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에 눈이 환하고 봄맛에 입이 즐겁고, 충북 영동

 

위치 :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일대
내용 : 동백과 산수유, 매화가 이 땅을 물들이고 나면 한바탕 또 다른 꽃 잔치가 시작된다. 벚꽃과 개나리가 피면서 산천이 물감을 쏟아부은 듯 울긋불긋 물든다. 4월 중순이 지나면 하얀 배꽃과 분홍빛 복숭아꽃도 잇따라 피어 상춘객의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벚꽃처럼 떠들썩하고 요란하지 않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보는 이를 설레게 한다.

 

이맘때 배꽃과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을 꼽으라면 충북 영동이다. 추풍령 자락에 자리해서 일조량이 풍부하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과일 농사가 잘되는 지역인데, 특히 배와 복숭아가 유명하다.
 
영동에서도 배꽃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 매천리다. 10여 년 된 나무부터 100년이 더 된 나무까지 낮은 구릉에 배나무 천지다. 매천리에 배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기는 4월 중순. 하얀 배꽃이 들판에 가득한 풍경은 봄날 함박눈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차창을 열고 배 밭 옆을 천천히 지나면 달콤한 배꽃 향기가 콧속으로 스며든다.

 

배꽃 단지 중간중간에 분홍빛 복숭아꽃도 한창이다. 하얀 배꽃과 연분홍 복숭아꽃,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인상파 화가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하다. 매천리 배 밭은 광양 매화 밭이나 하동 벚꽃 길처럼 이름난 관광지가 아니라, 농부들이 수확을 위해 가꾸는 삶의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시골 풍경과 어우러진 배 밭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멋을 풍긴다.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면 배꽃 터널을 걸으며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배꽃은 화려하거나 호들갑스럽지 않다. 오히려 기품이 넘치고 우아한 멋이 있다. 꽃말도 ‘온화한 애정, 위로, 위안’이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위로나 위안을 받기 위해서일 텐데, 활짝 핀 배꽃 사이를 걸으며 봄날의 위로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봄꽃을 보았다면 이제 봄맛을 즐길 차례다. 배꽃만큼 화사한 향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와인코리아다. 영동에서 배와 복숭아 못지않게 유명한 과일이 포도다. 영동 포도는 전국 생산량의 12.7%, 충북 생산량의 76%를 차지한다. 와인코리아는 영동 농민이 직접 재배한 포도를 엄선해 와인을 만드는 곳.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거쳐 토종 와인 샤토마니(ChateauMani)를 탄생시켰으며, 지금은 홍콩 등지에 수출할 정도로 발전했다.

 

와인코리아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샤토마니는 불고기와 부침개 등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와인 향 그윽한 40℃ 안팎의 대형 족욕 시설에 둘러앉아 발을 담그면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오크통 100여 개와 와인 5만여 병을 쟁여놓은 저장 토굴도 볼거리다.

 

토속 음식도 영동을 찾은 상춘객의 입맛을 즐겁게 한다. 영동은 금강 자락에 기대앉은 고장이다. ‘비단 강’이라는 뜻이 있는 금강(錦江)은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산수가 아름다워 붙은 이름. 물이 맑아 피라미,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메기가 지천이다. 영동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금강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로 만든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꼽을 수 있다.

 

도리뱅뱅이는 피라미를 튀겨서 양념을 발라 먹는 요리다. 영동을 비롯해 금산, 옥천, 무주 등 금강 유역에 자리한 마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까만 프라이팬에 둥글게 놓인 피라미를 보면 도리뱅뱅이라는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꾸덕꾸덕하게 마른 피라미를 묽은 반죽에 담그고 밀가루를 덧바른 다음,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프라이팬에 튀긴다. 피라미가 어느 정도 튀겨졌을 때 갖은 양념을 한 고추장을 바르고 센 불에 재빨리 튀긴다. 이렇게 하면 튀김옷이 더 바삭바삭해진다. 튀긴 피라미에 채 썬 상추와 깻잎, 마늘을 얹는다.

 

새빨간 양념 옷을 입고 노릇하게 튀겨진 도리뱅뱅이는 보기에도 군침이 흐른다. 젓가락으로 한 마리 집어 먹으면 비린내 없이 고소한 맛에 반한다. 바삭바삭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피라미가 워낙 담백한 생선인데, 기름에 튀기면 멸치처럼 고소한 맛이 난다. 피라미는 민물고기지만 완전히 익혔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도리뱅뱅이와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이 어죽이다. 쏘가리, 동자개, 메기 등 갓 잡은 민물고기를 통째로 두 시간쯤 삶으면 진하고 걸쭉한 국물이 나온다. 여기에 고춧가루, 고추장, 생강, 후춧가루, 된장, 들깻가루, 부추, 청양고추, 깻잎 등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좀더 끓이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요즘 영동에서 ‘뜨는’ 음식이 자연산 능이버섯전골이다. 상촌면 임산리에 조성된 자연산버섯음식거리에는 다양한 버섯 요리를 내는 식당이 10곳 정도 모여 있다. 이곳 음식점은 민주지산을 비롯해 인근 산에서 채취한 야생 버섯을 사용한다. 소고기 육수에 능이버섯을 푸짐하게 넣고 끓인 전골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아,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속이 따뜻해지고 온몸에 땀이 흘러 마치 보약을 먹은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심천면 고당리 영동국악체험촌을 추천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난계국악단의 무료 국악 공연이 열리는데, 국악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판소리 등 흥겨운 우리 가락을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 거문고, 난타 체험 등 국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체험실도 마련되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북 ‘천고(天鼓)’를 두드려보는 것도 잊지 말자. 귓전을 울리는 커다란 북소리가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준다.

