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착지근 알콩달콩,
맛과 낭만의 도시

 

시끌벅적 사람 사는 냄새 진한 깡통시장과 낭만을 마시는 달맞이거리, 신비한 바다 속 세상 아쿠아리움과 느림보열차 타고 해안 절경 누비는 태종대 그리고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동 문화마을까지 부산을 누비면 고소한추억들이 깨알처럼 쌓인다. 거기다 맛 기행까지 즐길 수 있는 넘쳐나는 맛집들은 기분 좋은 덤이다.KTX더 가까워진 부산. 오가는 기차에서, 바닷바람 따라 누비는 도시에서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끝이없다. 귀 기울인 만큼 더 가까워진 우리에게 부산은 구수한사투리처럼 정겹다.

KTX로 더 가까워진 부산. 첫차를 타고 부지런히 다닌다면 하루에도 여러 곳 구경할 수 있다. 오전 했살은 태종대에서 즐기자. 그리고 점심시간 출출한 배를 남포동시장 맛 골목을 누비며 채우고. 오후에는 해운대로 가서 아쿠아리움을 둘러보자. 시간이 허락한다면 동백섬 야경도 놓치지 말자.

 

부산에서 야경을 못 보고 오면섭섭하다. 야경 감상하기 좋은몇 곳을 소개한다. 먼저 동백섬이다. 동백섬에서 바라보는마천루와 광안대교의 야경은부산 야경 중에서도 으뜸으로꼽힌다. 숙소를 해운대로 잡을경우에는 누리마루 쪽으로 달빛 산책과 함께 즐거운 야경산책을 나서보자. 달맞이고개해마루에서 보는 노을과 야경

 

은 언제 봐도 설렌다. 짙어가는 바다와 하늘, 점점 붉어지는 노을과 해운대의 불빛에 좀처럼 발길이떨어지지 않는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의 야경을 바라봐도 좋고, 용두산공원 부산타워에서바라보는 부산시내의 야경도 멋지다.

 

자동차를 가지고 갔다면 황령산 봉수대로 몰아보자. 부산타워를 중심으로 부산의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은 또 다른 여운을 전해준다.

 

 

돼지국밥(본전돼지국밥)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3동 1200-6
051-441-2946
08:00~22:00
설 추석 당일휴무
부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바로 돼지국밥이다.30년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본전돼지국밥은 따로국밥으로나온다. 이름 그대로 국과 밥이 따로 나온다. 뽀얀 사골육수에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허벅지살이 가득 들어있다. 특이하게 부추무침이 함께 나오는데 고소한 국밥과 알싸한 부추향이 잘 어울린다. 새우젓 조금 넣어주니입에 착착 감긴다. 고기가듬뿍 들어 있어 포만감이 백점만점에 백점100 행복한 출발이다.

 

감천동문화마을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동 2-347 일대
051-293-3443
흔한 벽화마을인 줄 알았다. 걷다보니 산자락에 다닥다닥붙어 있는 집들사이로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길이 실핏줄처럼 뻗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불쑥불쑥 걸음을 멈춘다. 파란 하늘 아래 성냥갑을 쌓아둔 것처럼 자리한 집들이시선을 사로잡는다.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골목은 심장을 뛰게 한다. 그리고 삶을말한다.

 

마을에 변화가 온 건 2년 전. 주민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를 별였다. 빈집은 전시 공간이 되고 공터는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그러나 어떤 변화보다도 수십 년간 살아온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 이 마을에서 가장큰 매력이다. 골목길 끝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막걸리를 나누고, 어느 집 창문에서는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온다. 빨랫줄에는 빈 집게가 하늘을 말리고 있고, 고양이 한마리가골목을지키고 있다. 한마디로 흔한 벽화마을이 아니다.

 

 

남포동
국제시장,깡통시장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 4가
051-245-7389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으로 이어지는 남포동 여행은 BIFF영화의 광장에서 시작된다.

 

이승기호떡으로 알려진 씨앗호떡이 거기 있다. 해바라기,호두, 땅콩,잣 등 세상의씨앗은 몽땅 들어간 두툼한 호떡 한입 베어 물고 시장 맛 골목을 누빈다. 호떡 하나 눈깜짝할사이에 먹은 것은 시작일 뿐.앉을자리도 귀한충무김밥,먹고나면 더 생각나는 비빔당면,복주머니를 먹는 듯한 유부전골,찰떡 넣은 단팥죽 그리고 고소한부산오템까지 끝없이 식탐을 유혹하는 먹을거리들이 줄을 섰다.비좁은 시장 골목은 원단골목, 구제의류골목, 생필품골목 외에도 무수히 많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구수한 사투리로 왁자지껄한 시장에는 정이 넘치고웃음이 넘친다. 깡통시장의 원래 이름은 부평시장.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내다파는 깡통 제품들을 주로거래하던 곳이라 그런 별명이 생겼다. 전쟁의 아픔과 피란민들의 억척스러운 삶의 흔적이 배어 있는 시장이 지금은 우리의 싸고 좋은 물건들을사기 위해 중국과 일본여행객들까지 몰려와 붐비는시장으로 변했다.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1가 119
보수동책방골목

