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초록 세상,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중구


내용 : 하늘을 찌를 듯이 쭉쭉 뻗은 대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뤘다. 한여름 불볕더위가 아무리 기세등등해도 대숲에 들어서면 금세 서늘한 기운이 몸을 감싼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울산 시민이 사랑하는 도심 속 쉼터다. 대숲 가운데 산책로가 있고 죽림욕장에는 평상을 놓아 가족, 친구와 함께 걷거나 홀로 사색을 즐기기 좋다. 대숲은 음이온이 풍부해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이만한 피서지가 또 있을까.

십리대숲은 태화강을 따라 구 삼호교에서 태화루 아래 용금소까지 10리(약 4km)에 걸쳐 있다. 십리대숲이라는 명칭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이곳에 언제부터 대나무 숲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다만 1749년 울산 최초의 읍지인 《학성지》에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 면적의 대밭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전부터 태화강 변에 대나무가 자생한 것으로 짐작한다.

십리대숲 양 끝 지점인 구 삼호교와 태화루의 내력도 살펴보자. 구 삼호교는 1924년 태화강에 건설된 울산 지역 최초의 근대식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다. 등록문화재 104호로 지정되었으며, 신 삼호교가 개통한 뒤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십리대숲과 구 삼호교 사이에는 음식점이 즐비한 십리대숲 먹거리 단지가 조성되었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때 태화사의 누각으로 건립됐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불렸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지난 2014년 복원했다. 바람이 솔솔 부는 누각에 앉아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멀리 십리대밭교를 바라보며 쉬어 가기 좋다. 보행자 전용 교량인 십리대밭교는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 더 예쁘다.

십리대숲 전체를 조망하고 싶다면 강 건너편 태화강전망대에 오른다. 본래 있던 취수탑에 건물을 올려 4층 높이 전망대로 만들었다. 전망대와 십리대밭을 오가는 나룻배도 여기에서 탈 수 있다.

총 길이 47.54km에 이르는 태화강은 울산을 동서로 가로질러 동해로 빠져나간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최근 반세기 동안 겪은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1960년대 초 울산이 공업단지로 지정되고 산업 수도의 영광을 누리는 동안 오·폐수와 쓰레기로 오염돼,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했다. 태화강 살리기가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중반이다.

오·폐수 유입을 막고 수중과 수변을 정비해 수질을 1급수로 개선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등 친수(親水) 공간을 만들었다. 대나무 생태원, 실개천, 초화단지 등을 갖춘 태화강대공원도 이때 조성했다. 여의도공원 2.3배 크기인 태화강대공원에 십리대숲이 포함된다. 울산시 중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1인승부터 커플용, 가족용 자전거까지 보유해 인기다.

태화강 건너편에는 삼호대숲이 있다. 십리대숲이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면, 삼호대숲은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4월이면 백로 8000여 마리가 이곳에 날아와 번식하고 10월에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그 빈자리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가 채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가는 강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결과다.


숲의 에너지로 심신을 가득 채운 뒤에 바다로 가자. 목적지는 울산 동구의 대왕암공원과 슬도, 울주군의 간절곶과 진하해수욕장이다.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비가 호국룡이 되어 잠겼다는 전설을 품은 바위다. 경주 앞바다에 있는 문무대왕릉보다 훨씬 크다. 주변의 아름드리 해송, 동해안에 있는 등대 중 가장 오래된 울기등대 등과 함께 공원으로 조성했다. 울산12경에 드는 대왕암공원의 송림은 해금강에 버금가는 절경으로 꼽힌다.

대왕암에서 2km 남짓한 해안 산책로를 따라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이 만드는 비경을 즐기며 걷다 보면 슬도(瑟島)에 이른다. 무인 등대 앞 벤치에 앉아 파도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고 섬 이름이 슬도다. 벤치는 포토 존으로 인기다. 최근 슬도 입구에 소리체험관도 개장했다.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산사의 종소리 등 울산 동구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아홉 가지 소리를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울산대교가 개통하면서 울산 동구로 넘어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다. 울산대교와 공단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산대교전망대도 놓치지 말자. 전망대는 울산대교 주탑과 같은 해발 203m로,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

간절곶은 해맞이 명소다. 바다를 향해 탁 트인 산책로를 걸으며 이국적인 풍차와 잔디광장, 해맞이축제의 상징인 소망우체통, 간절곶등대를 볼 수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간절곶에서 5분 거리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서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해안 가까이 거북 등 모양 작은 섬인 명선도가 있고, 백사장 끝에 야간 조명이 아름다운 명선교가 보인다.



〈당일 여행 코스〉

태화강 십리대숲→대왕암공원→울산대교전망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태화강 십리대숲→대왕암공원→슬도→울산대교전망대

둘째 날 / 진하해수욕장→간절곶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산관광 http://guide.ulsan.go.kr

 - 태화강 www.ulsan.go.kr/taehwagang/index

 - 울산광역시 동구 문화관광축제 www.donggu.ulsan.kr/tour/cmm/main/mainPage.do

 - 관광울주 http://tour.ulju.ulsan.kr

 - 간절곶 http://ganjeolgot.ulju.ulsan.kr


○ 문의 전화

 - 울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2)229-3853

 - 울산종합관광안내소 052)229-6350~3

 - 울산대교전망대 안내데스크 052)209-3345

 - 대왕암공원 관리사무소 052)209-3738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울산역, KTX 하루 30여 회(05:15~23:00)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울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0여 회(06:00~다음 날 00:35)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울산고속버스터미널 1688-7797


○ 자가운전 정보

울산고속도로 울산 IC→남부순환도로→삼호교남교차로에서 울산항·시청 방면→북부순환도로→와와교차로에서 왼쪽→십리대밭교 앞 좌회전→남산로→태화강전망대


○ 숙박 정보

 - 경원비즈모텔 : 동구 녹수7길, 052)233-2000, www.e-hotel.co.kr (굿스테이)

 - 신라스테이 울산 : 남구 삼산로, 052)901-9000, www.shillastay.com/ulsan

 - 롯데시티호텔 울산 : 남구 삼산로, 052)990-1000, www.lottehotel.com/city/ulsan/ko

 - 올림피아호텔 : 남구 문수로483번길, 052)271-8401, www.hotel-olympia.co.kr


○ 식당 정보

 - 함양집 : 전통비빔밥·한우물회, 남구 중앙로208번길, 052)275-6947

 - 진상가든 : 갈비살·등심·육회, 남구 왕생로, 052)274-7800

 - 낙원횟집 : 물회·복국, 남구 돋질로21번길, 052)269-3023

 - 태화강숯불장어구이 : 장어구이·장어추어탕, 중구 신기길, 052)243-0554

 - 효정밥상 : 게장정식·생선구이, 울주군 청량면 신덕하1길, 052)227-4995


○ 주변 볼거리

일산해수욕장, 강동·주전해안 자갈밭, 정자항, 장생포고래문화마을


글․사진 : 이정화(여행작가)






무더위를 식히는 도심 속 피서지, 케이스타일허브&이색서점


위치 : 서울 중구 청계천로


내용 : 한여름 더위가 절정에 이른 듯 기승을 부린다. 무더위를 피해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때다. 굳이 산으로 바다로 가지 않아도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다. 한국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케이스타일허브(K-Style Hub)와 책 향기 그윽한 서점은 무더위를 식히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지난 4월 개관한 케이스타일허브는 한국적인 멋과 맛을 체험하는 곳이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열린 공간으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시설을 즐기며 무더위를 잊기 좋다.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2~5층에 있으니 한낮에 뜨거운 햇빛을 피해 시간을 보내다,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청계천을 산책하거나 인근 명소를 방문하는 코스로 짜기를 추천한다.

