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초록 숲, 포천 국립수목원
위치 : 경기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월에 가장 빛나는 숲이 있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국립수목원이다. 500년 넘게 지켜온 초록 숲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고, 이름도 정겨운 들꽃이 눈을 떼지 못할 만큼 고혹적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전나무 숲을 걷고, 식물과 꽃 6000여 종이 피어나는 전문 식물원까지 돌아보면 묵직하던 몸과 마음이 5월의 꽃바람처럼 나긋나긋해진다.
1987년 봄에 개원한 국립수목원의 옛 이름은 광릉수목원이다. 1468년 세조의 능림(陵林)으로 지정된 후 550년 동안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광릉숲은 전 세계 온대 북부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룬다. 광릉숲 전체 면적 2420ha에서 1119.5ha가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국립수목원이다. 특히 광릉숲은 희귀 생물이 많이 살며, 크낙새와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등 천연기념물 20여 종이 서식하는 보물 같은 곳이다.
국립수목원은 일반인에게 힐링의 장소지만, 다양한 국가적 기능을 갖춘 연구 기관이기도 하다. 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다양한 식물(944분류군)이 살아,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 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장수하늘소를 비롯한 산림 곤충(3977분류군), 까막딱따구리와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180종이 산다. 그 외에 버섯(696종), 포유류(21종), 양서·파충류(22종), 어류(22종) 등 6100여 분류군의 다양한 생물이 있다. 2010년에는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국립수목원의 핫 플레이스는 남쪽 끝에 있는 전나무 숲이다. 1927년 월정사에서 전나무 씨앗을 가져다 키운 묘목이 까마득한 높이로 자랐다. 숲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피톤치드의 달고 시원한 공기는 보너스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은 하절기.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에 전나무 숲을 걸으면 최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수목원 정문에서 어린이정원을 거쳐 왼쪽으로 난 오솔길을 지나면 숲생태관찰로와 아름다운 육림호로 이어진다. 관람객이 즐겨 찾는 숲생태관찰로는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만한 데크가 구불구불하다. 운이 좋으면 그림 같은 들꽃 군락과 마주칠 수 있다. 바람과 나뭇잎이 전하는 감미로운 공기에 취해 느릿느릿 걷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숲길이다.
육림호 곁에는 산책하다 잠시 쉬기 좋은 숲 속 카페가 있다. 1989년에 지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통나무집이 숲 속의 쉼터에 잘 어울린다. 향이 좋은 원두커피와 직접 담근 자몽차, 레몬차가 맛있다. 고즈넉한 호수를 바라보며 데크에 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여유롭다. 비 오는 날에 운치 있게 커피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수목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덩굴식물원, 수생식물원을 지나 피라미드 모양으로 된 난대식물온실을 만난다. 유리온실에는 남해안이나 남쪽 섬에 자생하는 식물이 있어 사철 푸르다. 상록활엽수인 팔손이와 돈나무, 유자나무, 외국 수종인 커피나무와 병솔꽃나무가 있다. 그 외에 벌레잡이식물 네펜테스, 자란, 새우란 등 320종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수목원 내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숲과 식물, 들꽃에 대한 자료를 영상과 전시물로 만나는 곳이다.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의 역사, 현황, 미래를 설명하는 각종 임업 사료와 유물, 목제품 등 1만 1300점이 전시된다. 영상 시스템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숲을 감상하고, 국내외 목재 표본도 관찰할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희귀 식물을 보유한 희귀·특산식물보존원, 꽃이 예쁜 나무를 모아놓은 화목원, 수생식물원, 관목원, 습지식물원, 난대식물온실 등 22개 전문 전시원을 갖췄다. 희귀·특산식물보존원은 우리나라에 자라는 희귀 식물과 특산 식물 400여 종을 모아놓은 곳이다. 한라산, 울릉도, 백두산, 석회암 지대 등 식물에 맞는 서식 환경을 재현하여 한라투구꽃, 설앵초, 동강할미꽃 등이 자란다.
국립수목원은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숲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부터 세월을 견뎌온 믿음직한 고목까지 사이좋게 모여 사는 가족을 닮았다.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5일간 개방하고, 숲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예약할 수 있다. 평일 하루 5000명, 토요일은 3000명이 입장 가능하다. 처음 방문할 때 예약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여유롭게 숲을 산책하고 나면 예약의 미덕에 공감한다. 국립수목원을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숲해설센터를 이용하자. 여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한가원은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한과문화박물관이다. 우리 전통 과자인 유과, 약과, 다식 등을 살펴보고 체험과 견학을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좋아하는 한과 만들기 체험은 자연 발효한 유과떡을 튀기고 조청을 묻혀 모양을 내며 전통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간이다. 체험 중에 만든 한과는 가져갈 수 있는데, 식은 다음에 먹으면 바삭해서 더 별미다.
포천아트밸리는 버려진 채석장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천주호다. 화강암 채석으로 생긴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어 만들어진 호수인데, 바닥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신비로운 에메랄드빛을 띤다. 그 외에 전시장과 공연장, 조각공원, 천문과학관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다.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케냐,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0여 개국, 150여 부족에게서 수집한 유물과 민예품, 예술 작품 등 3000여 점을 전시한다. 대형 전시실 3개, 야외 전시장, 공연장, 체험 학습장, 산책로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연못 주변에 캠핑카와 캐러밴이 있고, 인디언 텐트 30여 동이 설치되어 야외 숙박 체험도 가능하다.
이동갈비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음식이다. 일반 갈비보다 폭이 좁은 3cm 갈비를 가격 대비 푸짐하게 먹는 게 원조 이동갈비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갈비 사이즈도 변했다. 이동갈비촌 초입에 있는 ‘갈비1987’은 세련된 외관만큼 맛과 서비스가 독보적이다. 뼈를 붙이지 않은 갈빗살 그대로 11cm 폭에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갈비를 참숯에 직접 구워준다. 파스타샐러드와 모닝빵 덕분에 갈비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당일 여행 코스〉
국립수목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포천아트밸리→한가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광릉→국립수목원→아프리카예술박물관
둘째 날 / 포천아트밸리→한가원→산정호수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포천으로 떠나는 여행(포천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www.pocheon.go.kr/ktour/index.do
- 국립수목원 www.kna.go.kr
- 한가원 www.hangaone.com
- 포천아트밸리 http://artvalley.pocheon.go.kr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www.amoa.or.kr
○ 문의 전화
-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031)538-2067
- 포천관광안내소 031)538-2472
- 국립수목원 031)540-2000
- 한가원 031)533-8121
- 포천아트밸리 031)538-3485
- 아프리카예술박물관 031)543-360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5번 출구 동부광장 정류장에서 21번 버스
(20분 간격), 약 50분 소요.
