안식처이자 희망의 터전이었다.

 

산동네에도 길이 필요했다. 1964년 10월 산동네를 연결하는 첫 산복도로가 열렸다.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 앞에서 동구 초량동 입구까지 1820m 구간에 걸친 망양로다. 이후 구봉산과 천마산을 비롯해, 부산 곳곳에 산복도로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부산은 ‘산복도로의 도시’가 되었다.

 

최근 산복도로 재생 사업을 통해 부산의 애틋한 역사를 품은 산복도로가 새롭게 조명된다. 산비탈에 숨은 이야기를 만나고,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부산의 보석 같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구석구석 정비했다. 먼저 망양로(望洋路)에 가보자. 이름처럼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길로, 발길 멈추는 곳이 모두 전망대다. 황홀한 풍광에 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 망양로의 랜드마크는 ‘유치환우체통’이다. 파란 바다와 대결이라도 하듯, 빨간 우체통이 바다를 등지고 섰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로 시작하는 시 〈행복〉이 머릿속에서 흐른다. 유치환우체통은 부산과 인연이 깊은 유치환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편지를 넣으면 1년 뒤에 배달된다.

 

유치환우체통에서 민주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바구공작소’를 만난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 이곳에서는 풍경만으로 알기 힘든 산복도로의 속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산복도로 사람들이 펼쳐놓은 〈요강 이바구뎐〉을 비롯해, 산복도로의 풍경을 펜으로 그린 작품이 전시된다. 이바구공작소 근처에는 국내 의료보험의 시초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만든 장기려 박사를 기념하는 ‘더나눔’센터가 있다. 돈이 없는 환자에게 ‘닭 두 마리 값을 내주시오’라는 처방전을 썼다는 장기려 박사의 일화를 비롯해 가슴 뜨겁게 하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았다.

 

 

바다를 향해 뻗은 幨계단’은 산복도로 서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계단은 산복도로에서 부산항까지 이어주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누군가는 아이를 업고 장바구니를 든 채 계단을 올랐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계단에 앉아 부산항에 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다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뛰어 내려갔을 것이다. 타임머신을 탄 듯, 계단 위에 멍하니 서서 당시 모습을 상상해본다. 숨을 고르며 오르내렸을 가파른 계단, 지금은 모노레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2016년 5월부터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 가동돼, 동네 주민과 여행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168계단 아래는 산복도로 사람들이 목을 축인 우물이 있다. 우물을 뒤로하고 내려가면 골목을 따라 초량이바구길이 이어진다. 담장갤러리에 걸린 ‘산복도로의 시인’강영환의 시와 옛 초량동 사진을 보며 추억에 빠져든다. 부산역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남선창고 터와 옛 백제병원이 보인다. 부산에 처음 생긴 창고인 남선창고는 ‘부산 토박이 치고 남선창고 명태 눈알 안 빼 먹은 사람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금은 명태도, 남선창고도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았다. 백제병원은 1920년대에 문을 연 부산 최초 근대식 종합병원으로, 중국집과 예식장을 거쳐 ‘브라운핸즈백제’라는 카페가 되었다. 내부 장식도 옛 모습을 간직해, 100년 전 시간을 만나볼 수 있다.

 

산복도로를 이야기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곳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다. 한동안 낙후된 시설로 주민이 빠져나갔지만, 지금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썰렁한 담장에 그림을 그리고, 골목 곳곳에 재미를 입힌 덕분이다.

 

감천문화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산복도로 주민의 삶을 보여주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이 나온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공동묘지가 있던 마을이다. 집 지을 자리와 자재가 필요한 피란민은 묘지도 상관없었다. 묘지 위에 집을 짓고, 묘비를 주춧돌로 활용했다. 마을을 걷다 보면 담장으로 사용된 묘비가 자주 눈에 띈다. 지금까지 남은 묘비가 가슴을 아릿하게 만든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미문화학습관이 있다. 이곳에는 부산을 사랑한 사진가 최민식갤러리가 마련되었다. 산복도로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에 자꾸 눈이 간다.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산복도로 어디에서나 황홀한 풍광을 볼 수 있지만, ‘누리바라기’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우뚝 선 부산타워부터 코모도호텔, 영도의 봉래산과 빌딩 숲, 산복도로 주변에 빼곡한 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모습을 선물한다. 부산항대교의 화려한 조명과 정감 넘치는 산복도로의 가로등 불빛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복도로를 둘러본 뒤에는 과거 부산 시민의 삶을 더듬어볼 수 있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으로 향한다. 자갈치시장은 한국전쟁 후 살길이 막막해진 사람들이 모여 수산물을 팔기 시작한 곳이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슬로건 아래 리드미컬한 부산 사투리가 오간다. 현대식 건물과 함께 생기 넘치는 노점도 운영된다.

 

자갈치시장에서 길을 건너면 국제시장이다. 국제시장은 무역을 통해 신문물을 접하는 통로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영화 〈국제시장〉 덕분에 ‘꽃분이네’도 명소가 됐다. 국제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꿈과 청춘을 품은 곳이다. 국제시장 6공구 B동 2층에 부산의 향을 담은 향초, 감성적인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 등 청년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복합 문화 공간 ‘국제시장 609몰’이 문 열어,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끊임없이 변하는 부산의 새로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발길이 뜸하던 송도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다시 몰린다. 송도해상케이블카가 29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기 때문이다.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1.62km를 짜릿하게 즐긴다. 할아버지 손잡고 케이블카를 타러 온 아이들의 모습이 따듯하다. 넘실거리는 바다 위 높이 86m에 매달려 산복도로를 보니, 문득 부산의 내일이 궁금해진다.