빼곡히 꽃혀 있는 책들사이에서 좋은향기가난다. 추억이기도하고,미련이기도한알쏭달쏭하고 기분 좋은 향기 이다.

 

책은 세워지고 눕혀져 천장까지 닿아 있다. 그 많은 책 중에 어릴 때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눈에 띄면 마치 보물찾기라도 한것처럼 기쁘다. 맘에 드는 제목에 손이 가기도한다. 감동적인 구절에 줄까지 그어가며 열심히봤는데 한참 뒤에 그 구절을 다시 보니 시시해 쓴웃음이 나던 때가 떠오르기도 한다. 오빠의 비상금이 꽃혀 있는 책을 발견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던 때도 있었다.

 

 
그누군가의 손때 묻은 책들속에서 그들도 그러했으리라는 동질감이 들기도 한다.책방골목에는 커피가 향기로운 카페 '인앤빈'과 35년 전통의 빵집 '우진스넥'이있다. 카페에는 그간 보수동 책방골목을 다녀간 사람들의 메모가 빼곡히 꽃혀 있다.

 

메모를 남기라고 테이블에 올려둔 색연필이 예뻐 앞서간 사람들의 흉내를 내본다. 빵집 앞에는 언제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찹쌀도넛, 팥빵, 꽈배기, 크로켓이 특히 맛있다. 반죽 솜씨가좋아 쫀득쫀득 보들보들하다. 최근에는 보수동책방골목 문화관이 지어져 북카페와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용두산공원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2가 1-2
051-860-7820
http://yongdusanpark.bisco.or.kr

4~9월 08:30~22:00,10~3월 09:00~22:00

 

남포동 중심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쉽게 용두산공원에 닿는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광장에 비둘기들이 한가로이 날고 있다. 꽃시계는 커다란 초침까지 있어 째깍째깍 경쾌하게 움직인다. 꽃시계 뒤로 부산타워가 120미터의 키를 자랑하고 서 있다.

 

타워 꼭대기는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 지붕을 본떠 만들었다. 그 아래 있는 팔각정 지붕과도 닮았다. 꽃시계와 부산타워는부산을 대표하는 짝꿍이다.

 

표를 사서 2충으로 올라가면 사랑을 고백하는 장소가 있다.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고 그사랑을 꼭꼭 잠근 사랑의 자물쇠가 가득 매달려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눈 깜짝할 사이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항구 도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별칭이 잘 어울린다. 항구로는 배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먼 바다와 구름들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항구와 빌딩들, 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의매력에 빠져드는 손쉬운 길.부산타워가 있어 가능한 일이 아닐까?

냉채족발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1가 35-8
051-241-0134
09:00~02:00연중무휴
냉채족발은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겨자소스에 버무려진 족발은 톡 쏘는 맛과 새콤달콤한 맛이 기가 막히게 어울린다. 큰 접시에 맛살,오이, 당근, 해파리를 넣은 족발과 오이, 달걀지단을 넣은 족발, 두 가지가 나온다. 할강, 노랑, 파랑채소와 함께 보기 좋게 담겨 나오니 눈부터 즐겁다. 쌈에 싸서 한입,그냥 한입. 어느새 두 개의 동산이 허물어지고 사라진다.

 

 

토요코인호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1130-1
051-256-1045
입실 16:00퇴실 10:00
토요코인호델의 슬로건이 '안심, 쾌적, 청결'이다. 우선체크인을 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면 정말 맘 푹 놓고잘 수 있겠구나 안심이 된다. 엘리베이터도 방 키를 인식해야 움직이기 때문이다. 방은 귀여울 만큼 아담하다. 작은 공간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이호텔의 방침이다. 작지만 불편함이 없다. 침대는 푹신하고 깨끗해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사라진다. 가장기분좋은 건 가격이 저렴하다는사실.