* 문의 : 명진여객 가능동영업소 031)872-1883
○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IC→퇴계원·구리 방면→국도47호선 임송 IC→의정부·별내 방면→광릉·봉선사 방면→국립수목원
○ 숙박 정보
- 아도니스호텔 : 신북면 포천로2414번길, 031)530-9300,
- 한화리조트 산정호수안시 :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4-5500,
- 허브힐링센터펜션(허브아일랜드) : 산북면 청신로947번길, 1644-1997,
- 운악산자연휴양림 : 화현면 화동로184번길, 031)534-6330,
- 허브빌펜션 :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3-1550, www.herbvill.com
○ 식당 정보
- 갈비1987 : 양념갈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031)532-3077,
- 원조이동김미자할머니갈비 : 생갈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
031)532-4459, www.김미자할머니갈비.kr
- 욕쟁이할머니집 : 시래기정식, 포천시 소흘읍 죽엽산로, 031)542-3667
- 광릉불고기 : 돼지숯불고기,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내로82번길,
031)527-6631
- 사랑방 : 돌솥밥정식,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수목원로, 031)527-7241
○ 주변 볼거리
허브아일랜드, 평강식물원, 산사원, 산정호수, 백운계곡, 서운동산
피톤치드 느끼며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홍천 수타사산소길
위치 : 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수타사산소길은 강원도 18개 시·군이 합심해 만든 걷기 길이다. 청정 산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 곳곳에 들어선 이 길은 제주올레와 지리산둘레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명품 길로 손꼽힌다. 강원도 여기저기에 산소길이 있지만, 홍천 수타사산소길은 가정의 달 5월에 손잡고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홍천은 행정구역상 강원도에 속해도 체감 거리는 훨씬 가깝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수타사까지 102km, 자동차로 80분 걸린다. 당일치기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의 손을 잡고 떠나보자.
수타사산소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공작산생태숲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생태숲, 귕소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생태숲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길이 3.8km로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홍천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30만 명 이상이 이 길을 걸었다고 한다. 공작산(887m)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공작새가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과 비슷하다. 《한국지명총람》에 “골짜기가 깊고 기암절벽으로 된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르듯 겹겹이 솟은 모습이 공작새와 같다 하여 공작산이라 한다”고 나온다. 한국 100대 명산에 들기도 한다.
산소길에 들어서기 전, 수타사부터 둘러보자. 수타사는 708년(성덕왕 7)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원효대사가 686년에 입적했으니, 창건 연대나 창건자 중 하나가 잘못 알려졌을 것이다. 창건 당시 우적산 일월사였다가 1568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기며 수타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수타사를 대표하는 유물 《월인석보》는 한글로 지은 최초의 불경이다. 봉황문으로 들어서면 설법을 위한 강당 흥회루가 있고, 흥회루를 지나면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적광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로자나불은 석가의 진신을 높여 부르는 이름이다.
수타사를 지나면 공작산생태숲으로 들어선다. 생태숲이 있는 자리는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었다고 한다. 길은 수타사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데, 경사가 완만해 아이와 노인도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초입에는 걷기 좋게 포장되었다.
생태숲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소길이 시작된다. 계곡을 두고 양쪽으로 갈리는데, 갈 때는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른다. 이 길은 수타사 아래 사하촌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계곡물을 끌어오던 수로를 땅에 묻고 만들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 자리에 있던 것처럼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숲길로,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어깨가 닿을 만큼 폭이 좁다. 구불구불한 길이 숲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 운치 있고, 걷는 맛도 난다.
봄이 온 숲은 싱그럽고 청량하다. 숨을 깊이 들이쉬면 맑은 산소가 가슴에 가득하다. 층층나무, 귀룽나무, 물푸레나무, 말채나무, 졸참나무 등 공작산 숲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싱그러운 공기다. 깊은 숨 한 번 들이쉬면 이 길이 왜 산소길로 불리는지 절로 이해가 된다. 숲에 가득한 피톤치드는 계곡이 있는 곳에서 더 많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완만하고 푹신한 흙길은 내딛는 발걸음을 부드럽게 받쳐준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걷다 보면 왼쪽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귀를 씻어준다. 멀리서 날아온 새소리가 발치에 떨어지고, 숲이 깊어 한낮의 햇빛도 쉽게 침범하지 못한다.
수타사계곡을 내려다보며 40분쯤 걷다 보면 최고 절경인 귕소에 닿는다. ‘귕’은 여물통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로,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소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출렁다리가 반환점 역할을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수타사 방면으로 다시 내려간다.
수타사가 가까워질 무렵, 용이 승천했다는 용담이 보인다. 수타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생태숲, 귕소, 출렁다리, 용담을 지나 수타사로 돌아오는 코스. 딱 한 시간 반이 걸린다. 힘들지 않고 아쉬울 것도 없는 코스다. 가족의 손을 잡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기에 더없이 좋다. 이 봄, 반드시 한번 걸어보시길.
수타사산소길을 걸은 다음 출출한 배는 홍천 화로구이로 채우자.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화로구이는 홍천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앙고속도로 홍천 IC 인근에 화로구이촌이 있다. 양념에 벌꿀을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같은 양념에 버무려 굽는 더덕구이도 일품이다.
홍천 향토 음식으로 홍총떡(홍천메밀총떡)이 있다. 홍천군 관계자에 따르면 총을 닮아 이렇게 부른다고. 고소하고 차진 메밀 반죽에 김치나 무청 시래기, 제철 나물로 만든 소를 올려 둥글게 만 홍천의 명물이다.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고, 막걸리 안주로도 좋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알파카월드다. 화촌면 풍천리에 자리한 36만 4000㎡(11만 평) 숲에서 알파카와 사슴, 산양 등이 뛰어논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뿐만 아니라 연인에게도 더없이 로맨틱한 장소다.
봄의 푸른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삼봉자연휴양림으로 가자. 숲은 아름드리 전나무와 주목 등 침엽수, 거제수나무와 박달나무 같은 활엽수가 어우러진다.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1박 2일〉에 등장하기도 했다. 산장,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췄다.