〈당일 여행 코스〉
매천리 배 밭→와인코리아→영동국악체험촌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매천리 배 밭→영동국악체험촌→와인코리아
둘째 날 / 송호국민관광지→월류봉→반야사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동군 문화관광 http://tour.yd21.go.kr/html/tour
 - 와인코리아 www.winekorea.kr
 - 영동국악체험촌 http://gugak.yd21.go.kr
○ 문의 전화
 - 영동군청 문화체육관광과 043)740-3223
 - 와인코리아 043)744-3211
 - 영동국악체험촌 043)740-5946
 - 송호국민관광지 관리사무소 043)740-3228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영동역, 무궁화호·새마을호 하루 24회(05:50~22:50) 운행, 2시간 20분~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영동(옥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10:00, 14:00, 18:0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 부산 출발 : 경부고속도로→황간 IC→영동 방면
· 광주 출발 : 호남고속도로→서대전 JC→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영동 IC→영동 방면
○ 숙박 정보
 - 민주지산자연휴양림 : 용화면 휴양림길, 043)740-3437, https://minjoo.cbhuyang.go.kr:452
 - 두바이모텔 : 영동읍 계산로6길, 043)744-2235
 - 와인모텔 : 영동읍 계산로, 043)745-1317
- 달이머무는집 : 황간면 월류봉길, 010-2541-7966,
http://blog.naver.com/moonstayhous
○ 식당 정보
 - 가선식당 : 어죽·도리뱅뱅이, 양산면 금강로, 043)743-8665
 - 선희식당 : 어죽, 양산면 금강로, 043)745-9450 
- 청학동 : 능이버섯전골, 상촌면 민주지산로, 043)743-1837
 - 한미칼국수 : 칼국수, 영동읍 영동시장4길, 043)743-8443
○ 주변 볼거리
옥계폭포, 난계사, 천태산, 영국사

 

 

유채꽃, 벚꽃 그리고 낭만가도와 바다 
위치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삼척로

 

내용 : 4월은 ‘꽃 달’이다. 봄꽃이 전국 각지에서 앞다퉈 핀다. 주저하다 꽃도 지고 사랑도 떠나고, 결국 봄날도 간다. 어디든 떠나고 볼 일이다. 그 가운데 삼척 맹방유채꽃마을은 짧은 일정으로 다채로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다.

 

삼척시는 허진호 감독의 멜로 영화 〈봄날은 간다〉 〈외출〉 등으로 잘 알려진 도시다. 신흥사, 맹방해수욕장, 죽서루 등 영화의 배경이 삼척이었다. 여러 가지 연유가 있겠지만 7번 국도의 낭만이 한몫했으리라. 7번 국도라 불리는 국도7호선은 한반도의 동쪽 해안과 나란한 명품 드라이브 길이다. 그 가운데 고성에서 삼척을 잇는 강원도 구간은 ‘낭만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미는 해안선이 긴 삼척이요, 절정은 이맘때 맹방유채꽃마을이다.

 

맹방유채꽃마을은 해마다 4월이면 유채꽃축제를 연다. 올해는 4월 8일부터 17일까지다. 유채꽃 하면 제주도나 청산도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제 맹방도 그 반열에 들었다. 봄꽃과 바다와 낭만가도 드라이브를 고루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낭만가도는 동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곧장 이어진다. 하지만 삼척의 해안 드라이브는 낭만가도에서 바다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서는 게 좋다. 삼척해수욕장에서 삼척항을 잇는 4.6km 새천년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바다를 끼고 비치조각공원, 소망의탑을 지나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맹방 유채꽃 매년 축제가 열린다
맹방유채꽃마을은 새천년해안도로에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온다. 마을 이름을 보고 유채꽃부터 떠올리겠지만, 4.2km에 달하는 벚꽃 길이 먼저 상춘객을 반긴다. 곧게 뻗은 도로 양쪽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맹방 유채꽃의 예고편 정도로 여기기에 기꺼운 풍경이다. 7.2ha에 펼쳐진 유채 밭이 아니면 내처 벚꽃 길을 걸었을 것이다.

 

유채 밭은 벚꽃 길의 왼쪽 대지를 차지한다. 해수욕장 쪽으로는 맹방유채꽃마을과 솔숲이 슬그머니 바다를 가린다. 그런들 어떠랴. 그 너머가 푸른 바다라면, 벚꽃 길과 마을 사이는 유채꽃 바다다.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란 꽃이 하늘거린다. 그 물결 속으로 헤엄치듯 걸음을 뗀다. 유채 밭은 그 품을 거닐 수 있도록 여러 갈래 산책로를 뒀다. 명랑한 봄빛을 벗 삼아 걷기에 알맞다. 걷다가 멈춘 곳이 어디든 최고의 포토 존이다.

 

유채꽃 산책로를 돌아본 뒤에는 마을을 가로질러 상맹방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북쪽 한재밑해수욕장에서 상맹방을 지나 남쪽의 하맹방, 맹방, 덕산해수욕장까지 모래밭이 길게 이어진다. 봄 바다의 싱그러움을 누리며 맨발로 걷는다. 한적한 분위기를 원하는 이들은 유채꽃축제가 끝나고 찾아도 무방하다. 유채 밭은 4월 30일까지 개방해, 느긋하게 꽃구경할 수 있다.

 

맹방유채꽃마을 인근 낭만가도는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여럿이다. 삼척해양레일바이크가 대표적이다. 궁촌역과 용화역을 오가는데 두 역에서 모두 출발하며, 하차한 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승차한 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5.4km 구간으로 곰솔 숲과 루미나리에 터널 등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레일바이크를 달리는 내내 바다가 곁을 지킨다.

 

용화역 남쪽 약 9km 지점에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이 반긴다. 올해 4월 1일 개장한 삼척의 새로운 볼거리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헌화가〉를 주제로 조성했으며, 수로부인상과 전망대, 산책로, 쉼터 등을 갖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발아래 임원항은 물론, 시계가 좋을 때는 울릉도까지 볼 수 있다.

 

삼척은 하루 여행으로 마무리하기에는 아쉽다. 대금굴과 환선굴을 다음 날 일정 삼아 돌아보길 권한다. 두 곳 모두 모노레일을 타고 입구까지 이동한다. 대금굴은 천지연, 비룡폭포 등이 볼거리다. 마을 사람들이 ‘물굴’이라 부른 이유를 알 것 같다. 오솔길을 산책하듯 거닐며 석순, 종유석, 동굴 진주 등을 관찰한다. 환선굴은 동양에서 가장 큰 석회동굴이다. 높고 넓은 동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시내에는 동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소망의탑, 낙조가 아름다운 죽서루, 야경이 어우러진 이사부사자공원 등이 좋다.