케이스타일허브 2층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관광안내센터로 꾸몄다. 전국 주요 관광지와 홍보 영상이 고해상도 모니터를 통해 펼쳐지는 360° 파노라마 갤러리, 드론과 가상현실(VR) 기술로 실제 그곳에 있는 듯 생생하게 체험하는 오큘러스 체험 존이 눈길을 끈다. 마음에 드는 여행지가 있다면 안내데스크에서 전문적인 여행 상담도 가능하다. 안내데스크 뒤편에 마련된 디지털 한류 체험 어트랙션은 아이들과 외국인이 좋아한다. 빅뱅, 싸이, 2NE1 등 한류 스타와 함께 사진 찍고 춤도 추는 이색적인 체험 존이다.



3층은 한식전시관이다. 설에 떡국, 복날에 삼계탕 등 절기마다 다른 음식으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몸을 보한 선조의 지혜가 창호 문을 형상화한 디스플레이 월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식 재료 테이블에는 다양한 곡류와 향신료가 진열되어 직접 만지고 향을 맡아볼 수 있다. 옹기를 가득 놓아 옛 마당처럼 꾸민 풍경은 시골 외가를 방문한 듯 정겹다.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시 외에도 한식 관련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4층은 전통차와 음료, 다과를 즐기며 쉬어 가는 한식체험관이다.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에 더위가 싹 가신다. 이곳에서 북한식 주전부리도 맛볼 수 있다. 넓게 트인 휴식 공간 너머에 한식 관련 도서와 자료가 있는 한식 사랑방, 직접 한식을 만들어보는 한식 배움터가 자리한다. 유료 체험인 한식 배움터는 최소 10명 단위부터 진행하며, 예약해야 한다.

마지막 5층은 한국적인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트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마켓관이다. 가볍게 선물하기 좋은 엽서와 키홀더 등 팬시상품, 우아함이 깃든 도자 작품, 생활한복 등 다양한 아트 상품이 있다. 맞은편에는 무료 한복 체험 코너도 운영한다. 한복을 입고 자유롭게 다니며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케이스타일허브를 나서면 바로 청계천이다. 시원하게 흐르는 하천을 배경 삼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사진 찍어보자.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국내 대표 서점 가운데 하나인 영풍문고 종로본점이 자리한다. 최근 새롭게 단장한 영풍문고는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다. 지하 1층은 어른을 위한 책을 중심으로, 지하 2층은 유·아동 도서와 만화책 위주로 서가를 확장·구성했다. 무엇보다 서가 곳곳에 ‘개인의 서재’를 콘셉트로 독서 공간을 꾸며, 좀더 안락하게 책을 읽고 접할 수 있다.

영풍문고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있다. 지난해 말 리뉴얼을 마친 교보문고 역시 독서와 휴식을 위한 공간을 서가 구석구석 배치했다. 특히 5만 년 된 카우리소나무로 만든 테이블 2개를 이어 붙인 독서 공간이 이색적이다. 100여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책을 읽는 풍경이 마치 도서관 같다. 서점 안에 교보아트스페이스를 마련해 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인터파크 명동 북파크는 명동성당 1898광장에 자리한 서점이다. 자그마한 서점에 카페가 있어 아늑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기기 좋다. 인터파크 회원이라면 도서 대여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대여료 2000~3000원에 새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다.

북파크 맞은편에 있는 래코드(RE;CODE)는 환경·자연 관련 도서와 영상물을 감상하는 곳이다. 업사이클 의류 브랜드 래코드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문화 공간으로,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898광장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가 모여 있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데 시원한 생맥주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상암동에 자리한 북바이북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책맥’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책과 맥주의 합성어, 책맥은 맥주를 마시며 책 읽기를 즐기는 새로운 독서 문화다. 나 홀로 보내는 도심 피서지로 제격인 북바이북은 동네 서점이지만, 규모에 비해 내용이 알차다. 작가와 만남, 미니 콘서트 같은 흥미로운 이벤트도 열린다.

금요일에는 주경야독 삼매경에 빠져보자. 북티크 논현점은 금요일마다 ‘심야책방’을 연다.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다.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 열대야도 피하고 책도 읽고… 그야말로 일석이조 피서지다.


〈당일 여행 코스〉

케이스타일허브→청계천 산책→영풍문고 종로본점 혹은 교보문고 광화문점→명동성당 1898광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케이스타일허브→청계천 산책→영풍문고 종로본점 혹은 교보문고 광화문점→정동극장

둘째 날 / 명동성당 1898광장→북바이북 혹은 북티크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케이스타일허브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kstylehub/overview.jsp

 - 영풍문고 www.ypbooks.co.kr

 - 교보문고 www.kyobobook.co.kr

 - 인터파크 명동 북파크 http://bookpark.com

 - 북바이북 http://bookbybook.co.kr

 - 북티크 http://booktique.kr

  

○ 문의 전화

 - 케이스타일허브 02)729-9496 / 한식배움터 02)6053-7177

 - 영풍문고 종로본점 02)399-5600

 - 교보문고 1544-1900

 - 인터파크 명동 북파크 02)6004-7390

 - 북바이북 02)308-0831

 - 북티크 논현점 02)6204-4774


○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 1호선 종각역 하차, 5번 출구로 나와 직진, 길 건너 우회전하면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도보 약 3분. 2호선 을지로입구역 하차, 3번 출구로 나와 직진, 광교교차로에서 왼쪽 횡단보도 건너면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도보 약 5분.

* 문의 :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 숙박 정보

 - 베니키아 호텔아카시아 : 중구 동호로, 02)2277-4917, www.hotelacacia.co.kr (베니키아)

 - 케이팝호텔 서울역 : 중구 후암로60길, 02)773-2500, www.ss2.kpophouse.co.kr (굿스테이)

 - 마루게스트하우스 : 중구 남대문로, 02)753-2555, www.guesthousemaru.co.kr (굿스테이)

 - 더플라자 : 중구 소공로, 02)771-2200, www.hoteltheplaza.com

 - 코리아나호텔 : 중구 세종대로, 02)2171-7000, www.koreanahotel.com

 - 프레지던트호텔 : 중구 을지로, 02)753-3131, www.hotelpresident.co.kr


○ 식당 정보

 - 길들여지기 : 스테이크·피자·파스타, 중구 정동길, 02)319-7083, www.giljy.com

 - 정동길 : 생고기김치찌개, 중구 정동길, 02)318-3556

 - 덕수정 : 부대찌개, 중구 정동길, 02)755-0180

 - 고려삼계탕 본점 : 삼계탕, 중구 서소문로11길, 02)752-9376, 2734, www.krsamgyetang.com


○ 주변 볼거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인사동, 덕수궁,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N서울타워, 국립한글박물관 등


글․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박물관·전시관 돌아보면 하루해가 짧아요, 목포 갓바위 지구


위치 : 전남 목포시 남농로


내용 : 남도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을 꼽으라면 목포가 먼저 떠오른다. 유달산과 목포 앞바다가 빚어내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민어와 홍어삼합, 낙지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구도심 곳곳에 남은 일제강점기 건축물은 근대의 상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올여름에는 특별한 방식으로 목포를 즐겨보자. 다양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모인 갓바위 지구는 우리가 아는 목포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도심에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편하고 알찬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갓바위는 목포를 상징하는 명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갓 쓴 선비를 닮은 바위 두 개가 나란하다. 파도와 해류 등에 오랜 세월 침식·풍화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갓바위해수욕장도 있고 배를 타야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바다 위로 놓인 해상보행교를 따라 바로 앞까지 간다.

