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메밀전병, 콧등치기, 강원도 겨울 시장의 미()

 

위치 :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정선아리랑시장) / 영월군 영월읍 서부시장길(영월서부시장)

 

내용 : 시장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먹을거리다. 추위를 이기려고 국수 한 그릇 서둘러 말아 먹거나, 출출함을 면하려고 막 튀겨낸 도넛을 베어 물 때, 만든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 같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생의 미감이다. 강원도 재래시장은 먹을거리의 재료가 지역의 삶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영월서부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은 1999년 정선5일장관광열차가 개통하며 오늘의 명성을 얻었다. 2015년부터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그 배턴을 잇고 있다.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변함없이 북적거리고, 상설시장은 여행의 목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정선아리랑시장 동문과 서문 어느 쪽으로 들어가든 메밀이야기’ ‘곤드레이야기’ ‘콧등치기이야기등 먹자골목이 반긴다. 메밀전 부치는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골목을 나눴지만 콧등치기,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등을 한집에서 판다. 전은 메밀부침과 전병, 수수부꾸미, 녹두전 등 모둠전 형태로 5000원 선이다. 시장 음식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의 먹을거리는 재료가 지역을 말한다. 토양이 척박한 강원도는 논농사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메밀, 옥수수, 감자 등 구황작물이 꿋꿋하게 자랐다. 강원도 사람들은 메밀로 전병과 콧등치기를, 옥수수로 올챙이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먹은 음식이다.

재미난 이름 역시 사연이 있다. 콧등치기는 장국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다. 막국수와 달리 면이 굵고 투박하다. 후루룩 빨아들이면 면이 콧등을 칠 만하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녹말을 묽게 반죽해서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린다. 찰기가 적으니 툭툭 끊어져 올챙이묵처럼 생겼다. 콧등치기나 올챙이국수는 술술 넘어간다. 급하게 허기를 채우고 서둘러 일터로 돌아가던 아우라지 떼몰이꾼과 민둥산 화전민의 뒷모습이, 정선 사람들의 하루가 보이는 듯하다.

새로운 공간도 생겼다. 정선아리랑시장 골목 안쪽에 청아랑몰이 있다. 청춘과 아리랑을 합친 이름이다. 3층 컨테이너 건물은 1층 푸드 코트, 2층 액세서리 숍과 공방, 3층 퍼브(pub)로 구성된다.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분식에서 마카롱, 과실주, 수제 맥주까지 작지만 알차다.

정선의 자연이 보고 싶다면 아리힐스-스카이워크가 좋다. 뱅뱅이재라고도 불리는 해발 583m 병방치 전망대에 길이 11m ‘U 자형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강화유리 바닥 아래는 아찔한 절벽이고, 눈앞에 한반도 지형과 어우러진 동강이 압도한다. 눈 내린 다음 날이 아름답지만, 도로 상태에 따라 출입을 통제하기도 한다.

아리랑브루어리는 영월과 가까운 신동읍에 있다. 맥주의 쓴맛을 폐광 지역 광원 이야기에 녹여냈다. 브랜드 이미지도 광원이다. 현재 수제 맥주 5종을 선보인다. 평일에 맥주 5종 시음이 포함된 양조장 견학 프로그램(20분 소요, 1만원)을 운영한다. 50석 규모 퍼브를 갖춰, 오후 햇살 아래 맥주 한잔 즐기며 쉬었다 갈 수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이 강원도 시장 음식 여행의 대표 주자라면, 영월서부시장은 떠오르는 강자다. 영월은 한동안 박물관 여행지로, 영화 라디오 스타촬영지로 불렸다. 근래에는 영월서부시장이 대세다. 라디오 스타의 정서가 녹아든 소도시 시장이 먹부림으로 특화되며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

영월서부시장은 영월서부아침시장과 서부공설시장, 영월종합상가가 합쳐 한 시장을 이룬다. 1959년에 정식 허가를 받았으니 60년이 넘었다. 영월 사람에게 여전히 동네 시장이지만, 여행자에게는 메밀전병의 성지. 메밀전병 맛집은 영월서부아침시장 자리에 모여 있다. 농부들이 아침에 농산물을 팔고 돌아가서 아침시장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 자리에 메밀전병 맛집이 다닥다닥하다. 입구부터 메밀전병 부치는 냄새에 군침이 돈다. 자그마하게 내건 간판에는 ○○, ○○분식 같은 상호가 메밀전만큼이나 정겹다.