 

그 길목에서 맛보는 삼척의 별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역에 따라 물메기, 물텀벙 등으로 불리는 곰치는 천대받던 생선이다. 뱃사람들이 팔기 뭣해 묵은 김치를 넣고 끓여 먹던 곰치국이 요즘은 삼척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이 되었다. 살점이 흐물흐물해 씹기도 전에 녹아내리듯 부서진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마시듯 뼈를 발라 먹는다. 묵은 김치와 칼칼한 국물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해장국으로 제격이다. 삼척시 정라항 근처에 곰치국으로 이름난 집이 많다. 새천년해안도로 드라이브 가는 길에 들러도 좋다.
장치 역시 곰치와 마찬가지로 생김새보다 맛으로 사랑받는다. 길이가 길어 장치라 부르는데, 햇볕과 바람에 말린 뒤 조림에 가까운 찜으로 해 먹는다. 삼척 사람들이 즐겨 먹는 지역 별미로, 말린 생선의 쫄깃한 육질이 일품이라 식사와 안주 어느 쪽이든 좋다. 시내 쪽에 잘하는 집들이 있다.

 

대게 또한 삼척이 자랑하는 먹거리다. 삼척은 울진과 이웃한 어장으로, 대게에 대한 자부심이 인근 울진이나 영덕 못지않다. 그럴 만하다. 미식가로 알려진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삼척 대게는 크기가 강아지만 하고 다리가 큰 대나무 줄기만 하며, 달고 맛있다”며 그 맛을 그리워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줄다리기 중 삼척기줄다리기의 ‘기’ 역시 게를 의미한다.

 

울진이나 영덕보다 덜 알려졌을 뿐, 어획량도 뒤지지 않는다. 곰치국과 마찬가지로 정라항 인근에 대게 거리가 있다. 시내를 벗어나서는 수로부인헌화공원과 접한 임원항에 삼척대게직판장이 위치한다. 대게는 4월이 제철의 마지막 달이다. 더 늦기 전에 슬며시 욕심을 부려볼 일이다.
 
〈당일 여행 코스〉
풍경 여행 코스 / 새천년해안도로→맹방유채꽃마을→수로부인헌화공원
체험 학습 코스 / 맹방유채꽃마을→삼척해양레일바이크→대금굴&환선굴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맹방유채꽃마을→삼척해양레일바이크→수로부인헌화공원→이사부사자공원
둘째 날 / 새천년해안도로→죽서루→대금굴&환선굴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삼척시청 문화관광 http://tour.samcheok.go.kr
 - 맹방유채꽃마을 www.맹방유채꽃마을.kr
 - 삼척해양레일바이크 www.oceanrailbike.com
 - 대금굴 http://samcheok.mainticket.co.kr
○ 문의 전화
 -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846
 - 맹방유채꽃마을 070-4118-0105
 - 삼척해양레일바이크 033)576-0656~7
 - 대이동굴관리소(대금굴&환선굴) 033)541-7600
 - 이사부사자공원 033)573-0561~2
 - 죽서루 033)570-367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삼척,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6회(06:30~21:35) 운행, 약 3시간 1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자가운전 정보
동해고속도로 동해 IC→삼척 방면 우회전→동해대로 13.7km→사직삼거리 울진 방면 좌회전→동해대로 2km→한치터널→동해대로 1km→맹방해변 방면 우회전→삼척로 1km 좌회전→맹방유채꽃마을
○ 숙박 정보
 - 문모텔 : 삼척시 중앙로, 033)572-4436 (굿스테이)
 - 삼척온천관광호텔 : 삼척시 동해대로, 033)573-9696
 - 검봉산자연휴양림 : 원덕읍 임원안길, 033)574-2553, www.huyang.go.kr
○ 식당 정보
 - 동해바다 : 장치찜, 삼척시 봉황로, 033)574-0987
 - 동남호대게 : 대게, 삼척시 새천년도로, 033)574-4274, http://blog.naver.com/bbongnea
 - 만남의식당 : 곰치국, 삼척시 새천년도로, 033)574-1645
○ 축제와 행사 정보
 - 맹방유채꽃축제 : 4월 8~17일,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 033)570-3372(삼척시청 농업정책과)
○ 주변 볼거리
하이원추추파크, 도계유리마을, 신리너와마을

 

 

벚꽃 바다 남해로 떠나는 미각 여행위치 : 경남 남해군 남해읍·설천면·이동면 일대
내용 : 쪽빛 바다에 우뚝 선 남해대교를 건넌다. 하늘거리는 분홍 꽃이 눈을 사로잡는다. 아찔하다.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현수교는 상춘객을 천상의 벚꽃 터널로 안내한다. 봄에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풍광이다. 달력을 애타게 바라보며 봄의 절정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벚꽃은 남해대교부터 감지된다. 산에 펼쳐진 분홍빛은 무뎌진 아저씨의 마음까지 흔들어놓는다. 다리를 건너면 터널을 이룬 벚꽃이 인사를 건넨다. 국도19호선을 따라 남해읍으로 향하다가 노량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야 한다. 남해의 진면목이 펼쳐지는 왕지벚꽃길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만나는 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린 충렬사다. 이곳부터 약 4km 구간에 왕벚나무 1000여 그루가 있다. 그림 같은 벚꽃 터널에서 아스라이 떨어지는 꽃비를 맞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 벚꽃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푸른 바다는 세상 근심을 모두 녹여준다. 이러니 남해로 꽃놀이하러 올 수밖에.

 

충렬사에서 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왕지마을이라고 쓰인 입석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는 길과 산에 오르는 길이 갈라진다. 울창한 벚꽃 터널을 만끽하고 싶다면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고, 남해대교와 벚꽃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벚꽃은 지방도1024호선을 따라가는 산 방향이 더 촘촘하게 피었지만, 바다와 어우러진 벚꽃을 보며 유유자적하고 싶다면 해안을 따라 달리는 것도 좋다.
 