갓바위 주변으로 아이들과 함께 돌아볼 만한 전시관과 박물관이 여러 곳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등이 지척이다. 여러 곳이 모여 있다 보니 걸어 다니며 돌아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첫걸음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이다. 해양유물전시관은 1층 고려선실과 신안선실, 2층 어촌민속실과 선박사실로 구성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신안선실. 1975년 신안군 증도 앞바다에서 한 어부가 발견한 배와 거기 있던 생활용품, 무역품을 전시한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 발굴 작업을 했는데, 신안선은 중국 원나라 무역선으로 일본에 가다가 난파된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 크기로 복원된 선박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커서 놀라고, 전시된 도자기들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서 또 한 번 놀란다.

해양유물전시관 건너편이 목포자연사박물관이다. 아이들은 박물관 입구부터 눈빛을 반짝인다. 넓은 잔디밭 앞에는 호랑이며 하마 등 조형물이 가득하고, 박물관에 들어서면 거대한 공룡 화석이 반긴다. 트라이아스기 공룡 코엘로피시스 바우리, 쥐라기 공룡 디플로도쿠스 카네기아이 등이 전시되었다. 2009년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육식 공룡 알 둥지 화석도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코뿔소와 살쾡이, 고라니 등 실제 전신 박제품이 금방 살아 움직일 듯 생생하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체크해보면 좋을 것이다.



목포를 흔히 예향이라 부른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문인과 화가를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목포문학관은 국내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극작가 차범석,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박화성, 근대극을 처음 도입한 극작가 김우진, 아름다운 언어로 한국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평론가 김현의 흔적과 작품이 있는 곳이다. 집필실을 재현해놓았고, 자필 원고와 작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남농기념관은 한국 남종화의 거장 남농 허건 선생의 작품을 전시한다. 운림산방의 3대 주인이기도 한 남농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의 친손자이자, 미산 허형의 넷째 아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생을 대부분 목포에서 보냈으며, 거친 선과 생동감 있는 붓질로 소나무를 즐겨 그렸다. 목포문학관과 남농기념관을 둘러보면 목포가 왜 예향으로 불리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유달산 자락에 위치한 구도심 곳곳에도 근대 유적이 있다. 출발지 노적봉까지 차로 올라간다. 노적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 때 짚으로 덮어 군량미처럼 보이게 해서 왜구를 속였다는 바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목포의 전경도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노적봉 바로 아래 목포근대역사관 1관이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이 영화 세트처럼 아기자기하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사용된 목포근대역사관 2관에는 일제 침략사 관련 사진이 전시된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남진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신나는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가 기다린다. 원래 자유시장 자리인데,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이면 중앙 통로에 먹거리 노점 50여 개가 들어서 야시장으로 변한다.

야시장의 주인공은 다양한 먹거리. 목포의 대표 음식인 낙지호롱부터 쇠고기구이, 떡갈비, 닭강정 등 길거리 음식에 군침이 돈다. 대만과 홍콩의 야시장에 비할 바 아니지만, 돌아보는 재미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목포 여행의 마무리는 춤추는바다분수가 좋다. 사위가 어두워지면 평화광장 앞바다에 설치된 수백 개 분수에서 물줄기가 나오며 쇼가 시작된다.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선율에 맞춰 화려한 춤을 선보이던 분수는 어느새 클래식 선율에 맞춰 우아한 춤사위로 바뀐다. 그러다가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맞춰 현란한 레이저쇼와 함께 밤바다를 어지럽힌다. 최대 분사 높이가 70m에 이르는 세계 최초 부유식 분수. 방문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레이저쇼와 함께 연출해주기도 한다. 여름에는 오후 9시부터 2~3회, 각 20분 동안 공연한다.

여름철 목포 여행에서 민어를 빼놓으면 섭섭하다. 요즘 제철인 민어는 방금 잡은 것보다 2~3일 숙성시킨 것이 맛있다. 연분홍빛이 나는 민어회는 육질이 부드럽고 연해서 두껍게 썰어야 제맛이다. 부레도 맛보자. 씹을수록 고소하고 차진 게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다. ‘부레를 먹어야 민어를 먹은 것’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 끓는 물에 데친 껍질이 고소하고 쫀득하며, 뼈와 대가리를 넣고 끓인 매운탕은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목포역 쪽으로 가다 보면 민어의 거리가 있다.



〈당일 여행 코스〉

갓바위→갓바위 지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등)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갓바위→갓바위 지구(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등)→남진야시장, 평화광장 춤추는바다분수

둘째 날 / 노적봉→목포근대역사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목포문화관광 http://tour.mokpo.go.kr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http://www.seamuse.go.kr

 - 목포자연사박물관 http://museum.mokpo.go.kr

 - 목포문학관 http://munhak.mokpo.go.kr

 - 남농기념관 www.namnongmuseum.com

 - 춤추는바다분수 http://seafountain.mokpo.go.kr/2013


○ 문의 전화

 - 목포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61)270-2000

 - 목포자연사박물관 061)274-3655

 - 목포문학관 061)270-8400

 - 남농기념관 061)276-0313

 - 춤추는바다분수 061)270-858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목포역, KTX 하루 16회(05:20~22:15)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목포,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5회(05:35∼다음 날 01:00) 운행, 약 4시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버스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목포종합버스터미널 1544-6886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출발 :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국도1호선→석현삼거리→국도2호선→목포지방해양수산청 앞 삼거리→우회전→갓바위터널삼거리→갓바위

· 부산 출발 : 남해고속도로 순천 IC→국도2호선→영산강하굿둑→목포지방해양수산청 앞 삼거리→우회전→갓바위터널삼거리→갓바위

· 대구 출발 : 광주대구고속도로 고서 JC→호남고속도로 광산 IC→국도13번호선→나주 산정삼거리→국도1호선→목포 석현삼거리→국도2호선→목포지방해양수산청 앞 삼거리→우회전→갓바위터널삼거리→갓바위


○ 숙박 정보

 - 샤르망호텔 : 목포시 신흥로59번길, 061)285-3300, www.charmanthotel.co.kr (굿스테이)

 - 폰타나비치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8-7000, www.fontanahotel.co.kr

 - 샹그리아비치관광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0100, www.shangriahotel.co.kr

 - 신안비치호텔 : 목포시 해안로, 061)243-3399, www.shinanbeachhotel.com


○ 식당 정보

 - 중앙횟집 : 민어회·민어전, 목포시 번화로, 061)242-5040

 - 영란횟집 : 민어회·민어전, 목포시 번화로, 061)243-7311

 - 초원식당 : 갈치조림·갈치구이, 목포시 번화로, 061)243-2234

 - 인동주마을 본점 : 홍어삼합, 목포시 복산길12번길, 061)284-4068, www.indongju.kr

 - 독천식당 : 낙지 요리, 목포시 호남로64번길, 061)242-6528


○ 축제와 행사 정보

 - 2016목포항구축제 : 7월 29일~8월 2일, 목포항·삼학도 일원, 061)270-8441


○ 주변 볼거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고하도 용오름둘레숲길 등


글․사진 : 최갑수(여행작가)





연꽃마을의 여름 전원생활, 청주 청원연꽃마을


위치 :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궁현연꽃2길


내용 : 여름 여행은 도심권을 공략하는 게 틈새 전략이다. 이름난 피서지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낫다. 청주는 도청이 있는 도시인데다, 지난 2014년 청원군과 통합했다. ‘직지’의 역사를 간직한 청주고인쇄박물관, 올해 7월 1일 개관한 청주시립미술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수암골벽화마을 등 문화 예술 여행지가 많다. 옛 청원군에는 청남대, 미동산수목원 등 자연이 빼어난 곳이 있다. 덕분에 여느 도시와 달리 문화 예술, 역사와 자연을 두루 갖췄다.