 

 

〈당일 여행 코스〉 망양로 산복도로 여행 / 유치환우체통→더나눔→이바구공작소→168계단과 모노레일→담장갤러리→옛 백제병원→자갈치시장→국제시장 감천문화마을 산복도로 여행 / 감천문화마을→아미동 비석문화마을→아미문화학습관(최민식갤러리)→누리바라기→송도해수욕장(송도해상케이블카)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유치환우체통→더나눔→이바구공작소→168계단과 모노레일→담장갤러리→옛 백제병원→자갈치시장→국제시장 둘째 날 / 감천문화마을→아미동 비석문화마을→아미문화학습관(최민식갤러리)→누리바라기→송도해수욕장(송도해상케이블카)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부산문화관광(부산광역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busan.go.kr  - 부산관광공사 http://bto.or.kr

   

 - 이바구공작소 www.ebagu.or.kr

 

 - 감천문화마을 www.gamcheon.or.kr  - 자갈치시장 http://jagalchimarket.bisco.or.kr  - 국제시장 http://gukjemarket6.modoo.at  - 송도해상케이블카 www.busanaircruise.co.kr ○ 문의 전화  - 부산관광공사 051)780-2111(평일) 051)780-2116(주말)  - 유치환우체통(부산광역시 동구청 문화체육과) 051)440-4062  - 이바구공작소 051)468-0289  - 감천문화마을 051)204-1444  - 자갈치시장사업소 051)713-8000  - 국제시장 051)245-7389  - 송도해상케이블카 051)247-990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부산, KTX 하루 50~60회(05:15~22:50) 운행, 약 2시간 40분~3시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부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다음 날 02:00)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신갈 JC→영동고속도로 여주 JC→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 JC→경부고속도로 동대구 JC→중앙고속도로→좌천삼거리→중앙대로349번길→고관로→수정남로→망양로 ○ 식당 정보  - 할매집회국수 : 회국수, 중구 남포길, 051)246-4741  - 원조부산족발 : 냉채족발, 중구 광복로, 051)245-5359, www.부산족발.kr  - 18번완당집 : 완당, 중구 비프광장로, 051)245-0018  - 할매가야밀면 : 밀면, 중구 광복로, 051)246-3314  - 신발원 : 중국요리, 동구 대영로243번길, 051)467-0177 ○ 숙박 정보  - 까꼬막게스트하우스 : 동구 망양로596번길, 070-7333-9195  - 이바구캠프 : 동구 망양로525번길, 051)467-0289, www.2bagu.co.kr  - 코모도호텔 : 중구 중구로, 051)466-9101, www.commodore.co.kr  - 천마산에코하우스 : 서구 천마산로, 070-8917-1503  - 베이하운드호텔 : 영도구 태종로35번길, 051)413-1114,    www.bayhoundhotel.com ○ 축제와 행사 정보  - 부산자갈치축제 : 2017년 10월 19~22일, 자갈치시장 일원,    051)243-9363, www.ejagalchi.com  -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 2017년 10월 22~31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영화의전당 외, 051)746-3164, http://bof.or.kr  - 부산고등어축제 : 2017년 10월 27~29일, 송도해수욕장 일원,     051)240-4062, www.busangde.co.kr  - 부산불꽃축제 : 2017년 10월 28일, 광안리해수욕장, www.bfo.or.kr  - 멋휘게! 부산 여행 : 2017년 9월 30일~10월 9일, 부산역 원도심 일원,     051)780-2111 ○ 주변 볼거리 역사의디오라마, 부산타워, BIFF광장, 보수동책방골목, 민주공원, 임시수도기념관

 

 

황량한 상점가에서 활력 넘치는 예술촌으로, 마산 창동예술촌 위치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6길

 

내용 : 마산 창동은 한때 경남에서 상권이 가장 번성한 곳이다. ‘경남의 명동’으로 불리며 수많은 젊은이를 불러들였다. 거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최신 유행하는 옷 가게가 늘어섰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60~1980년대가 창동을 중심으로 한 마산 원도심의 전성기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이 문을 열고 한일합섬 마산공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의 노동자가 모여들었다. 눈부신 호황이었다. 돈이 넘쳐나고, 거리는 쇼핑백을 든 사람으로 가득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 가면서 쇠퇴할 조짐이 보였고, 2000년대 들어 급격히 몰락했다. 신도시 창원으로 인구가 이동했고, 창동 주변에 들어선 대형 백화점이 상권 붕괴를 가속화했다. 시민극장, 강남극장 등 주변의 극장이 문을 닫은 것도 한몫 거들었다. 문화와 낭만의 거리 창동은 생기를 잃고 아사 직전 상태로 남았다.

 

회복 불능 상태인 창동에 링거주사를 꽂은 때는 도시 재생 사업을 시작한 2011년. 급격히 감소한 원도심의 인구 유입을 회복하고, 노후화된 상권을 재생하기 위한 사업에 정부와 창원시가 540여억 원을 쏟아부었다. 도시 재생 테스트 베드 사업(2011~2014년)과 도시 재생 선도 사업(2014~2017년)으로 창동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빈 점포에 둥지를 틀면서 거리 풍경이 바뀌었다. 떠나간 젊은이들이 돌아왔고, 상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 창동은 이제 완연한 회복세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고 있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김경년 팀장은 “올해 재생 사업이 끝나면 창동은 예전의 명성을 온전히 회복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잊힐 뻔한 거리를 되살린 일등 공신은 지역 예술가들이다. 창원시는 빈 점포 50여 개에 예술인을 무상으로 입주시키고, 그들이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먼저 마산 출신 세계적 조각가 문신 선생을 재조명하는 ‘문신예술골목’이 만들어졌다. 뒤이어 예술의 도시 마산을 증언하는 ‘마산예술흔적골목’이 조성됐다. 여기에 예술가의 창작 공간과 상가를 융합한 ‘에꼴드창동골목’이 더해졌다. 2012년 세 골목을 합해 ‘창동예술촌’간판을 달았다.

 

창동예술촌 골목을 걷다 보면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을 만난다. 각종 공방과 아틀리에 유리창 너머로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들이 만든 작품도 구입할 수 있다. 나이 지긋한 화가의 수채화, 젊은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 등을 전시하는 갤러리도 많다. 물감이 묻은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 화가의 모습이 골목에 낭만을 더한다.

 

 

걸음마다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것이 창동의 또 다른 특징이다. 창동사거리 인근 ‘학문당’은 마산 시민의 약속 장소로 유명하다. 1955년 개업해서 아직 영업 중이다. 학문당 골목으로 들어서면 3䞋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䃳䞋희망나무’가 있는데, 시민 315명의 이름이 걸렸다. 창동의 그때 그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각종 자료가 있어, 지금 모습과 비교해도 재미있다.