조금씩 다른 음식을 낸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메밀전병과 메밀부침개 맛집이다. 철판에 기름을 쓱 두르고 묽은 반죽을 얇게 부친 다음, 볶은 김치와 당면 등으로 만든 소를 얹어 둘둘 만다. 심심한 맛인데 한 점씩 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드러난다. 가게마다 전 부칠 때 쓰는 기름, 볶은 김치의 매운맛, 전의 두께와 색깔이 다르다. 여행자는 방송에 나온 맛집을 찾고, 영월 사람은 미세한 맛의 차이를 알아채니 각자 단골집이 따로 있다. 하지만 오픈 키친에서 부친 메밀전을 입안 가득 넣고 먹을 때 행복감은 별반 다르지 않다. 주인은 할머니가 많은데, 무뚝뚝해 보여도 막상 앉으면 친절하다.

메밀전병과 더불어 영월서부시장 먹부림 양대 산맥의 하나는 닭강정이다. 메밀전병이 추억을 더해 은은한 맛을 빚는다면, 닭강정은 직설적이다. 매콤하고 달콤한 자극으로 매혹한다. 영월서부시장의 닭강정은 땅콩 가루를 넉넉히 묻혀 고소한 맛이 더하다. 시장 내 유명한 집들이 있는데,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조금씩 다르다. 반대편 출구 영월종합상가 쪽에는 영화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 벽화가 숨은 볼거리다.

영월에 가면 동강사진박물관에 꼭 들러볼 일이다. 박물관은 2005년에 문을 열었지만, 2001년 사진 마을을 선포하며 시작된 영월의 사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이나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등을 전시한다. 야외회랑은 겨울 추위에도 회랑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할 만하다.

젊은달와이파크는 요즘 영월에서 주목 받는 예술 공간이다. 최옥영 작가가 술샘박물관을 개조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젊은달와이파크는 (young, 젊은)(, )’에서 따온 이름이다. ‘붉은 대나무’ ‘목성등 공간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을 비롯해, 젊은 층이 공감할 만한 감각적인 요소가 많다. 젊은달와이파크 전체가 포토 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일 여행 코스

맛 이야기 여행 / 정선아리랑시장아리힐스-스카이워크아리랑브루어리영월서부시장

시장과 예술 여행 / 정선아리랑시장아리랑브루어리영월서부시장동강사진박물관젊은달와이파크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정선아리랑시장아리힐스-스카이워크상유재아리랑브루어리

둘째 날 / 영월서부시장동강사진박물관라디오스타박물관젊은달와이파크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정선관광 www.jeongseon.go.kr/tour

- 정선아리랑시장 https://blog.naver.com/jungsun_mk

- 아리힐스-스카이워크 www.ariihills.co.kr

- 아리랑브루어리 www.아리랑브루어리.com

- 영월문화관광 www.yw.go.kr/tour

- 영월서부아침시장 https://morningmarket.modoo.at

- 동강사진박물관 www.dgphotomuseum.com

- 젊은달와이파크 www.ypark.kr

 

문의 전화

- 정선군관광안내 1544-9053

- 정선아리랑시장 033)563-6200

- 아리힐스-스카이워크 033)563-4100

- 아리랑브루어리 033)378-7177

- 영월군관광안내 1577-0545

- 영월서부시장(영월군청 경제고용과) 033)370-2763

- 동강사진박물관 033)375-4554

- 젊은달와이파크 033)372-9411

 

대중교통 정보

정선아리랑시장

[기차] 청량리역-정선역, 정선아리랑열차(A-train) ~일요일·정선 장날(끝자리 2·7) 하루 1(08:35) 운행, 3시간 40분 소요.

정선역에서 정선아리랑시장까지 도보 약 20(1.3km).

정선역 앞 애산리 정류장에서 17·17-1·19·20번 버스 이용, 신용협동조합 정류장 하차, 정선아리랑시장까지 도보 4.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정선군대중교통정보 www.jeongseon-pti.com  

[버스] 서울-정선,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07:00~19:15) 운행, 2시간 30분 소요.

정선버스터미널에서 정선아리랑시장까지 도보 약 20(1.3km).

정선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7-1·20·21번 버스 이용, 농협 정류장 하차, 정선아리랑시장까지 도보 2.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정선버스터미널 033)563-9265 정선군대중교통정보 www.jeongseon-pti.com 

 

영월아리랑시장

[기차] 청량리역-영월역, 무궁화호 하루 6(07:05~23:20) 운행, 2시간 20~2시간 50분 소요. 정선아리랑열차(A-train) ~일요일·정선 장날(끝자리 2·7) 하루 1(08:35) 운행, 2시간 20분 소요.

영월역 앞 정류장에서 1·5·7·12·12-1·13·20·20-1·20-3·20-5·20-7번 버스 이용, 푸른사랑의원 정류장 하차, 영월서부시장까지 도보 4.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영월교통 033)373-2373 영월군대중교통정보 www.yeongwolterminal.co.kr 

[버스] 서울-영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3(07:00~22:00) 운행, 1시간 50~2시간 20분 소요.