보물섬 남해를 ‘꽃 섬’으로 만들어주는 또 다른 주인공은 형형색색의 튤립과 샛노란 유채다. 남해읍에 있는 장평소류지는 지역 주민의 인기 산책 장소. 초록으로 우거졌다가 봄이면 알록달록 꽃 세상이 된다. 팝콘 같은 벚꽃이 장평소류지를 환하게 밝힐 즈음이면, 유채가 노란 얼굴을 드러내고 튤립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물오리들이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더없이 평화롭다. 벚꽃과 유채, 튤립의 협연이 봄의 화려함을 마음껏 보여준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누구라도 좋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자. 빛나는 봄은 같이 즐겨야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다.
남해의 봄을 눈에 담았다면, 이번에는 혀로 느낄 차례다. 오동통한 남해의 명물, 멸치가 기다린다. 남해는 ‘죽방멸치’로 유명하다. 죽방멸치는 일반 멸치처럼 그물로 잡지 않고 멸치가 죽방렴 안에 들어가게 해서 잡는다. 죽방렴은 좁은 바다 물목에 세워 물고기를 잡는 대나무 그물이다. 죽방멸치는 빠르고 거센 물살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탄탄하고 쫄깃하며, 기름기가 적어 고급 멸치의 대명사로 불린다.

 

멸치쌈밥과 멸치회는 남해의 대표 음식이다. 멸치쌈밥은 얼큰한 멸치찌개와 채소 쌈이 함께 나온다. 멸치찌개는 묵은 김치에 죽방멸치 우린 국물을 붓고 고추장에 버무린 멸치를 넣어 끓인다. 멸치회는 큼지막한 멸치를 고추장과 막걸리를 섞은 식초로 버무리는데, 싱싱한 멸치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이 어울려 젓가락이 쉴 새 없다. 노릇노릇한 멸치구이는 막걸리와 찰떡궁합이다.

 

죽방렴을 볼 수 있는 지족리는 물론, 남해 곳곳에 멸치쌈밥을 내는 음식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창선교 근처에 자리한 우리식당으로, 42년간 한결같은 손맛으로 사랑받는다. 소박한 분위기에서 눈을 사로잡는 것은 손님들이 남긴 메시지다. 죽방멸치조림과 마늘장아찌, 시금치나물이 밑반찬으로 나와 남해의 명물을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장평소류지 건너편에 높이 10m 마늘 모양 조형물이 눈에 띈다. 국내 최대 마늘 전시관 보물섬마늘나라다. 남해는 일교차와 연교차가 작은 해양성기후로, 추위나 더위에 약한 마늘을 재배하기 적합하다. 또 흙에 석회 성분이 풍부하고 양분 이동을 촉진하는 나트륨을 자연스럽게 공급해주는 해풍이 불어, 양질의 마늘을 생산하기 좋은 조건이다. 보물섬마늘나라 입구에 가면 ‘어서 오시다’라는 남해 인사말이 맞는다. 내부에서는 남해 마늘에 대한 설명과 마늘로 만든 음식을 볼 수 있다. 흑마늘 진액과 비누 등 마늘로 만든 상품도 전시된다.

 

보물섬마늘나라에서 나오면 약 300m 거리에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 있다. 희곡작가이자 연극인으로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지낸 김흥우 촌장이 세계 40여 개국의 탈 700여 점, 포스터 2000여 점, 대본 4000여 점을 모아놓은 곳이다. 이국적인 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공연 예술 자료인 대본과 팸플릿, 유명 배우의 사진이 전시된다. 폐교된 다초초등학교를 개조한 곳으로, 탈과 공연 예술 문화의 보고(寶庫)다.

 

남해 여행에서 빠뜨리면 안 될 곳이 남해유배문학관이다. 유배 문학은 유배된 자의 고독과 절망을 문학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곳은 유배 문학을 주제로 한 국내 최대 문학관이다. 남해유배문학실에서는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 경기체가 〈화전별곡〉을 비롯해 한시 70여 편을 남긴 자암 김구, 《남해문견록》을 기록한 후송 유의양, 약천 남구만, 소재 이이명, 겸재 박성원 등 유배지 남해에서 예술혼을 불태운 이들과 그 작품을 소개한다.

 

이밖에 남해의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는 향토역사실, 전 세계 유배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유배문학실도 있다. 유배체험실에서는 소달구지를 타고 유배를 떠나는 4D 압송 체험이 가능하다.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에 문학과 예술의 꽃을 피운 선조들을 보며, 진한 문학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꽃 여행 / 남해대교와 충렬사→왕지벚꽃길→장평소류지→보물섬마늘나라→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남해유배문학관
명소 탐방 코스 / 창선·삼천포대교→원시 어업 죽방렴→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원예예술촌→독일마을→상주은모래비치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남해대교와 충렬사→왕지벚꽃길→남해유배문학관→장평소류지→보물섬마늘나라
둘째 날 /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상주은모래비치→독일마을, 원예예술촌→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원시 어업 죽방렴→창선·삼천포대교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남해문화관광 http://tour.namhae.go.kr
 - 남해유배문학관 http://yubae.namhae.go.kr
 -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www.namhaemask.com
 - 남해마늘연구소 www.namhaegarlic.or.kr
○ 문의 전화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 보물섬마늘나라 055)860-3986
 - 남해유배문학관 055)860-8888
 -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055)864-7625
 - 장평소류지 055)860-3936~8

 

○ 대중교통 정보[버스] 서울-남해,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10회(07:10~18:00) 운행, 약 4시간 30분 소요.부산-남해,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8회(06:20~19:2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www.busterminal.or.kr부산서부버스터미널 1577-8301 버스타고www.bustago.or.kr남해시외버스터미널 055)863-5056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진교 IC→남해대교 진입
○ 숙박 정보
 - 남송가족관광호텔 : 삼동면 동부대로1122번길, 055)867-4710, www.namsongresort.co.kr
 -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 남면 남서대로1179번길, 055)860-0100, www.hiltonnamhae.com
 - 남해유스타운 : 삼동면 동부대로, 055)867-4848, www.nytown.kr
○ 식당 정보
 - 우리식당 : 멸치쌈밥·멸치회, 삼동면 동부대로186번길, 055)867-0074
 - 단골식당 : 멸치쌈밥·멸치회, 삼동면 동부대로1876번길, 055)867-4673
 - 달반늘 : 장어구이, 삼동면 죽방로, 055)867-2970
○ 주변 볼거리
남해파독전시관,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노도, 남해편백자연휴양림

 

자두꽃 향기에 취하고 지례 흑돼지에 반하다, 김천 이화만리 마을
위치 : 경북 김천시 농소면 벽봉로

 

내용 : 4월은 꽃의 계절이다. 남도의 매화와 벚꽃, 산수유에 이어 수도권에도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앞다퉈 피어 꽃물결을 이룬다.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산천에 봄이 만개한 이즈음, 경북 김천시 농소면 이화만리 권역은 마을 전체가 눈처럼 희고 고운 자두꽃으로 뒤덮인다.