청원연꽃마을은 청주의 전원을 느껴보기에 알맞다. 옛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에 있는 마을로, 청주 시내에서 12~15km 거리다. 궁현리(弓峴里)는 백제의 장군이 고구려에 패하자 활을 꺾고 자취를 감춘 고개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에는 주로 농사를 지었는데 2001년부터 연꽃마을로 거듭났다. 마을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다가, 논과 저수지에 연꽃을 심은 뒤 체험 마을로 자리 잡았다.

큰길에서 들어올 때 제일 먼저 둥구나무 한 그루가 맞이한다. 마을을 지키는 수령 많은 정자나무다. 토박이에게는 마을 어르신과 추억이 어린 시절 나무 그늘에 있다. 요즘은 체험 학습 온 아이들이나 가족들이 머물다 간다.

마을은 체험 활동이 활발하다. 계절별 농촌 체험과 가벼운 공예 체험, 수생식물 관찰 체험 등이다. 여름에는 오전 중에 전통 부채 민화 그리기, 내 화분 만들기, 강태공 낚시 체험 등을 한다. 연잎을 수확하는 8월 초까지 연잎칼국수나 연잎밥을 해 먹는 체험도 흥미롭다. 연잎칼국수는 연잎 가루를 넣은 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만든다. 아이들은 생경한 체험이라 좋아하고, 부모들은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즐거워한다.

체험과 상관없이 연꽃이 만발한 연못을 산책해도 좋다. 청원연꽃마을에는 연못이 여럿 있다. 첫 번째 연못은 실내 체험을 하는 녹색농촌체험관에서 다목적광장 가는 길가에 있다. 논에 연꽃 습지를 조성했는데, 마을에서 가장 풍성한 연밭이다. 두 번째 연못은 다목적광장 뒤쪽이다. 습지에 마련한 연밭으로 정자가 운치를 더한다. 처음 연못을 조성한 마을 어르신이 종종 들러 옛이야기를 청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농사용으로 조성한 소규모 연못이 여럿이다. 식용으로 재배하다 보니 대부분 백련이다.


 

연꽃 감상이 주목적일 때는 방문 시각에 신경 써야 한다. 연꽃은 주로 아침에 꽃봉오리를 열고, 햇살이 뜨거워지는 정오쯤 오므린다. 마을에서 하루를 묵고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청원연꽃마을에는 황토 찜질 체험방이 있다. 찜질방을 갖춘 숙박 시설로, 하루를 묵어가며 마을 정취를 느끼기에 알맞다.

1박을 계획할 때는 은적산도 놓칠 수 없다. 은적산은 청주의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높지 않지만 청주시와 세종시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단군성전과 봉수대가 있고, 저산성의 흔적도 보인다. 단군성전 앞 너른 터나 정자에 머물러 쉬기 좋다.


시내 여행은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출발한다. 사직동 KBS청주방송총국을 리모델링해서 올해 7월 1일 개관했다. 10월 3일까지 열리는 개관전 〈여백의 신화〉는 김복진, 김기창, 박노수 등 청주 연고 작가 7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초기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여름날 짧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4층 창밖으로 청주 시가지 풍경도 볼 만하다.

수암골벽화마을은 청주 시내의 명물이다. 2008년 공공 미술 프로젝트 이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국구 벽화 마을로 거듭났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며 청주의 옛 풍경을 만난다. 특히 수암골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주 시가지가 멋지다. 저녁노을이나 청주시 야경을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전망대 아래쪽 카페촌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다.

청주시가 다른 도시와 구별되는 또 하나의 특징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국보 41호)에 있다. 당간은 사찰에서 깃발이나 막 등을 달아두는 기둥이다. 용두사지 철당간은 지주 높이 4.2m로 청주시 번화가 중심에서 지표 역할을 한다.


시내 명소를 둘러보고 남쪽 청남대나 동쪽 미동산수목원 방향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청남대는 대통령의 별장이다. 1983년 영춘재를 준공한 뒤 역대 대통령의 휴식처로 쓰이다가, 지난 2003년 일반에 개방했다. 대통령 별장답게 진입로부터 높게 자란 튤립나무들이 호위한다.

주요 시설 중심으로 구경할 때는 본관과 음악분수, 대통령기념관, 메타세쿼이아 숲 쉼터를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산책을 겸할 때는 김영삼대통령길을 따라 대통령광장이나 초가정까지 이동한다. 숲 속 산책길을 원할 때는 초가정에서 노무현대통령길이 1km 코스(약 20분 소요)로 무난하다. 초가정에서 김대중대통령길을 따라 청남대전망대까지 다녀오는 2.5km 코스(약 1시간 소요)도 있다.

청남대 관람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하루 전날 홈페이지에서 예약 결제가 필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청남대문의매표소에서 당일 입장권을 구입한 뒤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인근에 있는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을 건설하며 청원군의 문화재를 이전해 조성했다. 문산관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 대청호미술관과 조각공원 산책로 등이 좋다. 청남대와 함께 여행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나들이를 원할 때는 미동산수목원을 추천한다. 충북산림환경연구소에 있어 숲이 깊고, 청주의 숨은 보물 같은 장소다. 방문자센터에서 출발해 산림환경생태관이나 습지원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하천을 사이에 두고 남쪽 산책로는 숲이 대부분이고, 북쪽 산책로는 시설이 간간이 이어져 좀더 아기자기하다. 여름날에는 북쪽의 그늘진 산책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볍게 걸어보자. 남쪽은 산림과학박물관 뒤쪽 무궁화원이 형형색색 무궁화를 감상하기에 좋다.