영월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영월서부시장.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정보

정선아리랑시장 / 영동고속도로 진부톨게이트정선 방면 우회전진부중앙로 1.7km오대천로 28.7km정선·태백 방면 우회전, 서동로 7.5km덕송교차로 우회전 1.3km미탄·평창 방면 우회전, 비봉로 100m정선아리랑시장 방면 좌회전 100m정선아리랑시장

영월서부시장 / 중앙고속도로 제천톨게이트단양·영월 방면 북부로 33.6km영월 방면 영월동로 814m영월 방면 좌회전 425m영월 방면 좌회전, 청령포로 802m석향·태백 방면 영월로 976m시외버스터미널 방면 좌회전, 중앙1208m영월서부시장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상유재 : 정선군 정선읍 봉양3, 033)562-1162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강과 소나무 :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328, www.gangsol.com

- 강이흐르는마을펜션 : 정선군 정선읍 군언길, 033)563-7979, http://rivertown.kr

- 드림힐펜션 : 영월군 영월읍 봉래산로, 033)375-1234, www.ywhill.com

- 동강빌리지 :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033)373-7151, www.dongang.net 

 

식당 정보

- 회동집 : 콧등치기, 정선군 정선읍 5일장길, 033)562-2634

- 할머니횟집 : 향어백숙, 정선군 화암면 소금강로, 033)563-2785~6, https://cjsekgod.modoo.at

- 미탄집 : 메밀전병, 영월군 영월읍 중앙로, 033)374-4090

- 일미닭강정 : 닭강정, 영월군 영월읍 서부시장길, 033)374-0151, www.일미닭강정.com

주변 볼거리

정선 / 아리랑박물관, 타임캡슐공원, 추억의박물관

영월 / 별마로천문대, 영월 장릉

 

 

제목 : 한겨울 뜨끈한 추억 한 그릇, 예산 어죽

 

위치 : 충남 예산군 예당호 일대

 

내용 : 본래 어죽이란 음식이 그렇다. 농사일 바쁜 한여름에 하루 짬을 내, 마을 사람들이 개울에 모여 물놀이도 하고 천렵도 좀 하다가, 커다란 솥단지 걸고 잡은 물고기에 대파, 양파, 생강, 마늘, 고추장, 고춧가루, 불린 쌀이랑 국수, 수제비까지 끼니 될 만한 것 몽땅 넣고, 푹푹 끓여서 흐물흐물해진 생선 살에 밥과 국수, 수제비가 들어가 걸쭉해진 국물 한 사발 푸짐하게 나눠 먹는 것. 한겨울에는 얼음 깨고 물고기를 낚아 뜨끈한 국물 한 사발로 동장군을 물리치기도 했다.

그러니 조선 팔도 어디나 물고기가 사는 곳이라면 어죽이 있었다. 된장을 푸는지 고추장을 푸는지 맑은 국물을 내는지, 밥만 넣는지 수제비도 넣는지 국수까지 몽땅 넣는지에 따라 강원도식, 전라도식, 충청도식으로 나뉘었지만, 동네 사람 모여 맛있고 푸짐하게 영양 보충하는 건 모두 같았다.

충남 예산에서도 그랬다. 1964년 둘레 40km에 이르는 관개용 저수지를 준공하자, 동네 사람들이 농사짓는 틈틈이 모여서 솥단지를 걸고 고기를 잡았다. 붕어, 메기, 가물치, 동자개(빠가사리) 등 잡히는 대로 푹푹 끓이다가, 고춧가루 풀고 갖은 양념에 민물새우 넣어 시원한 국물을 만든다. 불린 쌀에 국수와 수제비까지 넣어 죽을 끓인 뒤, 다진 고추와 들깻가루, 참기름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었다. ‘충남식 어죽이 탄생한 순간이다.

물론 민물고기로 만든 음식은 어죽뿐만 아니다. 제법 큰 붕어나 메기는 무와 시래기 잔뜩 넣어 찜으로, 동자개나 잡어는 칼칼한 매운탕으로, 살이 향긋한 민물새우와 미꾸라지는 튀김으로 먹었다. 동네 사람들끼리 혹은 집에서 별식으로 즐기던 어죽과 매운탕, 튀김은 경제성장과 함께 발전한 외식산업 붐을 타고 사 먹는 음식이 됐다. 지금 예당관광지로 개발된 예당호 일대에는 저마다 비법으로 만든 어죽과 붕어찜, 민물새우튀김 등을 파는 식당 10여 곳이 있다. 여기도 맛집이 있어서 이름난 식당은 줄을 길게 서야 하니, 식사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죽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면 소화할 겸 아름다운 예당호를 느릿느릿 걸어보자. 때마침 지난해 402m의 길이를 자랑하는 예당호출렁다리가 완공되고, 5.2km에 이르는 느린호수길도 개통했다. 산책은 예당호출렁다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느린호수길이 연결되고, 맞은편 언덕으로 주차장이 여럿이라 차를 대기도 편하다. 주말에는 차가 몰려 주차가 만만치 않으니 주의할 것.