 

 

호텔조식(토요코인호텔)
07:00~09:30
빵. 소시지, 샐러드. 밥. 국.기타 반찬, 음료
토요코인호텔 1층
토요코인호텔의 또 하나 맘에 드는 점은 바로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행객에게 아침은 그날의 여행을 책임지는 소중한 한 끼이다. 모닝빵'에 셀러드와 소시지를 넣고 방금 내린 향긋한 커피와 함께 먹으니 가벼우면서도든든하다. 밥과 국도 준비되어 있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동백섬과해운대산책
동백섬
부산 해운대구 우동 710-1
051-749-7621

 

해운대산책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1015
051-749-7614

 

해운대해수욕장
넓고 깨끗한 해운대 해변을 잠시 거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아침이다. 파란 하늘의 흰 구름과 파란 바다의 하얀 파도는 서로 닮았다. 파도는 끝없이 달려와 작고 예쁜 조개껍질들을 데려다 준다. 마음을 닮은 조개껍질 하나씩을 서로의 주머니에 넣고 해변 끝에 있는동백섬을 향해 걷는다.

 

울창한 숲과 맞닿은 해안 절벽을 따라 바다와 바람과 구름이 넘실대는 산책로가이어진다. 소나무가 아치를 만들고, 춤추는 파도를 더 가까이 보고, 구름 모자를쓴 등대도 만난다. 걷는 동안 정지용 시인의 바다라는 시를 읊조리고, 나의 바다야~ 나의 하늘아~ 노래도 흥얼거려본다. 동백섬에서 시인도 되고, 가수도 된다.또한 유일한 관객이 되고,단 한사람의 청중이 되기도 한다.봄이면 붉은 동백이 피는 동백섬에는 옛날 최치원 선생이 새겨놓은 해운대 글자부터 인어상,누리마루APEC하우스까지 구석구석 볼거리도 많다.

 

 

 

아쿠아리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1411-4
051-740-1700
10:00~19:00
아쿠아리움을 돌아보는 내내 입 안에서 인어공주
의 주제가가 맴돈다.

 

마치 인어공주가 되어 바다 속을 헤엄치고 있는 기분이다.귀여운 플라운더와 세바스찬을 비롯해 5만 마리의 물고기들을 만난다.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 위로 상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다이버가 물속으로 들어가 직접 먹이를 주기도 하곤 물속에서 마술쇼를 보여주기도 한다.

 

크고작은 물고기들에게 둘러싸인 다이버의 모습이 부럽고 재미있다관람선을 타고 상어에게 먹이를 주고 살아 있는 성게와 해삼, 불가사리를 직접만져보고,3D라이더를 통해 코앞까지 뛰어 나오는 물고기들을 생생하게 느끼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세상에 저렇게 못생긴 물고기도 있어?' '우와 저 복어는 사람 얼굴과 똑같이 생겼어' '아웅 해마는 너무너무 귀여워' 수족관을 옮길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기념품 매장에 들러 인어공주에서 사람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상어, 해마처림귀여운 소품 하나쯤 간직해보자.

 

 

짬봉(태종대짬뽕)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2동 986-9
051-405-2992
09:00~21:00
첫째 ․ 셋째 월요일휴무

 어랏! 면과 국물은 어디로 갔지?태종대 짬뽕은 그 푸짐한 양에 처음엔 온통 해물밖에 보이지 않는다. 싱싱하고 푸짐한 해산물에 눈이 즐겁다. 그리고 쫄깃한 면발에 입이 즐겁고,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 맛에 기분이 좋다. 바다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 태종대 주차장 입구에자리하고 있어 찾기도 쉽다.

 

 

 

태종대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2동 산29-1
051-405-2004
다누비열차 운행
3~10월 09:30~20:00
11~2월 09:30~19:00
무료입장. 다누비 열차 이용료 유료
기암절벽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태종대는 부산 여행의 일번지로, 다누비열차가다니고 있어 쉽게 둘러볼수 있다. 광장 입구에서 자갈마당, 구명사, 전망대,등대, 태종사를 지나 다시 광장 입구로 돌아오는 순환 기차이다. 다섯 군데 정류장가운데 원하는 곳에 내리고 다시 탈 수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들르는 곳은 전망대와 등대. 전망대는 예전 자살바위였던 곳이다. 출렁이는 바다가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자살하는사람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그 옛날 아찔한 벼랑이 망망한 바다가 바라보이는 전망대로 바뀌었다.

 

짙푸른 바다 끝에 서 있는 하얀 등대는 태종대의 상징이다. 등대와 나란히 서서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맘속 먼지들이 툴툴 털어져 나가고 몸은 눈부신 햇살에 말린 이불처럼 가벼워진다. 등대 아래 아득한 절벽에는 태종대 바위와 신선바위가 있다.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그 앞으로 하얗게 물길을 그리며 지나다니는배들이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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