 

골목의 중심은 아트센터와 아고라광장. 이곳에서 플리 마켓과 다양한 예술 공연이 열린다. 광장 옆에 있는 헌책방 ‘영록서점’도 마산의 명물이다. 문 연 지 40년이 넘었는데, 2014년 창동예술촌에 입성했다. 헌책 120만여 권에 카세트테이프, LP판이 많다. 클래식 다방 ‘만초’, 빠다빵이 맛있는 ‘고려당’도 그대로 남아 여행자를 기다린다. 독립 서점 ‘산·책’은 개성 강한 출판물이 있는 곳. 맥주 마실 공간이 마련되어 가을밤 ‘책맥’을 즐겨도 좋다.

 

‘코아양과’역시 옛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코아양과 건너편에는 ‘상상길’이 있다. 불종거리에서 부림시장까지 이어지는 155m 길바닥에는 전 세계인 2만 300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연인과 함께 걷기 좋다고 하여 ‘쌍쌍길’이라도 하는데,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 ‘당신의 이름을 한국에 새겨보세요’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만들었다.

 

창동예술촌 아래는 부림시장이다. 화분 받침에 떡볶이를 담아주는 䃶떡볶이’가 이곳의 명물이다. 창동예술촌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차려입은 여행객이 골목을 누비는 모습이 창동의 부활을 실감케 한다.

 

마산의 의로운 역사도 만날 수 있다. 1960년 이승만 정권에 대항한 3䞋의거의 현장이 창동이고, 1979년 10월 유신 독재의 종말을 가져온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곳도 창동사거리다. 오동동문화의거리 바닥에는 䃳䞋의거 발원지’기념 동판이 있다. 제일은행 맞은편 건물 사이에는 庺년 골목길’이 조성되었다. 257년 전 조창으로 대동미를 운반하는 수레가 다닌 250m 길이다. 조창은 조선 시대 조세로 거둔 쌀(대동미) 같은 현물을 보관하고 이를 중앙에 보내기 위해 설치한 창고와 세곡의 수납·보관·운송을 맡은 기관이다.

 

창동예술촌에서 시작한 마산 예술 여행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이어진다. 문신은 1960~1970년대 프랑스 파리를 주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대칭의 미를 살린 추상 조각으로 생명과 우주의 원리를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0년에 영구 귀국한 선생은 고향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합포구 추산동 야트막한 언덕에 자신의 최대 작품인 미술관을 지었다.

 

건립에 꼬박 14년이 걸렸고, 선생은 미술관 개관 1주년을 사흘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은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2003년 당시 마산시에 미술관을 기증했다. 문신 선생의 작품도 좋지만, 전시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시내와 마산항의 전경이 시원하다. 성호동과 추산동 일대 산동네에는 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이 있다. 마을 외벽에는 다양한 그림이 그려졌다. 알록달록한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이다.

 

추석을 맞아 어시장에 가도 좋을 듯. 동성동·남성동·신포동 일원에 있는 마산수산시장은 마산 맛의 원천이다. 매일 아침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은 횟감과 각종 해산물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떠들썩한 시장을 걷다 보면 마산 사람의 정과 심성을 엿볼 수 있다.

 

마산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아귀찜이다. 오래전 오동동에서 장엇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어부들이 가져온 아귀에 된장과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섞어 만든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른 아귀를 사용해 훨씬 쫀득하고 맛있다. 오동동 아구찜거리에는 20여 개 음식점이 손님을 맞이한다.

 

 

 

〈당일 여행 코스〉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창동예술촌→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둘째 날 / 마산수산시장→가고파꼬부랑길벽화마을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창원관광(창원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culture.changwon.go.kr  - 창동예술촌 www.changdongart.com  -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http://moonshin.changwon.go.kr ◯ 문의 전화  - 창원시청 관광과 055)225-4724  - 창동예술촌 055)222-2155  -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055)225-718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마산역, KTX 하루 10~11회(05:05~22:15) 운행, 약 3시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마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25분 간격(06:05~다음 날 01:00) 운행, 약 4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22:0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마산고속버스터미널 1688-3110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내서 JC→남해고속도로제1지선 서마산 IC→석전교사거리 우회전→6호광장오거리→불종거리→창동예술촌 ◯ 숙박 정보  - 마산m호텔 :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23-0550   - 리베라관광호텔 : 마산합포구 해안대로, 055)248-5200   - 마산아리랑관광호텔 : 마산회원구 마산역광장로, 055)294-2211,    www.hotelarirang.co.kr  - 사보이호텔 : 마산합포구 삼호로, 055)247-4455,    http://blog.naver.com/savoylove ◯ 식당 정보  - 고향아구찜 : 아귀찜, 마산합포구 오동남길, 055)242-0500  - 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 : 아귀찜, 마산합포구 오동남3길, 055)246-0427   - 광포복집 : 복국, 마산합포구 오동동10길, 055)242-3308,    https://gwangpobokjip.modoo.at
  - 고려횟집 : 초밥, 마산합포구 동서북16길, 055)246-3677  - 해안선횟집 : 장어구이, 마산합포구 수산2길, 055)222-1771,    https://haeanseonsushi.modoo.at    - 고려당 : 꿀빵, 마산합포구 동서북10길, 055)243-0011  - 6䞕떡볶이 : 떡볶이, 마산합포구 동서북12길, 055)247-4830 ◯ 축제와 행사 정보  - 마산가고파국화축제 : 2017년 10월 25일~11월 8일, 마산장어거리 앞, 055)225-2341, http://festival.changwon.go.kr/gagopa ◯ 주변 볼거리 마금산온천지구, 마창대교, 창원시립마산박물관, 마산조각공원

 

 

 동화 속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인천 송월동 위치 : 인천 중구 동화마을길

 

내용 : 어릴 적, 잠자리에 들기 전 어머니는 늘 동화책을 읽어주셨다. 동화 속 이야기를 통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났고, 피노키오와 함께 고래 배 속으로 여행도 떠났다. 백설 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받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가슴을 졸였고, 후크 선장을 골탕 먹이는 피터 팬을 떠올리며 배시시 웃음 짓기도 했다. 먼지 쌓인 낡은 동화책처럼 기억 속에서 조금씩 지워지던 그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났다. 그것도 도서관이 아닌, 솔숲과 어우러진 달이 아름다워 ‘송월’이란 예쁜 이름이 붙은 인천 중구의 작은 동네에서 말이다.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개항한 도시다. 그 중심이 인천항을 품은 중구다. 1882년 제물포조약 이후 국내로 밀려든 외국인들이 이곳 중구에 조계를 설정해 정착했다. 일본과 청나라는 항구에서 가까운 중앙동과 선린동 일대에,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 구미 외국인은 응봉산에 기댄 송학동과 송월동에 모여 살았다.