〈당일 여행 코스〉

풍경·체험 여행 코스 / 청원연꽃마을→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

도심 여행 코스 / 청원연꽃마을→청주시립미술관→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수암골벽화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청원연꽃마을→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

둘째 날 / 미동산수목원→청주시립미술관→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수암골벽화마을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청주시 문화관광 www.cheongju.go.kr/tour

 - 청원연꽃마을 http://lotus.cheongju.go.kr

 - 청남대 http://chnam.cb21.net

 - 미동산수목원 http://cbforest.net

 - 청주시립미술관 www.cmoa.or.kr


○ 문의 전화

 - 청주시청 문화관광과 043)201-2041

 - 청원연꽃마을 043)232-8400

 - 청남대 043)257-5080

 - 문의문화재단지 043)201-0915

 - 미동산수목원 043)220-6101

 - 청주시립미술관 043)201-265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오송역, KTX 하루 30여 회(05:45~23:30) 운행, 약 50분 소요. 오송역에서 500번 버스(동부 종점 방면) 탑승, 월곡초등학교 하차, 후방 500m 미호삼거리에서 좌회전, 515번 버스(연정리 방면) 탑승, 궁현리 하차.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청주시 버스정보시스템 http://dcbis.go.kr

[버스] 서울-청주,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0여 회(06:50~21:0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9회(07:00~21:00)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청주 IC→청주·청주공항 방면 좌회전→가로수로 1.7km→강상촌 JC에서 보은·대전 방면 우회전→3순환로 2.2km→석곡 JC 우회전, 세종 방면→서부로 5.3km→궁현연꽃3길 방면 좌회전→청원연꽃마을 표지판 따라 430m

  

○ 숙박 정보

 - 베니키아청주나무호텔 : 상당구 명암로293번길, 043)253-6666, www.namoohotel.com (베니키아)

 - 호텔이프 : 흥덕구 풍년로193번길, 043)237-8466

 - 청원연꽃마을 : 흥덕구 강내면 궁현연꽃2길, 043)232-8400, http://lotus.cheongju.go.kr

 - 상당산성자연휴양림 : 청원구 내수읍 덕암2길, 043)216-0052, www.huyang.go.kr


○ 식당 정보

 - 황할머니갈비찌개 : 갈비찜, 상당구 남사로140번길, 043)222-9292

 - 서문우동 : 우동·크로켓, 상당구 남사로89번길, 043)256-3334

 - 부부농장 : 고추장삼겹살, 상당구 문의면 문의시내로, 043)298-0841


○ 주변 볼거리

청주고인쇄박물관, 상수허브랜드, 옥화자연휴양림, 청주 상당산성


글․사진 : 박상준(여행작가)





무등산 자락에서 즐기는 선비의 풍류와 자연, 환벽당과 풍암정


위치 : 광주광역시 북구 환벽당길


내용 : 무등산에서 발원한 증암천은 광주호로 흘러든 뒤 영산강으로 합수된다. 자미탄(紫薇灘)이라 부를 정도로 배롱나무 꽃 만발한 풍경이 아름답던 증암천은 담양군과 광주광역시의 경계가 되고, 증암천 곳곳에는 조선 시대 누정이 여럿 남았다. 담양군에 식영정과 소쇄원이 있다면, 광주광역시에는 환벽당과 취가정이 있다.

환벽당은 사촌 김윤제가 지은 정자로, 증암천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았다. 김윤제는 조선 중종 때 나주목사로 있다가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에 내려와 은거했다. 가사 문학의 대가인 송강 정철이 과거에 급제할 때까지 10년을 머무르며 학문을 연마한 곳이기도 하다.

환벽당에 김윤제와 정철이 처음 만날 때 이야기가 전한다. 하루는 김윤제가 증암천 용소에서 용이 노는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 증암천으로 가보니 한 소년이 멱을 감더란다. 정철은 순천에 내려간 형 정소를 만나러 가는 길에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상서로운 꿈이라 여긴 김윤제는 정철과 외손녀를 맺어주었다.



정철은 아버지가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집안이 풍비박산하자, 담양 지실마을로 내려온 참이었다. 정철은 이곳에서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의 제자가 되어 학문을 익히고, 담양과 광주의 누정 주인들과 교유했다.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은 정철이 담양에서 문장과 학식이 뛰어난 이들과 교유하며 쓴 글이다. 〈성산별곡〉에는 환벽당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환벽당에서는 주말마다 풍류 체험이 열린다. 주말과 공휴일에 운행하는 빛고을남도투어 담양·장성 코스에 포함되는 행사로, 광주송정역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승차하면 장성 축령산자연휴양림, 광주 월봉서원, 담양 죽녹원과 소쇄원, 광주 환벽당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차례로 돌아본다. 환벽당 풍류 체험은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된다. 시간에 맞춰 환벽당을 찾으면 빛고을남도투어 탑승자가 아니라도 참여할 수 있다.

운치 있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언덕 위에 앉은 환벽당에 닿는다. 환벽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로 방과 대청, 툇마루가 있다. 정면 방문과 들어열개인 측면 창을 활짝 연다. 정자는 삼면이 트여 방이 무대가 되고, 대청은 객석이 된다. 환벽당 풍류 체험은 가슴을 파고드는 대금 연주, 걸쭉한 판소리, 은근한 차향이 어우러진다.

먼저 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대금 연주자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대금을 연주한다. 심금을 울리는 대금 소리가 환벽당 너머 증암천까지 울려 퍼진다. 지나던 여행자도 대금 연주에 빠져든다. 이어 명창이 전라도 광주에 왔으니 빠질 수 없는 노래라며 ‘호남가’를 한 곡조 뽑는다. 앉아서 호남을 유람하는 듯하다. ‘춘향가’ 한 대목이 이어졌고, 앙코르 소리와 함께 명창이 ‘쑥대머리’로 화답했다. 마지막에는 호남을 대표하는 ‘진도아리랑’으로 명창과 관람객이 하나가 된다. 명창이 선창하면 마루에 앉은 관람객에게 마이크가 돌아간다. 미리 나눠준 ‘진도아리랑’을 한 소절씩 부르거나 직접 작사한 노래로 불러본다.

8월 20일부터 새로운 풍류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환벽당과 담양의 식영정, 소쇄원이 연계해 전통 공연과 체험을 하는 ‘풍류 남도 나들이’다. 환벽당에서 전통 무예 체험과 청년 인문 교육 프로그램, 식영정에서 선비 체험과 나의 뿌리를 찾는 보학 교육, 소쇄원에서 풍류 정원 달빛 공연이 펼쳐진다.


환벽당과 이웃한 취가정은 ‘취해서 노래하는 정자’라는 뜻이다. 이 독특한 이름은 꿈에 나온 ‘취시가’에서 유래한다. 정철의 제자인 석주 권필이 임진왜란 때 무고로 죽은 의병장 김덕령이 ‘취시가’를 부르는 꿈을 꾸었다. 권필은 “지난날 장군께서 쇠창을 잡으셨더니, 장한 뜻 중도에 꺾이니 천명을 어찌하리오…”라고 화답했다. 김덕령의 후손 김만식이 나중에 권필의 꿈 이야기를 듣고 조상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취가정을 지었다. 아쉽게도 취가정은 지금 복원 공사 중이다.

충효동은 의병장 김덕령의 고향이다. 광주호 호수생태원 입구에 노거수 세 그루가 나란하다. 천연기념물 539호로 지정된 광주 충효동 왕버들군이다. 김덕령이 태어날 때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김덕령나무’라고도 한다. 김덕령은 1596년 이몽학의 난을 진압하려고 출정했다가 난이 평정되어 돌아오던 중, 무고를 당해 한양으로 압송되었다. 결국 혹독한 고문 끝에 29세 나이로 옥사한다.

왕버들 옆에 충장공 김덕령 충효리비가 있는데, 정조가 김덕령의 이야기를 듣고 윤음(지금의 법령)으로 만들어 세운 비석이다. 김덕령의 안타까운 죽음과 추월산에서 순절한 그의 부인, 금산에서 왜군과 싸우다 먼저 죽은 형 김덕홍 등의 충·효·열을 본받고 이들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을 충효리라 명한다는 내용이다.