예당호출렁다리는 입장료도, 매표소도 없어 그냥 걸으면 된다. 다리 주변에 기념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이 있고, 다리 중간에는 투명한 바닥에 전망대까지 갖춘 주탑이 있다. 주중에는 느릿느릿 여유롭게, 주말이면 사람 따라 흘러가듯 걷는다. 그렇다고 인파에 치일 정도는 아니니 굳이 주말을 피할 이유는 없다. 사람 따라 흘러가느라 풍경을 제대로 못 봤다면 한 번 더 건너면 된다.

다리가 생각보다 많이 출렁거린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예당호출렁다리는 내진 설계 1등급을 받은 만큼 안전하고 튼튼해, 어른 3150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끄떡없으니까. 밤에는 형형색색 조명으로 출렁다리가 찬란하게 빛난다.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무지갯빛 LED 조명이 환상적이라,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출렁다리부터 예당호중앙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느린호수길에선 훨씬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언덕에 올라 발아래 기다란 출렁다리를 조망하거나, 벤치에 앉아 바다처럼 넓은 예당호 풍광을 즐기거나, 정자에 들러 운치를 느껴도 좋다. 대부분 나무 데크로 이어지고 가파르지 않아, 어린이와 노인도 걷기 쉽다.

어죽의 고장예산을 대표하는 사찰은 수덕사다. 근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경허선사와 만공선사를 배출한 수덕사는 대웅전(국보 49)을 중심으로 삼층석탑과 부도전, 성보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절 입구에 자리한 수덕사선()미술관은 2010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불교 전문 미술관이다. 바로 옆 수덕여관은 20세기 한국 미술을 전 세계에 알린 고암 이응로 화백이 작품 활동을 한 곳이다. 고암이 1944년 구입한 수덕여관(이응로선생사적지, 충남기념물 103) 앞에는 바위에 새긴 그의 추상 부조가 있다.

한국고건축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강릉객사 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한 정문을 지나면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대표 사찰과 탑, 궁궐 모형 100여 점이 있는 제1전시관, 국보급 문화재 축소 모형을 전시한 제2~3전시관이 이어진다. 한국고건축박물관 전흥수 관장은 대목장(국가무형문화재 74) 보유자다. 문화재 보수·복원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국내 고건축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만들어졌다.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사적 229)도 꼭 들러봐야 한다. 이곳에는 윤 의사의 영정을 봉안한 충의사, 그의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윤봉길의사기념관, 생가와 중국으로 가기 전까지 농민운동과 독립운동을 한 집 등이 자리 잡았다. 윤 의사가 의거 직전에 김구 선생과 바꿨다는 시계, 마지막 순간에 묶인 사형틀, 거사에 사용한 물통 폭탄과 자살용으로 준비한 도시락 폭탄 등도 볼 수 있다.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다리가 아프다면 덕산온천족욕장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하는 덕산온천은 일제강점기에 근대식 온천으로 개발됐다. 탄산수소나트륨 온천물에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돼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최근 새로 단장한 족욕장은 예산군청이 무료로 운영한다. 본격적인 온천욕을 즐기려면 주변의 온천장이나 호텔을 이용해도 좋다.

 

 

당일 여행 코스

예당호 어죽예당호출렁다리느린호수길수덕사덕산온천족욕장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예당호 어죽예당호출렁다리느린호수길수덕사덕산온천족욕장

둘째 날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한국고건축박물관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예산군 문화관광 www.yesan.go.kr/tour.do

- 수덕사 www.sudeoksa.com

- 한국고건축박물관 www.ktam.or.kr

 

문의 전화

- 예산군관광안내소 041)339-8930

- 수덕사 041)330-7700

- 한국고건축박물관 041)337-5877

- 예산 윤봉길 의사 유적(윤봉길의사기념관) 041)339-8238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홍성,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2(06:40~21:30) 운행, 2시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09:50, 18:40) 운행, 2시간 10분 소요.