삼봉자연휴양림에 홍천 광원리 삼봉약수(천연기념물 530호)가 있다. 실론(실룬)계곡에 있어 실론(실룬)약수라고도 불리며, 물맛이 좋아 일찍이 ‘한국의 명수 100선’에 들었다. 삼봉약수는 양양의 오색약수, 인제 방태산 기슭의 개인약수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약수로 꼽힌다. 철분을 다량 함유해 쇠 맛이 은은하게 나며, 위장병과 빈혈에 특히 효과가 있다. 불소와 탄산이 들어 톡 쏘고, 신경쇠약과 피부병, 신장병, 신경통 등에도 좋다. 인근 식당들은 이 약수로 닭백숙을 만드는데, 보통 물을 사용한 백숙보다 훨씬 고소하고 담백하다. 약수로 지은 밥은 푸르스름하다.
〈당일 여행 코스〉
수타사→수타사산소길→홍천 화로구이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수타사→수타사산소길→홍천 화로구이촌
둘째 날 / 알파카월드→삼봉자연휴양림→삼봉약수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홍천문화관광포털 www.great.go.kr
- 수타사 www.sutasa.org
- 공작산생태숲 www.ecogongjaksan.kr
◯ 문의 전화
- 홍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30-2492
- 수타사 033)436-6611
- 공작산생태숲·산소길 숲 해설 예약(홍천군청 산림과) 033)430-279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홍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10~30분 간격(06:15~22:20)
운행, 1시간~1시간 50분 소요.
홍천터미널-수타사, 51번·51-1번 버스 하루 3회(09:10, 13:30, 16:50)
운행, 약 2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홍천터미널
033)432-7893
○ 자가운전 정보
서울양양고속도로→춘천 JC→중앙고속도로→홍천 IC→설악로→연봉교차로→공작산로→동면대교→수타사로→수타사
◯ 숙박 정보
- 가리산자연휴양림 : 두촌면 가리산길, 033)435-6034, www.garisan.kr
- 대명비발디파크 : 서면 한치골길, 1588-4888,
- 시실리펜션 : 북방면 노루목길, 033)435-9164, www.sicilypension.com
- 홍천강아침의향기펜션 : 서면 팔봉강변길, 010-2812-0098,
◯ 식당 정보
- 양지말화로구이 : 고추장화로구이, 홍천읍 양지말길, 033)435-7533,
- 한림정 : 한정식, 홍천읍 송학로, 033)434-8300, www.hanlimjung.co.kr
- 늘푸름임꺽정 : 한우구이, 홍천읍 무궁화로4길, 033)432-9939
- 늘푸름홍천한우프라자 : 한우구이, 홍천읍 설악로, 033)434-9207,
- 공작산송어횟집 : 송어회, 동면 월운로, 033)433-3968
◯ 주변 볼거리
무궁화공원, 대명비발디파크
남한강 절벽 따라 ‘아슬아슬’ 산책로, 단양 잔도
위치 : 충북 단양군 적성면
남한강 절벽 사이에 한 줄기 자줏빛 길이 선명하다. 벼랑 따라 물줄기 위에 들어선 단양 잔도는 수려한 남한강 풍류에 아슬아슬함을 더한다. 단양 잔도는 지난해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 공개됐다. 만학천봉 절벽 아래 나무 데크를 조성하고, 조명과 음악이 곁들여지는 등 아기자기한 모양새다. 길이 1.2km 남짓한 단양 잔도는 열차가 지나는 상진철교 아래부터 절벽이 마무리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연결된다. ‘잔도(棧道)’는 벼랑에 선반처럼 매단 길로, 여행자에게는 중국 장가제(張家界)의 잔도가 잘 알려졌다.
상진철교가 단양 잔도의 비공식 출발점이지만, 남한강 변에 마련된 나무 데크는 느림보강물길을 따라 반대편 단양 읍내로도 연결된다. 단양관광호텔, 단양군보건소 앞으로 이어지는 길이 제법 운치 있다. 호젓한 길 따라 꽃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져 완연한 봄이 강물과 함께 흐른다.
단양 잔도는 단양과 남한강 줄기를 에워싸고 이어지는 느림보강물길의 일부다. 느림보강물길은 1코스 삼봉길에서 5코스 수양개역사문화길까지 5개 코스가 있다. 상진리에서 출발하는 수양개역사문화길 가운데 벼랑 아래로 연결되는 흥미진진한 구간이 단양 잔도다.
상진철교에서 시작된 단양 잔도는 출발부터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잔도 위로 열차가 간간이 오가며 봄나들이의 운치를 더한다. 열차가 지날 때는 ‘일단 멈춤’. 잔도 곳곳에는 벼랑에서 돌덩이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덮개가 설치되었다.
본격적으로 잔도에 들어서면 아슬아슬한 벼랑길이 이어진다. 단양 잔도는 수면 위 높이 약 20m, 폭 2m가량 된다.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면 수직으로 형성된 괴석이 긴장감을 더한다. 잔도에는 나무 데크 곳곳에 성긴 구멍을 뚫어 발아래 강물이 내려다보인다. 구멍 위를 지날 때면 아찔함에 탄성이 쏟아진다.
느림보강물길 구간답게 단양 잔도에서는 성큼성큼 걷기보다 느릿느릿 이동해보자. 강바람을 맞으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 기울이며 소중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도 좋다. 봄이 무르익으면 잔도 주변으로 다양한 식물이 얼굴을 내민다. 물푸레나무, 굴피나무, 부처손 등 10여 종이 잔도에 숨은 자연이다.
잔도에서 남한강 건너를 바라보면 열차가 머무는 단양역이다. 단양역에서는 만학천봉과 잔도의 윤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물 위에, 벼랑 사이에 그어진 한 줄기 아슬아슬한 산책로가 또렷하다. 구불구불 벼랑길을 에워싸고 이어진 잔도는 나무 벤치와 스탬프 투어 확인 포인트를 만나며 마무리된다. 이곳에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까지 느림보강물길을 계속 걸어도 되고, 만천하스카이워크에 올라 일대를 내려다봐도 좋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 잔도와 어우러져 최근 인기를 끄는 곳이다. 만학천봉 위에 들어선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단양 읍내와 남한강 물줄기가 발아래 펼쳐진다. 투명한 강화유리 사이로 80~90m 아래 수면을 내려다보며 하늘 길을 걷는 아찔함이 더해진다. 스카이워크에 오르는 회전 경사로는 높이와 방향에 따라 단양을 다채롭게 조망하는 재미가 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올 때 짚와이어를 이용하면 하늘을 나는 짜릿한 경험도 가능하다.