 

각국조계에 속해 당시 크게 번성한 송월동은 1970년대 들어 조금씩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젊은 사람들이 새롭게 개발되는 인천 주변 도시와 서울로 떠난 탓이다. 낡은 건물과 노인만 남은 송월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건 중구청의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이다. 2013년에 시작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은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송월동을 동화마을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 개항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그렇게 태어났다.

 

지하철 1호선 인천역에서 제물량로를 따라 300m 정도 거슬러 오르면 송월동 동화마을을 알리는 커다란 아치형 조형물이 반긴다. 차이나타운 북쪽 끝과 맞닿은 곳이다.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조성한 이곳에는 동화마을길과 동화마을안길 구석구석으로 도로시길, 빨간모자길, 바다나라길, 전래동화길 등 11개 테마 길이 마련됐다.

 

 

 

송월동 동화마을 구경은 ‘카페 오즈’가 자리한 도로시길에서 시작한다. 동화마을을 조성할 때 《오즈의 마법사》를 테마로 벽화를 그려 ‘도로시 집’으로 불린 이곳은, 최근 카페로 리모델링하면서 외관까지 동화 속 궁전의 모습으로 바꿨다. 카페 오즈에서 선보이는 짜장빙수는 돌고래피자와 함께 동화마을의 특별한 먹거리로 꼽힌다.

 

송월동 동화마을은 카페 오즈와 같이 집이나 건물이 동화 속 마을처럼 꾸며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느 벽화마을과 달리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라는 얘기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전봇대를 콩나무 줄기로 꾸며 《잭과 콩나무》의 한 장면을 연출했고, 3층짜리 영진빌라는 백설 공주가 사는 거대한 성으로 완성되었다.

 

낡은 집을 헌 공터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은 동화 속 캐릭터 인형도 이곳의 명물이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사람 얼굴 모양의 거대한 나무, 유럽풍 시계탑 앞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으로 늘 붐빈다. 골목과 골목을 잇는 짧은 계단과 건물을 떠받치는 옹벽도 동화 속 이야기를 재구성한 벽화와 재미난 트릭 아트로 채워졌다.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네 주민이 평소 사용하는 시설을 가급적 재활용해 공간을 꾸민 점이다. 아니 그건, 재활용이라기보다 재발견에 더 가깝다. 담벼락에 걸린 낡은 가스계량기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의 몸이 된 것은, 담장 위 풍성한 덩굴이 벽화 속 나무와 어우러져 예쁜 숲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심지어 대문 앞을 지키고 선 누렁이마저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것은 이곳 동화마을이 박물관이나 테마파크와 달리 우리 이웃이 지금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공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언제 찾아도 즐겁고 행복한 동화마을이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동화마을길 중간쯤에 자리한 ‘트릭아트스토리’는 송월동 동화마을의 또 다른 명소다.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이곳에는 39가지 트릭 아트 외에도 거울 미로, 블랙 아트 등 흥미로운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인천 중구로 떠나는 여행에서 차이나타운이 빠질 수 없다. 차이나타운은 송월동 동화마을에서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우리나라에서 처음 짜장면이 탄생한 곳답게 눈길 닿는 곳마다 중국집이다. 중국식 사찰 의선당, 옛 공화춘(등록문화재 246호) 건물을 리모델링한 짜장면박물관, 삼국지 벽화거리와 초한지 벽화거리는 차이나타운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인천 개항과 역사를 같이하는 중구의 개항장거리에는 당시 모습이 많이 남았다. 청·일조계지경계계단을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식 건물이 마주하고,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활용되는 제1은행과 제18은행 등 일본 근대 은행 건물도 있다. 인천 중구청에서는 개항장거리에 있는 근대 문화 유적과 주변 관광지를 두루 돌아보는 도보 관광 코스를 개발·운영한다. 전문 투어 코디네이터와 함께하는 도보 관광은 10인 이상 개인이나 단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드라마 〈도깨비〉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한 인천아트플랫폼은 구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등록문화재 248호)을 비롯한 개항기 전후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창작 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 동으로 조성된 이곳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장르 예술가들이 거주하며 1년 내내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

 

 

〈당일 여행 코스〉 송월동 동화마을→차이나타운→인천아트플랫폼→개항장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송월동 동화마을→차이나타운→인천아트플랫폼→개항장거리 둘째 날 / 월미도→신포국제시장→배다리헌책방거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문화관광사이트 www.icjg.go.kr/tour  - 송월동 동화마을 www.fairtalevillag.co.kr  - 트릭아트스토리 http://trickartstory.or.kr  - 차이나타운 www.ichinatown.or.kr

 

 - 짜장면박물관 www.icjgss.or.kr/jajangmyeon

 

 - 인천개항박물관 www.icjgss.or.kr/open_port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www.icjgss.or.kr/architecture  - 인천아트플랫폼 www.inartplatform.kr

 

○ 문의 전화  - 인천역관광안내소 032)777-1330  - 인천광역시 중구청 관광진흥실 032)760-6492  - 송월동 동화마을 032)764-7494  - 트릭아트스토리 032)761-2631  - 중구청 도보 관광 032)773-7511  - 짜장면박물관 032)773-9812  - 인천개항박물관 032)760-7508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032)760-7549  - 인천아트플랫폼 032)760-1000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1호선 인천역 하차, 도보 5분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 자가운전 정보 경인고속도로 인천 IC→인천항사거리에서 수인사거리 방면 우회전→수인사거리에서 중구청 방면 좌회전→인천역→송월동 동화마을 ○ 숙박 정보  - 센트로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43번길, 032)887-0490,     http://blog.naver.com/hotelcentro

 