 

김천은 자두, 포도, 복숭아, 사과, 배와 같은 과일이 많이 재배되는 고장이다. 그중 자두는 생산량이나 품질이 전국에서 손꼽힌다. 2014년 기준 김천시 자두 재배 농가는 2930여 호, 총 재배 면적 1140ha에서 전국 생산량 20%에 달하는 연간 9110t이 생산된다. 명품 자두 생산지답게 김천시를 상징하는 시화(市花)도 자두꽃이다.

 

자두꽃은 3월 말 꽃을 피우기 시작해 4월에 절정을 이룬다. 희고 앙증맞은 꽃잎 다섯 장과 샛노란 수술이 달린 생김새가 매화를 닮았다. 오얏꽃이라고도 하는데, 오얏은 자두의 옛말이다. 복숭아와 비슷하지만 진한 자줏빛이어서 ‘자줏빛 복숭아’라는 뜻으로 자도(紫桃)라고 하다가 자두가 되었다.

 

이화만리 권역은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 자두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자두꽃 향이 만 리를 간다’는 곳이다. 큰 새가 떼 지어 살았다 하여 샙띠마을이라고도 한다. 해마다 2월이면 청정 지역에 산다는 백로와 왜가리가 마을 뒷산을 찾아 여름을 난다. 4월에는 들녘과 골짜기에 달콤한 가루를 뿌린 듯 흩날리는 자두꽃이 지천이다.
 
김천자두꽃축제가 올해는 4월 9일에 열린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이화만리 커뮤니티센터’가 축제의 주 무대다. 꽃마차 만들기(마을 퍼레이드), 자두꽃 주민 노래자랑, 자두 음식 만들기, 가족 미술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축제의 흥을 더한다. 이화만리 커뮤니티센터는 도자기 만들기, 염색 등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 자두 따기, 사과 따기 같은 계절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꽃구경 나선 길에 꼭 먹어야 할 음식이 있다. 김천의 또 다른 명물, 지례 흑돼지다. 농소면에서 30분 거리인 지례면에 흑돼지 전문 식당 15곳이 모여 있다. 메뉴는 대개 왕소금구이와 고추장불고기다. 삼겹살과 목살은 왕소금구이로, 그 외 부위는 고추장불고기로 판다.

 

지례는 예부터 몸집이 작고 털빛이 검은 토종 흑돼지 원산지로 유명했다. 일반 돼지에 비해 사육 기간이 길다 보니 경제성이 떨어져서 도태되었다가, 1980년대 들어 복원 작업을 거쳐 현재 5개 축산 농가가 사육 중이다.
맛은 어떨까? 돼지고기 맛이 거기에서 거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일단 먹어보면 왜 지례 흑돼지가 김천 명물인지 알 수 있다. 삼겹살의 비계는 인절미처럼 차지고 쫄깃하며, 목살은 퍽퍽하지 않고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맛도 일품이다. 연탄불에 구워주는 고추장불고기는 적당히 단맛과 매운맛에 불 맛이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고기 맛이 깊고 풍부한 것은 일반 돼지에 비해 사육 기간이 두세 달 길기 때문이다. 1인분(180g)에 8000~1만 원으로 값도 저렴하다.

 

꽃구경에 설레고 맛있는 돼지고기로 배도 두둑이 채웠다면, 김천을 대표하는 직지사와 청암사로 발길을 옮기자.
418년(눌지왕 2) 아도화상이 창건한 직지사는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 유명하다. 경내가 넓고 전각도 한둘이 아니어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대웅전(보물 1576호)에 집중한다. 직지사의 많은 전각이 오랜 세월 지나며 불타거나 자리를 옮겨 고풍스러운 맛을 느끼기 어려운데, 대웅전은 1735년(영조 11)에 중건해 오늘에 이른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좌우에 모셨고, 뒤에 대형 후불탱화를 봉안했다. 1744년(영조 20)에 그린 이 불화는 보물 670호로 지정되었다. 대웅전 마당에 선 통일신라 말기의 삼층석탑 2기는 비로전 앞 삼층석탑과 함께 문경 도천사지에 쓰러져 있던 것을 옮겨 왔으며, 각각 보물 606호와 607로로 지정되었다.

 

직지사 앞에는 음악 조형 분수, 광장, 폭포, 어린이 종합 놀이 시설, 산책로, 정자 등을 갖춘 직지문화공원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사랑받는다. 웨지우드, 마이센, 로열코펜하겐 등 유럽 자기 명가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도 바로 옆에 자리한다.

 

청암사는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는 청정 도량이다. 859년(헌안왕 3)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지사처럼 큰 절은 아니지만 단아한 멋이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극락교를 건너면 아담한 대웅전과 삼층석탑이 보이고, 승가대학으로 쓰이는 육화료 댓돌 위에는 따스한 봄 햇살이 내려앉아 고즈넉함을 더한다. 보광전은 장희빈의 무고로 인현왕후가 폐위되자, 복위를 빌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한다.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에 탐방객이 많이 찾는다.

 