스카이워크 체험 뒤에는 잔도를 거쳐 단양군보건소, 단양 읍내 방향으로 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를 걸어본다. 4월에는 벚꽃이, 5월이면 장미 터널이 어우러지는 꽃길이다. 단아한 강변 산책로와 휴식처가 곁들여져 가족 나들이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잔도 코스에 대중교통으로 닿으려면 단양시외버스공영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군보건소 앞에서 내린다. 단양역에서 상진대교를 건너갈 수도 있는데, 연결 보행로가 공사 중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단양 읍내에 자리한 다누리아쿠아리움이 호기심을 부추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으로 국내외 서식하는 어류 180여 종, 2만 2000여 마리가 있다. 다채로운 수조 외에도 수달전시관, 낚시박물관, 4D체험관을 갖췄다. 아쿠아리움 전면에는 단양 토속 어류의 상징인 쏘가리 조형물이 있어 사진 촬영 포인트로 사랑받는다.
단양의 볼거리는 강물 따라 쉼 없이 이어진다. 단양 도담삼봉(명승 44호)은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명소다. 남한강에 솟아오른 세 봉우리는 삼도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운치를 더한다. 특히 물안개가 은은히 피어오를 때면 그 신비로움이 절정에 이른다. 유년 시절 도담삼봉과 함께 자란 정도전은 뒷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정도로 아꼈다.
도담삼봉 인근에는 단양팔경 2경이자 자연이 빚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단양 석문(명승 45호)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고수대교 너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200만 년 세월을 간직한 석회굴로, 1km 가까이 신비한 동굴 탐험으로 안내한다.
여행의 마무리는 단양구경시장이다. 2018년 대표 전통시장으로 선정된 단양구경시장은 이곳 특산물인 마늘이 들어간 다채로운 음식이 입맛을 돋운다. 마늘순댓국, 마늘통닭, 올갱이해장국 등은 단양구경시장이 자랑하는 별미다. 끝자리 1·6일에는 오일장도 선다.
〈당일 여행 코스〉
단양 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도담삼봉, 석문→다누리아쿠아리움→단양구경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단양 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느림보강물길 4코스 상상의거리
둘째 날 / 도담삼봉, 석문→고수동굴→다누리아쿠아리움→단양구경시장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단양군 문화관광 http://tour.dy21.net/home
- 만천하스카이워크 www.mancheonha.com
- 다누리아쿠아리움 www.danuri.go.kr/aqua
○ 문의 전화
-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2554
- 만천하스카이워크 043)421-0015
- 다누리아쿠아리움 043)423-4235
- 고수동굴 043)422-3072
- 도담삼봉 043)420-3544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단양,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2회(07:00∼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단양시외버스공영터미널 043)421-8800
[기차] 청량리역-단양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9회(06:40~21:03) 운행, 약 2시간 15분 소요.
서울역-단양역, O-train 하루 1회(08:2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각시봉터널→삼봉로→단양군보건소
○ 숙박 정보
- 카르페디엠 : 단양읍 다리안로, 043)421-2155,
www.carpediem-resortel.co.kr (굿스테이)
- 대명리조트 단양 : 단양읍 삼봉로, 1588-4888
- 소선암자연휴양림 : 단성면 대잠2길, 043)422-7839,
https://sof.cbhuyang.go.kr:452
- 소선암오토캠핑장 : 단성면 선암계곡로, 043)423-0599,
○ 식당 정보
- 충청도순대 : 마늘순댓국, 단양읍 도전5길, 043)421-1378
- 경주식당 : 올갱이해장국, 단양읍 도전6길, 043)423-0504
- 대교식당 : 쏘가리매운탕, 단양읍 중앙2로, 043)423-4005,
- 오성통닭 : 마늘통닭, 단양읍 도전5길, 043)421-8400
○ 축제와 행사 정보
- 소백산철쭉제 : 2018년 5월 24~27일, 단양읍 상상의거리·소백산 일원, 043)420-2562, http://sobaeksan.or.kr
○ 주변 볼거리
구인사, 천동동굴, 방곡도예촌, 온달관광지, 사인암
칙칙폭폭 섬진강 따라 달리는 기차 여행,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위치 :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내용 : 섬진강기차마을은 이름처럼 온통 기차로 가득하다. 증기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고, 오래된 철도 위로 레일바이크가 느릿느릿 움직인다. ‘시원한 역’ ‘개운한 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화장실도, 놀이터 건물도, 가로등도 모두 기차로 장식되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구 곡성역사(등록문화재 122호)와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을 활용해 꾸민 기차 테마파크다.
5월이면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놀이 시설 드림랜드, 도깨비를 테마로 꾸민 요술랜드, 기차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치치뿌뿌놀이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농장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자랑은 증기기관차와 섬진강레일바이크다. 섬진강이 그림같이 흐르는 구간을 증기기관차로 달리고, 레일바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으며 지나갈 수 있다.
국도17호선에서 곡성 이정표를 보고 빠져나오면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펼쳐진다. 길 양편으로 기차처럼 길쭉한 나무들이 쭉쭉 뻗었다. 연둣빛 메타세쿼이아 잎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1km 남짓한 메타세쿼이아 길이 끝나면 곡성읍으로 들어서고, 곧 섬진강기차마을이 나타난다.
섬진강기차마을 정문은 맞배지붕이 단정한 구 곡성역사다. 1933년에 지은 이곳은 2004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경성 스캔들〉 등의 촬영장으로 쓰였다. 1999년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철도가 옮겨 가자, 새 곡성역에 자리를 내주고 폐역이 됐다. 곡성군은 구 곡성역사 일대를 사들여 섬진강기차마을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대합실에서 나와 섬진강기차마을로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진다. 승차장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시커먼 증기기관차가 섰고, 마을을 순환하는 레일바이크가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굴러간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장미공원으로 발길을 옮긴다.
공원 앞 풍차 주변이 화사하다. 막 꽃을 심었는지 흙냄새가 솔솔 풍긴다. 공원 옆 전망대에 올라본다. 그리 높지 않은데도 시야가 넓게 열려 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넓이 4만 ㎡에 이르는 장미공원 뒤로 곡성의 명산 동악산(737m)이 수려하게 솟았다. 공원 반대편으로 드림랜드의 관람차가 우뚝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술랜드와 동물농장 등이 있다.
전망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면 장미공원이다. 이곳은 5월 중순부터 열리는 곡성세계장미축제를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수많은 장미가 꽃봉오리를 잔뜩 매달고 무럭무럭 자란다. 축제 때는 무려 1004종, 3만 8000본에 이르는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한 가족이 장미꽃을 든 거대한 여인 조각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뽀뽀하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 보기 좋다.