원래 이곳에는 소나무 한 그루, 매화나무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一松一梅五柳]를 심었다는데, 왕버들 세 그루가 살아남았다. 뒤틀린 왕버들의 줄기가 400년이 훨씬 넘은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푸르다. 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왕버들 그늘이 훌륭한 피서지가 된다. 돗자리를 깔고 누워 쉬거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충효동 왕버들군 건너편이 광주호 호수생태원이다. 호숫가 생태탐방로에서 햇빛을 피해 산책하거나 휴식을 즐기기 좋다. 생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습지대 위로 목재 데크를 설치했다. 메타세쿼이아 길이 아름답고, 호숫가 습지대에 40년 된 왕버들 수십 그루가 있다. 광주댐을 건설하고 주변이 호수가 된 후, 충효동 왕버들군의 씨앗이 날아가 자연적으로 싹을 틔웠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에서는 둘째 토요일(오후 6시)에 ‘호수음악회’를 연다. 달에 포함된 24절기를 테마로 현대적인 풍류를 선보이는 음악회다.


무등산 자락을 따라 올라가면 신선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내려왔을 듯한 정자가 있다. 김덕령의 동생 김덕보가 지은 풍암정이다. 김덕보는 맏형 김덕홍이 금산싸움에서 죽고 작은형 김덕령마저 무고로 목숨을 잃자, 세상을 등지고 무등산 자락에 은거했다. 원효계곡의 커다란 바위 사이로 석축을 쌓고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 정자 옆에는 커다란 전나무 한 그루가 시립하듯이 있고, 아래로 시원한 물줄기가 거침없이 흐른다. 원효계곡은 여름이면 사람으로 붐빈다. 정자에서 책을 읽거나 바위에 앉아 탁족을 즐기면 한여름 풍류로 더할 나위 없다.

풍암정으로 올라가는 길에 무등산수박마을과 광주 충효동 요지(사적 141호)를 차례로 만난다. 무등산수박마을은 이 일대에서 재배하는 무등산 수박의 산지다. 껍질이 두껍고, 겉에 줄무늬가 없으며, 최대 20kg이 넘을 정도로 큰 수박이다. 8월 말쯤부터 판매한다니 꼭 한 번 맛보자.

선비의 풍류를 직접 체험하는 곳도 있다. 광주 서북쪽 끝에 위치한 월봉서원이다. 조선 선조 때 문신인 고봉 기대승의 위패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곳이다. 체험 프로그램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꼬마철학자상상학교’, 선비의 일상을 체험하는 ‘선비의 하루’, 어른 중심의 ‘살롱 드 월봉’ 등이 있다.

선비의 풍류를 즐기는 프로그램은 ‘선비의 하루’다. 서원이라면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에 매서운 규율을 떠올리지만, 월봉서원에서는 편견일 뿐이다. 서원의 사당 공간은 서원에서도 가장 중요시하는 곳이라 웬만하면 개방하지 않는데, 월봉서원은 체험을 위해 숭덕사를 열 정도다.

‘선비의 하루’는 유생복을 입고 숭덕사에 배례하는 것으로 시작해 철학자의 길 산책, 전통 놀이를 즐기는 놀이마당, 족자 체험, 다담 등을 진행한다. 유생복이 어색해도 선비의 모습 그대로다. 발길을 천천히 옮겨 숭덕사에 오르면 사당과 제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배례를 올린다. 철학자의 길은 월봉서원에서 기대승 묘소까지 이어진다. 솔숲이 아름다워 천천히 걷는 느낌이 제법 좋다. 해설사의 판소리 한 소절이 숲 속을 쩌렁쩌렁 울리는데,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여운이 제법 길다.

월봉서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마을과 서원이 연계한 축제 ‘월봉유랑’이 펼쳐진다. 음악과 체험, 공연이 어우러지는 다시(茶時)카페도 월봉서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당일 여행 코스〉

환벽당→취가정→광주 충효동 왕버들군→광주호 호수생태원→풍암정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풍암정→무등산분청사기전시실→광주 충효동 왕버들군→취가정→환벽당→광주호 호수생태원→대인야시장(토요일)

둘째 날 / 증심사→의재미술관→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월봉서원→귀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광역시 문화관광포털 http://utour.gwangju.go.kr

 - 월봉서원 www.wolbong.org

 - 무등산수박마을 http://moodeungsan.invil.org


○ 문의 전화

 - 광주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62)613-3621

 - 취가정(무등산자락길잡이협동조합) 062)265-1230

 - 월봉서원 062)960-8272

 - 광주호 호수생태원 062)613-7891

 - 무등산수박마을 062)510-1465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광주송정역, KTX 하루 24회(05:20~22:15)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광주,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00여 회(05:30~다음 날 02:00) 운행, 약 3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광주종합버스터미널 062)360-8114, www.usquare.co.kr

[비행기] 서울-광주, 하루 3회(09:40, 13:00, 17:50) 운항, 약 50분 소요.

* 문의 : 김포국제공항 1661-2626, www.airport.co.kr/gimpo 광주공항 1661-2626, www.airport.co.kr/gwangju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창평 IC→광주 방면 우회전→고서교차로 소쇄원 방면 가사문학로 좌회전→지곡리삼거리 우회전, 충효교 지나자마자 우회전→환벽당


○ 숙박 정보

 - 별밤게스트하우스 : 북구 경양로147번길, 062)531-3779, http://byulbam.kr (굿스테이)

 - 반디민박(무등산반디마을) : 북구 평촌길, 062)266-2287, www.bandivill.net

 - 히딩크관광호텔 :  동구 서석로10번길, 062)227-8500, www.hiddinkhotel.com

 -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 : 서구 상무자유로, 062)717-7000, www.ramadagwangju.com


○ 식당 정보

 - 엄마손맛집 : 애호박찌개, 북구 충효샘길, 062)431-5237

 - 동산가든 : 닭 코스 요리, 북구 송강로, 062)266-9999

 - 박승자도넛 : 도넛, 북구 충효샘길, 062)262-1191

 - 이화정 : 퓨전 한정식, 북구 하서로672번길, 062)574-8220

 - 호화정 : 추어탕, 광산구 용진로, 062)944-7222

 - 절라도 : 떡갈비, 담양군 남면 지실길, 061)381-4744

 - 수려재 : 한정식,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061)382-1203, http://수려재.com


○ 축제와 행사 정보

없음


○ 주변 볼거리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무등산옛길, 의재미술관, 포충사, 대인야시장


글․사진 : 문일식(여행작가)






바다와 운하, 도심 속 낭만 가득한 포항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해안로


내용 : 어릴 적 꿈이 바닷가에 사는 것이었다. 한적한 바닷가보다 북적이는 바닷가였으면 했다. 푸른 바다와 황홀한 야경을 품은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옹기종기 앉아 여름을 즐기는 이들을 보니, 잊고 있던 꿈이 떠올랐다.

포항이 아름다운 것은 도심 한가운데 보석이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눈부신 영일대해수욕장, 낭만 가득한 운하, 호젓하게 걷기 좋은 오어지둘레길까지 마음을 풀어놓고 쉴 곳이 많다.

해마다 여름에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리는 영일대해수욕장은 지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는 연인, 편안한 차림으로 운동하는 가족, 모래 썰매를 타는 어린이,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모두 주인공이 된다.