홍성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예당호까지 택시 이용, 25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 예산수덕사 IC국사봉로 응봉·대흥 방면예당관광로 광시 방면예당호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풍덕고택 :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길 20-17, 041)541-0023, www.pungduck.com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파라다이스 호텔 : 아산시 음봉면 아산온천로157번길 7-7. 041)543-4900, www.asanparadise.co.kr

- 봉수산자연휴양림 : 대흥면 임존성길, 041)339-8936, www.foresttrip.go.kr 

- 스플라스리솜 : 덕산면 온천단지3, 041)330-8000, www.resom.co.kr/spa 

- 덕산싸이판대온천 : 덕산면 온천단지3, 041)338-8862, https://blog.naver.com/deoksansaipan

 

식당 정보

- 대흥식당 : 어죽·붕어찜, 대흥면 노동길, 041)335-6034

- 산마루가든 : 어죽·메기매운탕, 대흥면 예당긍모로, 041)334-9235

- 내가조선의한우다 : 한우 생고기, 광시면 예당로, 041)333-3188

 

주변 볼거리

예산 임존성, 김정희선생고택, 슬로시티대흥, 예산황새공원, 봉수산수목원, 남연군의 묘와 예산 가야사지 등

 

 

제목 : 지금 제일 맛있는 겨울 바다의 선물, 벌교 꼬막과 장흥 매생이

 

위치 :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벌교꼬막정식거리) /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3(정남진장흥토요시장)

 

내용 : 겨울바람이 제법 차다.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에 가시가 달린 듯, 절로 목이 움츠러든다. 겨울바람이 차가울수록 겨울 바다는 오히려 맛이 깊어진다. 기름진 갯벌에서 조개는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바닷물고기는 튼실해지며, 차가운 물속에서 해초는 연하고 부드러워진다. 지금이 아니면 맛보지 못할 바다의 겨울 진미가 있으니, 바로 꼬막과 매생이다. 냉장·냉동 기술이 발달해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지만, 제철에 먹는 맛에 비할 바 아니다.

꼬막 하면 떠오르는 곳이 벌교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지금이 가장 맛 좋고 많이 날 시기다. 지난 주말에 찾은 벌교에는 꼬막 자루가 장거리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꼬막은 세 종류가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새꼬막은 똥꼬막이라고도 하며, 껍데기에 난 골의 폭이 좁고 표면에 털이 있다. 제사상에 오르기 때문에 제사 꼬막으로도 불리는 참꼬막은 고급 꼬막으로, 껍데기가 두껍고 골이 깊다. 새꼬막은 배를 이용해 대량으로 채취하고, 참꼬막은 갯벌에 1인용 뻘배()’를 밀고 들어가 직접 캔다. 완전히 성장하는 데 새꼬막은 2, 참꼬막은 4년이 걸린다. 값도 참꼬막이 새꼬막보다 5배 정도 비싸다. 새꼬막은 쫄깃해서 무침이나 전으로, 참꼬막은 즙이 많아 데쳐서 먹는다. 피꼬막은 새꼬막이나 참꼬막보다 2~3배 이상 크다.

벌교에서 꼬막을 먹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꼬막정식을 내는 식당에 가는 것이다. 한 집 건너 하나가 꼬막정식을 파는 식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1인당 2만원 정도면 꼬막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데친 참꼬막, 꼬막을 듬뿍 넣고 부친 전, 갖은 채소를 곁들여 매콤하고 새콤한 회무침, 새꼬막을 푸짐하게 넣은 된장찌개 등이 나온다. 나중에 공깃밥을 주문해 참기름 한 숟가락 둘러 비벼도 별미다. 꼬막탕수육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식당 주인은 꼬막을 넣고 끓이다가 거품이 나면 바로 건져야 맛있다고 귀띔한다. 꼬막이 껍데기를 벌릴 때까지 삶으면 질겨지니 주의한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곳이다. 벌교역 앞으로 소설태백산맥문학기행길이 있다. 2011년 조성된 이 거리에는 피아노학원, 문방구 등이 개화기 건물 속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목조건물로, 판자벽에 함석지붕을 올렸다. 태백산맥에서는 남도여관으로 등장했으며, 빨치산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보성여관은 복원 사업을 거쳐 2012년 카페와 숙박 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보성여관 옆 삼화목공소는 1941년에 지은 건물로, 지금은 목수 왕봉민 씨가 운영한다. 1955년 선친이 운영하던 목공소를 물려받았다. 골목을 따라 조금 가면 화폐박물관으로 운영되는 보성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 건물이 있다. 태백산맥에서는 금융조합장 송기묵과 현 부자네 집안사람인 남도여관 주인 현준배가 염상진 부대의 손에 죽는다. 태백산맥문학관, 소화의집, 현부자네집 등 태백산맥의 무대를 답사해도 의미 있을 듯싶다.

 

벌교 옆 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매생이는 장흥과 완도, 고흥 등에서 나지만, 올이 가늘고 부드러우며 바다 향이 진한 장흥 내전마을 매생이를 최고로 친다. 내전마을에서는 모두 24가구가 매생이밭 35ha를 일군다. 매생이도 다른 바다 작물처럼 나는 기간이 점점 줄어든다. 예전에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채취했지만, 올해는 2월 중순까지 채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가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십수 년 전만 해도 김을 양식하는 주민은 매생이를 웬수로 여겼다. 김발에 매생이가 붙는데, 매생이가 섞인 김은 반값도 못 받기 때문이다. 이제는 매생이가 김과 자리를 바꿨다.