(굿스테이)  - 바이킹호텔 : 중구 연안부두로55번길, 032)887-1539 (굿스테이)  - 제이모텔 : 중구 연안부두로21번길, 032)888-7711 (굿스테이)  - 올림포스호텔 : 중구 제물량로, 032)762-5181,     http://olymposhotel.co.kr ○ 식당 정보  - 공화춘 : 중화요리, 중구 차이나타운로, 032)765-0571,    www.gonghwachun.co.kr  - 신승반점 : 중화요리,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032)762-9467  - 인천집 : 삼치구이, 중구 우현로67번길, 032)764-6401,    http://youngjin14.cafe24.com  - 큰손집삼치 : 삼치구이, 중구 우현로67번길, 032)766-2994 ○ 주변 볼거리 북성포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젊어진다, 유쾌해진다! 충주 성내동 위치 : 충북 충주시 성내

 

내용 : 충주 원도심인 성내·충인동과 성서동 일대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 꿈틀거린다. 그 신호탄으로 9월 8일 관아골에 청년몰 ‘청춘대로’가 문을 열었다. 관아골 일대는 충청감영과 충주시문화회관, 충주예총회관 등이 있어 역사와 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상가가 많은 상권 중심지였다. 하지만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관아골 일대를 포함한 원도심 상권이 쇠퇴하고, 빈 점포가 늘기 시작했다.

 

최근 충주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 재생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관아골의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춘몰 ‘청춘대로’를 개관했다. 청춘대로에는 카페, 수제 맥주, 맞춤 한복, 아로마테라피, 기능성 수제 소시지, 3D 프린터 체험 공방, 이벤트 기획 등 청년 상인 점포 20여 개가 입점했다.

 

청년대로의 카페는 여느 카페와 사뭇 다르다. 1층에 위치한 ‘관아카페’는 글로벌 카페를 지향한다. 충주에 터전을 잡은 콜롬비아인 다니엘 마야 마드리드가 콜롬비아 수프리모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2층에 있는 ‘역사 카페 툰즈’의 주인장은 사람들이 역사에 재미있게 접근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카페를 창업했다. 이곳에는 자체 제작한 역사 보드게임과 역사 체험 프로그램, 다양한 역사책이 있다.

 

카페 벽면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소개된다. QR 코드를 찍으면 각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음료 컵 홀더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이름이 표기되고, 장영실과 이순신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앞으로 단군할아버지, 세종대왕, 삼국시대 샌드위치도 선보일 예정이다.

 

청춘대로는 저녁에 낮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 오후 5~6시 이후 야외에 먹거리 점포가 문을 연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 마시기 좋은 분위기다. 수제 맥주 전문 ‘아바나웍스’, 기능성 수제 소시지 전문 ‘썬앤두’, 큐브 스테이크 전문 ‘화판’, 닭 요리 전문 ‘제이펍’등이 나온다. 기능성 수제 소시지는 아토피로 고생하던 청년이 본인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개발했다. 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웰빙 소시지다.

 

 

 

현재 청춘대로 건물 옆에는 공터가 있다. 이곳에 충주의 지역성을 살린 수제 맥주와 애플사이다를 선보일 양조장과 브루 펍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여름이면 청춘대로의 수제 맥주와 수제 소시지를 또 다른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청춘대로를 떠나기 전,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문화재도 놓치지 말자. 1933년 건립된 조선식산은행인데 최근까지 상가 건물로 사용됐다. 지난 5월 등록문화재 683호(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로 지정되면서 현재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복원한 뒤에는 근대 문화 전시관이나 시립 미술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청춘대로와 인접한 관아갤러리 옆 골목에는 도시 재생 청년가게 1호점 ‘제이플래닛’이 있다. 인형 작가 두 명이 인형을 만들고 판매하고 교육하는 공방이다. 청년가게는 성내동과 성서동 일대 빈 점포를 중심으로 속속 들어선다. 제이플래닛 작가들은 오랫동안 버려진 폐가를 인수, 원형을 유지한 채 감각적인 공방으로 바꿨다.

 

충주 원도심에서 청년가게를 열고자 하는 사람들은 청년 창업 플랫폼에서 도움 받을 수 있다. 관아공원 앞 성내동우체국 부지에 플랫폼이 조성된다. 10월 말경 플랫폼이 개관하면 게스트하우스, 카페, 로컬여행지원센터, 문화예술오픈공작소 등을 운영한다. 플랫폼 운영자들은 개관에 앞서 워밍업 겸 홍보 프로젝트 ‘관아골 프리덤’을 진행한다. 9월 중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관아공원 앞 예총 마당에서, 10월에는 성내동우체국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녁 무렵에는 성서동 젊음의 거리를 지나 충주천까지 걸어보자. 원도심 대표 번화가인 젊음의 거리는 보행 환경 개선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은 침체된 구도심 재생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으며, 2015년부터 시작해 올 11월경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주천은 생태 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복개 구조물인 주차장 시설을 걷어내고 정비했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조명 시설을 갖춰 저녁때 느긋하게 걷기 좋다.

 

관아골 일대를 돌아본 뒤 인근에 위치한 충주 전통시장을 방문하자. 무학시장, 자유시장, 풍물시장이 모여 있어 구경거리가 풍성하다. 자유시장과 무학시장 사이에 위치한 순대·만두골목이 유명하다. 그 주변으로도 순대와 만두를 파는 가게가 많다. 쫄깃한 피가 매력적인 감자만두가 별미다.

 

시장에서 충주천을 따라 지현동주민센터로 가면 인근에 ‘사과나무 이야기길’이 있다. 지현동이 충주에서 사과나무를 처음 재배한 곳이라는 스토리를 담아 골목골목을 갤러리처럼 꾸몄다. 여러 가지 테마에 따라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되어 사진 찍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충주세계무술공원을 추천한다. 드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나무숲놀이터, 돌미로원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췄다. 충주세계무술박물관에서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라바랜드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라바 캐릭터로 꾸민 각종 놀이 시설이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실내 키즈 카페와 카페테리아, 캐릭터 숍 등 시설을 겸비해 유아 동반 가족 여행지로 인기 만점이다.