공원에서 나와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음악분수 앞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자세히 보니 분수 물방울에 따라 무지개가 걸렸다가 사라진다. 음악분수 뒤가 드림랜드다. 최근에 개장한 관람차는 사진 촬영 명소로, 하늘 높이 솟구친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기차의 역사도 알고 놀이도 즐기는 치치뿌뿌놀이터, 섬진강 도깨비 설화를 접목한 요술랜드,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동물농장에 들러보자.
기차 탑승 안내 방송을 듣고 서둘러 승강장으로 향한다. 섬진강기차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증기기관차 타기다. 증기기관차는 총 3칸이며, 가운데 칸은 지하철처럼 의자가 양쪽으로 길게 설치되었다. 오후 3시 30분이 되니 빽~ 요란한 경적과 함께 출발한다.
기차가 움직이자 윤재길 씨가 매점 카트를 밀기 시작한다. 교련복에 국방색 책가방을 메고, 팔에는 반장 완장을 찬 윤재길 씨는 증기기관차의 명물이다. 그는 증기기관차가 처음 운행할 때부터 기차에서 물건을 팔았다. 처음에는 ‘아이스케키’를 팔았는데, 무려 300개가 나갔다고 한다. 지금은 삶은 달걀과 쫀드기 같은 추억의 먹거리를 판다. 윤씨는 물건 파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 앞에서 너스레를 떨자, 여기저기서 깔깔깔 박장대소가 터진다.
윤재길 씨가 지나가면 사람들은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연둣빛 강물이 흘러간다. 증기기관차가 오가는 기차마을-가정역 구간은 철도와 국도17호선, 섬진강이 나란히 달린다. 기차가 느릿느릿 달리는 덕분에 섬진강의 봄 풍경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가정역에서 30분 정차해 산책하기 좋다. 역을 나오면 섬진강이 펼쳐지고 출렁다리가 보인다. 출렁다리 가운데 서니 강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섬진강은 강폭이 넓은 하동 구간이 유명하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맛이 있는 곡성 구간도 좋다. 가정역으로 돌아갈 때는 출렁다리 옆에 있는 두가세월교를 건넌다.
기차마을에 돌아오면 침곡역으로 향한다. 섬진강레이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다. 레일바이크는 침곡역-가정역 구간을 운행하며, 2인용과 4인용이 있다. 서서히 페달을 밟자 레일바이크가 굴러간다. 힘차게 밟으니 가속도가 붙는다. 왼쪽으로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철도는 산벚나무 꽃과 신록이 어울린 숲 터널로 이어진다. 발을 떼고 있으니 섬진강과 숲길을 둥둥 떠가는 기분이다. 그렇게 풍경을 즐기다 보면 30분 만에 가정역에 도착한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까지 즐기면 한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이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며 곡성의 별미를 즐길 차례다. 곡성의 맛 1순위는 참게탕이다. 가정역과 압록역 사이에 식당이 많다. 섬진강에서 나는 참게는 일반 민물 게보다 비린내가 덜하고 맛이 담백하다. 국물에서 나는 은은한 단맛도 매력적이다. 숙소는 초가와 한옥이 어우러진 심청한옥마을이 제격이다.
다음 날 아침, 방문을 열고 나가 마당을 거닐며 봄볕을 쬔다. 산벚나무 꽃이 화사한 산비탈에서 짝을 찾는 새들이 지저귄다. 마당에 핀 복사나무 꽃잎이 날려 무릉도원에 온 느낌이다. 심청한옥마을은 심청 이야기의 모델로 추정되는 원홍장 설화를 테마로 조성했다. 심청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마을 곳곳에 자리해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못에는 연꽃에서 환생한 심청의 조형물이 있다.
이제 곡성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과 도림사에 가볼 차례다.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끝자리 3·8일에 곡성장이 서는 곳이다. 봄이라 꽃 시장이 화사하고, 나무 시장도 제법 크다. 나물 시장에는 할머니들이 머위, 두릅, 쑥, 미나리, 취나물 등을 가지고 나왔고, 어물 시장도 사람들로 붐빈다. 곡성천 방죽에서는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에 뚝방마켓이 열린다.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생활용품이 거래되며, 다양한 문화 공연도 펼쳐진다.
곡성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명찰 도림사다. 660년 원효대사가 사불산 화엄사에서 이주하여 지었다는 도림사는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고승이 숲처럼 모여들었다고 붙인 이름이다. 지금의 도림사는 수려한 도림사계곡으로 더 유명하다. 주차장부터 이어지는 계곡에는 산벚나무 꽃잎이 흩날린다. 절을 한 바퀴 돌면 발걸음은 도림사계곡에 머문다. 계곡 옆 의자에 앉아 봄이 흘러가는 계곡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당일 여행 코스〉
섬진강기차마을-가정역(증기기관차)→침곡역-가정역(섬진강레일바이크)→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도림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섬진강기차마을-가정역(증기기관차)→침곡역-가정역(섬진강레일바이크)→심청한옥마을
둘째 날 / 심청한옥마을→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도림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곡성군 문화관광 www.gokseong.go.kr/tour
- 섬진강기차마을(증기기관차, 섬진강레일바이크) www.gstrain.co.kr
- 심청한옥마을 http://xn--hz2b50ozsc36a13od4n.kr
○ 문의 전화
- 곡성관광안내소 061)360-8379
- 섬진강기차마을 061)363-9900
- 섬진강레일바이크 061)362-7717
- 심청한옥마을 061)363-9910
-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 061)363-9002
- 도림사 061)362-2727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곡성역, KTX 하루 6회(07:45~20:10) 운행, 약 2시간 15분 소요.
서울역-곡성역, KTX 하루 2회(09:45, 16:35) 운행, 약 2시간 2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곡성,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회(15:0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북남원 IC→국도17호선→섬진강기차마을
○ 숙박 정보
- 심청한옥마을 : 오곡면 심청로, 061)363-9910,
http://xn--hz2b50ozsc36a13od4n.kr (한옥스테이)
- 섬진강기차마을펜션 : 오곡면 섬진강로, 061)362-6611
- 기차마을로즈유스호스텔 : 오곡면 기차마을로, 061)362-1314,
- 도림사오토캠핑장리조트 : 곡성읍 도림로, 061)363-6224,
○ 식당 정보
- 하생촌 : 참게탕, 오곡면 섬진강로, 061)363-6993
- 별천지가든 : 참게탕, 오곡면 섬진강로, 061)362-8746,
- 한끼 : 장어탕·우럭탕, 오곡면 기차마을로, 061)363-8337
- 초원숯불갈비 : 돼지갈비·쌈밥정식, 곡성읍 중앙로, 061)363-3439
○ 축제와 행사 정보
- 곡성세계장미축제 : 2018년 5월 18~27일, 섬진강기차마을,
061)363-8379, www.gokseong.go.kr/tour
○ 주변 볼거리
곡성섬진강천문대, 섬진강도깨비마을, 태안사, 섬진강문화학교 등
한국의 쥐라기공원에 가다, 고성 당항포 공룡테마파크
위치 :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는 한반도에 공룡이 살았음을 알려주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많다. 그중 경남 고성군은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로 명성이 높다.