청암사와 함께 도선국사가 창건한 수도암이 근처에 있으니 들러봐도 좋다. 본당인 대적광전의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307호), 대적광전 앞의 동·서 삼층석탑(보물 297호), 약광전의 석조보살좌상(보물 296호)이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청암사 인근 수도산자연휴양림과 지례면의 김천부항댐 산내들오토캠핑장은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당일 여행 코스〉
이화만리 녹색농촌체험마을→청암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이화만리 녹색농촌체험마을→청암사
둘째 날 / 직지사→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직지문화공원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김천시 문화관광 www.gc.go.kr/culture
 - 이화만리 녹색농촌체험마을 www.ehwamanlee.kr
 - 직지사 www.jikjisa.or.kr
 - 청암사 http://chungamsa.org
 -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 www.gimcheon.go.kr/mini/museum
○ 문의 전화
 - 김천시청 새마을문화관광과 054)420-6633
 - 이화만리 녹색농촌체험마을 054)436-1213
 - 직지사 054)429-1700
 - 청암사 054)432-2652
 - 김천세계도자기박물관 054)420-6726
 - 직지문화공원 054)420-6114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역-김천구미역, KTX 하루 27회(06:00~22:10) 운행, 약 1시간 3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김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7회(07:10~19:0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10:10, 14:10, 18:10) 운행, 약 3시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김천공용버스터미널 1688-7954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동김천 IC→거창·김천혁신도시 방면 우회전→농소교차로 대구·남김천 IC 방면 우측 길→농소교차로 좌회전→월곡교차로 대구·남김천 IC 방면 좌회전→입석교차로 남면·김천구미역 방면 우측 길→입석교차로 초전 방면 우회전→농소 방면 우회전→농소교 벽진·감천 방면 좌회전→용암로 방면 좌회전→이화만리 녹색농촌체험마을
○ 숙박 정보
 - 솔모텔 : 봉산면 영남대로, 054)436-0124 (굿스테이)
 - 호텔로제니아 : 김천시 혁신3로, 054)429-4700, www.logenir.com
 - 김천부항댐 산내들오토캠핌장 : 지례면 부항댐길, 054)431-2011, http://sannaedeul.gc.go.kr
 - 수도산자연휴양림 : 대덕면 증산로 326-71, 054)435-5128, www.sudosanhuyang.net
○ 식당 정보
 - 지례흑돈 : 흑돼지 왕소금구이·흑돼지 고추장불고기, 지례면 장터길, 054)434-9210, http://blog.naver.com/clsrno
 - 대성암본가초밥집 : 초밥·어묵탕, 김천시 평화길, 054)434-7257
 - 중국만두 : 만두·찐빵, 김천시 용머리5길, 054)434-2581
○ 주변 볼거리
고방사, 백련사

 

 

황홀한 진분홍빛 꽃길을 걷다,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위치 : 인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내용 : 산하가 울긋불긋 꽃 대궐을 이루는 때다. 초록빛 물오른 새싹과 향긋한 봄 내음이 나들이를 부추기는 요즘, 강화도 고려산(436m)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맘때 고려산 자락은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든다. 산등성이마다 진달래 군락이 황홀한 풍경을 보여준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한정판’ 비경이다.

 

해마다 상춘객이 몰리는 고려산은 강화도 6대 산 가운데 하나로,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과 오련지(五蓮池)에 관한 전설이 있다. 진달래 군락은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형성되었으며, 개화기에는 진달래가 산을 뒤덮는다. 진달래 군락을 보려면 정상 부근까지 1~2시간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닿으면 가쁘게 몰아쉬던 숨이 어느새 탄성으로 바뀐다. 물감을 쏟아놓은 듯 사방이 진분홍빛으로 채색된 풍경은 그간의 수고를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봄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에 한껏 취하다 보면 자신도 꽃이 된 기분이다. 바람을 따라 온 산에 분홍빛 물결이 일렁일 때면 마음도 고운 꽃 빛으로 물든다.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5개다. 1코스는 고인돌광장, 2코스는 국화리 마을회관, 3코스는 고비고개, 4코스는 고천리 마을회관, 5코스는 미꾸지고개에서 출발하며 각각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등을 거쳐 정상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1코스는 누구나 무난하게 오를 수 있으며,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축제 기간을 이용하면 여행이 훨씬 풍성해진다. 올해로 9회를 맞는 고려산진달래축제가 4월 12~26일 고인돌광장과 고려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진달래 체험전, 사진전, 엽서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며, 강화 특산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꽃구경과 함께 별미 탐험이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다. 입맛 돋우는 강화 별미로 밴댕이회무침과 주꾸미연포탕을 추천한다. 특히 제철을 맞아 알이 통통하게 밴 주꾸미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조개와 새우, 버섯, 두부 등을 넣고 끓인 국물에 산 주꾸미를 통째로 넣어 익히는데, 보드랍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단숨에 미각을 사로잡는다. 주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서 맛이 떨어지므로 샤부샤부처럼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담백한 주꾸미연포탕에 밴댕이회무침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전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납작한 밴댕이는 봄철에 잡힌 것이 가장 맛있다. 머리와 내장을 정리한 밴댕이를 채소와 함께 양념장에 버무리는 회무침이 깔깔해진 입맛을 돋운다. 매콤하고 새콤한 양념에 씹을수록 더해지는 밴댕이의 고소한 맛이 맘껏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강화에서 빚은 인삼막걸리 한 잔 곁들이면 산행의 피로가 단번에 가신다.

 

아이들과 함께 나선 길이라면 강화역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에 들러보자. 고인돌광장 부근에 두 박물관이 나란히 있다. 강화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강화의 역사를 알기 쉽게 전시해놓았다. 강화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다룬 디오라마도 흥미롭다.

 

강화자연사박물관은 지구와 자연을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강화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골격, 반짝반짝 빛나는 자수정 원석, 지구에 생존하는 갖가지 동식물 등을 관람하며 자연의 신비에 빠져보자. 강화 출신 고 박제원 선생이 기증한 곤충 표본 15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도 놓치면 아쉽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137호)가 지척에 있다. 이곳 지석묘는 기둥 돌을 세우고 넓적한 상판을 얹은 탁자식(북방식)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고인돌이라 불리는 지석묘는 청동기시대 지배층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강화도 곳곳에 분포되었다. 수천 년이 지났어도 웅장한 자태로 선 모습이 경이롭다.

 

강화에서는 타임머신 여행도 가능하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역사 유적지가 많은 강화도는 역사 기행에 좋은 곳이다. 좀더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화이야기투어를 추천한다. 가이드와 함께 전기 자전거를 타고 고려궁마을을 탐방하며 재미난 역사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이다. 고려궁지, 철종의 잠저인 용흥궁, 최초의 한옥식 성당인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등을 둘러본다.

 

강화도 북부 지역은 북한과 접하고 있다.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진 강화평화전망대는 2.3km 남짓한 해안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과 마주 본다. 입장 시 검문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니 꼭 챙겨야 한다. 북쪽 땅에 펼쳐진 개성직할시 개풍군은 북한의 곡창지대로 꼽히는 곳이다. 맑은 날에는 모내기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전망실에 해설사가 상주하며 주변 지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준다. 야외에는 강화 출신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있다. 북녘 땅을 바라보며 노래를 듣다 보면 애절한 마음이 솟아오른다.