 

 

〈당일 여행 코스〉 충주 전통시장(자유시장·무학시장·풍물시장)→관아골→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충주천 산책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충주 전통시장(자유시장·무학시장·풍물시장)→관아골→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충주천 산책로 둘째 날 / 충주세계무술공원(라바랜드)→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충주고구려비전시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충주여행(충주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chungju.go.kr/tour  - 충주시 공식 블로그 http://blog.naver.com/goodchungju  - 충주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블로그 http://blog.naver.com/cirs2020  - 자유시장 www.jycj.co.kr  - 라바랜드 www.larvaland.co.kr   ○ 문의 전화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0~4  - 충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043)857-9492~3  - 지현동주민센터 043)850-2470~3  - 자유시장 043)848-3414  - 무학시장 043)848-2292  - 라바랜드 1544-7721, 043)852-772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충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9회(06:00~22:3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1회(06:00~23:0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부산-충주,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6회(08:40~18:50) 운행, 약 5시간 소요. 대구-충주, 대구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08:10~19:00)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부산동부버스터미널 1688-9969, www.dbterminal.co.kr  대구북부시외버스터미널 1666-1851 버스타고 www.bustago.or.kr [기차] 서울역-충주역, 오트레인·무궁화호 하루 각 1회(08:20, 17:52) 운행, 2시간 20분~2시간 3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88-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 IC→북충주교차로에서 충주·중앙탑 방면→봉계사거리에서 좌회전→천변로→예성사거리에서 우회전→예성로→중앙로→관아골 청년몰 청춘대로 ○ 숙박 정보  - 필림37.2 : 충주시 연원로, 043)842-0515 (굿스테이)  - 충주야생화와 고택나들이 : 살미면 중원대로, 010-5485-7744,     http://blog.naver.com/huhuman56 (한옥스테이)  - 충주그랜드관광호텔 : 충주시 중원대로, 043)848-5554,        http://cjgrand.co.kr  - 호텔 더베이스 : 충주시 호암대로, 043)848-9900,     www.hotelthebase.com ○ 식당 정보  - 은혜불고기 : 옛날삼겹살, 충주시 사직산22길, 043)844-4840  - 유선분식 : 쫄면·김밥, 충주시 예성로, 043)847-2003  - 대우분식 : 감자만두, 충주시 공설시장길, 043)854-6848  - 관아골 : 삼계탕·갈치정식, 충주시 관아1길, 043)843-1340 ○ 축제와 행사 정보  - 98회 전국체육대회 : 2017년 10월 20~26일, 충주종합운동장 외,    http://2017sports.chungbuk.go.kr ○ 주변 볼거리 세계술문화박물관 리쿼리움, 충주조정체험아카데미, 수안보온천, 목계나루, 비내섬, 앙성탄산온천, 문성자연휴양림 등

 

 

 

숲길과 옛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다, 광주 동명동 위치 : 광주 동구 동명동  

 

내용 : 광주 동구 동명동은 숲길과 오붓한 골목, 카페거리가 공존하는 동네다. 마을을 감싸고 연결되는 푸른 숲길부터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카페와 책방,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골목까지 소담스럽게 모였다. 구도심의 오래된 골목은 시간 여행의 보물 상자를 열듯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다.

 

동명동은 옛날 광주읍성의 서동문 밖에 있는 마을로, ‘동문외리’‘동밖에’라 불렸다. 동명동에 담긴 뒷이야기는 사뭇 흥미롭다. 무등산 자락에서 내려온 동계천을 사이에 두고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었는데, 유력 인사들의 관사가 있던 윗마을이 지금의 동명동 카페거리다.

 

동명동 일대는 한때 학원가로 명성이 높았고, 학부모들이 머물던 카페가 많았다. 최근에는 문화 공간과 이색 카페가 생기며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명동 카페거리에는 서울의 경리단길에 빗대 ‘동리단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곳에는 낯익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개성이 드러난 카페가 대부분이다. 우연히 들어선 골목에서 한옥을 개조한 정겨운 찻집이나 레스토랑을 만나기도 한다.

 

동명동 여행은 ‘푸른길’을 따라 거닐며 가을 산책에 나설 일이다. 동명동 재생의 기틀이 된 푸른길은 동네 외곽을 감싸듯 이어진다. 푸른길은 시민들이 주도해 경전선 폐철도가 산책로로 변신한 곳이다. 오솔길은 광주역에서 광주천까지 8km 가까이 연결되며, 그 길 중심에 동명동과 산수동 등이 있다. 푸른길 곳곳에는 일상과 연계된 길거리 건축물 광주폴리가 작은 쉼표를 찍는다.

 

푸른길의 농장다리는 1960년대까지 인근에 있던 광주교도소 재소자들이 농장 사역을 하러 갈 때 건넌 다리로, ‘푸른길 문화샘터’라는 폴리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 뒤편의 ‘꿈집’,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쿡폴리’등이 푸른길 인근에서 만나는 광주폴리 건축물이다.

 

올해 초 문을 연 쿡폴리는 도심 재생, 청년 일자리 등을 맛있는 관점에서 접근한 작품이다. 카페&바 형태 유리온실 ‘콩집’과 한옥을 리모델링한 한식집 ‘청미장’으로 구성되며, 광주청년조합이 운영한다. 동명동 일대에서는 젊은 사장이 경영하는 식당을 흔히 볼 수 있는데, 광주교육과학연구원 터에 개관한 아이플렉스광주가 동명동 청년 창업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푸른길과 나란히 연결되는, 농장다리에서 산수동으로 내려서는 길목은 호젓한 분위기가 완연하다. 앙증맞은 간판을 단 소규모 책방이 늘어섰고, 들썩이는 동명동 카페거리와 달리 낮은 창문에 자그마한 카페가 골목 한쪽을 채운다. 책방 사잇길로 접어들면 동밖에 마실골목이 동심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윗마을의 부촌과 달리 비좁은 골목은 이곳 서민의 생활상을 담은 추억의 벽화가 눈에 띈다. 투박한 라디오 소리, 도란도란 주고받는 담소가 담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정겨운 길이다.

 

푸른길을 따라 광주천 쪽으로 향하면 삶의 대비와 맞닥뜨린다. 옛 골목과 높은 아파트 단지가 달라진 일상을 방증하듯 경계를 이루며 펼쳐진다. 청과물을 파는 산수시장 이정표, 동명여자중학교 터에 자리한 광주서석교회도 살갑게 다가선다. 교회 앞길에는 자그마한 수변 공원이 있다.