고성군은 14개 읍·면 가운데 10개 면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을 정도로 골고루 분포되었다. 상족암군립공원이 자리한 바닷가뿐만 아니라 계승사나 옥천사의 옥천사계곡 등 산과 계곡에서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고, 그 수가 무려 5000개가 넘는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2006년부터 당항포관광지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렸다. 당항포관광지는 엑스포를 통해 공룡의 성지가 되어, 지금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당항포관광지 입구는 크게 공룡을 테마로 한 공룡의문과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바다의문으로 나뉜다. 어디로 들어가도 두 공간이 이어지고, 거리를 감안해 공룡열차가 수시로 운행한다. 공룡의문으로 들어서면 공룡동산, 공룡나라식물원,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공룡캐릭터관, 홀로그램영상관, 공룡엑스포주제관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공룡동산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실제 크기에 가까운 공룡 모형 100여 개가 넓은 공간에 한데 모였다. 초대형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나무 모형 계단을 올라선 아이들과 눈빛을 나눈다. 눈 위에 뿔이 있는 카르노타우루스가 초식 공룡 파라사우롤로푸스를 협공하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앉아 있는 공룡은 아이들의 미끄럼틀이 되고, 책에서 만난 공룡과 친구처럼 사진을 찍는다. 공룡의 과거와 사람의 현재가 어우러진 느낌이다.
공룡나라식물원은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식물을 만나는 공간이다. 중생대에 번성한 고사리류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고사리 종류도 많은데, 참지네고사리와 족제비고사리, 왕지네고사리 등 이름이 독특하다. 아무 데서나 볼 수 없는 나무도 있다. 공룡의 단골 메뉴로 ‘공룡 소나무’라 불리는 울레미소나무는 2억 년 전 화석으로 알려져 멸종된 줄 알았는데, 오스트레일리아의 울레미국립공원에서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2002년에 20그루를 가져와 이곳 식물원에서 귀하게 자란다.
공룡나라식물원 바로 옆에는 거대한 용각류 두 마리를 형상화한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5D영상관)이 있다. 고성군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임을 알려주는 전시물 고성 곳곳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소개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고성 IC 공사 중 발견된 공룡 발자국 진품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이 끝나면 5D영상관에 이른다. 입체 안경을 끼고 넓은 공간에 앉으면 360° 회전하는 입체 영상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트리케라톱스의 탄생부터 공룡의 멸종, 먼 미래의 고성 다이노피아로 여행을 떠나는 영상이다.
공룡엑스포주제관(4D영상관)에서는 4D 입체 영상 〈별이 된 공룡〉을 상영한다. 공룡 발자국 화석과 물결무늬 흔적(연흔) 등이 있는 탐방로를 지나 다시 공룡 테마 공간으로 이어진다. 공룡과 원시인 캐릭터와 함께 공룡나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미니어처로 꾸민 공룡캐릭터관, A4 용지에 그려진 공룡에 색을 입혀 스캔하면 대형 화면에 자신이 만든 공룡이 나오는 디지털공룡체험관도 꼭 들러보자.
공룡 테마 공간에서 언덕을 넘으면 이순신 테마 공간이다. 당항포관광지 앞바다는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을 치른 전승지다. 당항포해전은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두 차례 승리를 거둔 해전이라 의미가 깊다. 이순신의 사당인 숭충사, 장군의 주요 일화를 디오라마 영상으로 만나보는 충무공디오라마관, 당항포해전의 전과와 해전 장면을 소개하는 당항포해전관, 당항포해전을 기념하는 충무공전승기념탑 등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으며, 고성수석전시관과 고성자연사박물관도 만난다.
이순신 테마 공간에서는 당항포해전관이 볼 만하다. 당항포해전과 함께 해전 장면이 디오라마로 연출되었는데, 조선 수군과 왜군의 함선이 자세히 소개된다. 조선 수군의 거북선과 판옥선, 한선, 왜군의 아타케부네(安宅船), 세키부네(関船), 고바야부네(小早船) 등의 특징이 묘사되어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다.
공룡의문 입구에는 당항포오토캠핑장이 있다. 두 구역에 140개 사이트를 보유한 대규모 캠핑장이다.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면 당항포관광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유리하다. 4인 가족은 캠핑도 즐기고, 비교적 큰 비용을 절약하는 셈이니 참고하자.
아이들에게 공룡 발자국 화석을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훌륭한 체험 활동은 없을 듯하다. 연화산 서쪽의 금태산 자락에는 계승사라는 절집이 있다. 침점일구마을이나 금태골 방면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금태골 방면은 경사가 제법 급해 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계승사에는 절집의 내력보다 고성 계승사 백악기 퇴적구조(천연기념물 475호)가 잘 알려졌다. 이곳에는 1억~2억 년 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보타전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에는 용각류의 발자국 화석과 물결무늬 흔적이, 대웅보전 뒤편에는 빗방울 흔적(우흔)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약사전에서 바라보는 남녘 풍경이 제법 시원하다.
옥천사 주변에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옥천사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연화봉 등산로 입구 계곡 암반에 공룡 발자국 화석이 보인다. 소형 용각류의 발자국이라 원형 발자국이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진다. 주차장에서 올라가면 옥천샘의 전설로 절 이름을 얻은 옥천사가 있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로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자 호국 사찰이다. 정면이 막힌 누각 자방루가 있고, 그 앞 너른 터는 임진왜란 때 승병이 훈련한 곳이라 한다.
마암면 장산리에는 장산숲이 있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주연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한 곳으로, 600여 년 전에 조성되었다고 전해진다. 연못 주변에 서어나무, 느티나무 등 250여 그루가 숲을 이룬다. 연못 가운데 낚시하기 위해 만든 조대로 보이는 정자가 있고, 돌다리로 이어진다. 인근 석마리에 있는 석마도 보고 가자. 석마는 호랑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운 마을 신앙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계승사처럼 풍경이 아름다운 절집이 하나 더 있다. 무이산(545m) 아래 암반에 새겨진 듯 들어선 문수암이다. 산자락을 따라 4.6km에 이르는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진다. 문수암 입구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어 천혜의 비경을 아주 쉽게 만난다. 자란만의 바다와 바다 위에 우뚝 서 지리망산을 품은 사량도의 풍경이 참 포근하다. 문수암 독성각에서 5분쯤 발품을 팔면 무이산 정상에 오른다. 당항포관광지에서 가면 고성 읍내를 지나는데, 고성 송학동 고분군과 고성박물관, 고성탈박물관 등에 들러도 좋다.