 

〈당일 여행 코스〉
꽃 나들이 코스 /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강화평화전망대
역사 탐방 코스 /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자연사박물관→강화 부근리 지석묘→강화이야기투어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강화역사박물관, 강화자연사박물관→강화 부근리 지석묘
둘째 날 / 강화이야기투어→강화평화전망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강화군 문화관광 www.ganghwa.go.kr/open_content/tour
 - 강화역사박물관 www.ganghwa.go.kr/open_content/museum_history
 - 강화자연사박물관 www.ganghwa.go.kr/open_content/museum_natural
 - 강화이야기투어 www.storytour.co.kr
○ 문의 전화
 -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팀 032)930-3563
 - 강화역사박물관 032)934-7887
 - 강화자연사박물관 032)930-7090
 - 강화평화전망대 032)930-7062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032)934-6171
 - 강화이야기투어 032)934-2628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신촌(CGV 신촌아트레온 앞)-강화, 3000번 버스 10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소요.
영등포(신세계백화점 앞)-강화, 88번 버스 15~20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일산(마두역 앞)-강화, 96번 버스 15~20분 간격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인천(인천터미널역 앞)-강화, 70번·700번 버스 40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50분 소요. 800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소요.
부평역-강화, 90번 버스 15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032)934-9105 강화군 교통정보안내 www.ganghwa.go.kr/open_content/main/part/traffic/guide_area.jsp
○ 자가운전 정보
올림픽대로 김포 방면→김포한강로→김포대로→강화대로→강화역사박물관 방면 우회전→고인돌광장
○ 숙박 정보
 - 라르고빌 : 화도면 해안남로2845번길, 032)555-8868, www.largoville.com (굿스테이)
 - 장보고한옥펜션 : 송해면 강화대로833번길, 010-7155-3585, www.hanokp.com (한옥스테이)
 - 강화평화빌리지 : 송해면 상도숭뢰길, 032)930-3563, http://peace.ganghwa.go.kr
 - 호텔에버리치 : 강화읍 화성길50번길, 032)934-1688, http://hoteleverrich.com/front
 - 아삭아삭순무민박 : 강화읍 동문안길21번길, 032)932-8779, www.asacasac.com
○ 식당 정보
 - 솔향기 : 연포탕, 하점면 장정양오길, 032)933-9995
 - 왕자정묵밥 : 묵밥·젓국갈비, 강화읍 북문길, 032)933-7807
 - 국화호수 : 호수정식·참게찜·참게탕, 강화읍 강화대로440번길, 032)933-8264
 - 충남서산집 : 꽃게탕·꽃게찜, 내가면 중앙로, 032)933-8403
 - 신아리랑 : 젓국갈비·무낙지볶음·돌솥굴밥·해장국, 강화읍 강화대로409번길, 032)933-2025, http://infohan.wix.com/newarirang
 - 편가네된장 : 강된장비빔밥·보리된장찌개, 화도면 가능포로89번길, 032)937-6479, www.pyungane.com
○ 축제와 행사 정보
 - 고려산진달래축제 : 4월 12~26일, 고인돌광장·고려산 일원, 032)933-8120, 930-3621~3
○ 이색 체험 정보
 - 봄바람 분다 ‘고려궁 성곽길 역사 탐방’ 가자 : 4월 한 달간 ‘고려궁 성곽길 역사 탐방’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광안내소에서 놀이책을 받아 명소별로 인증 스탬프 찍기 등 책 속 미션을 완수하면 손거울과 노트를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 주변 볼거리
전등사, 마니산, 동막해변, 교동도, 보문사, 초지진, 연미정(월곶돈대), 아르미애월드, 옥토끼우주센터 등

 

 

강진의 봄은 ‘게미’가 있다
위치 : 전남 강진군 신전면 주작산길 

 

내용 : 강진의 봄은 ‘게미’가 있다.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산해진미가 올라오는 강진 한정식은 전라도 음식 중에 최고로 꼽힌다. 강진의 봄 풍경에도 게미가 있다. 들판에는 보리가 쑥쑥 자라고, 산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주작산(475m)과 덕룡산(433m)은 알려지지 않은 진달래 명소다. 설악산 공룡능선 부럽지 않은 기암괴석 사이에 핀 연분홍 진달래가 화룡점정이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봉황이 강진만을 향해 날아오르는 형상이다. 주작산이 봉황의 머리, 덕룡산 능선이 왼쪽 날개, 오소재로 이어진 암릉이 오른쪽 날개다. 특히 양 날개 격인 능선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진달래가 붉게 타오른다.

 

진달래 산행은 주작산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다양한 코스가 있다. 휴양림을 중간 기착지로 삼으면 소석문~덕룡산~휴양림(숙박)~주작산~오소재 코스가 좋고, 휴양림에서 묵고 떠난다면 휴양림~오소재 암릉 코스가 제격이다.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면 휴양림 원점 회귀 코스를 추천한다. 주작산자연휴양림의 명소인 흔들바위를 지나 덕룡봉에 올랐다가 작천소령을 거쳐 휴양림으로 내려오며, 2시간쯤(약 4.2km) 걸린다.

 

산행 들머리는 자연휴양관 건물 앞이다. 잔디밭을 지나면 ‘흔들바위 1.3km, 덕룡봉 1.5km’ 이정표가 있다. 산비탈을 둘러 가는 호젓한 숲길을 따르면 벼랑 위에 흔들바위가 보인다. 지름 4m가 넘는 바위는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다. 바위 아래 수양리 주민은 둥글둥글하다고 ‘동구리바위’ 혹은 ‘장군바위’라 부른다. 가뭄과 재난이 닥쳤을 때 마을을 지켜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바위 옆에 서면 휴양림이 속속 들여다보이고, 강진만도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흔들바위에서 산길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등에 땀이 송송 맺힐 무렵, 덕룡봉 정상에 오르면 탄성이 나온다. 공룡 이빨 같은 기암괴석 사이로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느 봄 풍경이 이처럼 화려할까. 암릉 너머로 푸른 들판과 강진만이 펼쳐진다. 오른쪽 멀리 해남 두륜산이 난공불락의 성채처럼 버티고 선 모습도 장관이다.

