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그리움과 하얀 꿈을 만나 시인이 되다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 뒤를 이어 고창 학원농장에는 보리밭이 메밀밭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선운사는 꽃무릇으로 뒤덮인다. 하얀 메밀밭 사이로 꿈이 익어가고, 새빨간 꽃무릇 사이로 그리움이 쌓인다. 그렇게 가을은 시작되고 깊어간다.
선운사의 꽃무릇은 도솔천 입구에서부터 선운산 도솔암까지 이어진다. 진흥굴, 장사송, 마애불좌상, 용문굴 등 작은산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미당시문학관과 돋음별 마을도 놓치지 말자. 미당[未堂] 서정주[ 徐廷柱 ]를 키운 팔할(8割)의 바람[風]이 그곳에 있다.
고창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동백꽃에 취하고 여름에는 청보리밭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특히 가을은 하얀 메밀밭과 붉은 꽃무릇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그리고 겨울이면 고창읍성의 고즈넉한 설경을 맛볼 수 있다.
<<1박 2일 여행추천코스>>
학원농장12:00 → 새싹보리비빔밥13:30 → 미당시문학관15:20 → 풍천장어구이18:00 → 햇살가득한집19:15 → 콩나물국밥09:00 → 선운사와트레킹09:40 → 해물칼국수13:10 → 고창읍성14:10
고창은 비교적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알려진 여행지에는 대부분 한 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배차되어 있다. 배차시간을 잘 파악해서 간다면 대중교통으로도 수월한 여행이 될 것이다.
미당시문학관에서 풍천장어구이 맛집 맹구수산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지만 저녁을 먹기 위해 택시를 타고 왔다 다시 숙소로 이동하는 게 불편하다면 미당시문학관에서 택시를 이용해 숙소가 가까운 선운사로 바로 간다. 선운사 앞에도 유명한 풍천장어구이 식당이 많이 있다. 둘째 날의 점심도 마찬가지다. 선운사에서 다음 여행 코스인 고창읍성으로 바로 가서 고창읍성 앞에 있는 조양관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더 편하다.
학원농장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학원농장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산119-2
전화번호063-564-9897
학원농장의 가장 큰 매력은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땅이다. 그곳은 봄이면 청보리가가득 하늘거리고, 가을이면 메밀이 몽실 댄다. 메밀밭사이로 포근한 흙길이 나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 따라 손잡고 걸어본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이효석은 소설 '메밀꽃필무렵'에서 메밀꽃이 소금을 뿌린 듯하다 했다. 솜이불처럼 몽실 거리기도 하고, 솜사탕처럼 가볍기도 하다. 손을 대면 톡 터지며 날아가 버릴 듯 조심스레 스쳐지나간다. 맘도 가벼워진다. 자꾸만 날아올라 하늘까지 닿는다. 높고 파란가을 하늘을 혜엄쳐 본다. 하얀 그 꽃 위로 그렇게 꿈이 익어간다.
봄 ․ 가을 다른 얼굴 가을에 메밀밭인 학원농장은 봄이 오면 청보리 밭으로 더 유명하다. 봄에는 파랗게. 가을에는 하얗게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다. 메밀밭 옆에는 여름부터 꾸며놓은 해바라기 밭도 만날 수 있고, 한편 에 코스모스 밭도 꾸며져 있다. 형형색색 즐거운 꽃밭 여행이다
새싹보리비빔밥(학원농장)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 학원농장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산119-2
전화번호063-564-9897
오동통한 보리가 듬뿍 들어 있어 고소하다. 새싹을 포함한 8-9가지 나물은 향긋하다. 된장국은 시원하다. 담백한 조기 한 마리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가을에는 메밀국수, 메밀전, 메밀묵도 인기가 많다.