영일대해수욕장은 1975년 북부해수욕장으로 문을 열었다. 2013년 국내 최초 해상 누각 영일대가 만들어진 뒤 이름이 바뀌었다. 경복궁 경회루를 모델로 삼은 영일대 2층에 올라 바다를 보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린다.

밤이 되면 색다른 풍경이 나타난다. LED 조명으로 화려해진 포스코의 스카이라인은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산책로에는 잔잔한 음악이 깔리고, 건너편 조개구이 집에서는 즐거운 모임이 한창이다. 올해는 모래 썰매장도 마련했다. 해수욕장 끝에 모래를 쌓아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게 만든 것. 밤이 되면 신나게 모래 썰매를 타는 이들로 북적인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해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해 조형화한 ‘인상-해돋이’, 바다와 도시 정취를 담은 ‘꿈꾸는 세상’ 등 스틸 아트 작품이 산책로에 설치되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10시에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하는 포항문화예술시장이 열려, 예술과 문화가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영일대해수욕장 부근에는 도심 속 추억과 낭만이 숨 쉬는 환호공원이 있다. 중앙공원, 체육공원, 해변공원 등 6개 공원과 야생화동산으로 꾸며졌다. 포항 시민이라면 누구나 이 공원에 대한 추억 하나쯤 있을 것이다. 중앙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르면 영일만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공원에는 포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포항시립미술관도 있다.

영일대해수욕장과 함께 포항의 낭만을 대표하는 곳이 포항운하다. 도심을 유유히 가로지르는 운하는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멋을 선물한다. 포항운하는 해도동 형산강 입구부터 동빈내항까지 1.3km 구간에 폭 15~26m로 만들어졌다. 원래 물길이던 곳을 산업화로 매립했는데, 동빈내항 복원 사업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

크루즈를 타고 운하를 즐겨보자. 흐르는 강물을 따라 드넓은 바다를 만나는 기분이 짜릿하다. 포항운하관 앞 선착장에서 출발하면 죽도시장과 동빈내항, 송도해수욕장을 거쳐 약 8km를 달린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갈매기와 사진도 찍는다. 포항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포스코 경치를 구경하는 것은 덤이다.


포항에는 걷기 좋은 길도 여럿이다. 그중에서 호미해안둘레길과 오어지둘레길, 덕동문화마을 숲길은 특별한 멋을 풍긴다. 호미해안둘레길이 호탕하다면, 오어지둘레길은 고즈넉하고, 덕동문화마을 숲길은 따뜻하다.

포항은 바다와 204km나 맞닿아 있다. 이중 남구 동해면과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까지 해안선 58km가 호미해안둘레길이다. 기암절벽과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감상하는 길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구간은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까지 700m. 이전에는 절벽과 파도로 접근하지 못했는데, 해상 데크 로드가 놓여 근사한 풍광을 볼 수 있다.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 힌디기, 선바우, 여왕의 왕관을 닮은 여왕바위, 계곡바위, 킹콩바위 등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호미해안둘레길이 동해의 시원함을 안겨줬다면, 오어지둘레길은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한다. 길은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오어사에서 원효교를 건너며 시작된다. 고즈넉한 오어지를 끼고 7km를 천천히 걷다 보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긴장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곳은 덕동문화마을 숲길이다.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문화마을은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덕 있는 인물이 많은’ 덕동마을에는 용계정과 사우정 등 고택이 남았다. 마을 앞에는 산림청이 주관한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상에 선정된 덕동마을 숲이 자리한다. 고목이 사이좋게 모여 있어, 숲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포항을 대표하는 여름 먹거리는 물회다. 바쁜 어부들이 갓 잡은 물고기를 고추장에 비벼 물과 함께 먹은 물회는 신선도가 생명이다. 포항에서는 광어, 도다리, 노래미 등 흰 살 생선과 해삼, 성게 등 신선한 해산물로 물회를 만든다. 물회 한 그릇이면 동해가 몸속으로 밀려드는 기분이다.

바다를 따라, 숲을 따라, 호수를 따라 걷다가 저녁이 되면 다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빛이 있으나 요란스럽지 않은 영일대해수욕장의 밤, 더 부러울 것이 없다.



〈당일 여행 코스〉

낭만 코스 / 영일대해수욕장→환호공원→포항운하→호미해안둘레길

힐링 코스 / 영일대해수욕장→포항운하→호미해안둘레길→오어지둘레길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호미해안둘레길→오어지둘레길→영일대해수욕장

둘째 날 / 포항운하→덕동문화마을→포항전통문화체험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포항시 문화관광 http://phtour.ipohang.org

 - 포항운하 http://innerharbor.ipohang.org

 - 포항전통문화체험관 http://potcec.phsisul.org

 - 포항시립미술관 www.poma.kr


○ 문의 전화

 - 포항운하 054)270-5177

 - 영일대해수욕장(두호동주민센터) 054)246-0131

 - 포항시립미술관 054)250-6000

 - 오어사 054)292-2083

 - 덕동문화마을(기북면사무소) 054)243-530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포항,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27회(06:00~다음 날 01:00) 운행, 약 4시간 소요.

대전-포항, 대전복합터미널에서 하루 11회(06:30~22:10)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대전복합터미널 1577-2259

[기차] 서울역-포항역, KTX 하루 10회(05:45~22:1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도동 JC→익산포항고속도로→포항 IC→영일만대로→소티재로→새천년대로→영일대해수욕장

· 대구 출발 : 팔공산 IC→익산포항고속도로→포항 IC→포항

·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경주 IC→서라벌대로→구황로→국도7호선→포항


○ 숙박 정보

 - 포항전통문화체험관 : 북구 기북면 덕동문화길, 054)280-9372, http://potcec.phsisul.org (한옥스테이)

 - 갤럭시관광호텔 : 북구 해안로, 054)251-9988, www.galaxyhotel.kr

 - 필로스호텔 : 북구 죽파로, 054)250-2000

 - 베스트웨스턴포항호텔 : 북구 삼호로265번길, 054)230-7000, www.hotelpohang.co.kr

 - 파인비치호텔 : 북구 흥해읍 해안로, 054)262-5600, www.pinebeachhotel.com


○ 식당 정보

 - 하봉석회대게 환호점 : 짬뽕물회·대게, 북구 삼호로468번길, 054)252-1110

 - 묵돌이구이 : 조개 요리, 북구 해안로, 054)252-1962

 - 환여횟집 : 물회, 북구 해안로, 054)251-8847

 - 양포생아구 오천점 : 아귀탕, 남구 오천읍 정몽주로, 054)292-2622

 - 새포항물회식당 : 물회, 북구 삼호로, 054)241-2087


○ 축제와 행사 정보

 - 포항바다국제연극제 : 8월 31일~9월 4일, 환호공원 중앙아트홀·시립미술관 일원, 054)283-1152

 -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 9월 중순~10월 중순, 포항시 일원, http://phsaf.co.kr

 - 칠포재즈페스티벌 : 10월 7~9일, 칠포해수욕장 상설무대, www.chilpojazz.com


○ 주변 볼거리

죽도시장, 호미곶, 구룡포, 오어사, 비학산, 경상북도수목원, 봉좌마을


글․사진 : 채지형(여행작가)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휴식,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위치 :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내용 : 이른 새벽부터 매미가 울어대는 한여름,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벽 공기조차 후텁지근하다. 이런 때는 햇살이 닿지 않는 울울창창한 숲으로 떠나자.