 

내려올 때는 두륜산을 바라보며 능선을 따른다. 군데군데 피어난 진달래를 쓰다듬으며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고 작천소령에 닿는다. 여기에서 휴양림 방향으로 10분쯤 내려오면 산행이 마무리된다.

 

산에서 내려오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강진 한정식을 맛볼 시간. 유명한 식당이 많고,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수준 높은 한정식이 나온다. 강진 한정식이 맛깔난 것은 강진의 산과 바다, 기름진 들판에서 나는 재료와 양념, 손맛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떡갈비와 육회, 홍어삼합, 게장, 표고탕수육, 낙지호롱과 낙지회, 피조개, 버섯과 새우부침 등 산해진미가 가득하다. 특이한 것은 어느 하나 맛이 빠지지 않고 수준이 높다는 점이다. 식당 사장님께 비결을 물으니, 어머니가 요리를 잘했다고 한다. 어머니 손맛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배 두드리며 백련사로 가는 길에는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백련사는 다산초당에서 걸어가는 게 좋다. 800m쯤 이어진 오솔길은 다산 정약용이 백련사 혜장스님을 만나러 가던 길이다. 다산초당 들머리는 다산수련원. 나무껍질이 눈부신 두충나무 군락지와 소나무 뿌리가 뒤엉킨 ‘뿌리의 길’을 지나면 다산초당을 만난다. 초당은 울창한 동백 숲으로 둘러싸여 그윽하다.

 

다산은 초당 옆에 작은 연못을 파고, 동암에서 기거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다산의 대표작이 동암에서 탄생했다. 동암을 지나면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천일각이다. 다산은 답답할 때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봤다고 한다. 천일각에서 나오면 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삼나무를 비롯한 난대림이 가득한 숲길이다.

 

슬그머니 작은 고개를 넘으면 2층 누각인 해월루가 나온다. 누각에 오르면 강진만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강진만 중간쯤에 있는 작은 섬이 가우도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출렁다리가 아스라이 보인다. 해월루에서 내려오면 드넓은 녹차 밭이다. 녹차 밭 뒤로 만덕산의 수려한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녹차 밭이 끝나면 백련사 동백 숲으로 들어간다. 빽빽이 들어찬 동백이 하늘을 가려 어둑어둑하다. 땅에 떨어진 동백꽃은 나무에 핀 꽃보다 붉게 빛난다. 옛사람들은 동백꽃이 나무에서, 땅에서, 마음속에서 꽃을 피운다고 했다. 미로 같은 길을 걸으며 동백 숲에 있는 부도 몇 기를 찾아보자.

 

동백 숲에서 나오면 백련사 경내로 들어선다. 천불전 앞에는 홍매와 백매가 화사하게 피었고, 천리향이라 불리는 백서향이 진한 향기를 내뿜는다. 혜장스님은 만경루 앞 거대한 배롱나무 그늘에서 수시로 고개를 넘어온 다산을 기다렸다고 한다. 혜장은 다산보다 열 살 어렸지만, 두 사람은 친구이자 스승으로 허물없이 어울렸다.

 

백련사에서 내려오면 길은 가우도로 이어진다. 가우도는 최근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입구는 망호리와 저두리가 있는데, 후자가 동선이 좋다. 저두리 주차장에 내리면 길게 이어진 출렁다리가 보인다. 길이 438m, 폭 2.6m로 사람만 건널 수 있다. 철골구조라서 흔들리지 않지만, 바다 위를 걷는 기분에 마음이 출렁거린다.

 

섬에 도착하면 왼쪽 데크 길을 따른다. 섬의 왼쪽 옆구리를 돌면 영랑나루 쉼터, 강진 출신 김영랑 시인의 동상이 반긴다. 웃음을 머금은 얼굴이 매력적이다. 여기에서 돌아가도 되고, 내처 섬을 한 바퀴 돌아도 좋다. 섬 둘레는 2.4km다. 가우도에는 올 7월쯤 청자 조형 전망 탑과 집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저두리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강진의 ‘땅끝’ 마량항에 닿는다. 마량항은 제주로 가는 배가 다니던 유서 깊은 포구다. 마량항에는 3월 26일부터 마량놀토수산시장이 열린다. 토요 음악회, 마술 공연, 회 뜨기 쇼 등 흥겨운 행사가 펼쳐지고, 전복과 바지락, 갯벌 낙지, 참꼬막, 매생이, 반건조 생선 등 제철 수산물을 판매한다. 이곳 5대 먹거리로 선정된 오감행복회, 된장물회, 라면·전복·매생이가 어울린 삼합라면, 소고기·낙지비비밥·해우국(김국)이 나오는 소낙비, 강진만 장어탕도 빼놓을 수 없다.

 

〈당일 여행 코스〉
맛 기행 코스 / 강진 한정식→가우도→마량놀토수산시장
꽃 기행 코스 / 주작산자연휴양림(진달래)→다산초당~백련사(동백꽃)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강진 한정식→다산초당~백련사 걷기→주작산자연휴양림(숙박)
둘째 날 / 주작산 진달래 트레킹→가우도→마량놀토수산시장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강진군청 문화관광 www.gangjin.go.kr/culture
 - 주작산자연휴양림 www.jujaksan.com
○ 문의 전화
 -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114
 - 주작산자연휴양림 061)430-3306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강진,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7:30~17:40) 운행,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강진버스터미널 061)432-9666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서천공주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강진무위사 IC→강진 시내→백련사→다산초당→주작산자연휴양림→가우도→마량놀토수산시장
○ 숙박 정보
 - 주작산자연휴양림 : 신전면 주작산길, 061)430-3306, www.jujaksan.com
 - 다산명가 : 도암면 다산초당길, 061)434-5252
 - 가우도한옥펜션 : 도암면 월곶로 480, 010-9121-1422, http://okqr.kr/9886
○ 식당 정보
 - 다강한정식 : 한정식, 강진읍 오감길2, 061)433-3737
 - 예향한정식 : 한정식, 강진읍 보은로안길 32, 061)433-5777,http://yehyang.modoo.at
 - 석천한정식 : 한정식, 성전면 예향로 12-1, 061)432-5050
○ 주변 볼거리

한국민화뮤지엄, 고려청자박물관, 백운동 별서정원, 강진영랑생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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