이곳 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는 모두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이라 더욱 믿고 먹을 수 있다. 실내보다 야외테이블에서 먹어보자. 메밀밭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그 밖의 추천 맛집>>
청보리가든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284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998-10
전화번호063-562-2024
학원농장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미당시문학관[未堂詩文學館]&돋음별마을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질마재로 2-8 미당시문학관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231
전화번호063-560-8058
돋음별마을[시벽화로 유명한마을]
전북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안현마을회관)
폐교가 된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문학관으로 만들었다. 미당 서정주가 다녔던
초등학교라 더욱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문학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왼쪽에 커다란 자전거가 눈에 띈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라는 서정주의 시 자화상을 형상화한 바람의 자전거'이다.
전시관에는 미당의 친필 원고와 미당이 사용하던 만연필과
안경. 고무신과 지광이 등 그의 유물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벽면에는 그의 시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를 읽는 동안 산을 넘고 꽃향기를 맡는다 그리움으로 설레기도 하고, 금세 가슴앓이도 한다. 시를 따라가는 산책길은 가슴 절절하다.
문학관 앞에는 돋음별 마을이 있다. 원래 국화꽃마을이라 불리는 이 동네는 미당
의 대표작인 '국화 옆에서'를 소재로 벽화를 그렸다. 담장과 지붕에는 국화가 피
어나고. 주인의 미소 띤 얼굴이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다.
미당의 고향 질마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국화 옆에서를 찬찬히 되뇌어
보자 마음속 가득 국화 향기 진동하고 그렇게 가을은 깊어간다
풍천장어구이(맹구수산)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 검당길 52 맹구네 풍천장어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 하전리 1079-1
전화번호 063-563-8834
장어구이는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로 나뉘는데, 이곳 맹구수산은 소금구이가 나온다.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 가면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준다. 빠른 손놀림으로 가위질당한 장어들이 일렬종대로 세워지는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세워서 구우면 기름이 고루 퍼지고 야들야들하게 익는다. 겨자장에 찍어 먹고, 마늘과 함께 쌈싸서 먹고‥‥고소하게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보약이 따로 없다.
장어를 먹고 난후 오색칼국수를 빼놓지 말자. 마지막국물 한 방울까지 후루룩 해치워야 돌아가서 후회하지 않는다.
햇살가득한집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86 햇살가득한집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119 16통1반
전화번호063-562-0320
선운사 입구에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집이 있다. 바로 햇살 가득한 집. 마당에 들어서면 어느 유럽의 목가적인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하얀 벽, 뾰족한 지붕 위로파란 하늘이 드높다. 방마다 색과 모양이 다르다. 어느 방을 고를까?세련된 올리브방으로 할까?화사한 데이지방으로 할까? 테라스가 넓은 초롱꽃방으로 할까?어느 방을 고르던 방문을 열면 금방 삶은 따끈한 밤 한 접시가 놓여 있다. 주인의맘이 햇살만큼이나 예쁘다.
콩나물국밥(선운식당)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중촌길 15 황소식당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287-9
전화번호 063-561-1960
연중무휴
햇살 가득한 집에서 2분 거리에 선운사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옆 식당가에 선운식당이 있다.
뚝배기에 뜨거운 콩나물국밥이 담겨 나온다. 특이하게도 달걀하나툭 깨 얹고,그 위에 들깨가통째로 뿌려져있다. 시원한 국물 맛에 달걀의 담백한 맛과 들깨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다. 뜨거운 줄도 모르고 후루룩후루룩 잘도 넘어간다. 숟가락 놓는 순간 20년 맛집의 숨겨진 저력이 느껴진다.
선운사&선운산트레킹
선운사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선운사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
전화번호063-561-1422
선운산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전화번호 063-563-3450
선운산도립공원
주소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선운사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
전화번호063-563-3450
도솔계곡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전화번호063-563-3450
선운산캠핑장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394-21
전화번호063-563-3450
선운산야영장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52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392-1
전화번호063-563-3450
09:00~일물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최영미 시인이 '선운사에서' 그렇게 말했다. 가을 선운사로 가면 누구나 시인처럼 사무치는 그리움에 몸살을 앓는다. 9월 하순 선운사는 꽃무릇으로 물든다. 가느다란 줄기 끝의 붉은 꽃은 연약한 듯 강렬하다. 화사하고 도도하지만 한편 애처롭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도 같고, 뜨겁게 사랑하는 것도 같다.