대전광역시(이하 대전시)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의 메카다. 도심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보니 이곳에서 자연 여행지를 찾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리면 다양한 자연 여행지를 만난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답게 산길 133km를 이어 만든 대전둘레산길, 호반을 따라 걷는 대청호반길, 곳곳에 들어앉은 드넓은 공원이 모두 도심에서 30~40분이면 닿는 자연 여행지다.

서구 장안로에 자리한 장태산자연휴양림도 그중 하나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알려졌다. 휴양림 전체 면적 82ha 중 20여 ha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덕분에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 장벽을 두른 듯 서늘한 공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숲속산림욕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평상과 의자가 놓였다. 돗자리 하나 들고 찾아가 쉬기 좋은 장소다.

평상에 누워 메타세쿼이아를 바라보면 굵기가 다른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50년 가까이 자란 아름드리나무와 20여 년 자란 나무다. 나무의 굵기는 휴양림의 역사다. 아름드리나무는 이 숲을 만든 고 임창봉 씨가 심었다. 처음에 낙엽송과 잣나무, 오동나무 등을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아 메타세쿼이아를 선택했다. 하늘을 향해 30여 m나 뻗은 나무는 시간을 더해가며 점점 멋진 자태를 뽐낸다.

두세 뼘 굵기로 자란 메타세쿼이아는 경매에 부쳐진 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전시가 산을 매입한 뒤 심은 것이다. 이후 대전시는 숲을 재정비해 무료로 개방하고 숲속어드벤처를 만들었다. 숲속어드벤처는 관리사무소 앞 경사로에서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지나가는 데크 로드를 거쳐 높이 27m 스카이타워까지 이어진다. 이중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구간은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스카이웨이다.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도는 경사로 구간이다 보니, 오르는 것만으로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야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다.

이 길은 또 다른 스릴을 제공한다. 전망대에 오르다 보면 타워가 흔들리는 것. 함께 오르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바람의 영향인데, 바람이 강한 날이면 더 스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숲속어드벤처 전 구간 중 놀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다. 숲속어드벤처 8월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은 개방하지 않는다.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장태산의 식물과 나무,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메타세쿼이아 외에 소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참나무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나무의 성질에 따라 크기는 같지만 무게가 다른 것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어린이 학습 공간으로 좋은 교과서식물원도 눈에 띈다. 교과서식물원 아래로 이어지는 산책로 끝에서 만나는 생태연못은 자그마해도 수련과 마름, 부들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더위를 피해 대전을 즐기는 또 다른 자연 여행지는 동구에 자리한 식장산이다.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시가지와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 도심이 환하게 불을 밝히면 대전의 산과 호수가 어둠에 잠기며 별 모양 야경을 만든다. 여름밤이면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시민이 많다.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지만, 도로가 좁고 어두우며 굴곡이 심하니 밤 운전은 조심해야 한다.

식장산에서 내려와 세천유원지 방향으로 진입하면 배우 송중기의 친가가 있는 세정골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하고 꽤 지난 지금도 찾아오는 팬이 많다고.

중구 수침로55번길에 자리한 태평전통시장의 ‘태평청년 맛it길’에는 청년 상인 점포 10개가 있다. 각 점포는 쇠고기, 돼지고기, 참치, 문어 등으로 개성 있는 음식을 낸다.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음식과 청년들의 열정이 담긴 공간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서구 둔산대로에 자리한 대전문화예술단지는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천연기념물센터, 엑스포시민광장이 있는 장소를 말한다. 공연장과 미술관이 모여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야외 공연장과 분수가 있는 엑스포시민광장은 여름밤을 즐기기 좋다. 분수가 시원하게 뻗어 더위를 식히고, 늦은 시각까지 곳곳에서 거리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자전거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광장을 시원하게 달려볼 수 있다. 우연히 야외무대 공연을 만나기도 한다. 8월 6일 오후 3~5시에는 ‘대전권 대학생들의 기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각 공연장의 상설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성구 도안대로에 자리한 대전역사박물관은 도안신도시 개발 당시 출토된 유물과 은진 송씨, 여산 송씨, 안정 나씨, 안동 김씨 등의 가문에서 기증·기탁한 유물을 전시한다. 전시 동선에 따라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조선 유학자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8월 28일까지 〈대전 안정 나씨 묘 출토 복식 특별전―그리움을 깁고, 연정을 짓다〉가 열린다. 도안신도시의 근현대 모습을 재현·기록한 〈대전의 근대 그리고 현대〉 전시도 흥미롭다.



〈당일 여행 코스〉

장태산자연휴양림→대전역사박물관→대전문화예술단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장태산자연휴양림→식장산전망대→태평전통시장 태평청년 맛it길→숙박

둘째 날 / 대전문화예술단지→대전역사박물관→귀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전관광 http://tour.daejeon.go.kr

 - 장태산자연휴양림 www.jangtaesan.or.kr

 - 대전역사박물관 www.daejeon.go.kr/his/index.do

 - 엑스포시민광장 www.expoplaza.or.kr

 - 이응노미술관 http://ungnolee.daejeon.go.kr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www.koreamusic.go.kr

 - 대전둘레산길 http://greencity.daejeon.go.kr

 - 태평전통시장 www.taepyung-market.kr


○ 문의 전화

 - 대전종합관광안내소 042)861-1330

 - 장태산자연휴양림 042)270-7883

 - 대전역사박물관 042)270-8600

 -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042)270-8472

 - 이응노미술관 042)611-9821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대전역, KTX 하루 70여 회(05:15~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용산역-서대전역, KTX 하루 8회(06:20~19:40) 운행, 약 1시간 5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대전복합,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60여 회(06:00∼다음 날 00:10) 운행, 약 2시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 서대전 IC→대전 시내 방향 우회전→4km 직진→가수원네거리 우회전→8km 직진→흑석네거리 좌회전→4km 직진→장태산자연휴양림


○ 숙박 정보

 - 토요코인 대전정부청사앞 : 서구 둔산중로134번길, 042)545-1045, www.toyoko-inn.com (굿스테이)

 - 호텔그레이톤둔산 : 서구 둔산중로, 042)482-1000, www.graytone.co.kr (굿스테이)

 - 이안레지던스호텔 : 서구 둔산로65번길, 042)487-3939, www.eanhotel.co.kr (굿스테이)

 - 장태산자연휴양림 : 서구 장안로, 042)270-7883, www.jangtaesan.or.kr

 - 롯데시티호텔 대전 : 유성구 엑스포로123번길, 042)333-1000, www.lottehotel.com/city/daejeon/ko


○ 식당 정보

 - 금평식당 : 추어탕, 서구 장안로, 042)582-2120

 - 철원메밀막국수 : 막국수, 서구 장안로, 042)586-0205

 - 천년의정원 : 중화요리, 서구 만년로67번길, 042)485-1796

 - 여자만장어구이 : 장어구이, 서구 만년로68번길, 042)486-2486

 - 귀빈돌솥밥 : 돌솥밥, 서구 만년로68번길, 042)488-3340


○ 축제와 행사 정보

 - 제11회 견우직녀축제 : 8월 13~14일, 엑스포시민광장·견우직녀다리, 042)330-3915, www.lovembc.co.kr


○ 주변 볼거리

대전 회덕 동춘당, 계족산황톳길, 만인산자연휴양림, 엑스포과학공원


글․사진 : 한은희(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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