남도 사람들은 매생이를 주로 탕으로 먹는다. 옛날에는 돼지고기와 함께 끓였다는데, 요즘은 대부분 굴을 넣고 끓인다. 방법은 간단하다. 민물에 헹군 매생이에 물을 붓고, 굴과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소금이나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참기름 한두 방울과 참깨를 뿌려 낸다. 오래 끓이면 매생이가 녹아 물처럼 되기 쉬우니, 한소끔 끓자마자 불을 꺼야 한다. 장흥 토박이들은 매생이탕에 나무젓가락을 꽂았을 때 서 있어야 매생이가 적당히 들어간 거예요. 매생이는 젓가락으로 건져 먹어야죠라고 설명한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에 매생이탕과 매생이떡국을 내는 식당이 여럿이다.

최근 들어 매생이가 많이 알려져 홍어나 과메기처럼 전국 음식이 됐다. 서울 같은 대처 음식점에서도 간간이 맛볼 수 있다. 일부 식당에선 매생이로 만든 칼국수, 부침개, 달걀말이 등을 낸다. 뜨끈한 매생이탕을 한술 떠서 입안에 넣는 순간, 바다 내음이 가득 퍼진다. 안도현 시인은 이 맛을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했다.

요즘 장흥에서 가장 떠오르는 여행지는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다. 장흥군이 억불산 편백 숲에 조성했으며, 숙박 시설과 산책로 등을 갖췄다. 편백 숲을 걸으며 상쾌한 피톤치드 향을 가득 마시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우리나라에 선종이 제일 먼저 들어온 보림사에도 가보자. 가지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 범종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영남 시인은 보림사의 범종 소리를 듣고 참빗이라는 시를 쓰기도 했다. “먼 보림사 범종 소리 속에 / 가지산 계곡 솔새가 살고, / 그 계곡 대숲의 적막함이 있다. / 9월 저녁 햇살도 비스듬하게 세운. // 난 이 범종 소리를 만날 때마다 / 이곳에서 참빗을 꺼내 / 엉클어진 생각을 빗곤 한다.”

 

 

당일 여행 코스

벌교꼬막정식거리정남진장흥토요시장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벌교꼬막정식거리소설태백산맥문학기행길

둘째 날 / 보림사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정남진장흥토요시장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보성문화관광 www.boseong.go.kr/tour

- 장흥문화관광 www.jangheung.go.kr/tour

- 보성여관 https://boseonginn.org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www.jhwoodland.co.kr

 

문의 전화

-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061)850-5214

-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 보성여관 061)858-7528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061)864-0063

 

대중교통 정보

벌교꼬막정식거리

[버스] 서울-보성,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15:10) 운행, 4시간 40분 소요.

보성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순환01·순환02번 농어촌버스 이용, 벌교역 정류장 하차. 벌교꼬막정식거리까지 도보 3~5.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정남진장흥토요시장

서울-장흥,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7(08:00~16:50) 운행, 5시간 소요.

장흥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장흥-부춘, 장흥-섭곡) 이용, 정남진장흥토요시장 정류장 하차.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hticket.co.kr

 

자가운전 정보

벌교꼬막정식거리 / 경부고속도로천안 JC에서 광주·전주·세종 방면논산 JC에서 광주·익산 방면익산 JC에서 장수·완주·순천 방면완주 JC에서 순천·남원 방면동순천 IC에서 여수·광양항 방면신대교차로에서 목포·보성·여수 방면해룡교차로에서 목포·보성·순천만 IC 방면순천만 IC에서 벌교·순천만습지 방면금치재교차로에서 광주·벌교·낙안읍성민속마을 방면회정교차로에서 광주·낙안·낙안읍성민속마을 방면벌교꼬막정식거리

정남진장흥토요시장 / 경부고속도로천안 JC에서 광주·전주·세종 방면공주 JC에서 당진·서천 방면서공주 JC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 서천·서공주 방면동서천 JC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목포 방면죽림 JC에서 서영암 IC·남악 방면서호학산 IC에서 순천 방면장흥 IC에서 장흥 방면장흥IC교차로에서 보성·장흥 방면장흥교오거리에서 법원·검찰청·경찰서 방면장흥칠거리에서 토요시장1길 방면정남진장흥토요시장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춘운서옥 : 보성군 보성읍 송재로 211-9, www.cwhanok.com

- 보성여관 :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061)858-7528, https://boseonginn.org