공룡을 주제로 고성군의 동쪽에 당항포관광지가 있다면, 서쪽에는 상족암군립공원과 고성공룡박물관이 있다. 상족암 높은 언덕에 위치한 고성공룡박물관에는 백악기와 고성의 공룡 이이야기가 담겼다. 상족암군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제전마을부터 상족암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난다. 조각류와 용각류의 보행 행렬이 길게 이어지기도 하고, 많은 공룡이 진흙으로 된 땅을 밟아 만들어진 공란 구조도 있다. 고성공룡박물관에서 상족암으로 내려와 해안 산책로와 제전마을을 거쳐 병풍바위전망대까지 걸어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계승사→옥천사와 옥천사계곡 공룡 발자국 화석지→장산숲과 석마→당항포관광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계승사→옥천사와 옥천사계곡 공룡 발자국 화석지→장산숲과 석마→당항포관광지
둘째 날 / 고성 송학동 고분군→고성박물관→고성탈박물관→문수암→고성공룡박물관과 상족암군립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이야기가 있는 관광 고성(고성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 당항포관광지 https://dhp.goseong.go.kr
- 고성공룡박물관 https://museum.goseong.go.kr
- 사이버공룡테마파크 www.dinopark.net
- 옥천사 http://okcheonsa.or.kr
- 고성박물관 http://gsmuseum.goseong.go.kr
- 고성탈박물관 www.goseong.go.kr/tal
○ 문의 전화
- 당항포관광지 055)670-4505
- 고성공룡박물관 055)670-4451
- 계승사 055)673-0281
- 옥천사 055)672-0100
- 문수암 055)672-8078
- 고성박물관 055)670-5822~4
- 고성탈박물관 055)672-8829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고성,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40~23:30) 운행,
약 4시간 15분 소요.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고성여객자동차터미널 1666-0081
○ 자가운전 정보
통영대전고속도로 고성 IC→국도14호선 우측 창원 방면→배둔삼거리에서 우회전, 360m 직진→당항포관광지 방면 좌회전→엑스포로 따라 1.5km 직진→자소삼거리에서 당항포 방면 오른쪽 1km 직진→당항포관광지
○ 숙박 정보
- 고성 최필간고택 : 하일면 학동돌담길, 055)673-6904,
https://choiphillgan.modoo.at (명품고택)
- 박진사고가 : 개천면 청광6길, 055)674-1222,
https://parkjinsa.modoo.at (명품고택, 한옥스테이)
- 당항포오토캠핑장 : 회화면 당항만로, 055)670-4505,
- 당항포관광지펜션 : 회화면 당항만로, 055)670-4505,
- 달빛의속삭임펜션 : 하이면 자란만로, 055)832-1747,
○ 식당 정보
- 모모회식당 : 갈치조림+된장찌개, 회화면 배둔로, 055)673-2157
- 수제갈비 고성점 : 수제갈비, 고성읍 신월로, 055)673-3554
- 문수암보현식당 : 사찰된장찌개·비빔밥, 상리면 무선2길, 055)672-3475
- 이황가 : 한우곰탕, 개천면 연화산1로, 055)673-1405
- 개미집 : 가리비찜, 하이면 자란만로, 055)835-0775
○ 주변 볼거리
고성소을비포성지, 동화어촌체험마을, 갈모봉산림욕장, 엄홍길전시관, 만화방초, 고성 학동마을 옛 담장
한국민속촌으로 떠나는 흥미진진 가족 여행
위치 : 경기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없을까?’
5월의 고민을 해결할 여행지가 있다. 바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이다. 고즈넉한 대갓집 마당을 거닐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와 아들은 말을 타고 기예를 선보이는 마상 무예를 구경한다. 저잣거리에 돌아다니는 조선 시대 캐릭터들과 농담을 나누고, 공방에서 체험을 즐기다 보면 가족 여행의 추억이 새록새록 쌓인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 문을 연 야외 민속박물관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민속촌도 변신을 거듭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할 거리와 생동감 넘치는 공연, 전래 동화에 나오는 조선 시대 캐릭터가 더해져, 신나게 놀기 좋은 테마파크로 자리 잡았다.
5월에는 큰 사랑을 받는 문화 축제 ‘웰컴투조선’도 열린다. 조선 시대 활동하던 캐릭터들이 관람객과 어우러져 신명 나게 논다. 꽃 거지와 이방, 주모, 사또, 훈장, 장사꾼 등 캐릭터들이 개성 넘치는 복장과 분장을 하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캐릭터들이 민속촌 구석구석을 활보해, 길에서 이들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주정뱅이 이방의 빨간 코와 볼이 가족에게 함박웃음을 안겨준다. 올해는 양반의 장례 때 주인 대신 곡하는 노비인 곡비와 전문 호객꾼인 여리꾼 캐릭터가 추가됐다.
민속촌에서 조선 시대 캐릭터는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다. 탐관오리 역할을 하는 사또와 사뿐사뿐 걷는 기생,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구걸하는 꽃 거지 주변에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북적인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천연덕스럽게 포즈도 잡아준다.
6월 24일까지 계속되는 웰컴투조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은 〈사또의 생일잔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퓨전 마당극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퍼포먼스가 한바탕 펼쳐진다. 조선 시대 주민등록증인 ‘호패 만들기’, 관아의 일수쟁이와 주막의 여리꾼, 서당의 훈장, 저잣거리의 곡비 등 조선 시대 여러 직업군을 체험하는 ‘조선 직업 견문록’도 눈길을 끈다.
조선 시대 캐릭터들과 신나게 어울린 뒤에는 민속촌 구석구석을 천천히 돌아본다. 각 지방에 있던 실물 가옥을 옮겨 짓거나 복원해,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하는 기분이다. 민속촌에서 볼 수 있는 가옥은 약 270동. 곳곳에 체험 공간도 마련되었다. 엄마와 마주 보고 다듬이질을 하거나, 짚신 신고 괴나리봇짐을 메며 우리 조상의 생활을 상상해본다.