 

동명동 카페거리에서 갈라지는 길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고위 공무원의 관사 터에는 옛 금호문화회관이 웅장한 기와집의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다. 액자를 만들던 표구점 거리가 나란히 연결되고, 길 끝자락 장동로터리에는 나무와 철, 콘크리트가 어우러진 폴리 ‘소통의 오두막’이 도심 재생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동구 일대는 예술과 문화라는 자양분으로 시대의 변화를 묵묵히 지켜낸 흔적이 도드라진다. 동명동에서 벗어나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이어진다. 2015년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이곳은 광주 문화 예술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라이브러리파크’는 책 읽는 여유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며, 5䞎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조각 작품과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전남도청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 예술의 과거를 되짚고 싶다면 궁동 예술의 거리로 발길을 옮긴다. ‘광주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곳으로, 동명동과 달리 오래된 찻집과 갤러리, 개미장터 등이 골목을 채운다. 골동품과 예술인의 작업장이 어우러진 길목은 토요일에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예술의 거리에서 전통시장과 문화 예술 공간이 뒤섞인 대인시장까지 걸어서 닿는 거리다. 스산한 가을 오후라면 대인시장의 뜨끈한 국밥도 놓칠 수 없다.

 

변해가는 광주의 거리를 얘기할 때 1913송정역시장이 회자된다. 광주송정역이 생긴 뒤 매일송정역전시장이 1913송정역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말이면 나들이하는 가족과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해가 저물면 청춘의 밤이 차오르는 곳이다. 시장은 1913년에 형성되어 104년 전통을 자랑하며, 재치 넘치는 상점과 옛 시장 사람들의 점포 50여 개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방인을 맞는다.

 

 

〈당일 여행 코스〉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궁동 예술의 거리→1913송정역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동명동 카페거리→푸른길→국립아시아문화전당→대인시장 둘째 날 / 궁동 예술의 거리→양림동 근대 문화 유적→1913송정역시장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오매광주(광주광역시 문화관광 포털) http://tour.gwangju.go.kr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www.acc.go.kr  - 광주광역시 동구청 www.donggu.kr ○ 문의 전화  -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22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1899-5566  - 광주광역시 동구청 062)608-2114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광주송정역, KTX 하루 20여 회(05:10~22:2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광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20여 회(05:30~다음 날 02:0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천안 JC→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 IC→두암교차로→남광주교차로 ○ 숙박 정보  - 베니키아 호텔예술의전당 : 서구 시청로20번길, 062)600-9999,    www.hotelarthall.co.kr  (베니키아)  - 아이엠게스트하우스 : 북구 경양로165번길, 062)528-0012,    https://iamguesthouse.modoo.at  (굿스테이)  - 별밤게스트하우스 : 북구 경양로147번길, 010-7197-7228,    http://byulbam.kr  (굿스테이) ○ 식당 정보  - 쿡폴리 청미장 : 한정식·전골, 동구 동계로, 062)415-2228  - 달곰식당 : 초밥, 동구 장동로43번길, 062)222-5777  - 늘해랑국밥 : 돼지국밥, 동구 동계로, 062)234-6200  - 송정떡갈비 : 떡갈비, 광산구 광산로29번길, 062)944-1439  - 나주식당 : 순대국밥, 동구 동계천로53번길, 062)224-6943 ○ 축제와 행사 정보  - 추억의 충장축제 : 2017년 10월 18~22일, 충장로·예술의 거리 일원,     062)608-2421, www.donggu.kr/cjf ○ 주변 볼거리 무등산, 증심사, 양림동 펭귄마을, 광주호수생태원

 

 

 

 역전의 전성기를 호출하다, 영주 후생시장 위치 : 경북 영주시 영주로

 

내용 : 경북 영주시는 영주육교를 건너 시내로 진입한다. 영주 사람들이 ‘구름다리’라고 부르는 고가도로다. 고가 왼쪽은 철도 관사촌이다. 1973년까지 영주역이 인근에 있었다. 영주시 근현대는 철도와 함께 했다. ‘역전(驛前)의 역전(逆轉) 사업’은 그 흔적을 되살리려는 노력이다. 영주는 소백산, 부석사, 선비촌 등 조선 시대 이전 역사가 도시를 대표해왔다.

 

영주역은 1942년 문을 열며 경북 북부 교통의 요지로 떠올랐다. 후생시장은 1955년 역 가까이에 일본식 적산 가옥 형태를 빌려 개장했다. 1층은 가게, 2층은 살림집이다. 어깨를 맞댄 상가형 건물이라 다른 지역 적산 가옥과 구별된다. 거리와 얼굴을 맞댄 채 100m 정도 이어지고, 시장 뒤쪽으로 골목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마주한다. 일대는 1970년대 초반까지 영주에서 가장 번화했다. 김정현의 장편소설 《고향사진관》에 나오는 사진관이 후생시장에 있었다. 양복점이나 의상실 간판도 옛 영화를 전한다. 한자리에서 20~30년은 기본이다. ‘여왕의상실’장복순 씨는 40년 넘게 옷을 만든다. “예전에는 같이 일하는 직원이 열 명이 넘었다”고 추억한다. ‘선비골인삼사과빵’은 영주 특산물로 만든 인삼빵과 사과빵을 낸다. 20년 역사니 이곳에선 아직 청년이다.

 

터줏대감은 단연 ‘가일제분소’권태연 씨다. 후생시장에서 60년 세월을 보냈다. 증거 대신 부적처럼 간직한 옛 서울 거래처 명함을 꺼내 보인다. 전화 국번이 한 자리인 옛날 명함이다. 권씨는 제대하고 청량리 고추 도매상에서 일하다가 영주로 돌아와서 고추 가게를 열었다. 고추는 기차로 청량리 도매상과 거래했다. 권씨는 자신이 “후생시장 고추 가게의 시초”라고 말한다. 그 후 고추 가게가 늘어났고, 후생시장은 곡물 시장에서 고추 시장으로 거듭났다고 덧붙인다. 고추 가게 도매상이 30㎡, 소매상이 6~10㎡ 규모이던 시절이다.