- 보성다비치콘도 : 보성군 회천면 충의로, 061)850-1114, www.dabeach.co.kr

- 스파리조트안단테 : 장흥군 안양면 수문용곡로, 061)862-2100, www.andanteresort.com 

-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길, 061)864-0063, www.jhwoodland.co.kr

 

식당 정보

- 거시기꼬막식당 : 꼬막정식, 보성군 벌교읍 계두길, 061)858-2255

- 정가네원조꼬막회관 : 꼬막정식, 보성군 벌교읍 조정래길, 061)857-9919, www.bgkomak.com 

- 장도웰빙꼬막정식 : 꼬막정식, 보성군 벌교읍 시장1, 061)858-9300, www.jangdowellbeing.com 

- 끄니걱정 : 매생이탕·한우구이, 장흥읍 토요시장2, 061)862-5678

- 만나숯불갈비 : 장흥삼합, 장흥읍 물레방앗간길, 061)864-1818

주변 볼거리

보성 / 대한다원

장흥 / 천관산문학공원, 남포마을

 

 

제목 : 뜨끈한 생선 살이 입에서 사르르’,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

 

위치 :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외포항) / 통영시 새터길(서호시장)

 

내용 : 담백한 생선 살이 입에서 살살 녹는 뜨끈한 탕한 그릇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의 겨울 별미다. 남쪽 겨울 바다를 주름잡는 대구와 물메기는 12월부터 식탁에 올라 이듬해 2월까지 미식가를 유혹한다.

덩치나 펼쳐지는 풍경으로 치면 거제 대구가 형님뻘이다. 대구를 제대로 맛보려면 거제 외포항으로 향한다. 대구잡이 철이 되면 외딴 포구가 온종일 외지인으로 들썩거린다. 대구는 산란을 위해 겨울철 냉수 층을 따라 거제 북쪽 진해만까지 찾아든다. 외포항은 한때 전국 대구 출하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대구의 아지트였다. 포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대구 조형물이 포구의 세월과 위용을 자랑한다.

주말이면 외포항을 찾는 차량으로 진입로가 막힐 정도로 겨울 대구는 인기 높다. 포구 곳곳에 생선을 판매하는 좌판이 늘어섰고, 겨울 볕에 몸을 맡긴 대구가 줄지어 분위기를 돋운다. 이른 오전이면 포구에서 대구 경매가 열리기도 한다. 긴 아래턱, 부리부리한 눈에 70cm를 넘나드는 대구는 3~4만원 선에 팔린다.

포구 한쪽에 대구로 만든 음식을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외포항 식당에서는 대구튀김, 대구찜, 대구탕이 25000원에 코스로 나오며, 대구회와 대구전, 대구초밥을 내는 곳도 있다. 통통하고 부드러운 살이 사르르 녹는 대구탕(15000) 맛만 봐도 겨울 향미가 입안 가득 전해진다. 생대구와 곤이가 담뿍 들어간 대구탕은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하며 고소하다.

다양한 대구 요리로 배를 채운 뒤 포구를 거닐어보자. 고깃배 너머 대구를 손질하는 아낙네의 손길이 바쁘고, 말린 대구와 대구 알젓, 대구 아가미젓 등을 파는 진열대가 보인다. 포구 옆 외포초등학교를 지나 외포리 골목 산책에 나서면 마당 가득 대구를 말리는 어촌 풍경이 운치 있다. 외포항에서는 매년 12월 말 거제대구수산물축제도 열린다. 대구 요리는 2월 중순까지 제철이다. 생대구로 만든 음식은 말린 대구로 끓인 탕이나 찜과는 또 다른 품격이 있다.

 

거제에 입 큰대구가 있다면, 이웃 도시 통영에는 못난물메기가 있다. 체급은 작아도 애주가들 사이에서 물메기가 해장에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메기는 동해안 일대에서 곰치라는 이름으로 친숙하다.

이른 오전에 통영항여객터미널과 가까운 서호시장에 가면 살아 헤엄치는 물메기를 만날 수 있다. 못생겨서 한때 그물에 잡히면 버렸다는 물메기는 최근에 귀한 생선이 됐다. 서호시장 좌판의 한 상인은 요즘 통영에서 물메기는 금메기로 불린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예전에 통영의 겨울 별미 하면 굴과 물메기가 꼽혔는데, 남해안 수온이 올라가면서 작년부터 물메기 어획량이 많이 줄었단다. 어른 팔뚝만 한 물메기가 서호시장에서 4만원 선에 거래된다.