해학과 흥이 넘치는 민속놀이가 빠질 수 없다. 국악기의 강렬한 가락을 즐기는 농악, 전통 기마 문화를 엿보는 마상 무예는 우리 문화에 푹 빠지게 만든다. 99칸 양반가에서 펼쳐지는 전통 혼례도 인기다. 연지 곤지를 찍은 신부와 늠름한 신랑이 마주 선 가운데 혼례가 진행된다. 시끌벅적한 공연과 달리 진지하다. 혼례가 끝나면 신부는 가마를 타고 신랑 집으로 간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호기심 넘치는 눈빛으로 긴 행렬을 따른다.
한국민속촌이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구나 여행하기 쉬운 시설에 있다. 한국민속촌은 2015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열린관광지’에 들어, 장애인과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이 어려움 없이 돌아볼 수 있도록 시설을 정비했다. 매표소 선반이 낮아 휠체어 이용자가 표를 구입하기 쉽고, 공연장에는 장애인과 보호자가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장애인 관람석을 설치했다. 화장실에는 유아 거치대와 기저귀 교환대를 마련했다. 아이나 어르신과 동행해도 안심할 수 있어, 가족 여행자에게 사랑받는다.
한국민속촌은 외국인 친구와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 문화의 멋과 살아 있는 캐릭터가 주는 재미, 맛깔스런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한복을 입고 민속촌을 걷는 것도 외국인 여행자들이 누리는 특별한 재미다. 색과 선이 고운 한복을 입고 신기해하는 외국인이 자주 눈에 띈다. 민속촌 즐기기의 화룡점정은 파전에 동동주 마시기.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국의 정에 흠뻑 빠진다.
한국민속촌에는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 팸플릿이 마련되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도 좋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설명이 준비되었으며, 의무실 안내 데스크에서 대여한다. 한국민속촌은 지하철과 버스로 여행이 가능해, 외국인이 개별적으로 가기에도 편리하다. 교통을 비롯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민속촌 입구 관광안내소를 찾는다. 영어 소통이 가능한 안내자가 상주하며 외국인 여행자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민속촌을 둘러본 뒤에는 백남준아트센터로 향한다.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준 백남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나무 사이에 예쁜 꽃처럼 TV가 놓인 ‘TV 정원’을 비롯해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2285점이 있다. 센터 건물은 백남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그랜드피아노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각종 건축상을 받았다. 6월 24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도 흥미롭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창의력을 충전했다면, 용인 심곡서원(사적 530호)에서 역사와 문화를 더듬어볼 차례다. 1650년(효종 1) 조광조의 뜻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으로, 조광조와 양팽손의 위패를 모셨다.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에도 살아남은 47곳 중 하나이며,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경내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훈훈한 이야기를 담은 등잔을 한자리에 전시한 공간이다. 고 김동휘 선생이 40여 년간 모은 다양한 등잔과 자료를 바탕으로 1997년 9월에 문을 열었다. 전기가 없던 시절 불을 밝혀준 등잔을 살펴보고, 등잔을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도 조상의 지혜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등잔 꾸미기, 제등 꾸미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행의 마무리는 보정동카페거리가 어떨까. 레스토랑과 카페 100여 곳이 모인 보정동카페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겨 연인과 가족 여행자에게 사랑받는다. 사각형으로 된 주택가 골목을 따라 앙증맞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이어지며, 차가 다니지 않고 나무가 많아 아늑하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국수부터 코스로 이어지는 프랑스 정식까지 음식이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당일 여행 코스〉
가족 여행 / 한국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심곡서원→한국등잔박물관→보정동카페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한국민속촌→백남준아트센터→심곡서원
둘째 날 / 한국등잔박물관→포은정몽주선생묘→보정동카페거리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투어용인(용인시청 문화관광 포털) www.yongin.go.kr/tour/index.do
- 한국민속촌 www.koreanfolk.co.kr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 백남준아트센터 www.njpartcenter.kr (한국어, 영어)
- 한국등잔박물관 www.deungjan.org
- 보정동카페거리 www.bojungdong.co.kr
○ 문의 전화
- 용인시청 관광과 031)324-3044
- 한국민속촌 031)288-0000
- 백남준아트센터 031)201-8500
- 한국등잔박물관 031)334-0797
- 심곡서원 031)261-6750
- 용인시청 대중교통과 031)332-2298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분당선 상갈역 3번 출구에서 37번·10-5번 버스, 약 15분 소요.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신논현역 6번 출구에서 5001-1번 직행좌석버스 15~30분 간격(05:30~00:20) 운행, 약 1시간 소요. 강남역 7번 출구에서 1560번 직행좌석버스 15~30분 간격(04:50~22:20) 운행, 약 1시간 소요. 숭례문에서 5500-1번 직행좌석버스 15~25분 간격(04:50~22:10) 운행, 약 1시간 10분 소요.
* 문의 : 경기버스정보 031)120, www.gbis.go.kr
[셔틀버스] 수원역-민속촌, 지하철 1호선 수원역 4번 출구 뒤 셔틀버스 승강장에서 하루 3회(10:30, 12:30, 14:30) 운행, 약 30분 소요.
민속촌-수원역, 하루 2회(13:50, 16:00) 운행, 약 30분 소요.
* 문의 : 한국민속촌 031)288-0000, www.koreanfolk.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수원 IC 신갈·민속촌 방향→상갈교사거리에서 민속촌 방향 좌회전→민속촌입구삼거리에서 좌회전→한국민속촌
○ 숙박 정보
- 용인자연휴양림 : 처인구 모현읍 초부로, 031)336-0040,
- 얼레이관광호텔 용인 : 기흥구 신정로, 031)693-9181,
- 호텔 이스키아 : 기흥구 동백3로11번길, 031)693-9661,
- 윈져캐슬호텔 : 기흥구 신정로, 031)895-5000, www.windsorcastle.kr
- 양지파인리조트 : 처인구 양지면 남평로, 031)338-2001,
○ 식당 정보
- 황소고집 본점 : 갈매기살, 처인구 모현읍 능원로, 031)339-0661
- 기와집 : 순두부한정식, 기흥구 백남준로, 031)282-2708
- 물레방아 : 누룽지백숙, 기흥구 지삼로250번길, 031)287-2447
- 가마명가 : 솥밥정식, 기흥구 용구대로2469번길, 031)265-9231
○ 축제와 행사 정보
- 한국민속촌 ‘웰컴투조선’ : 2018년 4월 7일~6월 24일, 한국민속촌 일원, 031)288-0000, www.koreanfolk.co.kr
○ 주변 볼거리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박물관, 용인국제어린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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