탱화를 그릴 때 꽃무릇 뿌리를 빻아 넣으면 좀이 슬지 않는다고 한다. 마음에 좀이 슬지 않도록 또 하나의 그리운 풍경 깊이깊이 끌어안는다. 선운사에서 꽃무릇만 보고 돌아서지 말고, 도솔암을 지나 낙조대까지 올라가 보자. 선운사를 품은 선운산은 해발 336미터의 작은 산이지만 진흥굴, 장사송, 마애불좌상, 도솔암, 용문굴, 낙조대 등 볼거리가풍성하다.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지 느린 걸음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마애불에서 왼편으로 대장금을 촬영했던 용문굴이 자리하고 있다. 용문굴을 지나 10분 정도 오르면 낙조대다. 낙조대에서 능선을 따라 5분 거리에 천마봉이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선운산의 경치는 단연 최고다. 천마봉 아래로 깎아지른 철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도솔천 계곡이다.
해물칼국수[솔재해물칼국수]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산정길 132 솔재가든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월산리 59-7
전화번호063-564-2055
10:00~21:00
이른 새벽 깊은 바다에서 직접 골라오는 싱싱한 해산물은 솔재해물칼국수의 첫 번째 자랑거리이다. 덕분에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검은깨를 넣어 반죽해 주근깨가 있는 점박이 면은 이 집의 두 번째 자랑거리이다. 면을 씹을 때마다 고소한 맛이 톡톡 터진다. 싱싱한 해산물과 고소한 면발이 만났으니 찰떡궁합이다. 양도 푸짐하다. 왕만두와 해물파전 그리고 바지락죽도 해물칼국수 못지않게 많이 팔리는 메뉴이다.
<그밖의 맛집>
조양관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천변남로 86 조양식당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296-2
전화번호063-564-2026
등록문화재 325호로 지정된 곳이다
1935년 일본강점기에 지어진 시멘트 기와를 얹은 2층짜리 여관건물이다
한국전쟁후 할머니가 인수해 1960년대부터 한정식 집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아들부부가 대를 이어 오고 있다. 30여 가지 반찬으로 차려내는 한정식이다.
고창읍성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126
전화번호063-560-2710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는 옛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백제 시대 이 지역 이름인 '모양부리'에서 유래한다.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어여쁘다. 성곽 길은 벚꽃, 철쭉, 단풍, 설경으로 계절마다 옷이 바뀐다. 성 안쪽은 우거진 숲이 보이고 성 바깥쪽은 탁 트인 들판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성 안에는 가을바람이 가득하고, 성 밖에는 가을 하늘이 푸르다. 600년 세월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으며 현존하는 읍성 가운데 가장보존이 잘되었다.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두루 갖추었다. 고창읍성에는 답성놀이가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돌을 머리에 이고 성곽을 한 바퀴 돌면 다리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성을 다돈 다음 성 입구에 그 돌을 쌓아두어 유사시에 무기로 사용했다. 평소에는 성곽 밟기로 성을 튼튼히 하고, 유사시에는 그 돌로 무기를 삼았으니 선조들의 일거양득의 지혜가 돋보인다. 입구에는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의 생가와 판소리박물관이 있다.
판소리박물관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동리로 100 판소리박물관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241-1
전화번호063-560-8061
꽃무릇명소
장소/전남 영광군 불갑사 관광지구
061-350-5752
함평 용천사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길 209 용천사
지번 전라남도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415
전화번호061-322-1822
고창 선운사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선운사
지번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500
전화번호063-561-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