 

권씨의 증언에 따라 시장 뒷골목을 누빈다. 고추 시장은 영주역이 휴천동으로 이전한 뒤 쇠락했다. 후생시장 역시 운명을 같이했다. 이제 몇 남지 않은 점포 한쪽에서 고추 부대를 쌓아 올린 트럭이 떠날 준비를 한다. 주변으로 낡은 건물과 새롭게 단장한 건물이 어우러진다. 재생한 건물 역시 시간의 때는 벗겨냈어도 틀은 그대로 두었다. 덕분에 본래 자재와 새로 덧댄 목재가 반세기 넘는 시간을 잇는다.

 

 

 

 

도시 재생 사업 이후 시장 라디오 방송을 하는 ‘황금시대방송국’뒤쪽 광장이 후생시장 중심이 되었다.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와 ‘빨간인형극장’이 광장을 품어 안았다. 서쪽 골목으로 몇 걸음 가니 ‘남서울식당’이다. 골목 구조가 옛 여인숙을 떠올리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옛 개성여인숙 자리다.

 

북쪽은 ‘청주집’이 건재하다. 대를 이은 대폿집으로 연탄구이가 별미다. 예전에는 그 사이로 고추 지게를 진 상인들이 바삐 오갔을 것이다. 후생(厚生)은 ‘넉넉하게 돕고 살자’는 취지로 붙인  이름이다. 정을 나누며 살던 옛사람들의 발자취가 눈가에 어른댄다. 좁은 골목을 뒤지며 옛 풍경을 그린다. 빈집들이 그사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후생시장 동쪽은 분수대 앞 사거리 방면이다. 한때 영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였다. 우회전하면 ‘영주의 명동’이라 불리던 거리다. 지금은 그 영화마저 가흥동 쪽으로 옮겨 갔다. 서쪽에는 중앙시장이 있다. 옛 영주역 자리에 1983년 뿌리내린 시장으로, 현재는 ‘생활 예술 만물상’으로  영주시는 이렇게 구도심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질 때는 골목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아케이드를 설치해 중앙시장과 큰 구분 없이 연결된다. 재래시장의 온기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중앙시장에서 서쪽으로 500m 남짓 걸어가면 서천이 나온다. 영주의 한강 둔치 같은 곳이다. 하천변에 삼판서고택과 제민루가 있다. 삼판서고택은 정도전 생가로 판서 세 명을 배출한 집이다. 고택 옆 제민루는 조선 시대 백성을 위해 의료 사업을 펼친 흔적이다. 이곳에서 서천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천 영주교 동쪽 제방 아래 자전거공원이 있다. 팻 바이크, 자전거 트레일러, 미니벨로 등을 오후 6시까지 무료로 대여한다. 무섬마을에 갈 때 이용하면 좋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3대 물돌이 마을이다. 해우당고택(경북민속문화재 92호)을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 9채가 이곳의 자랑이다. 모래톱이 곱기로 소문난 내성천도 빼놓을 수 없다. 명물 외나무다리가 하천을 ‘S 자형’으로 크게 가로질러 운치를 더한다.

 

강변보다 숲을 원할 때는 소백산 자락의 국립산림치유원을 권한다. 단기 산림 치유 프로그램(1박 2일~3박 4일)에 참여하면 숙식과 치유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경험한다. 당일 방문 고객은 예약 후 건강증진센터(월요일 휴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치유숲길도 7개 조성해 깊고 그윽한 숲을 만끽하기 좋다. 따뜻한 물에 지친 몸을 담그고 싶다면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가 어떨까. 소백산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이 매혹한다. 온천 옆은 인삼박물관이다. 10월 말에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가 열리니 때맞춰 여행 계획을 짜도 좋을 듯하다.

 

 

〈당일 여행 코스〉 도시 재생 답사 / 후생시장→중앙시장→자전거공원→무섬마을 힐링 여행 / 후생시장→삼판서고택→제민루→국립산림치유원→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후생시장→중앙시장→삼판서고택→제민루→국립산림치유원 둘째 날 / 영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자전거공원→무섬마을→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영주시 문화관광 www.yeongju.go.kr/open_content/tour  -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www.yjrc.kr  - 국립산림치유원 http://daslim.fowi.or.kr  -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http://taliaresort.co.kr  - 무섬마을 www.무섬마을.com ○ 문의 전화  - 영주시청 새마을관광과 054)639-6604  - 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054)631-4604  - 삼판서고택 054)631-0444  - 국립산림치유원 054)639-3400  -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054)604-1700  - 무섬마을 054)634-004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청량리역-영주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9회(06:40~21:13) 운행, 2시간 35분~2시간 4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영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0회(06:15~21:4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20:4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소백로→봉현교차로 영주 방면 좌회전→죽령로→가흥교차로 울진 방면 우회전→경북대로→가흥삼거리 영주경찰서 방면 우회전→신재로→서천교사거리 영주경찰서 방면→선비로→영주육교 진입→구성로→영주로→후생시장(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 숙박 정보  -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 : 풍기읍 죽령로, 054)604-1700,    http://taliaresort.co.kr  - 국립산림치유원 : 봉현면 테라피로, 054)639-3400,    http://daslim.fowi.or.kr  - 영주호텔 : 영주시 대학로240번길, 054)634-1000,    www.yeongjuhotel.co.kr  - 풍기관광호텔 : 풍기읍 풍기로, 054)637-8800, www.punggihotel.com ○ 식당 정보  - 중앙분식 : 쫄면, 영주시 중앙로, 054)635-7367  - 약선당 : 약선정식, 봉현면 신재로, 054)638-2728  - 영주축협한우프라자 : 한우불고기, 풍기읍 안풍로308번길,    054)631-8400, www.yjbeef.co.kr  - 청주집 : 연탄삼겹구이, 영주시 영주로215번길, 054)631-1680  - 선비골인삼사과빵 : 인삼빵, 영주시 영주로, 054)637-3892 ○ 축제와 행사 정보  -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 : 2017년 10월 21~29일, 풍기읍 일원,    054)639-3795, www.ginsengfestival.com ○ 주변 볼거리 죽령 옛길, 선비촌, 소수서원, 부석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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