관광객이 편리하게 물메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은 강구안 옆 중앙시장 일대다. 시장 안 횟집과 해물탕집에서는 겨울이면 물메기탕을 낸다. 한 그릇에 15000원 선. 예전보다 값이 오르고 양은 줄었지만, 맑은 국물과 어우러진 겨울 물메기의 담백한 맛을 못 잊는 단골들이 식당 문을 두드린다. 팔팔 끓인 무와 어우러진 물메기탕은 살이 연해 후루룩 마시면 숙취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메기탕은 2월을 넘어서며 도다리국에 배턴을 넘기고 식탁과 작별을 고한다. ‘거제 대구, 통영 물메기라는 공식이 굳어졌지만, 거제에서 물메기탕을 맛보고 통영에서 대구탕을 즐길 수도 있다.

 

거제 외포항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푸른 해변 따라 포구 마을이 이어진다. 거가대교 가는 길에 만나는 두모몽돌해변은 호젓한 어촌과 자그마한 몽돌 해변을 간직한 곳이다. 거제 남쪽에 여차몽돌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유명한 몽돌 해변이 있지만, 두모몽돌해변은 겨울 바다의 고요한 휴식을 음미하기 좋다. 번잡한 상가 대신 바람과 몽돌 소리가 함께 한다. 포구 방파제 너머로 거가대교를 감상할 수 있다.

거제 서북쪽 가조도는 노을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가조연륙교 너머 수협효시공원이 2018년 말 문을 열고, 공원 전망대와 카페가 섬 조망과 노을 감상 포인트로 입소문이 났다. 수협효시공원은 가조도에서 수산업협동조합의 모태가 출발한 것을 기념해 설립됐다. 가조도 창호리의 노을이물드는언덕또한 바다와 인근 섬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통영에서는 봉평동의 봉수골 골목을 거닐어볼 일이다. 통영 미륵산 봉수대(경남기념물 201)로 가는 길목에 있는 봉수골은 추상미술의 대가전혁림 화백의 미술관과 문화 사랑방 봄날의책방을 랜드마크로 카페, 게스트하우스, 베이커리 등 30여 개 아담한 공간이 들어서며 산책 명소로 정착했다. 옛 목욕탕, 찻집도 고스란히 남아 운치를 더한다.

산양읍에서는 겨울 편백 숲길이 아름다운 미래사가 좋다. 부처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된 미래사는 봉수골에서 용화사를 거쳐 한 시간쯤 걷거나, 통영케이블카로 미륵산 정상에 오른 뒤 내려오는 길에 들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외포항두모몽돌해변서호시장봉평동 봉수골

 

1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외포항두모몽돌해변가조도바람의언덕

둘째 날 / 서호시장봉평동 봉수골미래사서피랑중앙시장

 

여행 정보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거제관광문화 http://tour.geoje.go.kr

- 통영관광포털 www.utour.go.kr

 

문의 전화

- 거제관광안내소 055)639-4178

- 통영관광안내소 055)650-0580

- 서호시장 055)645-3024

- 전혁림미술관 055)645-7349

- 미래사 055)645-5324

 

대중교통 정보

외포항

[버스] 서울-거제(고현),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7(06:40~24:00) 운행, 4시간 20소요.

고현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32·34번 버스 이용, 외포 정류장 하차, 30분 소요. 외포항까지 도보 280m.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서호시장

[버스] 서울-통영,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7(06:20~다음 날 00:35) 운행, 4시간 1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25(06:40~23:30) 운행, 4시간 30분 소요.

통영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141·531·670번 버스 등 이용, 서호시장 정류장 하차, 25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자가운전 정보

외포항 / 통영대전고속도로통영 IC남해안대로 거제 방향신거제대교거제대로외포교차로외포항

서호시장 / 통영대전고속도로통영 IC통영해안로중앙로서호시장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소낭구 펜션 : 거제시 일운면 마전183, 055)682-2141, www.sonanggu.com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옛마실 펜션 : 거제시 일운면 마전165, 055)682-2141

 

- 라이트하우스호텔 : 거제시 장승포로, 055)681-6362

- 도야가족호텔 : 거제시 일운면 거제대로, 055)681-5877, www.doyahotel.co.kr 

-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 통영시 큰발개1, 055)643-8000, www.kumhoresort.co.kr/condo 

- 통영갤러리관광호텔 : 통영시 도남로, 055)645-3773

 

식당 정보

- 효진수산횟집 : 대구탕, 거제시 장목면 외포5, 055)636-9006

- 국자횟집 : 대구찜, 거제시 장목면 외포5, 055)636-6023

- 원조밀물식당 : 물메기탕, 통영시 중앙시장1, 055)643-2777

- 분소식당 : 물메기탕, 통영시 통영해안로, 055)644-0495

- 풍화김밥 : 충무김밥, 통영시 통영해안로, 055)644-1990

 

주변 볼거리

거제 / 내도, 공곶이, 지심도

통영 / 통영수산과학관, 한산도, 달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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